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으로 족한 것을 비난하지 말자. "따뜻한 말은 생명의 나무가 되고 가시 돋친 말은 마음을 상하게 한다."(잠언, 15장 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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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만약에 41년 8월쯤 일본이 소련을 공격했다면.

* 요 며칠 동안 하도 일본과 독일의 연합 공세가 소련에게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이 블로그에서 주장하는 분이 나와서. 그 분은 도대체 왜 자기 블로그에서 그걸로 포스팅을 하지 않고 남의 블로그에 와서 그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그랬으면 어찌 됐을지에 대한 간단한 예측을 남깁니다.
* 단, 이건 제가 대충 예측한 것 뿐이니 절대 확실히 그랬을 거라고 여기지는 마세요. 이런 류의 예상은 예상하는 사람이 어떤 요소를 얼마나 반영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침공 시점이 왜 8월인가?
- 예상하지 못했던 독소전 개전 이후에 갑작스럽게 개전하려니 준비 시간이 필요해서 대충 저때쯤.


자, 진주만처럼 기습적으로 개전을 했다 치죠. 날짜는 어차피 대충이니 8월 15일로 할까요?

일본군이 전력을 다해 공격하면 아마 블라디보스토크는 8월 중에 함락시킬 수 있었을 겁니다. 1941년 소련 극동함대는 일본 연합함대에 비하면 정말 조각배 수준이었으니 말이죠. 소련 극동군이 모스크바로 가지 않고 그대로 머무르고 있다고 해도 압도적인 일본의 해상 및 항공전력 앞에서 블라디보스토크 방어는 불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해주도 상당 부분 점령할 수 있겠죠. 어쩌면 북사할린도요. 겨울이 오기 전에.

자, 그런데...과연 소련 육군과 싸운 일본 육군은 얼마나 잘 싸울까요. 유럽에서 증원을 받을 수 없는 극동군만을 상대로 싸운다면 어쩌면 숫적 우세를 기반으로 이길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노몬한이나 장고봉에서 한 개삽질들을 보면 그 과정에서 처발리고 처발리고 또 처발릴 것 같지 말입니다? T-34 소대라도 하나 나타나면 무쌍난무를 찍으면서 1개 연대쯤은 짓밟을 수 있겠군요.
그리고 일단 국경은 넘는다고 쳐도, 바퀴식이고 궤도식이고 차량은 부족한 데다 성능이 후달리는 일본군으로서는 또 말과 소로 전선부대의 보급품을 수송해야 했을 것이고 병사들은 두 발로 걸어서 시베리아의 숲과 벌판 속을 걸어야 했겠죠. 남양 전선은 그나마 바다니까 전선까지 배라도 타고 갔지, 북진을 했다면 꼼짝없이 걸어가야 할 것 아닙니까. 그렇게 해서 얼마나 소련 땅을 걸어갈 수 있을까요. 자, 그리고 겨울이 온 뒤는 생략하겠습니다. 왜냐고요?


인간적으로 너무 비참하잖아요.



그리고 일본이 소련을 친다면...ABCD 포위망은 그대로 기능할 것이고, 일본이 석유를 구하지 못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일본 해군의 주력은 태평양 방면에 머물러야 할 것이고 말이죠. 자, 미국은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는 것도 못마땅해 하는 판인데 소련까지 공격합니다. 그리고 소련은 나치와 싸우는 영국의 동맹입니다. 따라서 미국은 소련을 돕습니다. 당연한 결과 아니겠습니까?

미국이 소련을 돕기 위해 당장 일본을 침공할 필요도 없습니다. 북빙양 루트와 인도양 루트를 통해 소련에 렌드리스를 보내면서 태평양 함대에 대기를 걸어두면 그걸로 족합니다. 이미 소련을 침공하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미국까지 공격하는 미친 짓을 저지를 수는 없고, 그러면서 혹시 있을지 모르는 미국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해군의 전력을 계속 대기시켜 두기도 해야 합니다. 자, 이 상태에서 일본의 석유가 마르는 날이 옵니다.

