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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by jiinny
절대 평범하지 않은 아문센 아저씨.


정말 오랜만에 역사 포스팅이네요 ㅠㅠ

북서 항로를 처음 항해하고, 남극점에 처음 도착한 것으로 유명한 아문센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하나 있더군요. 저도 어젯밤에 책을 읽다가 안 겁니다만...



다들 아시겠지만 아문센은 남극 레이스의 경쟁자였던 영국의 스콧과는 달리 탐험에 있어서 로우테크 장비를 애용했습니다. 뭔지 아시죠? 새로운 신기술, 모터 썰매와 통조림 따위는 쓰지 않고 북극 원주민인 이누이트들의 개썰매를 타고 페미컨을 먹으며 탐험 여행을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신기술"을 하나 쓰려고 했었더군요.



여행은 개썰매로!! 내가 이런 짤을 쓰는 날도 오는구나



...............이 아저씨, 북극곰으로 썰매를 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짓을 실사로 하려고 했다는 소리.
(사진 출처 : http://3.bp.blogspot.com/_qGYK7G42D68/TRa57pQ_ulI/AAAAAAAAC80/dzOCF29zxUw/s1600/Polar+Bear+Sled.jpg)



아래는 당시 아문센의 작업 현황을 보도한 뉴욕 타임즈의 기사입니다.

(사진출처 : http://www.eversostrange.com/wp-content/uploads/2011/08/Amundsen-polar-bear.png)



이 기사에는 피어리가 이미 도착했다는 사실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907년 12월 1일자 기사거든요. 아직 북극 경쟁이 유효하던 때입니다. 아문센은 이 여행에 총 21마리의 북극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기사에 나왔듯 필요한 곰은 독일의 동물 황제, 칼 하겐베크가 아문센과 손을 잡고 조달했습니다. 노르웨이에서 선행 훈련을 실시한 소수 곰들이 썰매를 끄는 법을 배우는 데는 9주 정도 걸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들 알고 계시듯, 이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왜일 것 같으십니까?














.............조련사가 북극행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아문센은 썰매곰의 데뷔를 포기하고 개들만 데리고 여행을 갔지요. 그 뒤의 위업은 뭐 아시는대로입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21마리의 북극곰을 거느리고 가는 여행은 210마리의 개를 데리고 가는 것보다 더 골아팠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썰매개는 최소한 키워준 주인을 잡아먹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믿을 수 있지만, 곰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거든요. 게다가 북극 벌판 한가운데서 곰 먹이 구하는 것도 장난이 아니고, 출발할 때 모든 사료를 썰매에 싣는다면 곰 사료만으로도 공간이 모자라 다른 짐을 싣기 힘들 겁니다. 일반적인 에스키모 개들은 여행중에는 말린 생선포 1파운드면 하루를 버틸 수 있다고 하지만, 곰이 그걸로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잖습니까. 그렇다고 곰의 힘을 믿고 큰 썰매를 만들어 짐을 잔뜩 싣는다면 썰매가 무거워져서 통과할 수 있는 구간도 제한될 거고 말이죠.

어쨌거나 저로서는 곰 썰매를 타고 10분 정도 드라이브라면 모를까, 북극 여행 따위는 절대 안 하고 싶습니다. 아문센 아저씨도 만일 실행에 옮겼다면 분명히 후회하고 곰 다 잡아먹고 끝냈을 거예요, 분명히.

by 슈타인호프 | 2011/12/02 09:47 | 세계현대(~20XX) | 트랙백 | 덧글(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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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엘레시엘 at 2011/12/02 09:50
곰한테 다 잡아먹히고 끝났을 수도요. ㅇ<-<
Commented by asianote at 2011/12/02 09:55
그런데 만일 그리되면 북극곰 가족의 대량이주로 북극곰들이 남극에도 서식할 뻔도 했던 거로군요.
Commented by Jes at 2011/12/02 15:49
기사를 보시면 "North Pole"에의 원정에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Commented by kuks at 2011/12/02 09:55
적과의 동침이 이뤄질 뻔 했군요.;;;
Commented by 정호찬 at 2011/12/02 09:56
오오미 바이킹 후예 북유럽의 기상!
Commented by DeathKira at 2011/12/02 09:57
곰을 먹을 것인가 곰이 먹을 것인가의 문제가 되었을 수도..
Commented by 少雪緣 at 2011/12/02 10:00
북극은 황폐한곳입니다. 먹을것이 거의 없어요. 저기 주인이 보입니다.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지요.
Commented by Ya펭귄 at 2011/12/02 11:39
물범 잡겠다고 얼음 깨고 들어가는 북극곰....

