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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은 한 달 사이에 백만대군을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시켰을까.

광대한 병력 재배치는 극동과 자바이칼 지역 안에서 이미 시작하고 있었다. 1945년 5월에서 6월까지 30개 사단의 100만 인력이 새 주둔지로 이동했다.」- 데이비드 M. 글랜츠, Leavenworth Paper No. 7, August Storm: Soviet Strategic Offensive in Manchuria, 1~2p

박사님께서는 이 문장에 대해 "수송력도 딸리는 소련군이 한 달 사이에 백만이나 되는 인력을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길 수 있을 리 없다"고 평하며 "1-2달만에 100만 병력이 이동한 것처럼 써놓은 위 글랜츠의 논문이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어떤 수준으로 쓰여졌는지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평하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위 문장에 국한해서 본다면 이 대목을 주목해야 할 것 같네요.


광대한 병력 재배치는 극동과 자바이칼 지역 안에서 이미 시작하고 있었다.


보이십니까?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소련의 대일 공세는 유럽에서 온 병력만 가지고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독일의 항복 이전에도 소련은 극동 방위를 위해 수십개 사단을 배치해 두고 있었고, 극동에서 일본을 공격한다!고 결정을 내렸다면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던 병력을 공격 태세로 재배치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관동군 역시 유사시에는 소련을 공격한다는 기본 작전계획에서 소련의 침공을 방어한다는 계획으로 변경하면서 병력을 재배치하다가 소련의 공격을 받아 혼란이 가중되었음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공격->방어로 전략을 바꾼 일본군이 작전 영역 내에서 병력을 재배치한다면 방어->공격으로 전략을 바꾼 소련군 역시 병력을 재배치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제 문장 해석 능력으로는 글랜츠가 기술한 저 문장이 당연히 유럽에서의 증원군 배치 뿐 아니라 극동에 주둔하고 있던 기존 병력의 재배치까지 포괄하는 서술, 아니 아예 극동 병력의 재배치에 주안점을 둔 서술이라고 생각하는데, 박사님의 해석은 다르신 모양입니다. 역시 일반인과 권위자는 보는 눈이 다른 걸까요. 아니, 애초에 박사님께서는 소련군의 총병력이 얼마인지도 지금은 모른다고 스스로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또한 이동 기간 문제로 자꾸 현대 미군과 비교를 하는데 말입니다. 현대 미군의 장비 및 물자 보유랑과 소모량은 2차 세계대전 군대와 아예 레벨이 다릅니다. 롬멜의 아프리카 군단이 전쟁 내내 소모한 연료와 탄약의 양보다 걸프전에서 미군 1개 기갑사단이 하루에 쓴 물자의 양이 더 많을 정도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하면 비교가 가능할까요.

또한 2차 대전 당시의 상황으로 생각하면 소련군의 이동력 부담은 더 줄어듭니다. 왜냐 하면 극동은 미국의 렌드리스 물자가 소련으로 들어오는 주요 경로 중 하나였기 때문이죠. 병력과 전투장비는 분명 큰 부분을 유럽 전선의 것을 실어와야 합니다만, 연료나 식량 등의 물자는 미국에서 들어와 극동에 쌓여 있는 것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소요되는 전량을 유럽에서 가져올 필요가 없습니다. 생수 한 통까지 미국에서 실어가야 했던 걸프전의 미군과 같을까요 이게. 더구나 군 수송으로 인한 생필품 수송 기능 중단을 운운하시는데 과연 당시 유럽 러시아가 시베리아 지역에 "생필품"을 보낼 여유가 있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그러고 보니 시베리아 철도의 빈약한 이동 능력을 평가하는 박사님의 발언으로는 "소련군이 극동 주둔 병력을 이동시켜 독일군에게 반격을 가하는데 6개월이 걸렸다"는 것도 있었지요. 그런데, 일본의 극동 공격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독소전 발발 초기에는 극동군에 손대지 않았다는 것을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극동군의 시베리아 병사들이 모스크바 방어를 위해 서쪽으로 이동한 것은 적어도 10월 이후의 일입니다. 6개월이 아니라 1~2개월 사이의 일이죠.

아, 그리고 끝에 이런 말도 하셨네요.

"그리고 아무리 전근대라지만 수나라 100만대군은 출발하는데만 40일이 걸렸다."

