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으로 족한 것을 비난하지 말자. "따뜻한 말은 생명의 나무가 되고 가시 돋친 말은 마음을 상하게 한다."(잠언, 15장 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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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by jiinny
XX, 구글에서 퍼다 썼다는 사진이 이 정도였어?
* 뉴스밸리에서 더 논란이지만, 역사문제가 핵심이라고 보아 역밸로 올립니다.







교학사의 '학도병 이우근' 구글서 찾아 쓴 엉뚱한 사진(경향신문)

이 기사에서 논란이 된 사진은 이겁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사진은 1951년? 그때 동계전선의 한국군이라고 소개된 사진입니다. 복장만 보아도 그래요. 착용하고 있는 외투에 털모자, 배경에 깔린 눈만 보아도 이건 겨울에 찍은 사진입니다. 6월에 전쟁이 나서 8월에 이우근 학도병이 전사했는데, 동계 복장을 완벽히 갖춘 사진을 올려놓고 이우근 학도병이라니 이건 지나가던 김일성의 풍산개가 웃을 일입니다. 아니, 1949년에 학도호국단이 단원들에게 완전군장을 갖춰주고 동계훈련이라도 했답니까?

구글에서 사진 갖다 썼다는 게 문제가 되기에 아니 사진 정도야 좀 편하게 찾으려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식으로 사진을 썼다면 어처구니가 말 그대로 안드로메다로 갈 상황입니다. 필자의 역사관 문제야 비판을 유보할 여지가 있지만, 자료를 이런 식으로 갖다 쓰다뇨. 이건 정말 이글루스 역사 밸리에서도 안 할 짓입니다.

그래서 도대체 이 사진이 어디서 <학도병 이우근>이라고 게시되었는지 해당 키워드에 대한 구글 검색으로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첫 화면 위쪽에 바로 뜨네요.



그리고 클릭해 보니 네이버 블로그라고 합니다. 클릭해서 이동해 보았습니다. 바로 이 포스팅입니다. 작성일은 2010년 6월 19일이더군요. 혹시라도 그저 영화에 대한 감상포스팅을 했을 뿐인 작성자분께 너무 많은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직접 링크는 하지 않겠습니다.



맨 위 사진에서 짐작하시다시피, 이 포스팅은 영화 <포화 속으로>에 대한 감상 포스팅입니다. 스크롤의 절반 가량은 영화에서 발췌한 스크린샷으로 채워져 있으며, 나열된 사진 중 맨 마지막에 문제의 저 사진이 들어가 있습니다. 포스팅에 있는 다른 모든 사진은 영화 속 장면들입니다.

다만 구글링 첫 페이지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다음 블로그 두 곳도 저 사진을 이우근 학도병의 사진이라고 기재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그 포스팅들은 각기 작성일이 올해 6월 1일, 그리고 바로 오늘인 걸로 보면 논란이 된 교과서의 자료와는 관련이 없다고 보아야 할 것 같네요. 현재로서는 해당 사진의 출처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은 저 2010년의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입니다.

자, 여기서 해당 교과서는 어떤 비판을 받아야 할까요? 이는 기본적으로 집필자가 또는 집필진이 아주 기본적인 사실 확인, 또는 자료에 대한 검증조차 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비슷한 사진을 착각하는 정도야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지 않습니까.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겨울에 찍은 사진을 갖다 놓고 여름에 죽은 사람이라고요? 기사에도 있지만, 이우근 학도병의 진짜 사진도 남아 있는데? 그것도 구글링해 보면 있습니다. 문제의 사진 바로 아랫줄에요.



이 사진은 영남일보 기사에 실린 것입니다. 다만 날짜는 올해 6월 7일(...) 하여간 이렇게 웹본이 있다는 것은 실물도 있다는 이야기죠. 위 경향신문 기사에 나온 것을 보면 포항에 있는 편지비에 있다고 하고, 또 다른 데도 아마 있을 겁니다. 구하려면 구할 수 있다는 거죠.

일반 블로거라면 틀린 사진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전문적인 지식도 없고, 거기에 대한 책임이 없기 때문이죠. 저 역시 역사에 대해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하는 초보자로서 그동안 사진이나 그림 인용에서 틀린 구석이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게 넘어갈 수 있는 건 가능한 확실한 것을 쓰려고 노력을 하거나, 또는 이 이미지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부연설명으로 충분히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것도 아닌 교과서라는 책을 쓰는 필자가 그래서는 안됩니다. 내용 이해에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이미지라면 본의 아니게 틀릴 수도 있습니다. 또는 사진에 넣는 캡션이 틀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그것도 아니잖아요. 눈 달린 사람이라면 다 알 수 있는, 계절이 아예 틀린 겁니다. 말이 됩니까 이게?

