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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 바운티 헌터란?
Bounty Hunter. 한국어로 쉽게 말하면 현상금 사냥꾼.

◆개념
특정 대상, 특히 사람을 잡아오면 주는 돈인 현상금을 목적으로 하는 직업적 인간 사냥꾼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현상금이 걸린 사자나 호랑이를 잡는 사냥꾼을 현상금 사냥꾼으로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죠. 물론 0%라고 확신은 못 합니다만, 이제까지 제가 접한 바는 없습니다. 짐 코벳 같은 경우에도 살인맹수로 유명한 호랑이나 표범을 여럿 잡았지만 바운티 헌터라고 부르진 않더군요.

현상금 사냥꾼의 연원을 따져 보면 과거에는 경찰력이 부족해서 범죄자들을 일일이 잡으러 다닐 수 없었기 때문에 민간 업자에게 아웃소싱을 한 것으로 취급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일반인이 어쩌다 범인을 신고해서 현상금을 타는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으며, 범인 체포를 직업으로 삼는 전문적인 업자의 경우에만 해당한다고 봐야 할 겁니다. 제가 길가는 신창원을 우연히 발견하고 신고해서 상금을 받았다고 해서 제가 직업적인 현상금 사냥군이라고 할 수는 없죠.

◆ 현실 세계의 바운티 헌터
이 개념을 떠올릴 때 현대 독자들에게 가장 유명한 것은 서부극에 나오는 현상금 사냥꾼일 겁니다. 영화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 사냥꾼들은 현상수배범의 얼굴과 현상금 액수가 적힌 수배 포스터를 들고 범인을 찾아가 죽이거나 생포한 후 상금을 받는데, 이는 정부 관리인 경찰과 보안관이 할 일을 대신 하고 정부로부터 그 보수를 받는 것이죠.

하지만 소노다 켄이치의 만화 <건 스미스 캐츠>의 주인공 라리 빈센트와 같은 현대 미국에 실존하는 현상금 사냥꾼은 정부로부터 범인 체포에 대한 보수를 받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민간 기업으로부터 보수를 받는데, 그렇다고 해서 <로보캅3>에서처럼 경찰 업무를 민간이 대행하는 것은 또 아닙니다.

미국의 사법 제도에서는 피고인이 보석(임시 가석방)을 허락받았으나 보석금 전액을 부담하기 어려울 때, 보증인을 세우면 보석금의 10% 정도만 납부하고 일단 석방될 수 있습니다. 어차피 보석금은 피고가 재판에 출석하겠다는 약속의 보증으로 내는 돈이며, 재판에 나가면 반환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미국에는 이 보석금 보증을 전문으로 하는 금융회사들도 있으며, 이런 보석금 대부업자들을 "Bail Bonds"라고 합니다. 당연히 보증을 서 주는 대신 그에 대한 댓가를 받지요.

그런데 보석금 지불 보증인을 세우고 보석된 피고인이 정해진 재판 날짜에 출두하지 않으면 보증인이 대신 보석금 전액을 법원에 납부해야 합니다. 보석금을 빌려준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거액의 생돈을 떼이게 되는 것이며, 이 때문에 피고가 재판을 피해 도망치면 추적 전문가인 바운티 헌터를 회사가 사적으로 고용하여 잡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서부극에서처럼 정부가 헌터의 보수를 지급하는 것이 아니에요.

법의 심판을 피하려고 작정한 범인을 잡아야 하는 이상 충돌은 피할 수 없으며, 따라서 사람의 목숨이 좌우될 수도 있는 위험한 직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아무나 헌터가 될 수는 없습니다. 바운티 헌터 영업을 할 수 있는 허가증을 받은 사람만이 헌터로 활동할 수 있죠. 또한 헌터는 살인을 할 수 없으며(헌터 면허는 살인면허가 아님!!!) 목표를 체포하려다가 인명사고를 낼 경우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정황상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인정된다면야 당연히 패스.

