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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의 씨앗 - 22mm 대전차포의 정체?

6월 중순에 발간된 무장친위대원의 수기, <폭풍 속의 씨앗>을 지난 주말에 구입해서 어제 다 읽었습니다. 잊혀진 병사에서도 그랬지만 일반 병사의 수기는 시각이 좁지요. 오류도 좀 있고...

저자인 헤르베르트 브루네거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15세 때인 1938년에 무장친위대에 입대, 토텐코프 사단 소속으로 쿠르스크 전투까지 치른 후 이탈리아 방면에서 잠시 복무하다가 제9군 소속으로 베를린 최후 방어전까지 치른 베테랑이라고 합니다. 종전 이후 국방군으로 신분을 속여 포로가 되는 것을 면했고(토텐코프 사단인 게 알려지면 100% 시베리아행), 1965년에 수기 집필을 시작하여 2000년에 마무리를 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게 독일 독자들에게는 다소 의혹을 사는 책이라는 점. 이 양반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위키에 들어가 봤더니, 영문 위키에는 말 그대로 토막글만 있고 독일어 위키에는 항목이 생겼다가 사라졌습니다. 삭제 토론이 있었기에 들어가 보니 역시 독일어라;';; 번역기의 힘으로 한번 읽어봤더니 대충 그 나이에 입대한 다름 사람의 케이스가 없다(즉 본인의 진술 외에는 증명 불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더군요. 게다가 같이 훈련받은 전우들도 죄다 전사했다고 하니 말이죠. 이문제에 대해서 본인은 책에 적기를, 뭔가 서류상의 오류가 있었던 게 아닌가 정도로 간단하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하여간 그건 그거고...읽다 보니 책에서 22밀리 미니 대전차포라는 무기가 언급되더군요. 번역한 분도 이게 뭔지 모르겠다고 적었는데...제가 아는 무기 중에서 꼽자면 이게 제일 가능성이 높은 후보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sPzB41


이건 <게를리히 포>라고도 하는 독일군의 구경 감소식 대전차포입니다. 포탄을 장전하는 부분의 구경은 28밀리입니다만, 포신이 앞으로 갈수록 좁아져서 포구에서의 구경은 20밀리가 되죠. 그만큼 화약의 압력이 밀집되어 포탄의 발사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듭니다. 덕분에 근거리 관통력은 37밀리보다 높았다고 하죠.

책에 나온 22밀리하고는 엄밀히 말해 조금 다른 데다가, 43년의 쿠르스크 전투 시점에서는 이게 시험 평가까지 해야 할 신병기도 아니란 말이지 말입니다. 43년은 탄약 생산용 텅스텐의 부족으로 이 포의 생산이 중단된 해거든요-_-;;

그거 말고 비슷한 구경의 대전차화기라고 하면 스위스제나 핀란드제 20밀리 대전차총 정도인데...이건 더 아닌 것 같고, 하여간 "미니 대전차포"의 후보 1위는 저 놈이 아닐까 합니다.

by 슈타인호프 | 2012/07/13 11:49 | 세계현대(~20XX)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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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대공 at 2012/07/13 12:17
음...잘못 산 걸까요. 저도 이 책 샀는데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2/07/13 12:41
저도 다 읽었지만 책 자체는 재미있어요. 그런 식의 오류와 자기 변호, 두 가지 약점만 감안하면 재미있게 읽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기류가 갖는 양날의 칼이죠.
Commented by 셔먼 at 2012/07/13 13:46
22mm정도 대전차포라면 운반이 용이해서 전쟁 초기에 대 경전차용으로 자주 사용되었을 텐데 37mm와는 달리 빠르게 묻혀버렸네요.
Commented by 아빠늑대 at 2012/07/13 14:44
이거 혹시 BOB였던가? 라이언 이었던가? 거기서 마지막에 전차에 달라붙은 미군을 쏴대던 그놈 아니었던가요? 기억이 가물가물...
Commented by 아무것도없어서죄송 at 2012/07/13 17:31
제 기억에 그 놈은 개틀링이었음.
Commented by 화란해군 at 2012/07/13 17:37
그건 20mm 단장 Flak일겁니다
Commented by KittyHawk at 2012/07/13 15:29
자세히 아는 건 아니지만 저 구경 감소포 중에 75mm급을 목표로 한 것도 있었다는 걸로 압니다.
Commented by 이글 at 2012/07/13 15:33
잊혀진 병사의 만능무기인 슈판다우포도 나오는지 궁금하네요
Commented by 아무것도없어서죄송 at 2012/07/13 17:32
한 번 사봐야겠군요.
Commented by C at 2012/07/13 21:47
책은 안 봐서 모르겠는데, 어쩌면 프랑스에서 잔뜩 노획했던 25mm 호치키스 대전차포일지도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누군가의친구 at 2012/07/14 00:53
오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ㄱ-
Commented by 길찾기 at 2012/07/14 17:34
오타는 아닙니다, 정확히 2.2cm 포라고 원문에 적혀있습니다. 저희도 이게 도대체 뭘까 고민했고, 윤민혁씨에게도 상담을 했지만 정확히 찾아내지 못한지라 원문대로 표기했습니다. 게를리히 포는 저희도 생각해봤습니다. 아니면 아마 테스트용 병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말씀하신 바에 따르면 아마 게를리히 포 일부가 ss쪽에 양도되서 사용된 게 아닌가 생각도 드네요. 무장친위대 경우 워낙 잡다하게 무기를 쓰는 일이 많으니, 제식채용분이 아닌 이전 생산분 중 하나를 단독으로 운용한 건 아닐까란 정도가 저희 추측입니다. 이경우라면 2cm포라고 해야겠죠. 아니면 2.2cm 포라는 테스트용 포가 따로 존재했다는 얘기일 수도 있고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2/07/31 12:52
예, 알겠습니다. 찾아주시고 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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