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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룬 알 라시드가 정말 대피라미드를 털었을까?

확실한 역사책에는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만, 미스테리 서적이나 괴담류에는 흔하게 나오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지금 관광용 출입구로 쓰고 있는 입구를 만든, 칼리프 알 마문의 부친인 바그다드의 칼리프 "아룬 알 라시드"가 대피라미드를 불과 식초로 깨고 들어가 금화로 가득찬 방을 발견했다는 이야기죠. 안습이게도 그 금화의 양은 알 라시드가 그때까지 구멍을 뚫는데 쓴 비용과 거의 같았다고 합니다만...

잠깐 생각이 나서 구글링을 해 보고 웃기는 사실 하나를 알았습니다. 웹에서 검색을 해 보니 "아룬 알 라시드"로는 저 문서가 줄줄이 뜹니다만 "하룬 알 라시드"로는 하나도 안 뜬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은 거죠. 아시다시피 알 마문의 아버지는 "하룬"이지 "아룬"이 아니거든요. 그렇다는 것은, 저것은 분명히 어느 하나의 출처에서 비롯된 이야기라는 소리겠지요.

어쨌거나 읽고 보니...이건 어처구니없는 소리라는 걸 문득 깨달았습니다. 하룬 알 라시드건 아룬 알 라시드건, 피라미드에서 쿠푸가 숨긴 금화를 발견한다는 사실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왜냐고요?


쿠푸 시대 이집트에는 금화가 없었습니다-_-



만약 황금상이나 장신구를 발견했다면 그거야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금화라니, 말이 안 되는 일이죠.

그 생각이 들고 보니 다음 의문이 생겼습니다.

과연 하룬 알 라시드가 이집트에 가서 피라미드를 자기 눈으로 본 적이 있기는 할까요??? 이거야 모르니 원.

by 슈타인호프 | 2012/03/27 23:56 | 세계고대(~476) | 트랙백 | 핑백(1)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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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kyland2 at 2012/03/28 00:02
저도 비슷한 내용을 본것 같네요. 석회암이라서 식초를 부어서 부식시켜서 들어갔다는 내용을 피라미드 소개할 때 가끔 본 적은 있었습니다.
Commented by 유니콘 at 2012/03/28 00:25
근디 머 뻘글이긴 한데 하룬 알 라시드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이야기 속에서도 등장하는 왕 아닌가요??? 여튼 그 왕에게 그런 설화가 있다니 흥미롭습니다^^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12/03/28 00:31
하룬 알 라시드가 신밧드를 보내서 쿠푸 왕의 피라미드를 탐험하게 했다! 라는 카더라를 차라리 믿겠...(퍽!!!!!)
Commented by Mavs at 2012/03/28 01:42
열려라 식초! 라고 외치자 피라미드의 문이 열렸다...
Commented by TheodoricTheGreat at 2012/03/28 02:55
세상엔 先天적으로 虛言症 甲인 種子들이 있더구만.......
Commented by 진성당거사 at 2012/03/28 07:36
피라미드의 현재 출입구를 뚫은 압바스 왕조의 칼리프는 하룬 알 라시드가 아니라 그 아들인 알 마문입니다. 아마 와전된 것 같네요. 무함마드 이븐 자리르 알타바리의 기록에 의하면 832년의 일이라고 하지요. 영문 위키피디아의 알 마문 항목에도 피라미드 얘기가 살짝 나옵니다.

금화 얘기는 전설에 종종 나오는 얘기지만, 말씀하신대로 쿠푸 시대에는 금화따위란 없었으니 그저 전설일 뿐이겠지요. 실제로는, 털어보면 뭔가 나올것 같아 (!) 큰 돈과 인력을 들였건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는 말에 알 마문 자신이 직접 피라미드 내부로 들어갔지요. (중간 감독관이 자기 몰래 빼돌린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나봅니다). 결국은 묘실까지 왔는데, 역시 아무것도 없고 텅텅 빈 것을 직접 보고 좌절한 나머지, 결국 공사 비용을 맞추기 위해 피라미드의 대리석 외벽을 뜯어내 다마스커스에다 건축자재로 팔아먹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조금 자세한 기술적인 설명은 여기 있네요. http://www.gizapyramid.com/newtour2.htm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2/04/02 22:47
어이쿠, 제가 쉼표를 잘못 찍는 바람에 혼동을 드렸군요. 알 마문이 석회석 외장재를 뜯어다 다마스커스에 팔아먹은 줄은 몰랐습니다;;
Commented by 대공 at 2012/03/28 08:38
어라?!
Commented by 진성당거사 at 2012/03/28 09:10
아,그리고 알 마문이 피라미드를 약탈하려한 정확한 시기에는 이견이 있어서 820년설도 있습니다.
Commented by 엽기당주 at 2012/03/28 09:56
하긴 생각해보니 당시 화폐라는게 없거나 최소한 금화는 아니었겠군요.

