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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만주군관학교
2009/11/27   박정희, 만주군, 친일행위. [163]
2009/11/14   일본 장군 나구모 주이치는 육군사관학교 교장이다? [41]
2009/07/26   DJ가 광복군? 어디 이런 말도 안 되는 프로파간다를.(사진 및 설명 추가) [76]
박정희, 만주군, 친일행위.
뭐 벌써벌써 한참 지난 떡밥이지만, 그때는 사정상 건드릴 수가 없었고.

다 식은 떡밥에 별것도 아닌 의견 내세워서 재점화하기는 영 그렇지만, 한 마디도 안 하고 넘어가자니 영 아쉬워서. 이하 본문은 그냥 반말로 씁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박정희가 자기 발로 만주군에 들어간 건 분명 스스로 나서서 저지른 친일행위다. 이건 학병이나 징병과는 엄연히 그 궤를 달리하는 문제로, 사관학교는 엄연히 강요가 아니라 지원에 의해 입대하는 것이었으므로 자기 발로 걸어들어간 이상 그 행위 자체가 친일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일부 자원입대자의 경우에 보이는 사례로, "어차피 일본군에 끌려갈 거라면 일본놈 위에 서고 싶어서" 장교를 지망하는 경우도 존재했다고 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어차피 갈 군대 장교로"라는 생각으로 ROTC를 선택하는 젊은이가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인간으로서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당연히 가질 수 있는 감정으로, 진심으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일본군 장교를 지망했다면 단순히 장교로 일본군에 복무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해당자를 친일행위자로 간주해 버리기는 다소 곤란할 것이다.

하지만 박정희는 이런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 스스로가 사석에서 "긴 칼 차고 싶어서" 만주군관학교에 입대했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있기는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입대는 강요가 아닌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은 소학교 교사에게 현역으로 입대하는 것을 면제하는 특전을 주고 있었다. 즉 박정희는 굳이 만주군에 입대하지 않더라도 일본군에 끌려갈 염려가 없었던 것이다. 고로 박정희는 일본인들에게 민족차별은 받을지언정 교사로서 안정된 삶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스스로 일본군의 괴뢰군인 만주군에 지원하여 입대한 것이다.

여기서 혈서론이 잠시 등장한다. 하지만 그 정황이야 어쨌건 혈서는 존재했다고 보아야 하며, 설사 혈서가 없었다고 해도 박정희가 스스로 만주군에 걸어들어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만주국과 만주군이 일본의 괴뢰국가, 괴뢰군이라는 것은 사실의 문제에서는 존중되어야 할 일(즉, 박정희는 "일본 군인"은 분명히 아니다)이지만 그것이 친일행위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만주국이라는 정치체제 자체가 일본의 이익을 위해 수립된 것이고 만주국의 무력기관으로서 만주군은 일본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일본 관동군의 보조적인 존재로서의 군사조직이었기 때문이다.

만주군의 기원에 대해서부터 한번 고려를 해 보자.

청조 붕괴 후, 만주에는 수많은 군벌이 존재했으나 그중 패권을 쥔 것은 50만의 병사를 거느리고 있다고 일컬어지던 군벌 장작림의 군대였다. 장작림이 관동군의 모략으로 폭살당한 후 그의 지위는 장학량이 이어받았으나 장학량은 만주사변으로 만주에서 축출, 그 휘하 병력을 거느리고 화북으로 이동하게 된다. 하지만 장학량의 패퇴가 곧 만주의 군벌 세력이 정리되는 것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훗날 장개석의 300만 군대 중 장개석의 직할군은 일부 뿐이고 나머지는 죄다 군벌들의 병사였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장학량군 역시 마찬가지였다. 만주의 군벌은 장학량 혼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일단 장학량의 부하 장군들 중에서도 상당수는 장학량을 따라 화북으로 들어가지 않고 만주에 남았고, 장학량의 세력권 내에 존재하던 수많은 소군벌들도 그대로 남았다. 그뿐 아니라 만주에는 수많은 무장단체(조선독립군, 비적 또는 마적 등)가 존재했으며 이들은 각 집단의 성향에 따라 친일적이기도 하고 반일적이기도 했다. 일제의 만주 점령 초기 이러한 무장단체의 존재는 일본의 이득을 위해 존재하는 만주의 치안에 심각한 위협이 되었으며, 이를 진압하기 위해 일본의 무력은 숫적인 면에서 많이 모자랐다(1931년의 관동군 병력은 약 1만여 명에 불과). 때문에 조직된 것이 만주국군과 만주국 경찰이었다.

