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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특수가 일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
한국전쟁으로 일본이 얻은 정치적, 경제적 이익들.에 리플을 달았다가 답플을 받고 나니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이런 걸 받았거든요.


요점은 밑줄 친 부분이니 그쪽만 주목해 주시길.


여기 드나들면서 제 글 쓰는 스타일 보시는 분들은 아실 문제지만,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 무지와 태만이라는 두 가지 악습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인 고로 대중서에서 본 역사적 지식 중 그때그때의 관심 여부에 따라 내키는 경우에는 의혹을 품고 검증을 시도하지만 대다수의 경우에는 그렇다니 그런가보지~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남들이 별 신경 안 쓰는 소소한 비율에 의미를 부여해서 "그게 완벽한 사실은 아닌데"를 주장하곤 하죠. 그것 때문에 키배도 꽤 치렀습니다만...^^

하여간 일본이 연합군, 특히 미군의 휴가지였고 이로써 벌어들이는 수입이 상당했다는 것도 그런 식으로 대중서에서 읽고 넘어간 거라 확실한 자료는 없었습니다만, 그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는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보니 저도 그게 궁금해지더라고요? 과연 당시 일본의 전체 GDP에서 특수경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일까? 그리고 그중 유엔군 장병들의 휴가비 - 간단히 휴가비라고 적었지만 풀어서 말하자면 끝이 없는 - 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됐을까, 하고 말이죠. 그래서 혹시나 하고 구글링을 해보니(책은 집에 없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으니) 요런 게 나왔습니다.

일본경제 재생의 '카미카제' 6.25 전쟁(민족21 2001.10.01 (월) [7호]).............민족21 자료를 링크하다니 난 이제 좌빨인가 OTL

여기서 필자인 리쿄대학 경제학부 곽양춘 교수에 의해 제시된 전쟁특수의 규모와 그것이 일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래와 같습니다. 수식어나 필자 평가는 꼭 필요한 것 이외에는 제외하고, 수치만 옮깁니다.


- 특수 기간(1950∼1955) 동안 특수 수익(물자, 서비스 합계)은 16억 1,873만 6,000달러 이상.
- 특히 제1년도 특수 계약액은 국민총생산의 약 3%.
- 특수의 주요 계약 내용을 보면 (주 : % 비율이 전체 비율인지 물자/서비스 각 항목별 비율인지 좀 이상한데 그대로 옮김)
▶물자 1위 병기 1억 4,848만 9,000달러(전체 물자의 15.2%). 2위 석탄 1억 438만 4,000달러(10.7%), 3위 마대 3,3370만 달러(3.5% - 주 : 3,370만 달러의 오기인 듯).
▶서비스 1위 건축 1억 764만 1,000달러(6.6%), 2위 자동차 수리 8,303만 6,000만 달러(5.1%), 3위 화물·창고 7,592만 3,000달러(4.7%)
- 지출예산 측면에서 특수의 내용을 분류하면 다음과 같음.
▶조선 작전용 수요(모래주머니, 가시철사, 드럼통, 연료탱크, 조명탄 등. 미 국방부 예산)
▶유엔군의 후방 정비 관련 수요(한국에 있는 도로 교량 등 건설보수용 강재, 시멘트, 침목, 화차 등. 미 국방부 예산)
▶한국군 장비 관련 수요(군용 피복 의류 등. 미 국방부 예산 또는 상호안전보장법에 기초한 대한국 군사원조 예산)
▶한국 민생구제 및 부흥을 위한 경제원조 관련 수요(화학비료, 석탄, 생고무, 목선, 모포, 의류 등 미 국방부 예산 및 유엔한국재건단인(UNKRA)에 대한 각국의 갹출금)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교환방위원조 관련 수요(기지 정비용 공작기기 등. 상호안전보장법에 기초한 예산)
▶오키나와 기지 건설 관련 수요(미 국방부 예산안)
▶일본 본토 주둔군 관련 수요(통신·수송비, 전기·가스·수도 등 일본측 방위분담금, 수요비 등 미국측 방위 분담금)
▶완성 병기 수요(추격포 등. 미 국방부 예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원조 관련 수요(면포, 각종 기기, 강재, 화학비료 등. 상호안전보장법에 따른 예산)