아마도 당시에는 물물교환이 대세가 아니었을까 하는데..

암튼 누군가 피라미드를 먼저 뚫고 들어가서 금화를 숨겨놨다거나..뭐 그런 스토리라면야..하하. -_-;
Commented by 아무것도없어서죄송 at 2012/03/28 10:48
금화라는게 금 쓸 때부터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Commented by 넞2006 at 2012/03/29 23:52
현존하는 기록 중 가장 오래된 화폐가 조개 껍질이었던 것으로 압니다. (애당초 화폐의 폐는 '조개 폐'이기도 하죠.) 그러니까 경제 활동이 초기부터 금속 화폐를 통해 이루어진 건 아니라는거죠.

덤으로 당시 그리스는 소를 화폐로 썼다던가....
Commented by 동사서독 at 2012/03/29 17:23
청룡언월도를 휘두르는 관운장, 하지만 청룡언월도는 후대에 만들어진 무기... 라는 일도 있으니까요. ㅋㅋ
Commented by 넞2006 at 2012/03/29 23:55
피라미드를 뚫어 보물을 발견했는데, 그게 쿠푸왕 시대의 파피루스 지폐였다(파피루스가 어떻게 그때까지 버텼으니 지폐가 그때에 존재했는지 신경쓰이면 지는거임)란 결론이었으면 진짜 허무했을지도...
Commented by 김창식 at 2012/03/30 00:10
피라미드의 외곽을 냉수와 불로 부수고 입구를 뚫은건 하룬 알 라시드가 아니라 그 아들 알 마문이죠. 로마시대까지도 피라밋의 입구는 잊혀지지 않고 있어서 24년에 스트라본이 피라미드 북쪽 사면에 경첩이 달린 문이 있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9세기에는 이미 문이 있다는 기록만 남고 위치는 잊혀진 상태였죠. 당시 칼리프 알 마문은 고대로부터의 여러 지도들을 모아서 지상의 완벽한 지도를 만들려고 시도했었는데 그중에 피라미드 내 방에 대한 내용이 있는 것이 있어 피라미드를 뚫고 방을 찾기로 합니다.
인부들이 피라미드의 한쪽 사면을 불로 달구고 물을 뿌려금을 낸 다음 망치로 터널을 파고 들어가는 도중 한쪽에서무엇인가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자 그쪽으로 방향을 바꿔서 터널을 팟는데 운 좋게도 통로가 나타났고 그 통로를올라가자 스트라본이 기록한 로마시대의 입구가 있었답니다. 흥분한 인부들이 급히 반대편으로 뛰어내려갔지만 거기에는 돌무더기가 쌓인 작은 방 밖에 없었고 거기에서 웬우물과 로마인이 남긴 횃불(!)을 발견합니다. 방의 천장에는 돌문이 있었고 이 천장을 파고 올라가자 다시 화강암 닾개가, 이 덮개를 부수자 또 석회암 덮개가 나타났는데 또 이것을 부수자 작은 수직 통로가 나타났습니다. 이 통로를 기어올라가 두번째 방에 도달하는데 여기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인부들은 이 방 입구로 통하는 수평 통로를 발견하는데 이 통로를 따라가자 거대한 회랑이 나타납니다. 회랑의 끝에는 빈 석관 하나가 안치된 작은 방이 있었지요.
석관을 비롯한 피라미드의 어느 곳에서도 이집트인의 유물은 아무것도 못 찾아내었다는게 결론이네요. 뭐 로마인이 먼저 내부에 들어가보고 기록도 남겼으니 있는게 더 이강하겠지만요.
Commented by 셔먼 at 2012/04/01 14:42
쿠푸 시대에는 주화를 사용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Commented by 배길수 at 2012/04/08 23:05
구전만이 존재하던 시대 이래 언제나 일어나는 일입니다.

누군가 착각을 했는데 다들 열심히 퍼다 나르기만 한 거...
Commented by rumic71 at 2012/07/19 12:15
이집트 피라밋이 아닙니다. 대 환제국의 피라밋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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