일본이 독일의 승리에 뭔가 공헌을 한다면 모스크바 전투에 동원된 극동군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게 붙잡는 건데, 어차피 독일이 모스크바를 점령하지 못한 건 극동군의 참가도 참가지만 진흙장군과 동장군의 탓이 컸으니 말이죠. 극동군이 없었더라도 독일군은 모스크바 점령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시간 버는 사이 새로 동원한 병력으로 방어선 구축하고 반격하는 것도 가능하거든요. 스탈린의 고집으로 벌인 42년 초의 반격작전에서 날려먹은 것만 해도 12월까지 이동 배치된 극동군보다 많을 겁니다.

제대로 된 전차도 대전차포도 없는 일본 육군 보병들이 시베리아를 하염없이 걸으며 추위에 떨고 소련군 전차에 짓밟히는 동안 본토의 석유는 말라가고, 느긋하게 필리핀과 웨이크, 괌 등지에 전력을 비축한 미군은 여유 있게 타이밍을 잡아 일본 본토로의 진격을 개시할 수 있게 되겠죠. 일본의 모든 암호가 미국의 손에 있는데, 그렇게 못할 이유가 뭐겠습니까.

다만 이 경우에 나타나는 실제 역사와의 차이는 진주만이 없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일본을 혐오는 할지언정 증오는 하지 않을 것이고, 때문에 일본과 전쟁을 벌여 이기게 되더라도 한반도는 일본 손에 남겨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랄까요. 뭐, 그 이상은 어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더 이상 판단하기는 졸려요~~~.


어쨌거나 북진을 하건 남진을 하건 일본은 전쟁에 패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음. 이래저래 다른 생각을 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말입니다. 그럼 다들 즐침하시라는~!





by 슈타인호프 | 2013/03/30 01:42 | 세계현대(~20XX) | 트랙백 | 덧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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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우마왕 at 2013/03/30 02:18
그 동네 돌릴 34가 있을리가? 41년 6월 1일 기준으로도 극동/시베리아/중앙아시아 군관구에는 단 한 대의 T-34도 없었는데...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3/03/30 02:20
에이, 말이 그렇다는 거죠. 어디까지나 '나타나면'이니까........
Commented by 우마왕 at 2013/03/30 14:16
아니 제국 육군의 그 잘나신 기갑전력을 상대하는데엔 굳이 T-34가 나올 필요조차 없다니까.
Commented by 대한제국 시위대 at 2013/03/30 07:29
황군 안습-_-
Commented by 리리안 at 2013/03/30 08:00
어쩌면 그 상황에서 미국을 공격할지도...ㅡㅡ;
Commented by 리리안 at 2013/03/30 08:02
그런데 1936년에 중국을 공격 안 하고 소련을 공격했으면 미국 참전도 없고 석유도 수입하고 했을테니 세계 2차 대전에 변화를 줄 수 있었을까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3/03/30 08:28
대한제국 시위대//뭘 해도 안습...

