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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글리를 유혹했던 악마의 도구, 앙커스
* (15:58)별 생각 없이 오전에 작성했던 포스트 내용 중 일부를 수정합니다.
원래 이 포스트는 우연히 보게 된 다른 블로그 포스트에 트랙백을 걸고 작성되었습니다. 그런데 연결 후 참 오랜만에 비로그인 악플이 붙었고, 삭제 및 차단을 실시한 후 혹시나 싶어 원 포스트에 가보니 역시나 거기에도 똑같은게 붙어 있더군요. 그 블로그가 특정 성향의 비로그인 유저들에게 자기 편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걸 깜빡 잊은 대가였습니다(웃음).

덕분에, 해당 씨의 조언을 받아들여 원 포스트와의 트랙백 삭제 및 거기 달았던 리플 삭제, 그리고 본 포스트에 있던 연관된 문구 전체를 수정하는 바입니다. 추후 해당 블로그에서 무슨 이야기가 나온 걸 우연히 보든 그 블로그에 공개적으로 리플을 달거나 트랙백 같은 걸 걸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스트레스를 자초할 필요는 없으니까요^_^*



인터넷을 돌다 보니 동남아시아의 어느 코끼리병이 "던질 수도, 찌를 수도 없어 보이는 짧은 창"으로 무장했다면서 매우 흥미로워하는 글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런가 보다 하고 별 생각 없이 읽다가 맨 마지막 사진에서 "창"에 붙은 갈고리에 갑자기 눈길이 가서 다시 읽어보니 깨닫게 된 사실이 있어 잠시 포스팅합니다.


그런데 제가 드릴 말씀은 그게 그분이 생각하신 것처럼 전투용 창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빠른 이해를 돕자면 제가 옛날에 했던 요 포스팅을 잠시 참고하시면 어떨까 싶네요. 다만 저 글이 조금 길고 간련 사진이 한참 아래쪽에 있기는 하니, 혹시 급하게 보실 분들을 위해서 이미지만 가져와 보겠습니다.





이 두 사진에서도 코끼리의 목에 올라탄 조련사가 짧은 창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 과연 이 창은 조련사 개인의 전투용 무기일까요?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뾰족한 "창"은 전투용이 아니라 채찍으로 말을 몰듯이, 코끼리를 모는 데 사용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요즘은 보통 인도식 표현으로 앙커스(ankus, 혹은 앵커스)라고 하지요.




(사진출처 : http://artmight.com/albums/2011-02-07/art-upload-2/k/Karan-Khem/bs-ahp-Khem-Karan%5B-Attrib%5D-Prince-Riding-On-An-Elephant.jpg)


(사진출처 : http://imagecache6.allposters.com/LRG/26/2695/OMOUD00Z.jpg)

맨 위 검색에 걸린 사진들을 보면 마치 "창"과 거의 같지요?
아래쪽 사진은 추가적인 사용례입니다. 알아보기 쉬운 인도의 세밀화 중심으로 골랐습니다.



물론 앙커스가 전투용이 아니라도 저걸로 사람 찌르면 죽습니다. 말채찍이 무기가 아니라고 해도 그걸로 후려치면 살가죽이 찢어지는 거나 마찬가지죠.

앙커스와 같이 "창"에 준하는 도구를 조련사가 사용하는 건 몰아야 하는 코끼리의 크기가 일반적인 보통 가축의 수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코끼리가 말을 듣지 않을 경우 귀 뒤의 민감한 피부를 창끝으로 찌르며, 옆에 달린 갈고리를 귀에 걸어 당기는 식으로 조련사가 지시를 하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목 뒤를 찔러 안락사시키는 용도로도 사용하고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앙커스라는 말을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접하는 책은 러댜드 키플링의 정글북일 겁니다.

“I remember. Men kill because they are not hunting; — for idleness and pleasure. Wake again, Bagheera. For what use was this thorn-pointed thing made?”

Bagheera half opened his eyes — he was very sleepy — with a malicious twinkle.

“It was made by men to thrust into the head of the sons of Hathi, so that the blood should pour out. I have seen the like in the street of Oodeypore, before our cages. That thing has tasted the blood of many such as Hathi.”