....

북극곰을 따라 들어가는 썰매와 썰매위의.........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11/12/02 10:26
개썰매가 아닌 곰썰매... 이거 무슨 소설에도 나오는 거 같은데요.
Commented by Ya펭귄 at 2011/12/02 10:27
누가먼저 북극에 도달하는가는 관심 없고 누가 먼저 서로를 먹을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는 흥미진진(...)한 여행길....
Commented by 초록불 at 2011/12/02 10:36
이걸 실행했으면 아문센은 역사의 기인으로만 남았겠네요. 이런 짓 하지 말라는 교훈과 함께...
Commented by 진성당거사 at 2011/12/02 10:41
북극과 남극 탐험 때는 온갖 별별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다 나왔으니까요.
Commented by 키르난 at 2011/12/02 10:50
성공했다면 대단한 기록이 되었을 것 같지만 성공 확률이 극히 낮아보입니다...; 아문센과 북극곰이 함께 콜라를 나눠마시는 장면이 떠오르는건;;;;
그나저나, 만약 실행에 옮겼다면 남극 정복은 스콧이 이름을 남겼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아무것도없어서죄송 at 2011/12/02 11:13
북극곰을 그만큼 데려갔으면 아문센의 여행은 필히 실패했을 겁니다.
Commented by 차원이동자 at 2011/12/02 11:23
콜라로 꼬셔서 길렀으려나
그것도 나름 혁신적이였을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雲手 at 2011/12/02 11:23
썰매 끄는 개도 야성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극한상황에 이르면 동료 개를 잡아서 주어도 먹고 최후에는...
그렇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Commented by seiko at 2011/12/02 11:36
Eat or be eaten!!
Commented by StarSeeker at 2011/12/02 11:37
스콧은 만주산 조랑말도 데려갔는데 다 얼어죽고 식량이 되어버렸지요ㅠㅠ

자동썰매도 연료가 필요하고 잦은 고장으로.... 최후에는 대원들이 직접 끌었지만ㅠㅠ
Commented by ChristopherK at 2011/12/02 11:50
코카콜라를 주면 됩니다(?)
Commented by 천지화랑 at 2011/12/02 12:04
아문센은 좆망하고 스콧은 정ㅋ벅ㅋ은 하는데 돌아오다가 죽고

남극은 저주받은 땅으로 길이길이 기억되었을 듯 -_-;;
Commented by 홍차도둑 at 2011/12/02 12:05
남극 도착 전에 프람호는 유령선이 되어버리는...?
Commented by 울트라김군 at 2011/12/02 12:14
한마리라도 탈출하는 날엔 그야말로 The Thing[...]
Commented by 나그네 at 2011/12/02 12:25
오랫만에 역사 포스팅 반갑습니다. 솔로 대오에서 이탈하시고 역사포스팅이 뜸하셔서 살짝 배신감 느껴지던 참이었는데...^^;;
근데 다들 부정적으로만 보시고 있네요. 제가 생각해도 썰매 끌게 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어려서부터 키워서 야성이 많이 죽은 놈들이 있으면 출발하기 전에 잔뜩 처먹인 다음 이동식 지방 저장고용으로 끌고 가는 것은 괜찮을 것 같은데요.
좀 잔인한가요....아문센 이분 여러 면에서 존경받을 만한 분이지만 단호하고 쵸큼 잔인했던 분으로 알고 있어서요.
어쨌든 국딩 시절 위인 전기에서 보고 처음으로 존경했던 분....그 땐 꿈이 탐험가였다능....쿨럭
Commented by 행인1 at 2011/12/02 12:44
역시나 비범한(?) 아문센이로군요.('성공했다면' 각종 자기계발서 및 경영서 등의 '참고사례'로 지금보다는 100배쯤 더 알려졌을지도...)
Commented by 보리차 at 2011/12/02 13:24
'개썰매를 타고 페미컨을 먹으며'라는 대목에서 '닌텐도가 협찬했나?' 하는 생각을 문득... (패미콤...)
Commented by 소드피시 at 2011/12/02 13:28
대인의 풍모군요. 전투곰을 몰고 남극을 횡단하는 아문센 대인.물론 역사서엔 하지 말라는 짓을 하면 안돼는 사례로 기록되었겠지만요.
Commented by 동사서독 at 2011/12/02 13:35
저게 가능했으면 산타클로스 영감님이 진작에 북금곰으로 썰매를 끌게 했겠지요. ㅋㅋ

