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으로 족한 것을 비난하지 말자. "따뜻한 말은 생명의 나무가 되고 가시 돋친 말은 마음을 상하게 한다."(잠언, 15장 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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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5 잡담

지난주 금요일에 시작, 7일 만에 엔딩을 봤네요. 난이도는 뭐 늘 그렇듯이 족장급, 이번에는 특별히 안 해보던 실제 지구 맵을 사용해 봤습니다. 저는 당연히 독일, 기타 문명은 그리스/미국/잉카/일본/영국/스페인이었습니다. 도시국가는 20개.


1. 사실 문명3 PTW뷰터 플레이를 했지만 실제 지도를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시작한 곳이 강변이라는 걸 알 뿐 확실히 지구 어딘지 몰랐는데, 정찰대를 보내 보니 3턴 만에 알겠더군요. 제가 시작한 곳은 모헨조다로였습니다(먼산).

여기가 의외로 좋았던게, 방어에 참 좋은 지형이더군요. 남쪽은 인도양이고 북쪽은 황량한 무인지경인 티베트와 위구르, 텐산산맥과 히말라야가 이중으로 막아 주기 때문에 고갯길을 막고 있으니 스페인의 침략을 간단히 저지할 수가 있었습니다.


2. 다른 나라들이 자리잡은 위치는 대체로 구대륙에 집중. 그리스가 핀란드에 수도 아테네를 두고 있고, 스페인은 우랄 지방에 마드리드를, 미국은 시베리아 한 복판에 워싱턴을 놓고 있습니다. 일본의 교토는 탄자니아에 있었고 잉카의 쿠스코는 시에라리온에 있더군요. 런던은 어디에 있더라? 아, 와이오밍 쯤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이번에는 좀 평화롭게 지내려고 했더니 이사벨라가 세 번이나 연구협정을 맺었다가 깨고 선전포고 하기를 반복하더군요. 전 돈만 날렸고...그러고도 매번 평화협정 요청하면 받아주는 호구짓을 반복했습니다. 사실 히말라야 의지해서 방어만 했으니 별 피해는 없었고요. 근데 이사벨라의 이 진상짓이 너무 심하니 결국 다굴 분위기가 형성되어 미국과 그리스가 선전포고를 하더군요. 이때 저도 선전포고, 4개 도시 중 하나만 남기고 점령 후 화친. 제 의도는 모두 남겨둔 상태에서 외교 승리를 하는 거였습니다만, 결국 이사벨라의 진상질이 계속되는 바람에 마지막 도시까지 먹고 끝냈습니다.


4. 사실 구대륙의 6개국은 비교적 빨리 확인했습니다만 신대륙의 1국은 누군지,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남민지 북민지 호준지...그래서 호주에 탐사대를 보낸 순간 야만족들이 해안선에 바글바글하더군요. 일단 여기는 없다는 이야기니 안심하고 개척을 시작하는데...야만족들에게 발렸습니다!!! 죽여도 끝없이 밀려드는 바람에 축차 투입된 선발 유닛 5개 중 2개가 괴멸했고 3개는 만신창이가 되어 뉴기니로 도망쳤죠. 물론 상황을 얕보고 호위함도, 포병도 없이 보낸 것도 실수였지만......

결국 프리깃을 건조해서 함포 지원을 하고 장검병과 석궁수 3개를 더 파견하고서야 간신히 다윈 일대를 청소하고, 노던 테리토리에 브레멘을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륙을 돌면서 야만족 청소...한참 지난 후에 이게 남미에서도 반복되지 않을까, 아니 혹시 7번째 문명이 남미를 이미 장악하고 있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 중간에 만난 솔로몬 군도의 야만족 마을도 털면서 태평양을 마저 건너 칠레에 도착하니, 역시 야만족이 바글거리더군요. 그래도 이번에는 함포 지원도 미리 준비하고, 병력도 한꺼번에 투입했더니 칠레는 금방 청소됐습니다. 페루는 애초에 텅 비어 있었고요. 남미는 한 가지 좋은 점이, 안데스 산맥 덕분에 동쪽에 있는 애들이 서쪽으로 오지 못하더군요. 호주에서는 호주 전역의 야만족들이 상륙지점으로 몰려들었는데 말입니다.

