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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하 교수 책이 근본적으로 불편한 이유 4가지
책을 끝까지 읽지는 못했고 대충 1/3쯤 읽은 시점에서 느낀 사항들을 일단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자의 입장에 대한 옹호나 비판의 문제를 떠나서, 역사에 대해 쓴 글로서 책 자체가 갖는 불편함에 대해서만 기술했음을 분명히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1. "추측"이 너무 많습니다.

확실한 자료와 근거를 제시하는 게 아니라 "~~지 않을까." "~일 것이다." "~했을 것이다."로 끝나는 문장이 수시로 나타납니다.


2. 제시하는 일부 자료에 문제가 있습니다.

창작물인 소설(일본 작가들이 위안부에 대해 묘사한)이 수시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됩니다. 물론 그 시대와 사건을 경험한 작가가 사실 그대로를 작품 속에 녹여낼 수는 있고 작품에 따라 묘사되는 모습이 100% 정확할 수도 있지만, 작가의 주관이 개입된 창작물인 소설은 역사 연구의 자료로서는 근본적인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3. 일부 사례를 지나치게 일반화합니다.

극단적인 사례로는, 종전시 위안부들이 일본군에게 학살당한 사례에 대해 "증언하는 피해자가 없으니 믿기 곤란하다"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학살 증언을 "피해자"가 하는 게 과연 얼마나 가능할까요.


4. 시점 묘사의 모호성.

재판에서 가장 큰 관건이 된 부분 중 하나인데, 법원이 삭제하라고 명령한 <(조선인 위안부는) 일본군과 함께 전쟁에 이기고자 그들을 보살피고 사기를 진작한 이들이기도 했다.>는 문장을 예로 들어 보면 이런 면이 확실히 보입니다. 저자는 이 문장이 "일본이 국가적으로 위안부들에게 요구하고 수행하게 한 역할"을 의미한다고 하며, 저자의 설명을 상기하면서 읽을 경우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자와 논지에 대해 매우 호의적으로 읽는다면 모를까,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독자가 저 문장만 그냥 읽으면 위안부가 된 조선 여자들이 그저 자신의 의도로 일본이 이기게 하고자 일본군의 사기를 진작시켰다는 주장으로 읽힙니다.





물론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공공연히 이야기되지 않는, 종군위안부 문제의 다른 면을 이야기한다는 면에서 가치가 없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모든 위안부가 "소녀상의 소녀"는 아니라는 것, 세계적인 동조를 얻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근거 취합과 의심이 필요하다는 것 같은 거요. 하지만 위와 같은 단점이 그 "타당성 있는 가치"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박유하 교수가 제대로 훈련받은 역사 연구자가 아니라는 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유하 교수는 일문학 전공이고, 역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지 역사 연구방법에 대해 제대로 훈련받은 사람이 아니죠. 이 점에서 작가 출신인 시오노 나나미와 유사하며, 실제로 읽으면서 느낀 감상도 로마인 이야기를 읽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대목이 종종 있었습니다.

정말 박유하 교수가 "오해 없이, 자신의 의도를 그대로" 대중에게 전달하고 싶다면, 책 자체를 개작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재 책의 구성으로는, <제국의 위안부>는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독자에게 알릴 수 없는 책입니다.

by 슈타인호프 | 2016/01/27 10:54 | 한국현대(~20XX) | 트랙백(1)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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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안구괴물축산업협동조합... at 2016/01/29 10:58

제목 : 역사학과 치킨집의 공통점...
박유하 교수 책이 근본적으로 불편한 이유 4가지 &lt;==맥주옹 댁에서 트랙백... 역사학과 치킨집의 공통점.... 비전문가가 손쉽게 뛰어드려는 경향이 있다. .......아무튼 그러하다...... ...more

Commented at 2016/01/27 12:0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지나가던곽객 at 2016/01/27 12:10
자기 분야가 아닌 것에 관련된 책을 내는 사람은 대부분 쓰레기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군요.
슈타인호프님의 감상평을 보니, 창조론을 옹호하는 교수님들이 연상되네요.
Commented by 解明 at 2016/01/27 12:15
나중에 책을 읽을 때 이 글이 좋은 길잡이가 되겠군요.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6/01/27 15:03
비공개//일단 그쪽도 진지하게 따지면 문제거리가 없는 게 아니라서요.