그런데요, 경우가 다르지 말입니다. 수나라 군대는 1곳의 보급기지에 전군이 집결해서 한 부대?씩 차례로 출발했습니다. 그렇죠? 그런데 소련군은 베를린에 집결해서 출발한 게 아니지 말입니다. 각기 주둔지에서 계획에 따라 동쪽으로 출발했으니 수나라 군대와 같은 출발 상황이 아닙니다. 그렇다 해서 제가 소련군 출발에 한 달도 안 걸렸다고 말하는 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기를. 저 박사님의 상황 해석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점에 촛점을 두어주시기 바랍니다.

p.s. 이짓도 관둬야 하는데 이거 참.




by 슈타인호프 | 2013/03/29 08:26 | 세계현대(~20XX) | 트랙백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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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adcin at 2013/03/29 09:15
8월의 폭풍 작전때쯤에는 기계화가 잘 되어 있었으니..
Commented by 에이브군 at 2013/03/29 09:44
저희 사학과 교수님한테 여쭤보려고 하니...그분이야기만 꺼내면 치를 떠시면서 싫어들 하시더라고요....아니 고대사하는 놈이 왜 현대사에서 그러냐고 그러시면서요...다들 정신병자 취급하는 분위기입니다. 상대하지마세요.
Commented by at 2013/03/29 10:10
소련의 만주국에 관한 군사작전 계획은 3월부터 시작 되었죠. 이때부터 병력과 장비를 따로 수송하여 극동지역에 집결시키기 시작했고 이 둘을 결합해 부대를 편성해 나갔죠.

그리고 골때린 것은 이희진 (블레이드)은 글랜츠의 수준을 따지고 있는데 어이가 없습니다.
글랜츠가 기술한 저 내용엔 뒷받침해주는 레퍼런스만 5개 정도 붙어 있거든요.

반면 이희진의 뇌내망상을 뒷받침하고 있는건 개뿔 없다는거...

어떻게 박사라는 놈이 그렇게 신나게 까이면서도 상대측 문서조차 읽어보지도 않고 지 대가리속 망상으로만 주절거리는지 알수가 없군요
Commented by 곰돌군 at 2013/03/29 10:12
이제는 저친구가 박사라는게 신기하군요..(...)
Commented by 가끔오다보니 at 2013/03/29 10:15
분위기 파악못하는거겠지만 오랜동안 구글리더를 보지못하다가 몇일전부터 다시봐서 그런데 계속 등장하는 교수님은 누구신지요.. 논쟁인데 저쪽은 뭐라한건지를 모르니 흥미가 반감되어서... ㅋ 눈치없고 뒷북때리는거고 왠지 예의없는거 같기도하지만 궁금해서.. 죄송합니다.
Commented by net진보 at 2013/03/29 11:06
이모 교수님이시죠;;;먼산...
Commented by at 2013/03/29 10:23
아무튼 계속 장비와 인력을 투입하면서 소련의 대규모 재편성은 5~7월 경에 이루어지고 8월까지 계속 충원되고 있었던 상황이죠. 그래서 극동지역에 배치된 40개 사단이 80개로 증편되죠.

이걸 어떻게 가능하게 했냐고 의문이 있을까봐 그 방법에 대해서도 글랜츠는 레퍼런스를 통해 기술하고 있는데 그게 바로 철도와 도로이용에 관한 내용이죠.

이걸 지 대가리로는 이해가 안되니 수준 타령하며 저딴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겁니다.
Commented at 2013/03/29 10:3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지나가던과객 at 2013/03/29 11:39
예를 들려면 1차대전을 들지 뜬금없이 수나라가 왜 나오는겨?
Commented by at 2013/03/29 11:52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글랜츠의 문서를 볼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http://www.cgsc.edu/carl/download/csipubs/LP7_AugustStormTheSoviet1945StrategicOffensiveInManchuria.pdf

PKKA님 블로그에 해당 내용이 연재되어 있으니 마찬가지로 참고..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3/03/29 13:32
Ladcin// 자력행군에 무지 유리하죠.

에이브군//저희 학교 교수님들께 그분 평판을 물어볼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음//이쯤 되면 아집이라고밖엔 생각이 안 됩니다. "자료가 부족하여 더 논할 수 없다"고 마무리하는 방법도 있는데, 지금 태도는...

곰돌군//가야사로 딴 박사니까요 뭐.

가끔오다보니//음, 교수님은 아니고 박사님입니다. 역사 밸리에서 제 글 바로 아래 있는 글 쓰신 분이죠.

다시 음//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기술 자체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비공개//고대사도 저런 식으로 연구했다면 정말 큰일이다 싶어요.

지나가던과객//저도 모를 일입니다.

