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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 사람은 왜 경례를 안 받아 주지?!"
간만에 간단한 한국전쟁 이야기.

한참 치열한 전쟁이 계속되던 1951년 어느날. S대 신입생이었던 K모 청년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고자 간부후보생으로서 스스로 군대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고학력자가 많지 않던 시대, 그 정도 되는 학력의 소유자가 사병으로 간다는 것은 인력의 낭비기도 했지요.

4차 간부후보생 시험에 지원해서 합격한 K군은 당시 동래여고에 있던 육군종합학교에 입교하여 종합학교 24기생으로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3월 24일자로 임관하기까지 2번의 외출이 있었는데, 이 외출 때도 그랬지만 임관해서 종합학교를 떠날 때도 꼭 지켜야 한다고 명령받은 지시가 있었습니다.

육해공군을 막론하고
길에서 마주치는 모든 장교에게 경례를 꼭 할 것!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종합학교 이외에 장교 교육기관이 없는 이상, 길에서 마주친 모든 장교는 선임 아니면 동기 둘 중의 하나였으니까요(...) 종합학교 다음 기수가 졸업할 때까지는 후임 장교 따위는 없었던 겁니다. 종합학교 이외에 유일한 장교 등용 루트로 현지임관 코스가 있긴 하지만, 이쪽도 먼저 임관한 이상 선임자가 분명하죠. 후방인 부산에 현지임관 소위가 있을리도 없고요.

하여간 K군, 아니 K장교후보생은 이 지시를 충실히 지켜 부산 시내에서 만나는 모든 장교들에게 열심히 경례를 했습니다. 계급장을 확실히 알고 있는 육군 장교들은 물론이고


사진은 영국해군
(사진출처 : forum.nationstates.net)


이런 옷을 입은 사람들에게도 계급이 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열심히 경례를 했지요. 그런데 당황스러운 것이, 개중에 답례를 하지 않고 가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 겁니다. K후보생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고 무척이나 의아해했지만,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고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왜냐고요? 그 경례를 받아주지 않던 사람들의 정체는 말입니다.

세관원


이었다고 합니다(먼산) K씨 스스로는 후에, 차라리 그 세관원들이 경례를 받아주지 않은 게 원망스러웠다고 합니다...^^

일단 K씨 본인의 회고에서 나온 이야기고 그다지 기분 나쁜 추억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지도 않지만, 일단 그다지 멀지 않은 과거에 대한 이야기기도 해서 가명으로 처리합니다.



참고자료 :

