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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도 되지 않아서 끊어진 보급

한국전쟁 초기 북한군의 진격에 대해서 낙동강까지는 승승장구하면서 내려갔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실상을 보면 이미 7월 중순부터 전선에서는 부대에 따라 물자가 부족해지기 시작해요.

7월 15일, 인민군 12사단장 최춘국 소장은 보급이 안 되니 탄약을 아끼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예하 연대 중 일부가 "탄약이 없어서" 백병전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몰렸거든요.

사흘 후에는 사단 참모부에서 무기 수색대를 조직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남한에서 소집한)보충병에게 줄 무기가 없으니 전사자의 총과 탄약, 그간 분실한 무기를 뒤져서 모으라는 거였죠.

하루 더 지난 19일에는 사단장으로부터 주간에는 트럭 운행을 금지한다는 명령이 내립니다. 공습 때문에 줄줄이 박살이 나는데 보충 가능성이 0%였거든요.

이렇게까지 탄약이 부족했던 결정적인 원인은 수송 중의 난맥이었습니다. 분명히 후방에서 12사단에 탄약을 보내긴 했어요. 이것만 제때 도착했어도 탄약이 없어 백병전을 치르는 처지까진 가지 않았을 겁니다. 문제는 이 탄약이 빨리 목적지로 가지 못하고 화차에 실린 채 허송세월하다가 7월 7일에 폭격을 맞아 역 구내에서 모조리 날아가 버렸습니다(....)

물자를 제때 정리해서 목적지로 보내는 것도 다 경험인데 이게 안 되다 보니 보급이 끊긴 거죠. 그저 안습일 뿐.


출처 : 한국전쟁 - 김일성과 스탈린의 음모, 하기와라 료, ㈜한국논단, 1995


by 슈타인호프 | 2017/05/30 05:21 | 한국현대(~20XX) | 트랙백(1)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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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슈타인호프의 함께 꿈꾸.. at 2017/06/01 07:35

제목 : 인민군 보급 이야기 2편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끊어진 보급에 이어서. 이어서 쓰는 글이라 구질구질한 설명은 생략. 일단 해당 12사단의 7월 15일자 전투지령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통신기재가 고장나도 수리를 하지 않는다. - 상급부대에 전투상황을 보고하지 않는다. - 화력 엄호도 없이 보병만 들이밀다가 큰 피해를 입었다. - 군관들이 난폭하게 몰고 다니는 바람에 사이드카가 모조리 고장나버렸다. 가솔린이나 탄약 같은 물자가 제때......more

Commented by 별바라기 at 2017/05/30 06:11
역시 보급을 우습게 생각하면 패망하는법 (....)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7/05/30 10:45
무다구치....(먼산)
Commented by 정호찬 at 2017/05/30 07:03
하긴 보급이 제일 빡세긴 함.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7/05/30 10:45
그래서 정 참장은 절대 보급 계통 보직을 맡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정호찬 at 2017/05/31 11:22
보급은 적에게서 취한다! 이걸 징기스칸 전법이라고 하지.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7/05/31 11:33
아니죠.

"보급? 그건 내가 부르면 오는 거야!"에 가까움.
Commented by 대한제국 시위대 at 2017/05/30 07:55
미합중국의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북한군만 보면....ㅋㅋㅋ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7/05/30 10:46
"탤리 호~!!"

ㅋㅋㅋㅋㅋ
Commented by 레이오트 at 2017/05/30 10:41
거기다 당시 한국 공군에 파견된 미 공군 고문단 중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썬볼로 ASM 모드 만렙 찍은 파일럿들이 있었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합니까? Q.E.D. 선언합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7/05/30 10:46
그럼에도 밀렸으니 통탄할 일이죠.
Commented by 침묵제독 at 2017/05/30 08:56
7월 15일이면 무극리, 동락리에서 깨지고 나서, 화령장전투를 하고 있을때군요.
낙동강은 커녕, 이제 겨우 경북에 진입하고, 대전에서 전투하던 때인데, 보급상황은 벌써 그랬군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7/05/30 10:47
뭐 전 사단이 저 지경은 아니었을 겁니다.
Commented by 누군가의친구 at 2017/05/30 13:16
그런데도 왜 그때도 밀리냐고 반문을 한다면, 한국군 상황도 별반 다르질 않아서 말이죠. 수년전 모 강사가 미국의 CIA가 벌인 공작이라고 해댔던 통신 방해등은 사실 남한내 잔존한 빨치산에 의한 것이였습니다.


"북한 정권은 1950년 9월 중순까지 공세 작전 기간에 빨치산 투쟁과 주민 폭동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소련 군사 이론이 규정하고 있었듯이, 빨치산 전술은 북한 전쟁 수행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1944년 발행된 소련군 《야전 근무 규정》은 빨치산 전쟁을 '인민의 무장투쟁'이라고 정의했다. 한국 내의 공산주의 빨치산 활동이 북한군의 초기 공격작전에 어느 정도 기여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빨치산 투쟁이 주민 봉기, 즉 '인민 대중의 무장투쟁'으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한국군 제 2보병사단은 전쟁 발발 전 빨치산 토벌 작전으로 인해 대전 지역에 묶여 있었고, 전쟁 발발 후 소규모 빨치산 부대들의 습격 때문에 전방으로의 전개가 현저히 지연되었다. 한국군 제 7보병사단은 방어 작전 중 탄약 보급로가 빨치산 부대에 의해 차단되었기 때문에 1950년 7월 2일 원주를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쟁 발발 후 전쟁 종료까지 통신망이 파괴되는 사례는 빈번하고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빨치산 활동이 전쟁 수행에서 차지했던 비중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6 · 25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류제승 지음, P175~P176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7/05/30 17:02
흠, 전쟁 초기에도 빨치산들이 꽤 밥값을 하긴 했군요.
Commented by 소시민 제이 at 2017/05/30 13:53
그러니까 보급 무시하는 군대는 오래 못 가요.

뭐.. 지금 북한군이 남침하면 딱 그럴 상황이기는 할겁니다.

(기름과 식량이 없어서 남한의 주유소와 휴게소를 털어야 한다는데...)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7/05/30 17:02
주유소에 바글바글 모여 있을 때 미사일 한 발....
Commented by paro1923 at 2017/05/31 01:41
기름기 많고 유통기한 짧은 즉석식품류를 쫙 방치해 두면 줏어먹다 포풍설사로 진격이 정지할 거란 우스갯소리마저...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7/05/31 07:24
제대로 데우지도 않고 먹으면 지름길이군요(...)
Commented by 레이오트 at 2017/06/01 14:27
이러니까 괜히 북한군 주진격로에 대형 마트 세우는게 최고의 대 북한군 방벽이라는 말이 나오는게 아니죠.
Commented by rumic71 at 2017/05/30 15:03
이건 뭐 동부전선 초기 소련군보다 더 난맥이군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7/05/30 17:02
동부전선 초기 소련군은 자기네가 밀고 나가는 상황은 아니었으니까요. 창고에 있는 탄을 장전하지 못하는...
Commented by 그 당시면 at 2017/05/30 19:31
독일군에게 보급을 해주던 때 아닌가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7/05/31 07:24
노획장비가 대량으로 쏟아지긴 했는데 그게 보급이라기엔 또 적당히 애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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