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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에피소드의 주인공, 변규영(卞圭暎, 1924~1988) 예비역 중령. 전쟁기념관 소장 초상화. (사진출처 : http://ki.warmemo.co.kr:8101/warmemoimage/625HM00055/0055.JPG) 한국전쟁의 호쾌한 무용담 하나. 인민군의 9월 대공세가 시작된 9월 초 낙동강 전선, 그동안 들어온 미군의 지원으로 상황이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국군의 입장에서 인민군의 전차는 상당한 위협이었습니다. 특히 야간에는 항공지원이 곤란하기 때문에 상대하기 더 힘들었죠. 그런데 영천전선에서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집니다. 9월 4일 새벽, 6사단 19연대 1대대 1중대 1소대장 변규영 소위는 새벽 1시에 보병의 엄호도 받지 않고 헤드라이트를 켠 채 신령고갯길을 올라오는 10여 대의 전차를 보고 벌벌 떠는 소대원들을 보자 화가 치밀었습니다. 군수처 근무라 이제까지 전차를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이제까지 사단이 전차 때문에 치른 곤욕을 생각하면 치가 떨리는 판이었으니까요. 변 소위는 군수처 상사로 있다가 8월 30일자로 현지임관, 소위를 달고 소대장이 된 사람이었습니다. 분노와 함께 호승심이 솟아난 변 소위는 내가 전차를 한번 잡아보겠다고 부하인 일등중사 둘(졸병들은 아무래도 겁을 먹어서인 듯)을 거느리고 매복을 나갔습니다. "전차에는 나 혼자 기어오를 테니 너희는 내게 수류탄을 공급해라. 혹시 내가 죽거든 결혼한지 6개월 된 내 마누라에게 제삿날이나 알려다오."라고 당부하고 말이죠. 그리고 카빈과 수류탄으로 무장하고 숨어 있는 세 사람 앞에 인민군 전차가 마침내 나타나기는 했습니다. ![]() 무려 14대. 당시 변 소위가 준비한 무기는 수류탄 뿐이었기 때문에 전차 외부에 던져서는 별 소용이 없고 안에 집어넣어야 제대로 효과가 있었습니다만, 그러려면 일단 전차에 올라탈 필요가 있었죠. 헌데 움직이는 전차에 올라탄다는 건 해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게다가 대수가 14대 씩이나 되니... ![]() 이렇게 구경만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 선두 전차 앞에서 폭탄이 터졌습니다!! 혹시 지뢰로 생각하실 분이 많지 싶은데 이건 대전차지뢰가 아니었습니다. 이런 걸 가리켜 도로대화구(道路大火口, Road Crater)라고 하는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폭약으로 도로에 구덩이를 파서 적의 차량이 통과할 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때는 주변에 지뢰를 깔아서 도로를 벗어날 수 없게 만드는 게 통상적인데, 이때는 길이 워낙 외길이라 별도의 처치는 없었던 듯 합니다. 공병대가 이걸 설치해 둔 덕분에 5미터 직경의 구덩이가 파지고 선두 전차가 처박히면서 전차대의 전진은 멈췄습니다. 그리고 이때 갑자기... ![]() 도로대화구에서 300m 떨어진 다리가 8번째 전차가 건너는 중에 폭파됐습니다!!! 공병대가 다리에 폭약을 설치해 둔 게 터진 거죠. 당연히 8번 전차는 강물 속으로 첨벙. ![]() 결국 상황은 이렇게 되었고...... ![]() 2번부터 7번까지 6대의 전차는 그대로 갇혔고, 나머지 9번부터 14번까지 여섯 대의 전차는 그대로 반전, 뺑소니를 쳤습니다 꼼짝 못하게 된 북한군 전차들을 보고 오호라 싶어진 세 특공대원은 일단 앞에 있는 전차 한 대(정확히 어느 차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구덩이에 처박힌 전차의 승무원들이었던 것 같습니다)의 승무원들이 기어나오는 것을 카빈으로 사살했습니다. 그리고 변 소위는 다음 전차에 올라타서는 뚜껑(...)을 두들기면서 외쳤죠. "야, 빨리 문 열어!" ..........