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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이 3,657발을 쐈다고? 그게 어쨌는데?
북 연평도 포격 전 우리 군 3,657발 쐈다 (미디어스)

<미디어스>가 입수한 국방부의 국회 국방위 보고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있었던 23일 당일 오전 10시 15분부터 14시 24분까지 우리 군은 서북도서 해상사격 훈련을 실시하며 K-9 고폭탄 등 포를 비롯한 11종의 사격 장비로 총 3.657발의 사격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계속되던 우리 군의 사격은 북의 포격이 시작되면서, 14시 34분에 중지됐다. 군은 이 과정이 정례적인 해상사격훈련의 일환으로 우리 영해 안에서 이뤄진 훈련이었다고 국방위에 보고했다.

하지만 단 4시간 안에 3,657발을 사격했다는 것은 단순 계산으로 환산하면 한 시간에 900발이 넘는 사격을 한 것이다. 군은 통상적 사격 훈련 방향인 서남쪽으로 사격했다고 구두 보고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고서에는 정확한 사격 방향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위 기사는 천안함 사건이 발발하기 전 국군이 북한 쪽 바다를 향해 대량의 포탄을 발사했으며, 이것이 북한의 포격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강하게 암시하고 있습니다. 사격 방향에 대한 군의 발표조차 신뢰하지 않고 "말로만 서남쪽으로 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몰고 있죠. 하지만 위 기사 텍스트는 기사 내에서 언급된 <보고서>의 내용을 교묘하게 왜곡하고 있습니다.

K-9 고폭탄 등 포를 비롯한 11종의 사격 장비로 총 3.657발의 사격

3,657발이라는 탄환의 발수 자체는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11종의 사격 장비요? 위 기사가 게제한 원문 이미지를 볼까요.


K-9 고폭탄 등 11종 3,657발


이 문장은 발사한 탄환의 탄종(고폭탄, 연막탄 등)이 11가지란 이야기지 11가지 종류의 무기로 포탄을 퍼부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더구나 서해 5도를 통틀어 105mm 이상의 대형포를 합쳐 봐야 40문도 안 되는데, 과연 그 대포를 다 동원했다고 해도 얼마나 쐈을까요. 포탄 값은? 포신 수명은? 사고 위험은?

이런 점들을 생각하면 3,657발이라는 발사탄수의 극히 일부만이 대구경 포탄이었을 거라는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해집니다. 며칠 전 조선일보의 기사를 바탕으로 판단할 때 서해 5도에는 이런 정도의 화기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연평도 - K-9 자주포 6문, 105㎜ 견인포 6문, 90㎜ 해안포, M-48 전차, 벌컨포, 81㎜ 박격포
백령도/대청도/소청도 - K-9 자주포 6문, 155㎜ 견인포 10여문, 105㎜ 견인포 6문, 90㎜ 해안포, M-48 전차, 벌컨포, 4.2인치 박격포, 81㎜ 박격포

3,657발이라는 실탄 사격을 연평부대 단독으로 시행할 리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위 기사가 인용한 군 보고서 역시 "서북도서 부대"라고 명시함으로서, 연평도 주둔부대 이외에 타 지역의 부대도 사격훈련에 참가했음을 명백히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보가 부족한 저로서는 정확히 어떤 종류의 화기로 11종의 포탄을 쐈을지 알 수 없습니다만, 적어도 그중에 20mm 발칸포가 포함되었을 것은 분명하다고 판단됩니다. 위 조선일보 기사는 연평도에 벌컨이 있다고 명시하지 않았으나 백령도에는 분명히 있다고 했지요.

벌컨의 발사속도는 어떨까요? 오시는 분들 중 벌컨 운용해 보신 분이 아마 계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군이 백령도에 배치해서 사용중인 KM167A3 벌컨의 발사속도는 분당 최대 3천발, 초당 50발에 달합니다. 보통 포는 불발탄이 나오면 발사가 멈추죠? 하지만 발칸(에잇, 이게 훨 익숙해!)은 불발탄이 나와도 바깥으로 뱉어낼 뿐, 포 자체의 작동은 계속됩니다. 일반적인 총포류가 화약의 힘으로 가동하는 것과 달리 벌컨포는 전기모터를 써서 포를 움직이기 때문에, 불발탄이 생겨도 영향을 받지 않는 겁니다.