리리안//소련이 일본과의 전쟁만 치르게 되면 도리어 쉽게 발랐겠죠. 일본의 침략성은 이미 만주 사변 때부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었던 만큼 평판이 달라지지도 않았을 거고, 반대급부로 유럽에서 히틀러가 하는 행동을 더 경계하게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Commented by 행인1 at 2013/03/30 08:47
한겨울에 걸어서 시베리아 횡단이라면 다음 봄의 소련군의 반격같은건 필요없을지도 모르겠군요.-_-;;;
Commented by 일빠즐 at 2014/02/25 16:19
아무리 그래도, 블라디보스톡 점령하면 시베리아 철도가 있는데요. 기차 잘 타고다녔겠지요.
Commented by Real at 2013/03/30 09:34
패배는 했겠지만.. 소련으로서는 독일에대한 전력집중을 그래도 완화하지않았을까요?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13/03/30 09:43
일본군이 러시아와 겨울에 상대하는 것을 상정해서 동계훈련을 하는 영화를 본 적이 있읍니다. 하꼬다데에서 하는데 동원된 1개 대대가 대부분 얼어죽고 사단장만 겨우 살아났다가 책임을 지고 자결하지요 실제이야기란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인지는 모르겠읍니다. 만주나 시베리아에서 실제로 동계작전을 했다면 비슷한 꼴이 났겠지요
Commented by 에르네스트 at 2013/03/30 18:01
아오모리의 핫코다산(八甲田山) 에서 난거라고 합니다.
아오모리 제5연대 210명이 행군훈련하다가 199명이 얼어죽은...(정확하게는 17명이 살아서 구조됬는데 6명은 회복못하고 죽고 11명이 살아남아서(물론 그 생존자들도 거의다가 동상때문에 발자르고 손자르고 하는수준의 중상자들이었다고 함) 사망자 199명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3/03/30 10:03
행인1//그래도 정리를 위한 반격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Real//어느 정도 완화는 했겠지만 큰 영향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산돼지//실제 사건입니다. 일본 발음이 생각이 안 나는데 "팔갑전산 사건"이라고 유명하죠.
Commented by 에르네스트 at 2013/03/30 18:04
뭐 반격작전 수립할 필요는 없었을지도요?
'반격작전' 이 아니라 '시체처리작전'을 수립해야했을지도...
Commented by Niveus at 2013/03/30 10:33
일본입장에선 확실한 석유 보급원이 없는한 그냥 전쟁을 하지 않는게 일본입장에선 베스트였겠죠(결과론으론;;)
..하지만 당시 개차반났던 경제문제라던지 이것저것 고려하면 전쟁은 어느쪽이건 필연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Commented by 만슈타인 at 2013/03/30 11:03
한 30만 얼어죽겠죠. (...)
Commented by wizard at 2013/03/30 20:22
왜곡하시는군요. 제로센의 장대한 항속거리를 이용한 항공전력은 소련이 후방으로 이전시켰던 생산시설을 위협했을 것이며 그리고 노몬한전투에서 증명되었듯이 소련의 기갑부대는 일본의 대전차포에 의해 큰 손해를 보았습니다. 일본군이 배후에서 소련군을 붙잡아두고 장대한 항소거리의 항공전략으로 소련을 위협하기만 해도 항속거리가 짧은 병맛같은 항공전력탓에 고전했던 독일의 고민을 상당히 해결해주었겠죠. 물론 저도 일본의 남진정책은 맞다고 봅니다. 자원획득이 우선이었으니까요. 제가 비판했던 것은 제로센의 항속거리에 대한 과신으로 무리한 원양작전으로 전과를 올려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려 했던 일본군 수뇌부가 지나친 욕심을 냈던 것이 문제지만...
Commented by 곰늑대 at 2013/03/31 05:32
...장대한 거리를 날아간 제로센이 소련군의 방공지옥에서 날아온 고사포탄에 스쳐 불덩이가 되어 떨어지는 광경을 보고 노동자들은 따뜻한 겨울을 보냈겠군요. 페리레인지로도 만주에서 자바이칼에 겨우 닿는데 뭔 소리를 하는겁니까 댁은?
Commented by 뒹굴뒹굴 at 2013/03/30 20:42
아니, 애시당초 일본 해군 항공대가 무슨 수로 육군의 방해를 뚫고 대륙에 육상기지를 설치하고 제로센을 띄웁니까? 연합함대가 육상에서 출격이라도 하거나, 아니면 일본 육군이 없어야 가능할 소리입니다. 지들끼리 작전 공유도 제대로 않는 일본 육/해군이었는데 말이죠.

차라리 G4M 1식 육공기를 폭격에 동원하시는게 위자드 님의 주장에 훨씬 부합될텐데요? 이것도 일본 해군항공대 물건이지만 남방공략 때 먼 거리에서 날아와 수송함대와 육상기지를 타격하는 등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베티의 항속거리는 4천 킬로미터이고, 후기형은 항속거리 최대 6천 킬로미터입니다. 초장거리 폭격이란 것이 가능하지는 않다고 봅니다만 항속거리 상으로나 폭장량에서나 제로센보단 베티일텐데(실제로 베티의 폭격은 태평양 전쟁 초기에 큰 전과를 얻었으니) 자꾸 제로센만 빠는 이유는 뭡니까?