인민군들이 어떻게 했게요? "옙, 열겠습니다." 자, 그럼 변 소위가 그 뒤에 한 일은? "그래, 옛다 수류탄이다." 이후 반복 마지막 한 대에서는 전차병들이 눈치를 채고 안에서 기관총을 쏘면서 저항했는데, 일단 피했다가 다시 올라가서 "니들만 남았는데, 항복하지?" 하고 권유했더니 장교 하나와 사병 4며잉 손을 들고 나왔다고 합니다. 이때쯤 날이 밝았는데, 고개를 들어 보니 사단장 김종오 대령, 연대장 김익렬 중령, 미군 고문관 등등이 고개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더랍니다. 이로써 공병대가 설치한 폭탄에 잡힌 두 대 말고도 혼자 손으로 전차 5대를 파괴하고 1대를 생포하는 대전과를 올린 변규영 소위는 소위 임관 1주일만에 중위로 특진하고 금성을지무공훈장(수여는 1950.12.30), 상금 50만 환을 받았습니다. ![]() 적 전차를 잡은 공으로 수여받은 훈장을 패용한 변규영 예비역 중령 (사진출처 : http://kookbang.dema.mil.kr/newspaper/news/20010904/4-8-2.jpg) 하지만 변 소위는 이어진 영천전투에서 적 포탄에 오른쪽 다리를 잃고 말았으며, 치료 후에도 계속 군에 복무하다가 경남지구 병사구사령부 병무과 병무과장 보좌관을 끝으로 1959년 4월 30일자로 예비역에 편입되었습니다. 26세 연하인 막내여동생(변 소위는 장남)의 회고에 의하면, 큰오빠는 늘 전쟁의 악몽으로 식은땀에 흠뻑 젖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나라를 구한 전쟁영웅이자 이달의 호국인물(2001년 9월)로 뽑히기도 한 오빠를 이해하고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어릴 때는 알고 싶지도 않고 싫기만 했다...고 하네요(태백산맥 번역자 "전쟁영웅 오빠와 화해하고 싶다", 데일리NK). 더불어서 여동생의 다른 인터뷰(“‘태백산맥’ 보고 프랑스 지성인들이 부끄러워했다”, 통일뉴스...아놔, 내가 여기를 내용 때문에 링크할 날이 오는구나-_-;;;)에서 본 건데, 당시 영천전투에서 인민군 공세의 한 축을 담당했던 북한군 15사단장 박성철 소장(훗날 북한 부수상)이 바로 변 소위의 이모부였다고 합니다;;; 친이모인지 사촌이모인지 그냥 이모뻘이라는건지는 모르겠는데...다행히 15사단의 목표는 국군 6사단이 아닌 8사단이었고 6사단은 북한군 8사단과 싸웠으니 가족간에 얽히지 않아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9월 4일자로 박성철 소장은 해임되었고 말이죠.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한 가지 유념하실 부분이 있습니다. 그건 제가 옮긴 이 이야기가 전적으로 변규영 소위 당사자의 회고를 그대로 옮긴 거라는 점입니다. 현재 인터넷에 돌고 있는 변규영 소위의 무용담은 대개가 6.25전쟁기념사업회 측의 기록 내용(변규영 중령)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호국용사 100선>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요. 제가 옮긴 변규영 중령 본인의 회고와 전쟁기념사업회(이하 기사회)의 기록( = 호국용사 100선)에서는 여러 군데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1. 출동 계기 : 변 중령 본인은 스스로의 의지로 출동했다고 하나, 기사회 기록은 사단장의 전차 공격 명령을 받은 연대장이 대대장에게 명령했고 대대장은 예하 장교들을 집결시켜 자원자를 선발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중 1중대 3소대장(소대 번호도 달라요) 변 소위가 자원했다는 거죠. * 윤민혁님이 리플로 달아주셨는데, 인터넷에 공개된 육군 공간사에서는 대전차 특공 지시가 사단장이 아닌 대대장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2. 