지나가던곽객//뭐 대부분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높은 비율이긴 할겁니다.

解明//감사합니다 사실 좀 더 시간을 두고 읽다가 쓰려고 했는데, 그러다가 재판 날짜를 넘길 것 같아서요.

땡큐//글은 정말 매끄럽게 잘 썼다는 게 더 무서운 점이죠.
Commented by 아빠늑대 at 2016/01/27 15:06
뭔가 건질게 있지 않을까 해서 읽었다가 불편함만 더했습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6/01/27 15:32
약간의 정보는 있습니다만, 전달하는 형태가 참 그렇지요.
Commented by ㅇㅇ at 2016/06/05 18:29
아아 그래서 씨발스러운 책이라 평하셨나 보군요. (웃음)

"일본 우익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가져다가 쟁점 부분을 물타기 해 놓은 것 뿐이지 않은가."

우익우익열매를 잡순 국뽕이시네요. 위안부 신화에 대한 환상을 객관적으로 타파한 자료를 가지고 우익논리라며 안들려 안보여하는게 우민 그 자체군요. (웃음)
Commented by ㅁㅁ at 2016/06/09 19:15
불리하면 우익으로 몰아가는 클라스~ 반일선동라는 잉여들이야 뻔하죠.ㅋ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16/01/27 15:45
이해가 안 되는게,

아무리 본인 전공이 일문학이고 이 책은 현대사관련된 것이지만, 대학원과정을 거치면서 사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서술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을까 하는 겁니다. 호프님 지적하신 문제 제기에 대해 동의하는데, 아무리그래도 교수란 사람이 글을 그 정도밖에 모썼나 하거든요.
Commented by ㅇㅇ at 2016/06/05 18:32
객관적으로 썼는데 댁들 같은 사람들이 위안부 신화에 매달려 나의 악당 일본은 이렇치 않다능!! 위안부들은 무조건 피해자라능! 너 우익! 넌 한국인도 아니야! 하며 안들려 안보여하는 거죠. ^^
Commented by ㅁㅁ at 2016/06/09 19:17
자기들이 믿어왔던 믿음이 꺄지니 객관적 평가 운운하는 클라스~ 저게 객관적이 아니면 뭐가 객관적 일까요~
Commented by deokbusin at 2016/01/27 15:51
1. 추측하는 투의 문장을 논문에서 극히 일부 쓸 수는 있지만 수시로 사용하는 것은 인문학 어느 분과 논문에서도 까이기 좋은 소재인데 박사학위 소지자인 대학 정규직 교수 저작에서 수시로 드러난다라...

학위논문 심사위원은 대체 뭘 봤던 걸까요? 전공과 다른 분야의 저술이라지만 추측조의 문장을 남용했다는 이야기는 전공 논문에서도 저자가 추측조 문장을 과용했을 가능성이 크고, 최초의 전공 논문인 학위논문에서 그런 조짐이 있었을 텐데도 심사위원 누구도 지적안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설마겠지요?

2. "가해자의 증언"을 모은다는 생각은 안했던 것일까요? 의외로 학살과 같은 일이 드러나는 것은 가해자의 고백이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당장 남경학살에서도 가해자들의 고백은 꽤 되었습니다.

3. 문학 전공자가 전공과 다른 분야의 인문학서-특히 역사서나 철학서를 쓸 수는 있습니다. 의외로 인문학적 연구 방법론이나 논문 작성법 등은 인문학의 다른 분과라도 해도 공통적인 부분이 상당하기 때문에 논문 작성 기술의 보편적 원칙을 준수하는 것만으로도 인문학 다른 분야의 저술을 논리상의 심한 결함 없이 저술할 수 있습니다(저도 철학 연구 방법에 대한 기술적 논의서를 찾다 못해서 양병우의 <역사의 연구>를 참고해서 논문을 쓴 일도 있었고, 이 건으로 그 누구에게도 지적당한 일은 없었습니다). 대신 해당 분야 전공자 밥그릇에 타인으로서 끼어든 댓가는 꽤 치루어야 겠지요.