만주군은 초기에는 기존에 존재하는 집단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장학량군의 장군들을 비롯, 대규모 비적단의 두목들에게 관직을 주어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고 그 힘으로 치안을 유지하는 식이었다. 이는 중국 군벌들도 잘 하던 짓이지만 해당자가 언제라도 대우에 불만을 품으면 곧바로 비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일본인들도 그 점은 잘 알고 있었으므로 비적에 대한 포섭은 만주국 건립 초기에만 대규모로 실시했을 뿐 이후에는 급격히 축소하여 이미 편입한 두령들에게서 실권을 빼앗아 한직에 처박고, 어느정도 안정된 뒤에는 투항하는 비적들의 만주군 편입 요청을 거부할 정도였다.
만주국 건립 이후 일본이 새로 교육한 장교들이 속속 임용되고 비적의 색채가 차츰 옅어지면서 만주군은 일본군의 눈으로도 쓸만한 존재가 되었고, 만주 전역의 치안을 관리하는 일본군의 보조부대로서의 역할을 해나가게 된다. 또한 치안관리 뿐 아니라 노몬한 전투와 열하 침공이라는 정규 군사작전에도 만주군 일부가 투입되었다. 만주군은 일본군과 별개의 군대였을지언정, 일본에 협력하는 일본군의 괴뢰군이었던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만주군에 스스로 입대한 박정희는 분명히 친일행위를 했다.

박정희가 만주군에 입대한 행위까지는 친일행위였다고 하자. 자, 그럼 만주군에 입대한 뒤의 박정희는 어땠을까?

이 점에 있어서는 다룰 말이 없다. 왜냐하면 공신력 있는 증거로 미루어볼 때 박정희는 정말 한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잠시간의 현장연수를 거쳐 만주군에 정식 임관을 했고, 소대장으로 한 달 남짓 복무하기는 했으나 그동안 전투는 없었으며 그 이후에는 참모장교로 1년 남짓 복무했는데 그동안 그가 한 일은 행정처리였다. 만주군에 들어갔다는 것 외에 정말 별로 한 게 없다. 친일의 죄과라는 면에서, 박정희는 진짜 잔챙이 친일행위자였다. 사실로 입증될 수 있는 무슨 거창한 반민족행위를 한 것도 아니다.

역사적 사실은 그저 사실로 인정하면 끝난다. 박정희는 만주군에 들어갔고, 그것은 분명 친일행위였다. 하지만 그가 실제로 한 일은 만주군에 들어갔다는 것 뿐 다른 구체적인 악행을 한 것은 하나도 없다. "비적 토벌"을 나가서 대민학살을 저지르지도 않았고 일본군을 따라나가 중국군과 전투를 벌이지도 않았다. 그저 해방이 될 때까지 X빠지게 공부하고, 만주 구석에서 시간을 죽이다 왔을 뿐이다.

왜 우리는, 그리고 인터넷에는 0아니면 100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걸까? 왜 박정희는 극악한 친일파이거나 순결한 시대의 희생자로서만 자리잡아야 하나? 그 중간에는 1부터 99까지, 그리고 소숫점 아래에 수많은 스펙트럼이 있다. 박정희 정도의 친일행위를 한 사람과 그보다 덜한 사람, 더한 사람 등 수많은 사람들이 그 시대를 살면서 족적을 남겼고 다 자기 나름의 삶을 살았다. 박정희를 비롯해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함부로 우리가 평가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들이 남긴 발자취를 통해 그들이 걸은 길이 어디를 거쳤는지 확인하는 것 정도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 시대를 사는 당사자는 볼 수 없었던 시대적 배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미래에 사는 사람의 특권이 아니던가.