“But why do they thrust into the heads of elephants?”

“To teach them Man’s Law. Having neither claws nor teeth, men make these things — and worse.”

"알아 알아, 인간들은 먹으려고 사냥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저 재미로 마구 죽이잖아. 바기라, 그만 게으름 피우고 얼른 일어나서 이 뾰족한 물건이 뭐에 쓰는 건지나 알려줘, 응?"

바기라는 반쯤 눈을 떴다. 하지만 졸음이 가득한 바기라의 눈에는 그 물건에 대한 명백한 적의가 드러나 있었다.

"그건 인간들이 하티(주 : 정글북에 등장하는 모글리의 친구 코끼리)네 일족의 머리를 찔러 피가 쏟아지게 하려고 만든 거야. 난 그걸 아직 우리에 갇혀 있을 때 우데이포르의 거리에서 보았어. 아마 모글리 네가 들고 있는 그것도 하티 패거리의 피 깨나 빨아먹었을 거다."

"왜 코끼리의 머리를 찌르는거지?"

"인간의 규칙을 가르치기 위해서야. 인간들은 발톱도 이빨도 없으니까 대신 사용하려고 그런 걸 만든 거지. 그리고 이게 이빨이나 발톱보다 더 나빠."

(정글북6, THE KING’S ANKUS. 적~~~당~~~히~~~의역했습니다.
윈문 출처 : http://www.kellscraft.com/junglebook/junglebook06.html)


어릴 때 정글북 한번쯤은 다 보셨을 테니 아마 이 대화도 다들 기억이 나시겠지요?

저게 뭔지 설명하려다 잠시 삼천포로 빠진 듯 하지만 여튼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맨 위 부조의 "창"은 전투용 무기가 아니라 전투용과 민간용을 막론하고 사람이 탑승하는 코끼리의 경우, 코끼리를 조련 혹은 조종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마차를 모는 마부가 휘두르는 말채찍과 같은 것이죠.

만약 코끼리병의 "무장"에 대해서 연구하고자 한다면 살펴야 하는 것은 코끼리의 "목"에 탄 사람이 아니라 "등"에 탄 사람이 무엇을 들고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제가 삽입한 사진에서처럼 창을 든 한 명이 달랑 타고 있거나 아예 전투탑을 올리고 있는 등, 그런 것들이죠. 제가 본 그분의 사진에 있는 동남아시아 코끼리의 등에는 전투탑은 없는 것 같은데, 그 뒤에 있는 사람이 뭘 들고 있는지는 제 눈으로 구분이 잘 안 되네요. 사실 제가 보기에는 그냥 가마를 얹은 귀빈의 승용 코끼리로 사용중인 것 같습니다. 전투용으로 장비를 갖춘 상태가 아니라요. 다만 배경의 양산(?)이 코끼리를 탄 사람을 위한 건지 걸어가는 보병(?)들을 위한 건지는 모르겠고;;;

...간만의 역사 관련 포스팅인데 독자 아이디어가 아니라 남의 글에 변죽이나 올리는 거라니, 거참--;; 확실히 요새 아이디어가 빈곤해요 OTL

by 슈타인호프 | 2011/04/19 11:09 | 역사 : 통사(?~?) | 트랙백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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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게드 at 2011/04/19 11:19
... 코끼리 자체만으로 이미 중전차가 아니던가요 ㄷㄷ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1/04/19 11:29
중전차죠(...)
Commented by Allenait at 2011/04/19 11:31
아. 저게 그 코끼리 조련사가 쓰는 창이었군요
Commented by 누군가의친구 at 2011/04/19 11:43
하긴 코끼리를 보통 채찍으로는 통제할수 없지요.ㄱ-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1/04/19 11:47
역사책에 자주 나오는 "코끼리 기수들은 부상을 입고 날뛰는 코끼리의 숨골을 찔러 죽였다"에 사용된 도구로군요.
Commented by 초효 at 2011/04/19 12:06
요즘도 코끼리 조련사들은 저 창과 비슷한 갈고리를 사용하죠. 그래서 동물학대한다며 시끄럽기도 했습니다.
Commented by 미니 at 2011/04/19 13:01
오픈탑 중전차 컨트롤러 겸 근접무기 겸 자폭장치군요.
Commented by 배길수 at 2011/04/19 14:18
전 괴짜가족에서 앙커스의 존재를 처음 알았습니다.(.)
Commented by 배길수 at 2011/04/20 05:37
그게 앙쿠스로 코끼리를 모는 TV쇼가 방영됐는데 어쩌다보니 할아버지들의 경상競象(?)경기로 폭주하는 에피소드였습니다. ㄷㄷ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1/04/22 11:51
앗 기억났습니다 ㅋㅋㅋㅋ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1/04/19 14:22
Allenait//옙 그렇습니다.