물론 실전 상황에서 풀 스피드로 땡겼다가는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제 발사할 때는 1분 동안 방아쇠를 계속 누르진 않습니다. 조금씩 끊어서 쏘죠. 군대에서 자동화기 다뤄보신 분들은 다 아시죠? 하다 못해 게임에서도 게임 내내 풀 스피드로 땡기진 못합니다.

3,657발, 많은 것 같죠? 발칸 3문만 동원해서 포당 24초만 쏘게 하면 끝나는 분량입니다. 이거 3,600발을 1분 안에 백령도 서남쪽 해상으로 쐈을 때 과연 북한이 얼마나 위협을 느낄까요? 탄착점이나 보일까요?
물론 며칠 전의 실제 훈련에서 벌컨만 쏘지는 않았겠죠. 알려진 것처럼 K-9은 분명히 쐈고, 다른 견인포나 전차포, 해안포(사실 이것도 구형 전차입니다만)도 쐈을 겁니다. 그 외에 무반동총같은 공용화기나 박격포, 중기관총도 쐈을지 모르죠. 하지만 어떤 포가 어떤 탄을 얼마나 쐈는가 하는 그 상세한 내역은 현재 저로서는 알 수 없으며 앞으로도 매스컴에 터지지 않는 한 모를 겁니다.

그리고 바로 그 문제가 저 기사가 크게 비판받아야 하는 점입니다. 저 기사는 정확히 어떤 탄을 얼마나 쐈는지도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3,657발이라는 발사탄수에만 집착해서 한국군이 서해상에서 정말 거대한 규모의 폭음과 물기둥을 일으킨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이는 자신의 의도를 위해 사실을 과장, 침소봉대한 전형적인 과장보도에 해당합니다.

더 나간다면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한 왜곡보도로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위 기사가 기사 이미지에 공개한 군 보고서는 단 두 페이지 뿐이며, 이것만으로는 사격훈련이 있었다는 사실 외에 어떤 무기로 어떤 종류의 탄환을 쏘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진에 나온 보고서중 한 페이지는 표지이므로 사실상 내용이 있는 것은 한 장 뿐이며, 뒤쪽에서 실탄사격의 상세 내역이 실려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위 매체는 어떤 탄환이 얼마나 사격되었는지 알면서도 숨긴 것이니 명백한 사실 은폐와 왜곡을 저질렀다고 볼 수 있겠죠. 다만 보고서 자체가 연평도 사태를 핵심으로 해서 작성되었다면 그 이전의 사격훈련에 대한 내용은 곁다리로 취급되어 소략되었을 가능성도 충분하긴 합니다.

위 기사에 대한 간략한 비판은 이것으로 마칩니다. 이 포스트의 요지는 3,567발이라는 발사탄수에 혹해서 "정말 국군이 대규모 사격훈련으로 북한에 위협을 주었나 보다"하고 저런 자들이 떠드는 헛소리에 현혹되지 마시라는 겁니다. 그리고 설사 우리가 우리 수역에 쏜 포탄에 북한이 위협을 느꼈다고 해도 저들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할 권리는 없습니다. 그런 식이라면 우리는 북한군이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할 때마다 북한의 탄도탄기지에 순항미사일을 날릴 권리가 있을 겁니다. 북한의 각종 탄도미사일 보유는 우리에게 이미 한참 전부터 위협이 되고 있으니까요.