이후 안데스를 넘어 진출하면서 보니 영국이 북미에 있는데, 멕시코에 자리잡은 도시국가 시돈 때문에 길이 막혀 남미로 내려오지 않았더군요. 이때다 싶어 파나마에 도시를 박아 운하를 개통하고, 차근차근 도시를 건설해 나갔습니다. 이후로도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남미는 아무도 안 들어왔기 때문에 몽땅 제가 먹었지요. 실제 지도의 좋은 점이, 땅 모양은 알고 있으니까 게임상에서 거기 누가 살고 어떤 자원이 있는지만 확인하면 된다는 거더군요.


5. 외교 승리가 목적이니 조용히 살려고 했는데...그리스, 미국이랑은 사이가 참 좋은데 다른 애들은 안 그러더군요. 가만 있는 사람한테 괜히 땍땍거리고 시비걸고. 뭐 자기네가 아프리카 쉽게 못 벗어나는 게 이집트 자리에 있는 내 동맹국 티레 때문이긴 한데, 그럼 일찌감치 바다를 건너 남아메리카나 동남아로 갔으면 됐을 것 아닙니까. 그래서 스페인 원정에 동원됐다가 미국 국경에서 대치중인 시베리아의 1군과 티벳의 2군은 일단 놔두고, 거기서 기병과 포병 일부만 차출한 뒤 신병을 더해서 편성한 3군을 동원해서 아프리카 원정을 실시했습니다. 마침 잉카와 일본이 서로 한참을 싸운 뒤라, 걔네들 병력이 많이 줄어들어 있었죠. 그 시점에서 사실 선전포고는 미국과 공동으로 했습니다만, 저는 미국의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해서 사치품은 잔뜩 안겨 주되 국경은 봉쇄 - 이놈이 네팔에 알을 박지만 않았으면 봉쇄는 안 했지 - 해 두고 있었거든요. 결국 선전포고는 미국이 하고 싸움은 제가 다 했습니다.


6. 제가 아프리카 원정을 하는 사이 유럽의 그리스는 세계 최하위 문명으로 근근이 살고 있고, 시베리아와 북중국을 지배하는 미국은 블라디보스톡에 자리잡은 스톡홀름과의 100년에 달하는 전쟁으로 병력자원을 소진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상대가 AI라고 해도 도시국가가 100년이나 버틴 게 대단해 보이죠? 그건 제가 스톡홀름에게 병력을 대 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먼산).

일단은 동맹이지만 언제 미국이 제 뒤통수를 치려 들지 모르고, 언젠가 개전할 경우를 대비하려면 걔네 상황을 악화시켜둘 필요가 있었죠. 그랬더니 정말 시간이 흐를수록 국경에 있던 미군 병력이 꾸준히 줄어들더군요(먼산).


7. 이런 상황에서 대서양을 건너 영국 원정을 위해 3군을 사하라 사막에 대기시켜둔 채(1,2군은 계속 미국 견제) 해군과 공군을 증강하면서 타이밍을 잡고 있는데...


문화 승리로 엔딩이 나버렸습니다.



...........지상군 이외에 항모 3척에 전함 6척, 이지스 순양함 2척, 구축함 8척짜리 주력함대에 항모 1척, 이지스 1척, 전함 2척, 구축함 4척으로 된 2함대와 핵잠수함 2척 통상 잠수함 1척의 잠수함대를 건설하고 10대의 폭격기와 6발의 원폭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엔딩이라니....도대체 내가 언제 유토피아 프로젝트 건설을 걸어뒀던 걸까(...)