써놓고 보니 한쪽에서는 물타기라고, 한쪽에서는 누명 씌우기라고 양쪽에서 까이게 될 전형적인 양비론의 글이 된 것 같아 입맛이 쓰다. 하지만 내 생각이 이런 걸 뭐 어쩌라고.

by 슈타인호프 | 2009/11/27 18:41 | 한국현대(~20XX) | 트랙백 | 핑백(2) | 덧글(163)
일본 장군 나구모 주이치는 육군사관학교 교장이다?


일본육군사관학교 교장 "나구모 쥬이치(南雲忠一)"는 이렇게 말했다.

다카키 생도(박정희)는 태생은 조선일지 몰라도
천황페하에 바치는 충성심이라는 점에서
그는 보통의 일본인보다 훨씬 일본인다운 데가 있다."


그저 가소로울 뿐입니다.

나구모 주이치(南雲 忠一)(한국어 위키백과)는 일본 해군대장이거든요? 그리고 사이판에서 방어전에 실패하고 자살했거든요?

일본해군의 대장까지 지낸 제독을 육군사관학교 교장이라니 몽골군을 물리친 13세기의 가미가제가 카리브해에 나타나 허리케인과 배가 맞아 윌리윌리를 낳을 일.

전 저런 소리를 오늘 처음 봤는데 인터넷에 꽤나 퍼져 있더군요? 역시 퍼오고 퍼가는 인터넷의 무한복제파워 때문인 것 같은데, 말도 안 되는 소립니다. 검색을 한번 해보니 개중에는 "박정희가 1961년 11월에 일본을 방문하여 이케다 수상과의 만찬에 옛 은사인 전 육사교장 나구모 쥬이치를 초청했을 때"라고 아주 구체적인 상황을 적시하고, "나구모 쥬이치는 해군이고, 전쟁 중 자살했으니 이 이야기의 진위를 알 수 없다"고 반론이 들어오자 "육군과 해군에 동명이인인 나구모 쥬이치가 있었으며 박정희를 육사에서 지도한 육군의 나구모는 전후에도 생존했다"고 주장하는 뻘소리도 있더군요.

저 이야기를 믿는 분은 아래 문단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일본 육군사관학교의 역대 교장 명단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박정희가 재학하던 42년 10월~44년 4월 당시 육군사관학교 교장은 우시지마 미쓰루(牛島 満) 중장이었습니다. 또한 역대 육군사관학교 교장 중에서 나구모라는 성을 가진 인물은 단 한 사람도 없고 말이죠. 그리고 우시지마 역시 오키나와 방어사령관으로서 임무를 수행 중 패전하고 자살했지 말입니다.

그럼 박정희가 초청한 인물의 정체는?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박정희가 이케다 수상과의 만찬에 초청한 인물은 일본 육군사관학교 교장이 아니라 만주군관학교 교장인 나구모 신이치로(南雲親一郞) 입니다. 아무리 실질적으로는 만주국이 일본의 괴뢰국가고 만주군이 일본군의 괴뢰군이었다고 해도 분명히 형식상으로 만주국은 일본과는 별개 국가였고 만주군은 일본군과 별개로 존재하는 군대였으니 만주군관학교는 일본 육군사관학교와 별개의 학교임이 분명하죠.
그런데도 "만주군과 일본군은 똑같은 거" 라고만 외치다 보면 멀쩡한 만주군관학교 교장을 일본 육군사관학교 교장으로, 게다가 그나마 해당자 본인도 아니고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해군 장군을 가져다가 육군 장군이라고 우기는 개드립을 치게 됩니다. 개중에는 "해군 장군은 맞는데, 육사에서 교관을 한 적이 있다"고 우기는 글도 하나 봤고요.

하여간...정말 웃기지 말입니다. 만주군과 일본군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면 "만주군은 완전히 독립된 군대"라고 주장했다고 몰아붙이는 것도 그렇고, 형식상 일본군과 별개의 조직이라는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만주국은 국가의 자격을 갖추지 못한 괴뢰국가로서 합법적인 국가라고 할 수 없으므로" 만주군이라는 것의 존재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고 동문서답으로 대답하는 것도 그렇고요. 그런 관점으로 보면 역사적으로 명백히 존재한 만주군이라는 존재는 뭐라고 해석해야 합니까?