by 슈타인호프 | 2010/11/26 13:04 | 뉴스비판 | 트랙백 | 덧글(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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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10/11/26 13:06
기관총 사격
Commented by 쿠라사다 at 2010/11/26 13:09
그러니까 그렇게 훈련과정에서 발사된 탄들이 북측에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혔냔 말입니다. 그런데 저것들은 그 헛방이 싫다고 직접
대한민국 해병대 기지와 그 부근 민간인 거주지를 타격해버렸다니까요.
저 기자는 이 사실이 뭘 의미하는지 모르는 모양입니다. 에라이....
Commented by 아야소피아 at 2010/11/26 13:10
게다가 3,657발이면 도대체 돈이 얼마입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말이 안되죠. (군이 무슨 $를 물쓰듯이 하는 곳인 줄 아나봐요)
Commented by 천하귀남 at 2010/11/26 13:10
쪽팔려서 저런 발표 못해야 정상인데...
그럼 명중률기준으로는 몇 %나 될까요? K9 80발도 명중은 애매한 상황인데...
Commented by 누군가의친구 at 2010/11/26 13:10
그러고보니 대청해전에서 4천발 넘어간 까닭이 참수리 고속정의 20mm 씨 벌컨 때문이었죠. 이거가지고 과잉대응이라니 격침도 못시켰다니 헛소리 나돌던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11/26 13:13
계란소년//7.62mm까지는 설마 해상사격을 했을가 싶은데, 12.7mm는 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단언은 못 하겠지만요.

쿠라사다//제로지 말입니다.

아야소피아//그게 다 대구경포탄이라면야, 그리고 북쪽으로 쐈다면야 위협을 느낄 수도 있겠죠. 근데 아니잖아요.

천하귀남//그거야 저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100% 명중율은 소설에서도 잘 안 나오죠.

누군가의친구//그 사람들 사격장 가면 만발 맞혔는지 궁금해집니다. 이동표적을 기동간사격으로 해서 과연 얼마나 맞힐 수 있을가요.
Commented by 페놀프탈레인 at 2010/11/26 13:17
저건 진짜 간첩이 아닌지 의심되는 기사 수준이네요.
Commented by 미친과학자 at 2010/11/26 13:17
하하하 이 망할녀석들 하하하
Commented by Allenait at 2010/11/26 13:18
신고하면 절대시계 주나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0/11/26 13:23
저런 이적분자들은 정말 확 뒤집어버리고 싶은데 언론의 자유 때문에 그것도 못하고...
Commented by 스카이호크 at 2010/11/26 14:22
방법이 있긴 있습니다. 기사에 오류가 있거나 의도적으로 사실관계를 왜곡했을 때 해당 기사가 나간 날 광고수익을 모조리 몰수해버리는 거죠. 정정보도는 무조건 1면에 내게 해 놓고, 또 파파라치에게 포상금으로 몰수한 수익의 절반 정도를 주게 해 버리면 모두들 정론직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근데 그렇게 안될 거예요 아마.
Commented by unknownone at 2010/11/26 13:24
발사 발수 허위 보도도 진짜 골때리지만, NLL 남쪽에서 벌어지는 합법적 훈련을 걸고 왜 넘어지는지 모르겠어요. 사격도 남쪽으로 했고, 북쪽으로 침범한 배도 없었습니다. 매년 해오던 정상적 훈련이었어요. 한 두번 훈련 양보하면 결국 서해 5도상에서의 모든 훈련을 북한 눈치 봐가면서 해야하거나 아예 못하게 될겁니다. 훈련가지고 뭐라 하는건 내정간섭이죠.
Commented by maxi at 2010/11/26 13:26
훈련이 상대방에게 공세적 의도나 위협을 느낀다고 할때에는
1.훈련이 상대방의 영토, 영공, 영해를 침범하는 것을 목적으로 훈련하는 경우
2.상대방의 대응을 유도해서 상대방 전력의 소모를 강요할 경우
3.훈련상황에서 바로 적에 대한 공격이 가능할경우