또다시 음//아앗, 감사합니다. 저도 안그래도 원문이 궁금하던 참이었는데 감사히 읽겠습니다!
Commented by 뒹굴뒹굴 at 2013/03/29 15:01
더욱 웃긴 것이 할힌골에서 이미 소련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한 가축수송으로 유럽 방면의 부대를 몽골-만주 국경지대로 배치시켜서 전투를 치른 뒤에 다시 유럽으로 되돌린 경험이 있다는 겁니다.(...) 이때 신기하게도 모 교수님처럼 소련군이 유럽에서 만주 방면까지 병력을 신속하게 보낼 수 없다고 생각하였던 관동군은 신속하게 병력을 축적한 소련군의 공세에 의해 끔살.
ㅋㅋㅋㅋ 역사는 돌고 돕니다.
Commented by NoLife at 2013/03/29 15:38
다른건 그렇다쳐도 현대의 소련군 이야기에 왜 뜬금없이 천년도 더 전의 고대 중국의 예를 드신걸까요?
그냥 머릿수만 비슷하면 13세기란 시차는 별 의미가 없는 걸까요(...)
Commented by at 2013/03/29 16:37
슈타인호프 / 혹시 8월 폭풍작전 관련 글랜츠의 글중 이것도 시간나면 참조해보세요

http://www.kuriles-history.ru/up/lib/Soviet%20operational%20and%20tactical%20combat%20in%20Manchuria.%201945.%20August%20Storm.%20David%20Glantz.pdf

Soviet Operational and Tactical Combat in Manchuria

꽤 재미있습니다.
Commented by 누군가의친구 at 2013/03/29 17:45
헐퀴, 그거 2003년 출판된 책 아닙니까? 5만원 넘는거라서 학교 도서관에 그런 해외도서 신청하면 받아줄까나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ㄷㄷㄷ...
Commented by 누군가의친구 at 2013/03/29 17:44
그러보니 열차와 선로를 대부분 렌드리스 지원받아서 이전 수송능력을 상회하는 수준이긴 했지만 거기에 이동거점을 미처 생각못했군요. 어쩐지 또 이희진 주특기인 일정 부분 누락 편집하여 주장하기가 다시금 드러나는군요. 제 포스트가지고도 고의로 누락해서 우기더니 말입니다.
Commented by 나라구 at 2013/03/29 18:28
http://news.donga.com/3/all/20130327/53998171/1 그분이 혹시 이분인가요?
Commented by at 2013/03/29 18:32
그者가 맞습니다.
Commented by 만슈타인 at 2013/03/29 19:58
박사하기가 쉬운 듯 합니다 음? 것보다 소련군 수송능력이 그렇게 딸리는 것도 아닌데 저정도 쯤 되면... 칼날박사님의 머리속에는 아마도 1904년경의 단선 시베리아철도 그것도 바이칼 호 부근 구간이 단선되어있는 그 시베리아철도에만 의존하는 제정러시아의 수송력 = 1945년 소련군 수송력으로 입력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뒹굴뒹굴 at 2013/03/29 21:02
칼날교수와 관동군 및 일본 대본영에선 단선 시베리아 횡단철도 즈음으로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덕택에 이미 복선화된 철도를 타고 유럽에서 온 소련군이 할힌골에서 관동군을 털어제꼈죠.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서 관동군은 또 털리고.....
Commented by Tretyakov at 2013/03/29 22:30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고대사 감각으로 현대사를 해석하는 분이라고,
자기의 역사학자로 훈련받은 추론도 의심도 중요하지만,
사실을 명백하게 나타내는 수많은 자료가 있으면 거기에 따라야지요.

그런데 그분이 그렇게 소외받는 역사학자인지에 관해서는 의문입니다.
보니까 동료 교수님들도 알고 계시고, 가끔 책도 출판하시는 걸 보니.
Commented by at 2013/03/29 23:05
책 내는거 자체는 역사학도라도 낼 수 있으니 상관없죠. 다만 저 양반이 사학계에서 입지가 없는 건 사실입니다. 본인도 자신이 비주류라고 밝히는 마당에
Commented by Tretyakov at 2013/03/29 23:39
그런가요? 근데 저건 다른 사학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군사사 관련 지식이 없는 거. 블로그로 반박하면 아마추어라고 무시하는 거,
글랜츠를 듣보잡 취급하는 거, 남침유도설에 심정적으로 지지하는 거.

사학과에 이런 분들 아주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50대만 되어도 대부분인데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3/03/30 08:38
뒹굴뒹굴//웃기지도 않은 일이죠.

Nolife//"백만 대군"이니까요.

음//오오, 감사히 읽겠습니다.

누군가의친구//정말 놀라울 지경입니다.

나라구//권당 35000원이나 하니 놀랍지요. 요즘 책들 시세가 그 정도는 합니다만.

만슈타인//그렇게 여기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박사는 어렵습니다. 저분이 대중이 생각하는 박사같은 모습을 전혀 안 보이고 계실 뿐.

Tretyakov//고대사 감각이라도 저 정도면 말이 안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명백한 사실도 부인할 수 있는지 원.

Commented by Real at 2013/03/30 09:49
2차대전때 기동력하고 고대시대 기동력하고 같다고 평가내리는 저의부터가...;;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3/03/30 10:04
적어도 저 문제는 "출발에만 걸리는 시간"을 다뤘으니 넘어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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