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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설에 등장하는 일본 귀환병의 무용담
내일 아침에 하기 귀찮아서 오늘 밤에 간단히.


===================




"중국년 강간하는 것 참 재미있지요. 집을 뒤져서 여자를 찾아 끌어냅니다. 살려달라고 울고 불고 하지요. 그러거나 말거나 막 해버립니다. 그리고는 강물에 들어가라고 해요. 더러워졌으니까 씻으라고요. 그리고는 총으로 쏴버립니다. 강물 위로 떠오르는 피가 마치 황하의 한 떨기 꽃과 같더군요. 아! 정말 아름답습니다."




==============================



위의 대사가 술자리 무용담 같은 거라면 참 잘 어울린다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남자들끼리 낄낄거리며 하는 대화라면 옆에서 들으면서 욕은 하겠지만 뭐 전쟁통에 정신나간 짓 하는 병사들이야 하나둘이 아니니 눈 감고 넘어갈 수도 있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저게 국민학교에 "애국심 고취"차 강사로 초빙된 인간이 학동들 앞에서 지껄인 무용담입니다.


제목에서 밝혔듯 위 대사는 실제 역사책에서 따온 것은 아닙니다. 저 강연 장면은 유주현 저 <소설 조선총독부>에 묘사된 것으로, 중일전쟁 개전 후 총독부에서 의도적으로 반도 국민학교 학생들에게 일본인으로서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고자 북중국 전선에 종군한 고참병들을 각 학교에 보내 전쟁터 이야기를 시키는 장면입니다. 정말 저런 미친 소리를 국민학교 다니는 아동들 앞에서 한 인간이 있었는지 그 소설 읽고 나서 제가 구할 수 있는 역사책을 다 찾아봐도 없었던 걸 보면 소설가의 창작이거나 아니면 개인적인 체험담 같은 것을 채록해서 써먹은 모양입니다. 물론 실제로 있었고 기록도 있는데 제 자료 수집력이 짧았을 가능성도 있지만요.


무서운 거라면 그 시절 북중국에서 구르던 일본군 병사라면 저런 짓을 충분히 하고, 그리고 자랑스럽게 애들 앞에서 떠들 수 있고도 남을 거라고 우리가 생각하게 만드는 고정관념이겠죠. 그걸 만든건 일본일까요, 한국일까요. 과연 "맹목적인 반일 교육"만이 그걸 만들었을까요? 땔감이 없으면 아무리 성냥불을 붙여 봐야 불은 타오르지 않지 말입니다.



(3.14.12:00)
이 포스팅은 좀 무리수라고 지적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나름 살펴서 선정한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일단 저자인 유주현씨 본인부터가 일제시대인 21년에 태어나 성장기를 보낸 사람이고, 이 책이 67년에 출간된 만큼 독자들도 일제시대를 살아왔고 그 시대의 분위기를 충분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소설에서 일제시대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아주 허황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죠. 저자 자신이 잘못 알고 있는 정보라면 어쩔 수 없는 겁니다만, 독자들이 "그랬었지" 내지는 "충분히 그랬을 수 있지"하고 공감할 이야기들을 넣었다고 생각해서 일단 인용했습니다. 그래도 무리라고 생각하시면 할 수 없는 일이죠.

그래도 저도 양심은 있습니다. <조선 총독부>를 인용할지언정, <마루타>나 <여명의 눈동자>, <조선 여자 정신대> 같은 소설의 묘사를 가져다가 일본군을 까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먼산).