인데 이번 훈련의 경우 123 전부 들어가지 않습니다.
포사격 훈련도 포술훈련에 중점을 둔 주특기 훈련에 가깝고,
인근 해상에서 이미 천안함 피격이라는 "방어에 실패한" 사건이 있기 때문에
방어 미비점을 점검하기 위해서 인근 해상에서 훈련을 하는것은 당연한 일인데.
Commented by 홍차도둑 at 2010/11/26 13:26
기관포도 포는 포지요...;;;
그러고보니 1차 연평해전인가에서 수백발 맞추고도 적함 침몰 못시켰냐고 질책하던 분들이 떠오르는구만요...-_-
Commented by pink at 2010/11/26 13:32
군대만 갔다와도 저 정도 탄발수는 그리 놀랄만한 것도 아니라는 걸 알텐데...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10/11/26 14:06
All of 한국 언론은 좀 까여야 제 맛.
Commented by 뚱띠이 at 2010/11/26 14:11
저도 올리신 글 보면서 기관총과 발칸 생각했지요.


요즘은 자칭 언론사라고 간판 단 미친놈들이 너무 많아요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10/11/26 14:12
이건 뭔 미디어오늘 아류작입니까????
Commented by 아빠늑대 at 2010/11/26 14:20
평시에 대구경 포탄으로 3천발 이상을 "연습"으로 날릴 탄 확보가 되어 있다면 대한민국 보급계를 일계급 특진시켜야 합니다.
Commented by asianote at 2010/11/26 14:25
그래서 민간인 포격질이랍니까? 기사 맨 마지막 부분을 보고(기사 전 내용이 마음에 안 들지만) 기막혀한 1인. 적이 우군의 훈련에 대해서 공포감 때문에 우발적으로 공격했다면 민간인 포격질은 왜 했답디까?
Commented by dunkbear at 2010/11/26 14:36
이미 저 낚시 기사보고 현혹된 사람들 있습니다.

아주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들더군요... 쩝.
Commented by sinis at 2010/11/26 16:37
이거슨 '조선일보의 인간어뢰설'과 맞먹는 오보로군요~

PS : 인간어뢰가 잘못이라는 것이 아니라, 아래 포스팅처럼 '조선일보에서 개념도랍시고 첨부한 인간어뢰설'이 오보라는 말입니다.
http://griones.egloos.com/4383542
Commented by 인민해방군 at 2010/11/26 17:17
빨갱이 새키들.
그렇다면 옆집 아저씨가 용문신 했으면 그 아들 죽여도 된다는 논리군.
Commented by 욕구不Man at 2010/11/26 18:07
프로파간다 돋네요.
기자가 개념이 있다면 "K-9 고폭탄 등"과 "K-9등"의 차이는 구분할 수 있을텐데 이건 뭐 대놓고 ....
Commented by 한국 짱 at 2010/11/26 18:13
찌라시죠.
제 2의 뉴델을 꿈꾸나?
Commented at 2010/11/26 18:2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hift at 2010/11/26 19:30
조선이 병크 일으키니 이제 반대쪽에서 병크를 일으키나?
Commented by maat at 2010/11/26 21:19
미디어스? 미치거스.... ㅜ ㅜ;;
Commented by 청풍 at 2010/11/26 22:20
대형포탄 3천발을 아무리 큰 훈련이라지만 하루만에 연습용으로 쏟아부을 수 있다면 국군은 걱저없습니다. 'ㅅ';;
Commented by minci at 2010/11/26 23:14
저 와중에 권총, 소총 사격훈련이 있었을 수도 있구요...;
그런 것도 포함해서 3,567발이면 당장 시말서를(에잉)
Commented by _tmp at 2010/11/27 00:10
까놓고 말해 미리 통지하고 쏜 건데 3천발이든 3만발이든 그게 그거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11/27 00:48
역시 숫자에만 집착하면 왜곡이 따르는...
Commented by 진실은 at 2014/01/31 02:30
사건의 본질은 북한이 분명히 전날 저녁과 당일 아침에 전통문을 보내서 원점타격하겠다고 했는데도
북한이 자신들 영해라 주장하는 분쟁지역에다 사격훈련을 했다는 것이다.
즉 군은 북한이 포격하리라는 것을 100% 알고 사격훈련 했다는 것이 본질이다.
북한이 잘했다는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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