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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냐? 피라냐 카이만? 세계 최대의 자이언트 악어?
.........동물학과 관련된 이야기니 과학 밸리로.

‘식인 물고기’ 피라냐 꿀꺽하는 악어 포착(서울신문 나우뉴스)

한국의 위클리 월드 뉴스를 표방하는 듯한 나우뉴스니만큼 평소 별 신경도 안 씁니다만 황당한 소리를 또 하기에 다룹니다. 위 기사를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근데 이거보다 더한 기사가 있네요.

‘식인물고기’ 피라냐, 자이언트 악어에게는 한입거리(한국경제)



1. 피라냐를 소재로 한 영화는 작년에 나온 것만 있는 게 아닙니다. 1978년, 1981년에 각각 영화화된 유명 공포 영화가 있습니다. 위 기사의 문장은 마치 작년에 나온 영화가 피라냐를 소재로 한 최초의 작품인 것처럼 독자에게 혼선을 주고 있습니다.

2. Yacare Caiman의 정식 이름은 "피라냐 카이만"이 아닙니다. Yacare는 원래 포르투갈어(Jacaré)로 악어를 뜻하며, Yacare Caiman 또는 caiman yacare는 동네에 따라 정말 갖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http://www.flmnh.ufl.edu/cnhc/csp_cyac.htm에 의하면 이 악어는 Yacare caiman, Paraguayan caiman, Red caiman, Piranha caiman, Coscarudo, Yacare de Hocico, Angosto, Yacare negro, Southern spectacled caiman, Angosto, Caimán del Paraguay, caimán yacaré, Jacaré, Jacarétinga, Jacará de lunetos, lagarto, tinga, yacare, yacaré 등등의 이름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이중 피라냐 카이만이 가장 대중적인 이름이라면 모르겠습니다만, 맨 앞에 있지도 않은 걸 보면 그런 것 같지도 않습니다.

3,6. 자이언트 피라냐 운운은 작년 처음 보도되었을 때 독립 포스팅으로 적기도 귀찮아서 잡담 포스팅에 한 꼭지 넣고 치운 적이 있습니다. 뭔가 하실 분들을 위해 당시의 기사 링크를 추가합니다.

악어도 공격하는 ‘괴물 피라냐’ 공개 화제 (서울신문 나우뉴스, 2010-10-21)

웃기는 건 이 기사 본문에도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TV쇼 진행자이자 낚시꾼인 제레미 웨이드(52)가 아프리카의 콩고 강에서 ‘자이언트 피라냐’라고도 불리는 골리앗 타이거피시를 잡았다.”고 전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고 적어 놨다는 거죠. 그리고 올해 뉴스에서는 또 그 사건을 언급하며 "작년에 1.5m 피라냐를 잡았었다"고 한 겁니다. 이 문장만 보면 누구도 저 1.5m짜리 물고기가 피라냐란 별명이 있긴 해도 실은 피라냐가 아니라 타이거피시라는 걸 알 수 없어요. 그런 사람은 "아, 아프리카에도 커다란 피라냐가 사는 구나"하고 오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잘못된 기사 구성이죠. 저 똑같은 포맷의 기사를 처음 만들어 낸 장본인이 어떤 인간인지 모르겠는데 만약 만난다면 도대체 뭔 생각으로 저런 기사를 만들어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아프리카에도 악어가 살고 아메리카에도 악어가 사니까 피라냐가 아프리카에도 살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고 칩시다(물론 두 대륙의 악어는 다른 종입니다만). 근데 작년 10월의 "자이언트 피라냐" 기사를 보고 이번에 집어넣은 거라면 그 기사에서 "이 '피라냐'는 실은 피라냐가 아님"이라고 적은 것도 봤을 것 가입니까. 그런데 어떻게 이번 기사처럼 문장을 만들 수 있는 건가요. 이건 정말 낚시도 이런 개낚시가 없습니다.

그리고 더 웃긴 건 저 작년 10월의 기사가 지금 재탕되고 있다는 거죠(먼산)

식인물고기 '자이언트 피라냐' 잡혀 화제…'악어보다 훨씬 크네' (마이데일리)

그나마 이 기사는 제목에서만 낚시를 했지 본문에서는 "실은 피라냐는 아니고"라고 적기는 했습니다. 근데 인턴기자님, 너무 늦은 보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4. 두 번째 스크린샷에서는 "카이만보다 이빨이 날카로워서" 피라냐 카이만으로 불린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있습니다만 위에 링크한 웹사이트는 이 이름의 유래에 대해 One of its common names is "Piranha Caiman" is derived from its taste for South American Piranha fish, although some attribute this to the more crocodile-like dentition where teeth in the lower jaw may protrude through the surface of the upper jaw.라고 적어놓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른 카이만보다" 이빨이 날카롭다는 설명이 보이시는 분?

5. 이거야말로 오늘 링크한 두 기사 중 최대의 개드립. 1~5야 실수나 오해에서 나올 수 있다고 쳐도 이건 정말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겨우 3m 가지고 세계 최대를 논해요?

미국산 앨리게이터는 6m 짜리가 잡힌 기록이 있습니다. 크로코다일에 속하는 아프리카산 나일악어도 6m까지 자라며, 태평양 연안에 서식하는 바다악어는 10m까지 자랍니다. 이런 강자들이 즐비한데 고작 3m 짜리를 가지고 지구에서 가장 큰 자이언트 악어를 운운하다니, 어처구니가 없을 뿐입니다. 정녕 기자분들의 놀라운 검색능력은 그 한계를 알 수가 없는 듯 합니다.




by 슈타인호프 | 2011/03/05 12:21 | 뉴스비판 | 트랙백 | 덧글(7)
트랙백 주소 : http://nestofpnix.egloos.com/tb/4544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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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ighseek at 2011/03/05 12:26
어릴 때, 피라냐와 피라미가 왜 그리 헷갈리던지..

...계곡에서 노는데 피라미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소스라치게 놀랐..(..)
Commented by 하늘이 at 2011/03/05 14:38
바다 악어가 "우리를 뭘로 보는 거냐능!!!" 이라며 매우 화낼듯. ( ' ^')ㅋ
Commented by 드레드노트 at 2011/03/05 16:35
원래 인터넷 (찌라시) 기자들은 몇 년 전에 나온 기사들을 우려먹고 사골이 될때까지 써먹는데 뭘...

그나저나 은영전이 올 하반기에 다시 나온다네! 풍악을 울려라~

http://panzerwind.egloos.com/5450503
Commented by Allenait at 2011/03/05 18:37
기자는 아무나 하나 봅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1/03/06 00:13
all//그냥 웃어야죠.
Commented by 누군가의친구 at 2011/03/06 05:41
이럴떄 백과사전이라도 찾아보는 정성이 필요한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1/03/06 12:38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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