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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집전화
2009/06/10   전화인사 - "들어가세요"라는 말의 유래? [28]
전화인사 - "들어가세요"라는 말의 유래?
좀 당황스럽지만 어거지로 역사 밸리.

젊은 사람들은 별로 쓰지 않고 어린애들은 절대 쓰지 않지만 노인분들은 거의 언제나, 그리고 중년 이상은 절대적인 비율로 사용하는 전화 인삿말이 있습니다.

(대개 용무가 있어서 건 쪽)"예,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혹은 전화드리겠습니다 등등)."
(대개 받은 쪽)"예, 들어가세요."

........들어가? 어디로? 만났다가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라는 반문이 당연히 나오게 됩니다. 대부분 핸드폰 통화를 하는 젊은 세대일수록 더더욱 그렇지요. 이게 상대방이 실외에서 전화를 하고 있다면 모르지만, 집안 혹은 자기 방 침대 위에 누워서 통화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들어가세요" 혹은 "들어가거라" 하는 인삿말이 나온단 말이죠. 거실에 있는 집전화라면 몰라도, 자기방에서 하는 핸드폰 통화에도 들어가라니, 어디로?

생각해본 결과 결국 제가 얻은 결론은 이겁니다.



전화 한 통 걸기 위해서 집 밖에 나가 공중전화에 줄을 서야 했던 시대의 유산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그리고, 실제로 저 시대가 그렇게 오래된 옛날도 아닙니다. 멀리 잡아야 30년? 저희 집이 전화를 놓은 것도 겨우 25년쯤 전이고, 그 전에는 집에 전화가 없었습니다. 전화를 놓은 후라고 해서 늘 집에서 통화를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저희 전화는 거의 수신전용이었거든요. 정말 급한 일이 아니면, 혹은 저나 동생에게 전화거는 법을 가르칠 때가 아니면 집전화를 안 썼습니다. 왜냐고요?

돈 나가잖아요(...)

집전화를 사용하면 시계를 특별히 유심히 보지 않는 한, 통화시간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용건 이외의 수다를 떨 가능성이 크고, 자연히 요금이 올라가게 되죠. 하지만 공중전화는 애초에 3분이라는 시간을 정해놓고 시작하니까 그 시간에 맞는 할 말만 딱 하게 됩니다. 생각보다 용건이 일찍 끝나면 남는 시간에 추가적인 잡담을 할 수도 있는 거고요. 서민층에서 이런 식의 전화문화가 원체 널리 퍼져 있다 보니 전화를 받은 쪽의 인삿말이 "그래, 들어가라"가 되었다는 추측이 별로 무리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한번 생긴 습관은 잘 사라지지 않으니까 오늘날에도 인삿말로 쓰이는 거고요.

혹시 다른 생각 가지신 분?
by 슈타인호프 | 2009/06/10 10:29 | 한국현대(~20XX) | 트랙백 | 덧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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