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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병덕은 사무실에서 무엇을 입고 있었는가
건군 초기, 고문관들과의 에피소드 몇 개에서 채병덕이 사무실에서 팬티만 입고 있다가 고문관에게 걸리는 바람에 장교로서 품위를 지키지 않았다고 경을 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저 이야기는 장창국 장군이 남긴 <육사졸업생>이라는 연재 칼럼집에서 본 거였습니다만, 이번에 <창군전사>라고 하는 육군본부에서 낸 사료집을 보니 그 이야기가 더 자세히 나와 있더군요.

채병덕이 그 사건 때 입고 있던 게 사실은 팬티가 아니었습니다.






.........................훈도시였습니다.



고문관이 펄펄 뛴 데는 사무실에서 벌거벗고 있었던 것 뿐 아니라 일본군 옷을 입고 있었던 탓도 있었던 겁니다. 김원룡 소위가 한 변호 내용에도 "더워서" 뿐만 아니라 "그 옷이 워낙 익숙해서"도 있었다고 합니다.

장창국 장군이 훈도시를 팬티로 바꿔서 기록에 남긴 건 아마 나름 조금 덮어주려고 한 게 아니었을까 싶네요. 일본군복이야 초창기 한국군이 옷이 없어서 입었다고 할 수 있지만, 속옷으로 일본식 훈도시를 입고 있었다는 건 채병덕이 일본식 생활방식이 완전히 몸에 배어 있어서 그대로 살고 있었다는 소리밖에 안 되니까 말입니다.

by 슈타인호프 | 2016/02/25 09:16 | 한국현대(~20XX) | 트랙백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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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별바라기 at 2016/02/25 09:24
피트채는 정말 고문관이었군요.(....)
Commented by 레이오트 at 2016/02/25 09:25
1. 대한민국 국군 창군멤버 대부분이 IJA, 관동군, 만주국군 출신자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놀라운 일도 아니지요.

2. 그게 아니더라도 초창기 한국군이 일본군이 남기고 간 잉여물자를 쓴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죠. 제가 알아본 바로는 한국전쟁 초기까지 한국군 상당수가 아리사카를 썼다고 하는데 그 때 아리사카의 국화 문양이 보기 싫다고 죄다 박박 긁어내서 지웠다고 하지요.

3. 그러고보니 한국 전쟁 당시 한국군 장교 중에서 일본군도 가지고 다닌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미군은 그런 그를 나폴레옹 같다고 비아냥거렸다고 하고요.
Commented by 초효 at 2016/02/25 15:02
3. 아마 김석원을 말하는 듯 하군요. 마지막 19세기식 장군이었다고 비아냥 거렸다고 하던가.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16/02/25 09:40
훈도시가 시원하긴 시원하지...하아...
Commented by 대한제국 시위대 at 2016/02/25 10:13
훈도시;;;;;;;;
Commented by santalinus at 2016/02/25 10:14
그러고 보니 궁금하긴 합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반인들이 어떤 형태의 속옷을 착용했을지 말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형태의 삼각나 사각팬티가 지금처럼 대중화 된 시점이 언제였을까요?
Commented by 소년 아 at 2016/02/25 10:26
산탈리누스 님 덧글에 급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위키백과에 브리프(남성용 삼각팬티) 항목이 있어요. https://ko.wikipedia.org/wiki/%EB%B8%8C%EB%A6%AC%ED%94%84
근데 이게 뭔 소리여 싶은 부분이 있긴 합니다ㅋ(기원 부분에서 '손자가 사각팬티 자락에 넘어지는 걸 보고 삼각팬티를 생각해냈다' 아니.... 사각팬티가 무슨 속바지였나;;;)
Commented by santalinus at 2016/02/26 01:10
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전위대 at 2016/02/25 10:19
훈도시.... -_-
Commented by 소년 아 at 2016/02/25 10:26
.....고문관이 외칩니다. "오, 마이 아이즈!!!!"
Commented by 파군성 at 2016/02/25 10:30
눈갱지수가 올라가서 터진거군요
Commented by 긁적 at 2016/02/25 10:45
훈-_-도시라니.........
Commented by 3인칭관찰자 at 2016/02/25 13:40
사무실에서 훈도시라니... ㄷㄷ
Commented by 키키 at 2016/02/25 15:18
우리 병덕이형 미쳐~
Commented by 바탕소리 at 2016/02/25 15:27
최소한 반바지는 입으셨어야……. ㅠㅠ
Commented by 정호찬 at 2016/02/25 17:37
아씨 생각해버림 당했다.
Commented by 진보만세 at 2016/02/25 21:17
그래서 라스트도 '사무라이(?!)' 답게..
Commented by 네뷸라급 at 2016/02/25 20:45
그래도 뭔가 입고는 있어서 다행이다...
Commented by minci at 2016/02/25 22:19
그러니까요. 뭔가 입고는 있었으니 다행이지...
Commented by 零丁洋 at 2016/02/25 23:32
대부분 일본군 출신이 엄청 단정함을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삼은 것 같은데 훈도시를 넘어 이런 흐트러짐은 좀 의외스럽군요.
Commented by 행인1 at 2016/02/28 19:49
그냥 빤스도 아니었었군요....-_-;;;
Commented by 비도승우 at 2016/08/02 04:01
여순사건당시 사진자료만보아도 생포된 반란군들이 사각트렁크 팬티를입고 두손들도 나오는게 꽤됩니다.

채병덕은 일본식 문화나 생활이 익숙해서 훈도시를 착용했을수도 있으나 110kg애 육박하는 몸무게를 감안하면
맞는사이즈의 속옷이 그당시에 있었을리가 없어 보이고 훈도시는 사이즈조절이 유연한 형태이니 입었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물론 군도패용같은 구일본군적 잔재를 무지삻어하던 미군입장에서 볼땐 매우 아스트랄했을거라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6/08/03 03:33
그래서 이런 일도 생긴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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