육군종합학교, 박경석, 서문당, 1990




by 슈타인호프 | 2010/08/19 19:40 | 한국현대(~20XX) | 트랙백 | 덧글(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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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크핫군 at 2010/08/19 19:46
"이해 못하시네, 저는 세관원이란 말이에요"
Commented by 미연시의REAL at 2010/08/19 19:49
저런 경례 문제 군기예의적 문제도 있긴 하지만.. 저런거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면 사람이 습관적으로 상급자에게 전쟁터에서 무심코 경례했다가 상급자 골로 가게 만들수 있다는걸 보면.. 지금 저런 모습이나 한국군의 오늘날 상급자 경례문제는 좀 비판적으로 볼만한 문제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목례하라고 한다고 하던데 말이죠..ㅋㅋㅋ (어느나라군도 뭐 마찬가지이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Commented by ㅋㅋㅋ at 2010/08/20 00:06
저격수 : 장교가 요기잉네?
Commented by 누군가의친구 at 2010/08/19 19:59
푸훕!...
다른 처부 소속 후임이 오후 일과로 처부 출발하는 김에 차에 태워주겠다길래 여름이고 하니 같이 타고 갔는데 조수석에 앉아있었는데 멀리서 간부들이 경례를 하길래 당황한 적이 있었습니다...ㄱ-
Commented by gforce at 2010/08/19 20:09
짤방은 USN이 아니라 RN같군요. 장교 정모의 문양, 계급장, 그리고 사병 세일러복 칼라와 정모의 색구성을 눈여겨보시길.
Commented by 초효 at 2010/08/19 20:28
80년대에 시외버스 운전사 아저씨들도 경례를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마주오는 차량의 운전사에게 말이지요.
어느 때 부터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요새는 그냥 손을 슬쩍 들고 치우더군요.
Commented by Allenait at 2010/08/19 20:36
그 세관원들도 많이 당황했겠군요(...)
Commented by ArchDuke at 2010/08/19 20:40
풋;;;;;;;;;;;
ㄱ- 근데 그거 대학에도 그런명령 있습니다.
Commented by 메이즈 at 2010/08/19 20:59
전시에 경례한다는 건 적군에게 '이분이 지휘관이니 죽여주시오' 라고 말하는 이적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장교. 특히 지휘관은 공용화기 사수를 넘어서는 최우선 공격대상이니까요.
Commented by 아빠늑대 at 2010/08/19 21:25
경례야 받을 일이 없었지만... 휴가때 택시 타려고 기다리고 있으면 택시들이 도망가는 경우는 있었습니다... 단속 나온 줄 알고... OTL
Commented by deadline at 2010/08/19 21:50
저 해군 정복의 계급을 표시하는 줄의 원형 표시는 영국을 비롯한 영연방계열의 해군들에게서 볼 수 있죠. 미국 해군이나 한국해군 같은 경우에는 저 표시 없이 줄만 있고.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0/08/20 00:46
첨언하자면 미 해군 계열은 원형 표시가 없는 대신에 병과 휘장(보통 항해과는 별)이 맨 위쪽 줄 위에 달리죠. 일본 해자대는 별 대신 벚꽃이 붙고, 소련/러시아 해군도 별을 줄 위에 다는 건 미 해군과 비슷한데 줄이 소매 전체를 감싸지 않고 소매의 바깥쪽 절반만 감싸고 있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8/19 21:53
요즘같으면 호텔 경비원이(...)
Commented at 2010/08/19 21:5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_tmp at 2010/08/19 22:05
카투사들은 보통 '미군 선임자 두고 그보다 계급 낮은 한국군 선임자에게 경례하지 말라'는 교육을 귀에 박히게 듣습니다만,
(한국군은 선임자에게 무조건 경례를 하지만 미군은 장교에게만 하게 되어 있으므로)
뭐 밖에서 날고 긴 친구들도 군대 가면 머리가 굳는 게 분명하더군요.
Commented by 알콜 at 2010/08/19 23:43
상무대에서 있었던일임다...
보병학교의 교육생들은 소위 임관후의 장교들이 오는데 이 장교들은 부사관 혹은 병생활을 하다 장교로 지원해서 임관한 장교가 아닌이상 대부분은 이등병만큼이나 개념이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음(그리고 그런 무개념의 절대다수가 rotc출신)
저는 말년인지라 산등성이에있는 법당에가기 귀찮아서 성당을 선택했고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군생활동안의 성당출석이었죠.
문제는 종교행사를하면 기간병들뿐만 아니라 훈련생 장교들도 한단말입니다?!
당시 우리 병력을 통솔하고갔던 간부는 부임한지 한달도안된 영내대기도 안풀린 완전 햇병아리 소위였는데 이양반이 딱 봐도 이등병같은 표정을하고 예배가 끝난 성당앞을 서성거리고 있었지말입니다.

아니 아무리그래도 그렇지 옆에서 교육생이 우리 쏘가리를 툭툭치며 "야 아이스크림 어디서 받아야돼?".....
.....
...
..
아무리 그래도 임관기수가 3기수정도는 차이가 날껀데 이생퀴가 미쳤나?;; 같이갔던 병력들이 다들 벙쪄서 쳐다보고있는데
쏘가리도 어이가 없었는지 "나 실무장교거든?" 이란 말밖에 못하더군요;
이미 개구리달고 전역이 일주일도 안남은 저는 열심히 쏘가리를 놀리면서 낄낄댔던 기억이ㅋㅋㅋㅋ

아..길다
Commented by 금린어 at 2010/08/19 23:44
제가 아직 군인의 꿈을 가지고 있던 시절에, 2학년 학년장이 미군 대위 계급장처럼 생겨서 미군들이 경례를 했었습니다.