◆ 창작물에서의 바운티 헌터
가상물에서는 일반적으로 피도 눈물도 없으며 돈만 주면 사람의 목숨 따위는 파리 목숨처럼 여기는 캐릭터로 묘사될 때가 많습니다. 살인청부업자와 일부 겹치는 특성이죠.
게다가 불법적인 일(살인, 납치)을 합법적으로 한다는 일탈적인 묘한 특성 때문에 역설적으로 멋있게 묘사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잡는다는 게 고상한 일도 아닐 뿐더러 이들이 쫓는 범죄자들 역시 순순히 잡히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헌터도 매우 위험한 직업이죠. 창작물만 보고 환상을 갖지는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 현상금 사냥꾼으로 활동한 캐릭터
건 스미스 캐츠 - 라리 빈센트 일당. 보신 분께는 설명이 필요 없겠죠?
시티 헌터 - 사에바 료 : 료는 바운티 헌터 속성보다는 살인청부업자 쪽의 속성이 더 강하지만 "무언가의 보상을 노리고" 사람을 찾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다만 그 보상이란 것이 대부분....(먼산)
심슨 - 호머 심슨, 네드 플랜더스 : 둘이서 팀을 짜고 헌터 일에 나서는 에피소드가 1회 있습니다. 시즌20 에피소드1, "Sex, Pies and Idiot Scrapes" 편입니다.


* 엔하위키에 작성한 바운티 헌터 항목의 내용을 블로그체로 손질하였습니다^^;;
* 카테고리는 대충 넣었는데 밸리가 상당히 애매하네요. 그냥 아무데도 안 보내는 게 나을 듯.


(19:10) - gforce님의 지적과 보충에 따른 추가 기재 : 본문 수정이 아니라 추가기재를 하는 것은 제가 쓴 부분과 지적받은 부분을 명확히 하고자 해서입니다.

- 서부시대에 비해 현대의 바운티 헌터가 체포 대상의 생명에 대해 보다 "존중"하는 것은 총기의 사용에 대한 권한과 대상자의 생명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시대적 인식 자체의 변화에 기반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그 시절에는 사람 몇 죽이고도 옆 동네 가서 처벌 안 받고 사는 것도 예사로운 일이었으니까요.

- 바운티 헌터의 자격 문제에 있어서도 연방 규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각 주마다 이에 관한 규정이 달라서 자격이 필요없는 주도 있고 무지 엄격한 주도 있고 그렇다고 합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gfoece님의 리플을 참조해 주세요.

- 밸리 안 올라간 게 다행이군요 ㅋ


by 슈타인호프 | 2010/11/01 18:01 | 일상잡상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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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gforce at 2010/11/01 18:35
살인을 할 수 없다는 언급은 뉘앙스가 좀 미묘한 것 같습니다. 미국 법집행기관들의 치명적 무력(Lethal Force) 사용정책과 법에서 규정하는 정당 살인의 파라메터는 거의 같고, 오히려 민간쪽에서 정당 살인 관련 기준이 더 느슨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말이죠. 미국에서 규정이나 법류상으로는 법집행기관 요원보다 민간인에게 치명적 무력 사용에서 더 관대한 편입니다. 해석과 적용(민간인이 배심원들 때문에 법정싸움에서 진다거나, 경관을 경찰국에서 일부러 가려준다거나)은 물론 다른 문제지만요.

그나저나 라리 빈센트는... 현실이었다면 깜방 + 소송크리를 수십번은 먹었을듯. 소노다 켄이치 이 양반, 총을 그렇게 좋아하고 리얼한척 독자에게 강좌를 해댈 거면 올바른 총기 사용의 마인드셋이나 법률 같은 거에도 신경을 썼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11/01 18:40
그래도 뭐 서부시대 현상금 사냥군들처럼 "죽건 살건" 잡아오라는 식은 아니지 않습니까? 일단 원칙은 생포니까 말이죠^^

