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도난당한 불상 '제자리' 놓고 의견 분분(연합뉴스)


해당되는 2기의 불상이 어떻게 일본으로 가게 되었는가에 대한 확실한 자료는 없다.

하지만 위 기사에서 소개했듯이 일부 시민단체는 "불상이 정상적으로 건너갔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며 환수를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전근대 시기에 넘어간 유물의 경우 그런 자료가 남아있기 힘들다는 점이다.

"복장 발원문에 1330년 서산 부석사에 봉안됐다는 내용이 나온다. 불상을 모신 의도와 기원이 분명한 상황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외부로 실어 냈을 리 없다"

고 시민단체들이 말하는데, "의도와 기원" 없이 만들어지는 유물도 있나? 이건 불법 반출의 근거가 될 수 없다.

물론 외국으로 반출된 우리 유물, 특히 일본에 있는 것들의 상당수가 약탈문화재임은 분명하다. 수백 년간 몇 차례나 있었는지 모르는 왜구의 약탈과 임진왜란 때 일본군의 약탈, 그리고 구한말 및 일제시대의 불법적인 도굴 및 권력을 이용한 반출 - 이것 역시 넓은 의미에서의 약탈로 간주해서이다 - 등이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것이 불교 문화재라는 점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크다. 억불숭유사회인 조선시대, 불교 유물은 전혀 귀중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조선 조정은 불경이나 불상, 종 같은 불교 유물들을 별다른 거리낌 없이 일본에 넘겼다. 심지어 팔만대장경 판목까지 "줘버릴까"하는 순간도 있었다. 그 커다란 팔만대장경도 줄까말까 하는 정도였는데 손바닥만한 불상 하나 건네주는데 뭔 거리낌이 있었겠는가. 성리학을 숭상하는 조선의 선비들이 숱한 불교 사원을 파괴하고 불상, 불화 등을 멸실했던 것을 생각하면 까놓고 말해 일본에 가서 저것들이 보존된 게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이다.

어쨌거나 현재 드는 생각은 저 불상들을 일단은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 확실히 훔쳐갔다는 증거도 없는데 한국 정부가 환수한다면 일본 측의 악감정을 불러일으킬 뿐이고, 일본 내에 남아 있는 다른 한국 문화재의 환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시민단체가 목소리를 내는 것은 좋지만, 정부는 차분하게 생각하고 결정했으면 한다.


제작은 신라, 고려 시대고 사건은 현재지만 반출 시점이 조선 시대일 가능성이 높기에 카테고리는 근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