3%라고 하면 전체 금액도 일반인의 생각만큼 일본 전체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니었군요. 위 자료는 첫해인 1950년의 계약액을 "특히"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제 입장에서는 그 해의 액수가 가장 많았기, 아니 가장 비중이 컸기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첫해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첫해라는 것이 그렇게 강조해야 할 그런 건 아닌 것 같고...액수 쪽이 강조의 대상이 되는 게 맞지 싶어서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위 항목들은 유엔 또는 미국 정부가 계약의 주체가 되는 큰 덩어리니만큼 휴가를 나온 개인의 휴양, 유흥을 위한 비용은 전혀 포함이 안 되어 있죠. 어쩌면 건축서비스에 장병 휴양소 건설비 같은 게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거야 세부적인 집행 내역을 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으며 있다 해도 비행장, 군사기지 등 다른 쪽 건설비에 비하면 확실히 비중이 작을 겁니다. 또한 일본 휴가는 대체로 전선이 안정된 51년부터의 일입니다. 즉, 위 자료만 가지고는 제 가장 근본적인 목적인 유엔군 장병들이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쓴 돈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위에서는 유엔군 장병들이 쓴 "휴가비"라고 간단하게 적었습니다만, 그 세부 항목들은 도대체 어떤 것들이 들어가야 할까요?

- 휴가장병들의 외식비
- 휴가장병들의 교통비
- 휴가장병들의 숙박비(군 숙소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
- 휴가장병들의 쇼핑비
- 휴가장병들의 유흥비(술, 여자 등)
- 휴가장병들의 가족 방문시 가족들이 소비하는 외식비, 교통비, 숙박비, 쇼핑비

간단하게 생각해도 이 정도 돈이 일본에 풀립니다. 여섯 번째 항목의 경우도 꽤 있었던 것이, 아는 분들은 아실 <도곡리의 다리>라는 영화에서도 조종사인 남편을 만나러 일본에 찾아오는 부인과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오죠. 이들은 으리으리한 호텔? 같은 시설에서 머물며 남편이자 아버지와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그런 경우가 없었다면 영화에서 묘사가 될까요. 그것도 전쟁 직후, 54년에 제작된 영화인데 말이죠.

여기에 또 생각해야 할 것은 한국에서 작전을 하나 원래 주둔지역이 일본인 해군 및 공군 장병들이 영외에서 소비하는 비용입니다. 그들 역시 외식비, 교통비, 쇼핑비, 유흥비 등등을 지출하며 여기에 더해서 일본 여자와 동거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는 추가사항이 들어가죠. 전쟁 전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조셉 굴든의 책을 보면 월 40달러면 현지처를 둘 수 있었다는 기록도 있으니까요. 한국에서의 기지촌도 전체 GDP에서 보면 그 비중이 별로였지만, 외화가 한푼이라도 아쉬웠던 시기 달러를 구할 수 있는 통로 중 하나여서 중요시되었던 것 아니던가요. 국내 화폐로 GDP를 아무리 올려 봐야 달러가 없으면 국제거래를 할 수 없게 되니 말입니다.

아마 일본 경제사학자들의 연구를 보면 이 시기 유엔군 장병들의 개인적 소비에 대한 연구도 있으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게는 일본어 해독 능력과 검색 능력이 없어 확인이 불가하군요. 게다가 무지와 태만이라는 두 가지 악덕이 있어서...ㅋㅋ

혹시 나중에 책이나 웹 넘기다가 알게 되시는 분 계시면 연락 부탁드립니다~정말 궁금하긴 궁금하네요 F^^;



by 슈타인호프 | 2013/10/18 06:57 | 세계현대(~20XX) | 트랙백 | 핑백(1)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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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る! (이것이야말로 천우신조다! 이것(한국전쟁)을 발판으로 일본 경제를 다시 일으킬 수 있다!’*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일본의 전쟁특수 규모는 슈타인호프님의 블로그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 참고문헌- Dower, John. "The Useful War," in Carol Gluck and Stephen Graub ... more