하지만, 박유하의 저서는 슈타인호프님의 지적들을 가지고 고려한다면 저자 자신이 "자신의 의도와 사유 기반에 대한 탄탄한 자신감"이 없어 보입니다. 로마인 이야기와 비슷한 느낌이 있었다고 하는데, 적어도 시오노는 자신의 생각 중에서 단단한 자신감이 있는 부분에서는 단정적인 표현을 하고 있고 추측도 절제하는 편입니다.

자신의 사상적 기반의 단단함에 있어선 박유하는 시오노에 못 미쳤는지도...
Commented by paro1923 at 2016/01/27 17:57
개인적으로는 일부 종북인사들처럼 자신이 '불편한 진실을 다루는 선지자'라고 생각하는 자아도취에 빠진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었는데, 책 내용을 놓고 보면 그러한 문제점도 있었군요.
Commented by 행인1 at 2016/01/27 23:14
저자가 '교수님' 맞는건가요....;;;
Commented by ㅁㅁ at 2016/06/09 19:18
교수가 아니면 뭐겠습니까. 겨우 이정도 트집 꺼리 가지고 몰려들어 물어 뜯는 것도 우습네요.
Commented by 역사관심 at 2016/01/28 04:58
단행본은 논문보다는 그 사고의 자유로움과 형식의 유연성이 좀 더 보장되어야 하지만, '추측'과 '일반화'는 어느정도 학술성을 띤 책이라면 모든 저자가 아주 조심스레 접근해야 할 뜨거운 감자들이지요.
Commented by ㅇㅇ at 2016/06/05 18:40
일본전통의 욱일기, 욱일무늬가지고 전범기 뭐니하며 하켄크로이츠와 동일시하며 추측과 일반화를 하시면서 빼애애액 하시던 분이 할소리는 아닌듯. 과거 행적이 지워지는 건 아니랍니다.
Commented by ㅁㅁ at 2016/06/09 19:22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 나무라는 꼴이었군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6/01/28 12:39
위장효과//글은 잘 썼더군요. 쓰기는 잘 썼어요.

덕부신//
1. 그건 논문 봐야 알겠죠. 저는 모릅니다.
2. 학살 쪽은 아니지만 위안부 조달 과정이나 위안소 이용 등에 대해서는 가해자의 증언도 있습니다. 주로 일본 쪽에서 먼저 나온 책을 인용하는 형태입니다. 이 포스팅에는 "불편했던 부분"만 모았으므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3. 네, 쓸 수 있습니다. 쓰지 말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paro1923//요즘 갈수록 점점 더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같은 모습이 보이더군요.

행인1//뭐 맞긴 합니다.

역사관심//논란이 짙은 주제인만큼 더 조심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412 at 2016/01/29 12:13
역사학의 논문이 아니고 일반서이고, 적어도 발행금지처분되는 것 같은 책이 아니다
Commented by gggg at 2016/01/29 12:14
역사학의 논문이 아니고 일반서이고, 적어도 발행금지처분되는 것 같은 책이 아니다
Commented by 굴락 at 2016/01/29 22:10
교수가 쓴 책이 수준 이하인 게 별로 이상하진 않습니다. 한국에서 5손가락에 드는 공대 교수가 자기 전문 분야에 대해 만든 발표 자료를 보고 대략 정신이 멍해진 적이 있어서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6/02/01 22:39
412, gggg//바다코끼리슈?

굴락//하긴 그렇긴 하죠. 의외로 흔한 일...
Commented by paro1923 at 2016/06/10 00:14
시간 지나면 댓글 못 달게 하는 기능을 부활시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래된 글에 이상한 댓글들이...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6/06/10 06:26
근데 이게 또 지나간 글에 진지한 댓글을 다는 분들도 간혹 있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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