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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갔던 전시회 - "전쟁과 일상"
대학로 고미술 전문 전시장, 갤러리 "떼"에서 진행중인 "전쟁과 일상" 전시회에 갔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의 여러 물건들을 전시했는데, 핵심 전시는 당시 만연했던 물자부족으로 인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폐 군수품을 이용해 만들었던 생활용품들이었어요. 탄피, 불발탄, 포장박스 등등. 그 외에 당시의 이런저런 실물 사진이나 필름 같은 유물들도 있었고요. 본토에서 미군 병사들 위문품으로 온 8mm 포르노 필름(...)도 있더군요^^;;(물론 상영은 하지 않았습니다)



현관 밖에 있는 전시회 안내판. 이외에 전시장 내부에서 찍은 모든 사진은 갤러리 관리하시는 분의 허락을 받고 촬영한 것입니다. 물론 모든 전시품을 촬영한 것은 아닙니다^^;; 그럼 재미없잖아요?





미 해병대가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입니다. 한반도가 길쭉하게 생겼다고 말을 연상한 것 같은데, 우리가 보긴 좀 그렇네요.


포탄 파편으로 만든 절구와 중공군 수류탄으로 만든 절굿공이입니다. 물론 화약은 없다는~


총알을 넣는 상자를 잘라, 전통 문갑 스타일의 수납장으로 만든 겁니다. 원래 사이즈는...음, M60용 200발 들이 탄통 정도 크기인 것 같았어요. 이해하기 쉽죠?


이건 정말 탄피를 장식용으로 여긴 거로구나 싶었던 젓가락. 사실 저기서 굳이 탄피의 원형을 살려서 젓가락 끝에 "달아야만 할" 이유는 없으니 말입니다.


미국에서 온 원조용 밀가루 포대를 꿰메서 큼지막하게 만든 자루입니다. 글씨가 선명한 부분만 한 장.


현관용 깔개....인데, 이게 기관포탄 링크입니다;;; 저는 밀덕이 아닌지라 저거만 보고는 몇 밀리에서 나온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아마도 20밀리겠죠? 한국전쟁 당시라면, 공군 전투기에서 나온 걸까요. 혹시 12.7밀리일까나?


이건 로켓탄 껍데기로 만든 굴뚝입니다. 근데 설명이 좀 모호해서, 로켓탄을 "포장"했던 포장용 케이스로 만든 건지 로켓탄 자체의 외피를 이용해서 만든건지 설명으로는 이해가 안 가더군요. 표면에 이것저것 적혀 있기는 한데 실탄이라고 뭐 적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말입니다.


이건 당시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을 돕자는 중국어 포스터입니다.


당시 중공군이 의무대를 수술대라고 불렀을 것 같지는 않은데...의무반 요원들 중 임무에 따라 다른 완장을 찬 게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수술대, 간호대, 관리대 등등이 따로 있지 않았을까요?


당시 참전했던 한 중공군 병사의 잔뜩 폼잡고 찍은 사진. 수첩의 한 페이지에 붙어 있는 거라, 해당 병사가 생존했는지 등등은 알 수 없었습니다.


이건 당연히 전쟁 당시의 유물은 아니고, 후대의 반공교육 시기 물건입니다. 정말정말 단순하고 금방 끝날 게임인데, 만약 파는 데 있으면 하나 갖고 싶더군요. 왜냐고요?


이런 식으로, 국적을 망라한 온갖 군사장비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사실 뭐 보면 뻔한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정리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말이죠. 게다가 메인 캐릭터는 일본만화에서 갖다 베꼈고(...)

뭐, 이쪽에는 60~80년대 이런저런 반공서적이라든가 교련복, 과자 등등이 있었습니다. 이승복 동상도 있었고요. 진열장 따라 돌면서 아무 생각 없이 팔 걸쳤다가 멀찍이 떨어져서 보니 이승복군 동상이어서 미안했다는...;;

하여간, 그렇게 큰 전시장은 아니어도 꽤 짜임새 있고 볼만한 전시였습니다. 제가 찍어서 여기 소개한 사진들은 대충 전체 전시물 중에서 10%도 안 되는 것 같네요. 기사 검색해 보시면 제가 찍어온 것 말고도 꽤 뜰 겁니다.

전시장 입장료는 없으며, 전시 기간은 이 기사에 의하면 이번달 30일까지입니다. 아직 조금 남았으니 인사동 갈 일 있으신 분은 한번쯤 둘러보고 오셔도 괜찮을 거예요 :)

by 슈타인호프 | 2010/06/21 23:49 | 기행잡담 | 트랙백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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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라비안로즈 at 2010/06/21 23:53
오호... 체크체크 대상이군요....
근데 인사동가서도 ... 못봤는데 한번 더 가야 될까요 ;ㅂ;....