누군가의친구//그러게 말입니다.

네비아찌//앞쪽 창날의 주 용도 중 하나였을 거예요.

초효//구글 검색 맨 앞에 나온 결과가 바로 그 "현용품"인 것 같습니다.

미니//적확한 설명입니다.

조까//아 네 님 차단.

배길수//아 거기도 나왔던가요? 전권 읽기는 읽었는데 기억이...(먼산)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1/04/19 14:31
비로그인 덧글로 스팸 뿐 아니라 ㅈㄹ도 다시 시작되었군요. 고민할 필요 없이 비로그인 다시 차단.
Commented by 링고 at 2011/04/19 15:11
어릴 때 읽었던 정글북이 생각나는군요. 그 때 읽었을 때는 그냥 단순한 창이구나 생각하고 넘어갔었는데,
저게 코끼리 조련용 창이었군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1/04/19 15:38
예. 말 안 듣는 코끼리의 머리가 아야 하게 만드는 도구지요.
Commented by 곰돌군 at 2011/04/19 15:44
어렸을적에 로마사에 관한 책을 보다가 한니발의 코끼리 부대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서

숫자가 30에서 80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고 기록되어 있는 걸 보았습니다

그때는 이숫자로 무슨효과를 보나.. 란 생각을 했었더랬죠


나이들어서 우연찮게 다자란 숫놈 코끼리를 바로 옆에서 볼 기회가 생겼는데.. 30마리가 아니라 10마리만 일렬로 세워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_-; 갈고리같은 도구를 써서 조련해야 하는것도 워낙 가죽이 두텁고 둔중하다 보니

달리 컨트롤 할 좋은 도구가 없다더군요 워낙 오랫동안 써온 도구기도 하고.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1/04/19 16:02
사실,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은 말 한 마리만 앞에 있어도 겁이 나지요. 그런데 코끼리 정도쯤 되면 정말 후덜덜입니다';;;
Commented by Jes at 2011/04/19 16:54
전 W라는 프로그램에서 처음 본 거 같군요. 저거 갖다 머리를 긁던데(?) 엄청나게 아파보이더군요.
Commented by 들꽃향기 at 2011/04/19 17:12
그러고보니 코끼리가 날뛰어 아군에게 피해를 줄거 같은 때에 즉결(....)하기 위한 용도로도 쓰였다는 내용을 저도 본 기억이 나네요. ㄷㄷ
Commented by 카더라통신 at 2011/04/19 22:32
여담이지만 반지의 제왕에도 앵커스가 묘사가 되죠.대한민국 여성들의 추모(...) 레골라스가 쏜 화살을 맞은 조련사가 떨어지면서 앵커스가 귀에 걸려서 옆으로 빠지며 팀킬하는....
Commented by 나그네 at 2011/04/20 14:03
대체 어떤 인간이 앙커스를 앙커스라 한다고 ㅈㄹ을 했데요?!?(대충 짐작은 가지만...;;)
덕분에 졸지에 나그네도 블러거가 되어버리는 건가?(아직 포스팅 하나 없지만서두...ㅋㅋ)
어쨌든 이참에 얼음집 하나 장만했습니다. 축하해주세요..ㅎㅎ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1/04/22 11:52
Jes//많이 아프지 싶어요. 그것도 피부가 민감한 부분을 골라 찌르니까요.

들꽃향기//예 맞습니다.

카더라통신//아아 그 장면 ㅎㅎㅎ

나그네//그러게나 말입니다. 개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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