...........에잇, 엔딩도 다 봤는데 탈을 벗고 그냥 그리스부터 미국, 영국 순으로 확 다 쓸어버릴까(...먼산)




by 슈타인호프 | 2012/06/21 20:24 | 게임잡담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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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앨런비 at 2012/06/21 20:34
..간만에 문명글을 보니 문명이 끌리네요(...) 엑박으로 어쌔신2 하고 있었는데 'ㅅ'
Commented by 모튼 at 2012/06/21 20:40
확팩 대기중 ㅎㅎㅎㅎㅎ

내일이면 개봉입니다!!
Commented by 대공 at 2012/06/21 20:54
역시 히스테리의 여왕 이사벨라.
Commented by 리리안 at 2012/06/21 21:08
문명이 다시 끌리네요^^;

확실히 인더스강 유역에서 메소포타미아 지방까지는 그럭저럭 방어가 할만한 것 같아요.
Commented by 창검의 빛 at 2012/06/21 21:31
전 20개국을 참여시킨 지구맵에서 승리조건을 '유닛을 포함한 국가 완전말살'로 걸어두니 너무 오래걸리더군요(......)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12/06/21 22:36
실제 지도 초대형이 컴만 받쳐주면 짱이죠..ㅠㅠ;;

실제 지도 맵의 좋은점은.... 고대유적과 자연원더는 일정하고... 자원도 거의 일정한 위치에 나옵니다...

넵~ 중학교때 지리 열심히 했으면... 쉽게 자기 위치 확인하고... 이쪽쯤에는 어쩐 지형이 있고 자원이 있겠다.... 라는 예상이 가능...

개인적으로 도시국가를 쫌 줄이고... 문명은 2~4개쯤 더 넣고 하는거 추천....

실제 지도로 했을때는 오세아니아에 문명이 자리 잡는건 신대륙도 북미, 남미에 두개 문명씩 꽉찬다음에 순서로 찹니다....
(물론 경험상이니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리고 적당한 숫자의 문명을 세팅하면 북미와 남미에는 각각 1문명씩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북미의 미시시피 지역에서 시작하는걸 좋아합니다.....

강도 있고... 사치자원도 적당히 있고.... 파나마 먹고... 북으로는 베링해협으로 정찰보내고.....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12/06/21 23:03
예전에 바꾸서-저는 삼국지 11과 에이지 3 , 상대는 문명5와 토탈 워 나폴레옹,- 플레이하다 지쳐서 놔버렸는데 전부다 질러야 하나...
Commented by 다루루 at 2012/06/21 23:12
저는 확장팩 앞둔 패치 이후로 툭하면 렉걸리고 정신놓고, 다시 시작하려고 오토세이브 파일을 열려고 보면 또 정신놓고. 렉은 쩔어주고 새로 시작해서 플레이하면 또 중간에 멈추고 정신놓고. 이것들아 피라미드라도 좀 지어보자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러니까 잉카가 짱입니다 님들 언덕깡패 잉카 하세요.
Commented by 효우도 at 2012/06/22 10:57
근데 무슨 난이도 였나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2/06/22 23:12
앨런비//문명은 좋은 것입니다.

모튼//오오 지르셨군요 ㅋㅋㅋ

대공//다른 분들께도 그러는 거였네요.

리리안//예, 정말 방어에 좋더라고요.

창검의 빛//그거 지옥이셨겠습니다;;

닥슈나이더//초대형맵 했더니 수시로 버벅거리고 하루 한번 꼴로 다운됐습니다 ㅠㅠ

위장효과//지르셈! 지르셈! 지르셈!

다루루//커흑 공감이 ㅠㅠ

효우도//족장입니다.
Commented by 유령 at 2012/06/22 23:58
이사벨라 부분에서 공감이 크네요,
이 여자, 제가 플레이할 때도 우호관계 맺자고 해서 들어줬다가 뒤통수 맞은 적도 있었는데.
...뭔가 있는 걸까요.
Commented by 누군가의친구 at 2012/06/23 13:11
아아... 문명하셨군요.(...)
Commented by 셔먼 at 2012/06/24 00:26
이사벨라가 여러모로 플레이어를 신경쓰이게 만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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