그래도 체크 포스팅입니다~ ㅋㅋㅋ
정보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Allenait at 2010/06/21 23:56
로켓탄 껍데기라(..) 생긴건 155mm 화포용 장약주머니 케이스처럼 생겼군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6/21 23:57
라비안로즈//괜찮은 전시였답니다^^

Allenait//한 서너 개쯤 이은 것 같더군요.
Commented by 계원필경 at 2010/06/22 00:03
아... 30일까지라... 7월달에 서울 올라가는데 말이죠...ㅠ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0/06/22 00:05
수류탄으로 만든 절굿공이를 보니 옛날 독일군 방망이 수류탄을 감자으깨기라고 불렀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결국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의 생각은 비슷한 것이라능?
Commented at 2010/06/22 00:0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and at 2010/06/22 00:06
중국 인민지원군포스터의 기관단총이 인상적입니다..ㅋㅋㅋ
Commented by minci at 2010/06/22 00:16
1. 크리스마스 카드는 '일본해'때문에 불편한 거에요. 네.
2. M60 200발 들이 탄통.. 그런 거 절~대 본 적 없어요! 몰라요!(정말?)
3. 젓가락에 쓰인 탄피는 리볼버용일까요? 갈퀴에 의한 방출(혹은 배출)이 어려워 보이는데.. 아님 말구요~
4. 재밌는 전시지만 역시 밀덕의 눈은 다르군요. 확실히 아는 만큼 보이는 듯 합니다.
Commented by 화란해군 at 2010/06/22 02:11
3. 림드 인걸 봐서는 54R같은 러시아제 탄약일겁니다. 러시아인들은 저렇게 불편한 탄약도 자동화기에 잘만 쓰더라고요.
Commented by 배길수 at 2010/06/22 02:59
저 카드는 조금만 손보면 騎虎仙人(...)
Commented by 행인1 at 2010/06/22 09:07
이번 주말에 꼭 가서 봐야겠군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6/22 09:12
계원필경//아아, 아쉬우실듯;;;;

네비아찌//그렇겠죠 ㅋㅋ

비공개//ㅎㅎㅎ 그 멘트 정말~~>_<

band//알고 보면 저것도 참 개그가 되지요 ㅋㅋㅋ

minci//
1. 글씨는 이놈들이 늘 이렇제 뭐 하니 별 화가 안 나더군요.
2. 오오 탄띠만 목에 걸고 다녀서 탄통을 본 적이 없군요.
3. 사이즈로 보아 권총탄은 아니었습니다.
4. 다 그런 거죠 뭐

화란해군//테이퍼 정도를 봐도 확실히 그렇군요.

배길수//오옷 가능할듯;;;

행인1후회는 안 하실 겁니다 :)
Commented by 하늘이 at 2010/06/22 10:27
누가 밀덕이 아니라고요? =ㅅ=;

방학때 시간 내서 올라가 보고 싶은데...그때는 끝나있겠죠? -_-;;
Commented by dol at 2010/06/22 11:45
잘봤습니다.

탄통들은 수납하는데 많이 쓰고는 했지요. 철로 되어서 튼튼하고 칠도 잘되어 있으니. 무게가 좀 나가긴하지만.

로켓탄통이 확실히 맞나요? 추진장약통같은데.
Commented by dol at 2010/06/22 11:47
그나저나 밀덕이 아니라고 주장하신들....

Commented by 누군가의친구 at 2010/06/22 13:43
로켓탄 컵데기는 그렇고, 장약케이스 같군요.

그러저나 탄통은 밀리터리 관련 쇼핑몰에서 보고 지르려다가 어머니와 동생의 태클이 예상되어 참았습니다.(12.7mm 탄통과 7.62mm 탄통을 지를뻔한...ㄱ-)
Commented by googler at 2010/06/22 16:04
전시회 공간은 알겠는데 이 전시회를 어디서 주관했고 또 후원같은 건 없는지 혹은 이 전시회 진열된 것들이 모두 '갤러리 떼'의 소장품일 리는 없으 것 같은데... 어디서 저런 소장품들을 전시하는데에 일조를 했는지 그런 것에 대해선 전혀 기사에서도 안 나왔군요. :-)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6/22 18:17
하늘이//30일까지만 한다니...^^;;

dol//사실 수납용으론느 괜찮죠 ㅋ

누군가의친구//설명이 너무 모호해서 말입니다;; "포장 껍데기"라고 되어 있었나 그랬거든요;;; 명패도 찍어올 걸 그랬네요.

googler//저도 그게 궁금했는데 아무데도 그런 건 안 적어놨더군요. 관리하는 분께 물어보면 된다는 건 멍청하게도 집에 온 뒤에야 생각났고 말입니다-_-;;;
Commented by 진성당거사 at 2010/06/23 09:17
주중에 계속 바쁘긴 합니다만, 그래도 다행히 이 전시를 볼 기회가 있을 듯 합니다. 좋은 전시 소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6/23 11:24
뭘요. 여유가 되신다니 다행입니다^^
Commented by Mavs at 2010/06/23 21:42
북한 사람들은 전투기가 투하한 보조 연료 탱크로 솥도 만들었다더군요.
Commented by 아이스맨 at 2010/06/23 21:45
탄띠링크로 만든 발판깔개는 지금도 많다능.
(주)공군에서 특히 F4,F5기지에서 20밀리 링크로 만든 것들이 많고, 방공포에서 나온 링크로 만든 것들도 F16기지쪽에서 많다능.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6/23 23:38
Mavs//남쪽에서도 그런 거 만들었을 겁니다.

아이스맨//오호, 그런 줄은 몰랐음. 회수 안 하는 모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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