Commented by 키르난 at 2013/10/18 08:54
검색하다가 살짝 쇼크...-_-;;; 일본에서는 한국전쟁도 아니고 朝鮮戦争이라고 부르는군요.;; 한국전쟁으로 검색하면 NII에서 12건이 나오는데, 조선전쟁은 752건. 근데 관련 자료를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경제적 발전만 다룬 논문으로는 '미국의 일본 경제 정책에 미친 한국전쟁의 영향'이라는 98년 학술 논문이 있군요.
다만 일본 쪽 학술지는 원본을 구하기가 어려워서..ㅠ_ㅠ 朝鮮戦争 + 日本経済로 검색하면 주로 전후 경제부흥에 대한 것만 나오고, 그나마 NII에서 여섯 건 정도만 나옵니다.; 다른 능력자께서 해결해주시길...;;;
Commented by 하늘이 at 2013/10/18 09:10
나 모가 함부로 입 놀리는 버릇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듯.
모 교과서가 친일교과서라고 까던 패기로 지금 교학사 교과서도 까주시면 아름다울텐데.ㅋ( ' ^')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3/10/18 09:33
키르난//일본에서 "한국"이라고 하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만 지칭합니다. "조선"은 북한을 기리킬 때 쓰고 "조선반도"는 한반도를 가리키는 지명으로 사용하죠. 그래서 한국전쟁은 지명 중시에 따라 조선전쟁이 됩니다. 알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이//뭐 그러려니 합니다. 아마 바쁘신가 보죠^^
Commented by 행인1 at 2013/10/18 15:24
어느분인가 했더나 '적확한'것을 사랑하지만 닉네임은 내맘대로 부르는 어떤 분이었군요.-_-;;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3/10/18 16:36
어쩌면 제가 "유흥비"라고 적은 것 때문에 말 그대로 술먹고 계집질하는 데 쓴 돈만 말하시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at 2013/10/18 18:4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3/10/18 19:19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at 2013/10/23 19:47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at 2013/10/24 09:32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드레드노트 at 2013/10/18 23:14
박통 밑에서 공업정책을 담당했던 오원철씨가 쓴 한국형 경제건설 4권을 보니 6.25가 터지자 미국이 1950~51년에 군용차 1만대를 긴급발주했다고 하네. 도요타의 월별 생산 통계를 보면 1950년 5월까지는 월평균 304대를 생산했다가 8월 1096대, 11월 1,384대 등 점점 늘어나서 1951년 3월에는 월평균 생산량이 1,542대로 전쟁 전 5배로 늘어났다는군. 가격도 미국산 시보레 트럭이 1,812달러인 반면에 도요타 트럭은 3,500달러로 미군에 납품했다 하니 이익도 상당했겠지.

뭐 위 사례는 물자쪽에 해당하겠군.
Commented by muhyang at 2013/10/19 06:32
한국군 당시 투입된 연합군의 유흥비라면 아마도 인건비에서 수% 정도에서 억제되었을 것이므로 아마 얼마 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상시 주둔한 GHQ 인원의 영외 지출이 더 크지 않았을런지 (...)

여담이지만 GDP의 3% 수준이라면 엄청난데요. 요새는 수조달러 단위의 경기부양정책이 굴러다녀서 대단찮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상 숫자장난이나 마찬가지인 금융부양과 실물투입은 분명히 다르니까요. 일본 자체의 전후재건이 병행되므로 어느쪽이 큰지는 모르지만 정말 저걸로 일본이 신세 고쳤다고 해도 그다지 이상하지는 않겠습니다.
Commented by ㅎㅁ at 2013/10/19 17:43
역시 조선은 쓰레긴가요...
대일본제국에 아무 도움도 안되었군요 ㅉㅉ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3/10/24 09:33
드레드노트//그렇겠지.

muhyang//네, 일본의 전체 GDP야 그렇다 치더라도 외화 수급의 면을 따지면 정말 큰 액수더라고요.

ㅎㅁ//그건 아닙니다. 비용은 들였지만 뽑아간 것도 있으니, 쉽게 단언할 건 아니죠.
Commented by 루드라 at 2013/10/30 13:02
좀 늦었지만 마침 읽고 있는 "전후 일본경제론"(강영수 저, 대왕사 간)이라는 책에 이 부분에 대한 자료가 약간 나와 있네요. 자세한 자료는 생략하고 해당 부분에 대한 포괄적 내용만 옮기겠습니다.

"한국동란 5개년 동안에 일본은 물자조달 약 9억8천만 달러, 서비스용역 약 6억4천만 달러 합계 16억2천만달러를 조달하였다. 물자조달은 병기, 자동차, 화차, 석탄, 모포, 마포, 면포, 포탄, 철조망, 시멘트, 건전지, 드럼통에서 가구에 이르기까지 용역으로는 전차, 함정, 자동차, 병기의 수리에서 수송, 통신용무, 기지정비 등 광범위하였다. 위와 같은 협의의 특수 외에 주일 UN군 병사와 UN 관계 기관이 일본에서 떨어뜨린 돈을 합친 광의의 특수는 약 36억 달러를 넘었다고 추정되고 있다."

한국동란을 5개년이라고 한 건 한국전쟁에 의한 특수가 일어났던 시기를 55년까지 5개년으로 본 거고 위의 글에 있듯이 물자조달이나 서비스용역같은 협의특수의 액수보다 오히려 병사와 관계기관이 떨어뜨린 액수가 더 많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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