그런 점을 보면 일단 살인은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허용된다고 보기 곤란하지 않을까요. 말씀하신 것 같은 상황도 "죽으면 어쩔 수 없다" 정도지 "죽여라"는 아닐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라리 빈센트가 현실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라는 데는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11/01 18:46
그건 확실히 맞는 말씀이죠. 그러고 보니 배경설명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Commented by gforce at 2010/11/01 18:47
서부시대야 총기사용에 대한 문화 일체가 달랐으니까요. 법집행관들도 비무장한 범죄자들을 쏴죽이고 다녔고, 결투 같은 것도 빈번히 일어났으니. 이건 시대 배경 자체가 다른 것이지 현상금 사냥꾼이라는 직업이 특별해서 그런 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니 살인 관련 서술에는 시대 배경에 따라 달라졌다는 내용을 덧붙이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Commented by gforce at 2010/11/01 18:57
아 그리고 한가지 사족 더. 현상금 사냥꾼이라는 직업 자체가 연방법으로 확실히 규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격요강이라던가 하는 사항은 주마다 다른 편입니다. 현상금 사냥꾼 자격제도가 존재하지 않아서 자격이 필요없는 주도 있고, 아예 금지되는 주도 있으며, 법집행관, 무장 경비원, 민간수사관(Private Investigator)에게만 허용되는 주도 있지요.
Commented by 청풍 at 2010/11/01 19:01
하지만 생존왕이 바운티 헌터로 전직한다면 과연 누가 피할(살아남을)수 있을까...(짐 코벳 씨를 보고 생각난...)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0/11/01 19:05
역시 미국에서만 있을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Commented by 미니 at 2010/11/01 19:06
원피스처럼 정부 통제도 잘 안되는 막장 세계에선 그럭저럭 효율적인 방법이군요.
하지만 조직원들로 현상금 앵벌해서 나라 한개 처묵하려 했던 해적도 있으니..
Commented by 2호기 at 2010/11/01 19:08
저는 카우보이 비밥이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Commented by 홍차도둑 at 2010/11/01 19:10
분야는 다르지만 사진족에서보면 상금이 있는 공모전에 계속 응모해서 생계 및 작가가 되기 위한 포인트(사협 포인트 라고 해서 있습니다)를 따는 사람들을 '공모전 사냥꾼' 이라 해서 부르고 있습니다. 약간은 하대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이분들의 경우도 약간은 변형된 것이라 할수 있을런지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11/01 19:13
gforce//일단 조금이지만 본문에 추가기재를 했습니다.

청풍//ㄷㄷㄷㄷ

네비아찌//유럽에서도 과거엔 좀 있었을 듯 합니다.

미니//그 세계라면야 뭐.

2호기//사실 전 카우보이 비밥을 거의 보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홍차도둑//사실 요즘 사회에 만연한 "~파라치"가 거의 다 이 부류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Allenait at 2010/11/01 20:50
바운티 헌터라. D&D가 생각나는군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11/01 21:08
스타워즈의 보바펫 때문에 이 단어를 알게 되었죠(...)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10/11/01 21:35
맥가이버의 친구중에 집안 전부가 바운티 헌터하는 가족이 있지요. (처음에는 적수로 만났다가 나중에 동료가 되고-무슨 RPG 파티 만드냐?-그러다 밑의 동생하고 일하고, 그 밑의 고등학교 다니는 막내가 자기도 바운티 헌터 하겠다고 나서니까 위의 두 형하고 맥가이버가 말리러 쫓아다니고, 어머니가 "니들 죽었어!"하고 찾아오는 에피도 있고...-우리의 주인공 맥에게 윙크하고 돌아서는 어머니의 포쓰^^)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영화중에도 바운티 헌터로 나오는 코미디물-소재는 심각한데 내용은...-이 하나 있지요. 맨날 눈가에 힘주는 드 니로만 보다가 갑자기 그런 역을 보니까 약간 적응이 안되면서도 무지 재미있게 봤습니당^^.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11/01 22:32
Allenait//전 그걸 안 해서 F--

잠본이//스타워즈도 본지 워낙 오래되고 보니 다 까먹었습니다(...) 전 뭐 서부극 쪽에서 알았지만요.

위장효과//헉,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0
Commented by 액시움 at 2010/11/01 23:15
현상금 사냥꾼이라고 하면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그게 경찰력 일부의 아웃소싱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네요. 어딜 가나 만연한 하청...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11/01 23:30
옛날에는 정말 그게 곤란했으니까요. 그리고 요즘은 뭐랄까, "사적인 채무 관계"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고 말입니다.
Commented by sinis at 2010/11/02 11:24
현상금 사냥꾼이라고 하면...미국 드라마 '레니게이드'가 생각납니다.
본인도 현상수배자이면서 현상금 사냥꾼을 하며 살아가는 전직 경찰~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11/02 12:18
전 레니게이드를 딱 한 회밖에 안 봐서 그런 부분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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