한편 저는 휴가를 나가서 지하철만 타러 가면 역무원으로 착각하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지;;;
Commented by xavier at 2010/08/24 06:33
푸하하핫!

미 해군 ROTC 1학년생 계급장이 현역 소위 계급장과 비슷해서 애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뒤에서 별걸 다 트집잡느라 역시 해군은 병X라고 졸라게 까기도 했고 ㅎㅎ) 육군 ROTC 계급장이 자그마치 다이아라서 혼자서 좀 버벅되던 추억도....아 옛날이여~
Commented by 마무리불패신화 at 2010/08/19 23:56
ㅋㅋㅋ
Commented by 나르디엔 at 2010/08/20 00:11
허허...왠지 예전에 디시에
4성장군 복장하고 뺑끼치고
외국 전함에 들어갔던 사진 올린 용자 생각나네요...
Commented by Muse at 2010/08/20 11:05
오- 그런일이;
혹시 링크 걸어주시면 안될까요?
디씨에서 찾아보려니 어디있는지 못찾겠습니다 ㅠ_-
Commented by paro1923 at 2010/08/20 00:39
아아, 일제 황군 물이 잔뜩 들어있던 시절의 눈물겨운 스토리... (아녀)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8/20 00:43
아니 뭐 대략 아니라고 할 수도....^^;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8/20 00:42
크핫군//차라리 그렇게 일러주기라도 했으면...^^

미연시의REAL//그래도 부산은 후방 아닙니까 :)

ㅋㅋㅋ//빵야!!

누군가의친구//저희 부대에서도 그래서 병 선탑 금지령이 내렸었습니다 ㅎㅎㅎ

gforce//옙 감사합니다, 고쳤습니다. 사진 퍼온 사이트 설명을 안 읽어보고 사진만 긁었더니 이런 실수를 하네요^^;;

초효//그때는 모자도 썼던가요?

Allenait//그쵸 웬 군바리가 갑자기 경례를 ㅎㅎ

ArchDuke//오 그렇군요.

메이즈//그래도 저긴 후방이니 좀 봐줘야죠 :)

아빠늑대//아니 뭘 입으신 겁니까;;;

deadline//그렇군요. 그쪽은 제가 잘 몰라서 "해군 장교" 키워드로 아무거나 퍼왔거든요^^;;

잠본이//오오 호텔 경비원(...)

비공개//고쳤습니다^^;;

_tmp//확실히 그렇습니다.

알콜//.........와, 어이없슴다;;

금린어//아....그거 참 당황스러우셨겠습니다^^;;

마무리불패신화//흐흐흐

나르디엔//헐 용자군요;;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0/08/20 00:49
그시절에 만약에 항공사가 있었다면 여객기 기장에게도 경례를 했을지도요?^^
위에 나르디엔 님 덧글을 읽다 생각해 본건데 우리나라 어떤 밀리매니아 용자분이 미 육군 대장 계급장이 붙은 ACU전투복을 차려입고 미군부대 개방 행사에 가서 아파치 헬기 앞에서 사진 찍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옆에서 본 미군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련지.
Commented by scharnhorst at 2010/08/20 13:50
그때가 아마 오산기지 개방행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도 USO 초청을 받아 갔었는데, 그 꼴 보고 기가 막혔던 기억이 있습니다 [....]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8/20 16:59
네비아찌//충분히 할 수 있는 오해지 말입니다.

scharnhorst//전 사진만 봤는데도 어이가 없더군요.
Commented at 2010/08/21 11:4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8/21 13:50
허억, 그럴 수가;;;

대전 말기까지는 조선인이 해군에 들어간 적도 거의 없고 내륙에서는 해군복을 볼 일이 없었으니 그럴 수도 있었겠다 싶은데 부산에서까지 그랬다는 건 좀 의외로군요. 진해 정도 됐어야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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