물론 남아있는 실물 사진이 마음에 안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전쟁 분위기가 살아야 하는데 밋밋한 증명사진은 영 아니다 싶었을 수도 있죠.



그럼 그냥 위 사진처럼 적당한 학도병 사진 아무거나 하나 넣고 "이우근 학생처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학도병"이라고 적든지, 하다 못해 <포화 속으로>에 나오는 권상우 사진이라도 넣은 다음 <이우근을 모델로 한 학도병 캐릭터"라는 식의 설명을 붙였으면 도리어 이런 욕은 먹지 않았을 겁니다.


덤으로 그동안 제가 깠던 숱한 교과서의 오류에 대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태그를 클릭해 보시면 되겠습니다~출간삭제하고 남은 게 얼마 안 되긴 합니다만, 정녕 어처구니없는 것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점 정도는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교과서 오류 모음

* 한국사는 없고 세계사만 있습니다.
* 2008년 교과서 기준이므로 지금 책에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by 슈타인호프 | 2013/09/12 09:18 | 한국현대(~20XX) | 트랙백 | 덧글(28)
트랙백 주소 : http://nestofpnix.egloos.com/tb/482780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Charlie at 2013/09/12 09:22
자비로우신 구글신의 은총인 이미지 검색을 사용한 교차검색을 거부하는 이단자들에게 신의 철퇴를!
Commented by net진보 at 2013/09/12 09:33
오류가있는건 정부소관으로 수정을 해야겟죠 ㅇㅇ;;
Commented by 쿠라사다改 at 2013/09/12 09:37
아마도 이게 전부가 아니겠지요. ;;
Commented by 슈어파이어 at 2013/09/12 09:45
저런건 가열차게 까서 당장 바꾸도록 해야죠..이래저래 까이고 있어도 이런것까지 나오다니....좀 그렇군요..교과서에 설명도 이상하고...
Commented by 초록불 at 2013/09/12 09:49
헐헐... 할 말이 없군요.
Commented at 2013/09/12 09:5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행인1 at 2013/09/12 09:58
이 정도면 고인이 무덤에서 뛰쳐나와 필자 멱살잡을 지경이로군요.-_-;;
Commented by 지나가던과객 at 2013/09/12 10:34
교수가 자료조사를 학생에게 시켰는데, 그 학생이 교수가 마음에 안들어서 엿먹으라고 자료를 엉망으로 수집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Commented by 하늘이 at 2013/09/12 10:40
ㄴ 핑계거리도 못되는 이야깁니다. 그런 걸 찾아내고 바로잡는 것도 교수의 능력이자 역량인 것이죠. 다른 책도 아니고 자기 이름 내걸고 쓰는 교과서인데 교차검증도 안해봤다는 이야기이고 말 그대로 개망신 수준입니다.
Commented by 에르네스트 at 2013/09/12 12:05
뭐 비아냥으로 이야기하면 돈 쉽게먹으려고 했다가 개망신 당하는 상황일지도 모르죠학생들에게 과제 내라고 하고는 조교보고 모으고서는 저자는 자기이름 붙여서 출판사 같다 주라고 하고는 자기는 한번도 안보았다가 뭐 조교가 엿먹어봐라 했다던지 아니면 조교가 다른업무하느라 바빠서 자료 확인은 안하고 맞춤법만 수정했다던지...
Commented by PKKA at 2013/09/12 10:44
저걸로 어떻게 좌파 척결을 한단 말입니까 ㅠㅠ
Commented by 夢影 at 2013/09/12 10:50
보통 출처가 불분명한 이미지는 안 씁니다. 원출처를 찾는 데 시간이 들 거 같으면 재빨리 포기하고 차라리 슈타인호프님이 마지막에 하신 말씀대로 적당한 학도병 사진(출처가 명시된) 넣거나 차라리 영화사에 허락을 얻어 영화 스크린샷을 넣지! 제가 아는 교과서 편집팀은 그래요. ;ㅁ; 교학사가 망하려나! 교수가 저런 사진을 가져다 줘도 출처 불분명하다고 퇴짜를 놔야 하는 게 편집부가 할 일인데!
Commented by 프랑켄 at 2013/09/12 11:03
역시나 저번 위키 인용건 부터 막장냄새가 술술 풍기더니....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이 일리가 있군요
Commented by 흑범 at 2013/09/12 11:11
좌파척결을 할거면 논리정연하고 철저한 자료조사로 승부를 걸어야지 그냥 막 갖다 붙여넣었나;;
이렇게 날림식 교과서로 어찌 좌파를 잡겠다고ㅋㅋ
Commented by ㅇㅁㅂ at 2013/09/12 11:15
학교 국사 선생님께서 백분토론 시민패널로 나가시는데, 지난번에 이 건으로 토론할 때 사회자에게 '너무 좌우대결쪽으로 진행하는 거 아닌가, 이건 좌우 이전의 문제다'라고 하셨지만 씨알도 안 먹혔다더군요. 이과 고딩인 제가 봐도 황당한데 선생님 입장에서는 얼마나 참담하게 느껴지셨을지;;
Commented by 진냥 at 2013/09/12 11:34
말씀 그대로 교과서 건은 좌우대결의 문제가 아니죠.
역사교육의 근간... 아니, 역사의 방법론조차 무시하거나 무지한 인간이 교과서를 집필하겠다는 데에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Commented by 하늘여우 at 2013/09/12 11:19
대충 인터넷에서 사진 퍼다가 자료랍시고 사용하는 꼬라지들 진짜...