Commented by 뒹굴뒹굴 at 2013/03/30 20:47
할힌골 전투에 대한 평가도 쩝니다. 소련군 BT 기병전차와 T-26을 상대로 낸 전과를 가지고 후일 소련과 일본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소련은 지속적으로 전차 개발에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냉전시기 기갑 웨이브가 불리는 거대한 전차 집단을 형성하는데 성공합니다. 더불어서 전차의 성능도 향상되었고요. 그에 비하여 일본군/관동군은 신규 전차 개발을 소홀히하였으며 대전차전 자체를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는 참혹한 것으로, 일본군은 서방 연합군에게 태평양 도서에서 썰리고 다녔습니다. 뒤늦은 전차 개발이 있었으나 전세를 바꿀 수는 없었고요. 전훈을 받아들인다던지, 이후의 계획을 세운다던지 등에서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었네요.
Commented by 뒹굴뒹굴 at 2013/03/30 20:53
그놈의 병맛같은 독일 루프트바페의 항속거리요? 애초에 독일군의 전쟁 수행에 있어서 루프트바페는 대륙간 작전이 아니라 대륙내 작전을 지향하는 쪽이었고, 그 병맛같은 항속거리가 엿 먹인 상황이 영국 본토 항공전 이외에 전세에 크~게 미칠 만한 상황이 있었습니까? 오히려 루프트바페는 독소전쟁, 북아프리카 전역, 지중해 전역에서 대륙내 작전에 성과를 올립니다. 영국 본토 항공전에서 퇴출된 슈투카는 독소전쟁에서 전차 뚜껑 타는 병마개가 되었죠.
Commented by 뒹굴뒹굴 at 2013/03/30 20:56
마지막으로 하나 더.
남방 전선에서 절대국방권과 같이 일본이 기존에 지니고 있던 방위전략을 그대로 실현한다고요? 그래서 필리핀 해 해전에서 개작살 나고, 절대국방권은 돌파당했죠? 항속거리를 이용한 초장거리 타격? 아, 그래서 미 해군 기동부대는 우주방어를 펼쳐 마리아나의 칠면조 사냥을 기록합니다.

일본이 영역 방위를 위해 일찍부터 우주방어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미국 물량이 막 나오는 시점이 되면 버틸 수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보다 일본 대본영과 연합함대는 종래의 함대결전사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고, 필리핀 해 해전에서 그 아집과 독선이 빚어낸 결과는 일본 해군력의 준 몰살이었습니다.
Commented by 유에Yue at 2013/03/30 22:21
...이보세요, 제로센의 무식한 3000km의 항속거리로도 소련이 후방으로 이전시킨 생산시설에는 못 닿습니다. 네, '절대' 못 닿습니다. 거기 훨~씬 더 멀어요.

그리고 소련으로 침공하다간 그냥 전부 얼어죽는 거죠. 애초에 동계작전 준비는 제대로 했답니까, '그' 일본이?

애초에 육해군 대립이 병X같이 많은 일본군으로선 따로따로 작전하다 될 것도 없을테고(극동군이나 뚫을 수 있겠습니까?), 설사 극동군을 뚫는다고 쳐도 그 다음은 뭘 할 수 있는데요? 시베리아를 터덜터덜 걸어가다가 동사하는 것?

...근데 쓰고 보니까 전부 다른 분들이 말한 거잖아, 이거.
Commented by 우마왕 at 2013/03/31 00:52
다른 건 차치하고 레이센은 3000km 항속시 어느 정도의 폭장이 가능했을까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3/03/31 08:36
일본군 육해군 관계에 대해서 공부 더 하시고 오시죠.

일본 항공기의 항속거리에 대해서 공부 더 하시고 오시죠.

소련 공업단지의 위치에 대해서 공부 더 하시고 오시죠.

그리고, 개전 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소련 공업단지를 어떻게 찾아갈 겁니까?

앞으로는 이에 대한 주장은 본인 이글루에서 해주시기 바랍니다. 추후 또 반복될 시 차단하겠습니다.
Commented by 궁금자메 at 2014/02/24 20:21
혹시 만약에 냉전시대가 이랬으면?
1. 냉전시대 때는 미국과 소련이 대립을 했었죠?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그런데 두 체제를 바꾸면 미국은 공산주의, 소련이 자본주의입니다. 만약에 냉전시대 때 미국의 자본주의와 소련의 공산주의
대립이 아닌 미국의 공산주의와 소련의 자본주의가 대립했었다면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또 우리나라는 남북으로 분단되었을
때 북한에는 자본주의, 남한에는 공산주의가 내려왔다면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Commented by 일빠즐 at 2014/02/25 02:47
이런 일본군에게 쳐발린 중국군, 이런 일본에게 먹혀서 꼼짝 못하던 한국을 생각하면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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