"나구모 쥬이치가 일본 육군사관학교 교장이었다"는 식의 헛소리도 결국 그런 식의 만주국과 일본을 전혀 분리되지 않는 동일체로 간주하는 관점에서 나오는 겁니다. 경상도 사람이 서울과 분리되는 경상도 사람이면서 대한민국 사람일 수 있듯, 일본 세력에 속하더라도 일본군이 아닌 만주군 소속이면서 일본 세력일 수 있는 겁니다. 그 이야기가 왜 만주국은 일본에 속하지 않는다, 경상도 사람은 서울 사람이 아니므로 대한민국 사람이 아니다와 같다고 해석되어야 합니까?
by 슈타인호프 | 2009/11/14 01:01 | 세계현대(~20XX) | 트랙백 | 덧글(41)
DJ가 광복군? 어디 이런 말도 안 되는 프로파간다를.(사진 및 설명 추가)
사진 출처는 디모 사이트의 한 갤러리. 보자마자 기가 막혀서-_-;;



위쪽 사진에 붙은 한글 설명이 틀린 거야 애교로 봐 주죠. <"황군사관학교"를 수석 졸업>이라고 썼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은 만주군관학교 수석(1/240)과 일본 육군사관학교 3등(3/300)을 했습니다. "만주군"은 세칭 "황군", 즉 일본군이 아니죠, 엄밀히 말하자면 "만주국 황제"의 군대이니 그것도 나름 황군이긴 합니다만. 사진 자체는 박정희가 졸업한 만주군관학교 2기생 예과생도 졸업식이 맞습니다.

그런데 기가 막힌 건 아래쪽 사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광복군이라고? 1943년에?-_-


위키만 확인해도 나오는 약력인데,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26년생(호적상 26년이고 실제 출생은 1924년임)으로 1943년 당시 17세(19세)였습니다. 뭐 독립정신이 투철하면 17세 아니라 13세라도 중국으로 가서 독립운동에 투신할 수야 있겠습니다만...문제는 말입니다, DJ는 그때 일본인 상선회사에 취업해서 경리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박정희 광복군설은 그나마 콩알만한 근거(종전 후 광복군 제3지대 참여)라도 있다고 하지만 DJ에게는 그런 것도 없습니다. 박정희가 침소봉대라면 DJ는 완전히 날조인 거죠.

먹고살자고 일본인 회사에서 일한 게 죄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걸 덮자고 저런 식의 구라 경력을 지어내는 게 옳은 일일까요? 이건 완전히 사기고, 위대한 수령님이 5살의 나이로 평양시의 만세운동을 이끌었다고 주장하는 거나 같은 수준의 저질 프로파간다에 속합니다. 어떤 양반이 만들었는지 저 사진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이는 반대진영에서 DJ 진영을 비웃고 욕할 거리를 만들어주는 거에 불과합니다. 의도적으로 허위사실을 퍼뜨리려고 했다면 완전히 개실패고 정말 믿었다면 바보며 역풍 유발을 노린 안티라면 헛짓거리입니다. 너무 수준이 낮아요.

그리고 하나 더. 분명히 저 동그라미 친 사람이 DJ를 닮긴 닮았죠? 헌데 광복군 치고는 제복이 너무 일본군스러워보이지 않습니까?

저거, DJ가 목포상고에서 반장 할 때 사진입니다-_-
(출처 : 후광 김대중 평전 [14회] 정치에 관심 ‘요주의’학생으로 찍혀)


복장과 자세로 보아 교련시간이나 체육행사 중에 촬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여간 이놈의 저질스런 떡밥질은 도대체 어디서 나왔을꼬-_-


추가사진 : 위 "김대중 평전"에서 사용한 "목포상고 재학중"의 사진입니다.


보시다시피 같은 사이즈의 사진이지만 광복군 총사령부 어쩌구 하는 문구는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처음 올라간 사진은 이 사진에 글씨를 가필해 넣은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by 슈타인호프 | 2009/07/26 14:05 | 한국현대(~20XX) | 트랙백(1) | 덧글(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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