전에 MBC던가? 에서도 인터넷에서 자료 퍼다가 확인도 안하고 썼다가 크게 데였는데 반면교사라는 말을 모르나...(그쪽은 잘못된 자료를 찾아다 쓴건 아니지만)
Commented by 피그말리온 at 2013/09/12 11:41
오늘 토론하는 기사를 보는데 얘기하는거보면 당사자 뿐 아니라 비판하는 쪽에서도 저런 부분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 싶어서 그게 좀 골치아프더라요...
Commented by 홍차도둑 at 2013/09/12 12:41
슈타인호프님 이걸 기회로 삼아서.
개정판 내지는 확장판 내자고 출판사와 이야기를 하심은...
Commented by 오땅 at 2013/09/12 12:48
이건 좀 개정이 필요한데 말이죠.
Commented by 누군가의친구 at 2013/09/12 13:37
이쯤이면 총체적 부실이군요.ㄱ-
Commented by 카더라통신 at 2013/09/12 16:14
원래 교학사가 교과서 못 만들기로 유명합니다(....)
(금성출판사 교과서가 좌빨이고 나발이고 그래도 정성들여 만들었네 그러는데 교학사는 X판이죠....먼산)
Commented by 듀란달 at 2013/09/12 19:56
그러니까 저게 아이들이 보고 배울 국사교과서라 이거죠?

아이고 두야.
Commented by 을파소 at 2013/09/12 20:35
이정도면 좌우가 문제가 아니군요.
Commented by 쿠루니르 at 2013/09/12 22:21
구글링으로 교과서를 만들다니.... 기가 찬 노릇이네요. 제가 아는 교수님이었으면 바로 재떨이 날라갔을 겁니다 ㅠㅠ
Commented by dgaiden at 2013/09/12 22:59
사실관계 확인도 안하고 구글링을 통해서 출처도 불분명한 네이버 블로그 사진을 가져다가 쓰다니 이건 너무 심하다

저런건 처음부터 끝까지 명백하게 색출해가지고 철저하게 수정해야됨, 우파적 역사관을 서술한 교과서의 꼬라지가 이따위여서야 원 ㅉㅉ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3/09/13 09:03
Charlie//데우스 볼트!!!

net진보//일단 자가수정의 기회를 주고요. 그래야 세금이 덜 들어갑니다(...)

쿠라사다改//그래서 화가 나요.

슈어파이어//이건 정말 너무했습니다.

초록불//기가 찰 뿐입니다. 다른 자료도 보고 싶은데, 일반인이라 볼 수가 없어서 유감이죠.

비공개//아아, 크롬을 깔지 않아서;; 깔면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행인1//뭐 그 정도까지야 안 하시겠지만...

지나가던과객//모를 일이죠.

하늘이//절대적으로 동감입니다. 그저 기가 찰 뿐;

에르네스트//가능하죠.

PKKA//그저 한숨입니다...

夢影//교학사 교과서가 예전에도 좀 저렇기는 했습니다.

프랑켄//아 정말 완성품을 보고 싶어요.

흑범//감성으로 가면 절대 못 이기는데 말이죠.

ㅇㅁㅂ//저도 기가 막힙니다.

진냥//교과서 자체가 양파의 정치도구가 된 것이 문제죠.

하늘여우//아마 저급한 TV따위 안 보실지도.

피그말리온//그냥 정치싸움입니다 순전히.

홍차도둑//이 꼴이 날게 분명해서 일부러 한국사편은 안 만들었습니다-_-;;;

오땅//이건 정말 엎어야죠.

누군가의친구//아직 나머지 "오류"들은 보지 못해서...전체 오류는 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카더라통신//.....책 쓸때 고등학교 교과서 세 개 중에서 교학사 꺼 오류가 다른 두 책 합친 것보다 더 많았던 생각이 아는군요-_-;;

듀란달//네.

을파소//일단 잘못 해석하는 정도야 있을 수 있다 쳐도 이건 뭐....

쿠루니르//만드는 건 좋습니다. 그런데 확실한 걸 써야죠;;;

dgaiden//이건 정말 교수님이 감수를 제대로 하긴 했나 싶습니다;;
Commented by highseek at 2013/09/1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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