"야, 북극곰으로 썰매 끌어보려는데, 졸라 간지 나지 않겠냐?"

"행님, 그게 말이라고 합니꺼. 북극곰한테 물리 죽씸니데. 북극곰 갸 억수로 승질 드럽다 아입니꺼."

"진짜 안 되겠냐?"

"마, 사슴으로 하이소. 기운 없을 때 사슴 피도 마시고 뿔도 무가면서. 행님 요새 스태미나 마이 딸린다면서요."

"맞아, 사슴으로 해야겠다. 썰매도 끌고 몸보신도 하고 일석이조겠네."

"내, '루돌프'라고 잘 아는 사슴이 있는데 갸한테 연락해놓을테니까 딴 맘 묵지 마이소."

Commented by 누군가의친구 at 2011/12/02 14:22
어헣↗ 북극곰이라니!!!!!!!

그러다가 콜라를 안준다고 북극곰이 난동이라도 피우면 어쩌려고 그랬는지 말입니다. 북극곰은 생긴것과 다르게 상당히 난폭한 동물이잖아요.

PS: 이 내용에 태클걸 단어가 있어도 뜻은 변하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로자노프 at 2011/12/02 16:39
웬지 그랬으면 말이죠. 북극까지 가기도 전에 북극곰이랑 인간이 서로 "누가 누가 먼저 서로를 잡아먹냐."경기를 벌였을 듯 합니다.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1/12/02 17:20
<공지> 노스렌드에 새로운 탈것이 추가되었습니다.
Commented by 소년 아 at 2011/12/02 18:06
곰 먹이는요(...) 사람 먹이보다 곰 먹이를 더 많이 싣고 가는걸 상상하니 효율 면에서 개썰매와 크게 다를 게 없어보입니다.
그래도 조련에 어느정도 성공했단 얘기는 타봤다는 거군요. 부럽다, 곰썰매!
Commented at 2011/12/02 18:4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을파소 at 2011/12/02 20:27
싱행됐으면 유용한 비상식량과 함께 남극을 달렸을 거 같습니다.

북극곰이요.(...)
Commented by minci at 2011/12/02 22:01
조련사가 북극행을 거부했습니다!

의 뒷이야기 :

아문센님이 '곰조련' 스킬 습득에 실패했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1/12/02 22:52
'세상에 이런일이' 출연감인듯
Commented by Allenait at 2011/12/03 08:17
<공지> 노스렌드에 새로운 탈것이 추가되었습니다. (2)
Commented by 아이스맨 at 2011/12/03 12:42
곰대신 개를 끌고간 덕분에 이분의 이름은 이지스함에 붙게 되는데...
Commented by Falmehawk at 2011/12/05 17:17
한 두 마리의 북극곰이 남극으로 탈출하고...
펭귄을 몰살→남극 대륙의 새로운 생태 강자→번성하여 "남극곰"
이런 테크트리를 탈 것이 분명하군요.(...)
Commented by 대한민국 친위대 at 2011/12/06 19:17
북극곰........[먼 바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1/12/07 10:25
all//하여간 대박 스토리였습니다. 저도 읽는 순간 빵 터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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