by 슈타인호프 | 2014/03/13 23:19 | 한국현대(~20XX) | 트랙백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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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긁적 at 2014/03/13 23:24
엥..;; 이건 근거가 좀 빈약하죠..;; 그럴 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 자체가 문제긴 합니다만 (..............)
Commented by 긁적 at 2014/03/13 23:25
그리고 이거 잘못하면 '일본놈 중에 저런 놈이 있었대 미X...' 이런 식으로 퍼질 것 같다는 느낌이..;;
Commented at 2014/03/13 23:2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4/03/13 23:32
소설에 나온 것임을 좀 더 확실하게 명기했습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4/03/13 23:34
아참, 원래 다음 포스트로 하려던 건 사이판 민간인 저격건이었지-_-;;
Commented by 도연초 at 2014/03/14 14:07
그 비행사 실종사건 말씀입니까?
Commented by 대한제국 시위대 at 2014/03/13 23:44
소설이긴 한데.......... 중국인을 인간 이하로 취급했다는걸 생각하면;;;;
Commented by 을파소 at 2014/03/13 23:52
사실이라는 근거는 부족해 보이지만, 그 일본군이라면 가능할 거 같다는 생각이 무섭군요.(..)
Commented by 모모맨 at 2014/03/14 00:04
정말 일본은 어디로 갈려고 하는지 저러한 사실이 과거 라고 용서 할려고 해도 지금 행태로 봐서는 용서가 안되고 다른 나라 진행 하는 것을 안보고 안 배우는지 정말 섬나라 티는 다 내네요.
Commented by DeathKira at 2014/03/14 00:04
상식적으로 저런 소리를 지껄이게 냅두는 나라가 있을까 납득이 안 가는게 정상인데 제국일본이라면 충분히 그럴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무섭네요.
특히 오늘 역밸 돌면서 본 포스팅들을 생각해보니..
Commented by 퍼렁머리 at 2014/03/14 01:17
이건 좀 많이 무리수인거 같아요
Commented by 명림어수 at 2014/03/14 02:31
소설이긴 하지만, 저 작가분은 일제시대를 온몸으로 사신 분이라서...

거기다 저 소설도 일방적인 일본까 소설도 아닙니다.

예를 들면 삼일 운동 당시에 비폭력운동 인식과는 달리
일본인들의 인명피해가 상당했던 것도
총독부 직원들 끼리 얘기하는 식으로 다 밝혔죠.
Commented by 아빠늑대 at 2014/03/14 03:16
모가지 잘라대기 시합하는걸 신문에 올리는 사회 분위기인데 '설마~' 소리가 나오겠나요.
Commented by teese at 2014/03/14 09:26
저것보다는 당시 국민학교 애국심 교육에 쓰이던 그림동화 같은거 찾아보셔도 좋으실듯 합니다.
일본 방송에서 소개 됬을때도 일본연예인들이 저거 북한책 아니냐고 할정도였죠
Commented by deokbusin at 2014/03/14 09:44
1949년에 부녀자 수십 명을 강간 및 살해한 죄로 사형당한 일본인이 있었는데, 그런 짓을 한 이유를 추궁하니 나온 답이라는게 "중국에서 (똑같은 일을) 한 맛을 못 잊어서"였다고 합니다. 몇 년 전에 동아일보 칼럼으로도 언급되었다고 하니 일본 판결집을 뒤지다 보면 사실 확인이 가능할 듯 싶지만, 과연 인터넷에 있을런지...
Commented at 2014/03/14 10:0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4/03/14 13:43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at 2014/03/14 18:23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at 2014/03/14 11:2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손님 at 2014/03/14 12:25
확실히 저 3개가 아닌 만큼은 낫네요.
Commented by 지나가던과객 at 2014/03/14 13:11
어설픈 무사도를 강조하는 당시 일본이라면 가능한 이야기같습니다.
Commented by 도연초 at 2014/03/14 14:07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만 해도 일본군의 악습 중 하나인 '서로 때리기'를 시켰었다고 나왔으니;;
Commented by deokbusin at 2014/03/14 15:20
본문 마지막을 보고서 떠올린 것인데, "맹목적인 반일 교육"이라는 것을 받으신 분이 계십니까? 초중고 통틀어서 반일 교육이라는 걸 받은 기억은 없었지 말입니다.
Commented by 유독성푸딩 at 2014/03/14 15:29
그럴싸하다는게 진짜 씁쓸하군요-_-;
Commented by 미니 at 2014/03/14 22:17
100인 연속 목자르기 따위를 게재하던 일본군이니 신빙성이 높군요.
Commented by 비도승우 at 2015/04/06 21:38
난징대학살관련 생존사병의 증언에서도보면 중국에서는 강간해도되지 중국이니까.일본의 마을이었다면 안되지.일본인데.그러자 중국인도 같은 사람이자나요 라고묻자 그땐그랬어 뭐 우리는 중국은 다 나쁘다고 교육받았거든. 이런대목이 나오는데 mbc에서 2005년겨울에 방영했던 다큐멘터리구요.국민학교에서 저런발언을했느냐 안했느냐가 포인트지 발언수위나 발언출처의 진실성은 무리가 없어보이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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