전차 대수 : 변 소위는 무작정 기다리다가 14대의 전차를 만났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기사회 기록은 사단장 김종오 대령이 "8대의 적 전차를 파괴하라"는 명확한 명령을 내렸다고 되어 있습니다. 3. 특공대 구성 : 변 소위는 임의로 소대원 두 명을 선발했다고 했으나, 기사회 기록은 "중대에서 5명"을 선발했다고 합니다. 또한 무장에 있어서도 변 소위는 카빈총과 수류탄만 이야기했는데, 기사회 기록은 각자 소지한 수류탄 2발과 폭약(성능 및 형태가 구체적이지 않음) 2발, 소총 한 자루 이외에 3.5인치 수퍼 바주카가 1문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4. 작전 전개 : 변 소위는 도로대화구와 다리 폭파로 인한 틈을 이용했다고 회고했으나 기사회 기록은 전혀 다릅니다. 이에 따르면 변 소위의 지휘를 받은 바주카포가 15m 거리에서 1번 전차의 궤도를 날렸고, 계속해 바주카포 사격을 가하게 하는 한편 수류탄과 전차를 버리려다 깔려 죽은 적의 군복을 찢어 불을 붙여 집어넣는 등의 활약으로 2대를 불태우고 6대는 내부를 파괴했다고 나옵니다. 그중 1대는 당황해서 방향을 마구 돌리다가 실수로 전복되는 것으로 나오며, 이 전차가 수류탄도 아닌 "불붙은 군복을 집어넣어" 제압한 전차입니다. 기사회 쪽 기록에서는 도로대화구도 다리 폭파도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포로가 5명이라는 건 양자가 같아요. 이쯤 되면 전혀 다른 2개의 이야기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사람 이름이랑 잡은 전차 대수(그나마 잡은 방법은 또 다릅니다), 포로 수효를 제외하면 일치되는 게 없어요. 세월이 흐르면서 기억은 왜곡될 수도 있고 사람 입을 거치다 보면 이야기는 와전될 수 있으며 누군가가 부풀릴 수도 있고 사건을 본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르게 기록될 수도 있긴 하지만, 이건 해도 좀 너무한 지경이죠.국방부 공식 한국전쟁 사이트에는 어떻게 이야기했는지 모르겠는데, 전 거기서 깔라는 거 다 깔았어도 접속이 안 되니-_-;; 제가 가진 자료 중에는 어느 쪽 이야기가 진짜 더 사실에 가까운지 더 이상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없으므로 두 손 들었습니다만, 일단은 본인의 회고 쪽에 한 표 던집니다. 공식 기록이랑 약간 다른 정도면 이 어른이 자기 공을 좀 부풀리셨군, 하겠는데 이건 달라도 너무 다르잖아요. 이쯤 되면 사건에 직접 참가한 당사자의 증언이 그나마 가장 믿을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더 알고 계시는 분들이 보충해주시는 부분이 있다면 감사히 보겠습니다. 참고자료 : 민족의 증언 vol.2, 중앙일보사, 1983 호국용사 100선, 이원복, 명성출판사, 1976 *(2010.7.7, 00:45) 앞에서 보셨듯이 현재 포스팅의 본문은 전적으로 변규영 소위 "본인의 회고"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현재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전쟁사와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으며, 따라서 100% 그대로 신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아래쪽에 있는 채승병님의 리플을 꼭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자료조사에 있어서 멍청하게 군 탓에 있는 자료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여 독자분들께 혼선을 초래한 점에 대하여 양해를 구합니다 ㅠㅠ ![]() ![]() ![]() ![]() ![]() ![]() ![]()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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