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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영화 밸리에 보내야 하는지, 역사 밸리에 보내야 하는지 고민이 좀 됩니다만......일단 영화 밸리로 보냅니다-_-;;;
저는 앞에 한 포스팅에서 오늘 개봉하는 영화 <포화 속으로>가 당시의 실제 역사적 상황과 전혀 다른 사실을 시놉으로 잡고 있다는 점에 통탄한 바 있습니다. 헌데 하루가 지나고 보니 그 시놉을 그대로 쓰면서 역사적 사실과 어긋나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불현듯 깨달았습니다. 간단합니다. 정말 간단해요. 기존 설정에서 딱 한 가지만 바꾸면, 모든 설정을 역사적 상황에 맞게 만들어 넣을 수 있어요. 어떻게 하면 되냐고요? 장소만 전라도로 바꾸면 돼요 전투가 벌어진 장소만 포항이 아니라 광주, 목포, 순천 등등 전남 인근 인근 어디로 바꾸면 앞에서 제가 문제가 된다고 한 여러 상황들이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일단, 제가 제기했던 문제들을 다시 나열해 보겠습니다. 1. 낙동강 집결을 위해 현재 위치에서 철수하는 국군 2. 자기네 동네에서 국군이 철수했지만 버티는 학도병 3. 서둘러 낙동강으로 가라는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딴일(?) 하는 북한군 4.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 수단으로 학도병에 끼어든 가짜 학생 자, 영화의 무대를 전라도로 옮기면 왜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당시 전라도 일대에는 실제로 국군 병력이 거의 없었으며, 일부 군경 합동부대 및 학도병들이 빈약한 방어선을 치고 북한군을 맞아 싸우다가 계속 물러섰을 뿐이었습니다. 또한 호남으로 진격한 북한군 6사단은 낙동강으로 가는 직선 루트가 아니라 호남 전체의 장악을 위한 우회 루트로 진격했고, 그 때문에 시간을 소모한 탓에 아직 국군과 미군의 방어태세가 굳어지기 전에 낙동강에 도착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습니다. ![]() 실제 북한군 6사단의 진격로. (사진출처 : http://user.chol.com/~park56eh/sangyung/jido-l.jpg에서 일부 발췌) 위 지도는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으로 진격한 북한군 중 방호산이 지휘한 북한군 6사단의 대략적인 진격로를 나타낸 것(그림판에서 대충 그린 그림에서 사진과 같은 정밀성을 찾지는 마시라는)입니다. 6사단은 사실 사단 자체가 원래 중공군 소속으로 국공내전에 참여한 정예부대로, 원래 중공군 166사단이었으나 김일성의 요청에 의해 북한으로 이동, 북한군에 전속된 부대였습니다. 사단장 방호산 역시 중공군 출신으로 원래는 이 부대의 정치위원(중공군 시절에는 중국인이 사단장)이었으나 북한으로 이동한 후 사단장에 임명된 사람이었죠. 낙동강 방어선을 준비하던 미군에게 북한군 정예인 6사단의 향방은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미군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는데도 전선에 나타나지 않았고, 며칠간의 시간을 번 미군은 방어선을 든든하게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6사단이 나타났는데...그게 왜였을 것 같으십니까? 간단합니다. 위 지도에서 보셨잖아요. 호남 지역 완전히 장악하고 오느라, 그래서 낙동강 선에 도착하는 게 늦은 겁니다. 물론 3번은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북한군 6사단의 우회는 사단장 방호산의 독단이 아니라 상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지만, 이것 정도는 어떻게든 할 수 있습니다. 사단 주력이 꼭 지나가야 하는 길인데 학도병들이 "알짱대니까" 저놈들 다 잡고 가겠다고 열폭하는 걸로 묘사할 수도 있고 꼭 필요한 길은 아닌데 괜히 "이 지역을 싹 청소하겠다"는 욕심에 발길을 멈춘 걸로 묘사할 수도 있어요. 인민군 6사단이 꼭 필요하지 않은 우회(후방 정리야 후속부대나 내무서 등 치안유지 병력에게 맡겨도 되니까)를 한 것 자체는 사실이기 때문에,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만들어 넣을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4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포항의 71명" 중에는 소년원 대신 입대를 택한 그런 인물이 없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았던 "어떤 전투"라면, 경찰의 체포를 피해 도망치던 "어떤 청년"이 신분 위장이나 구명을 위해 일단 아무 곳에나 들어가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쉽고도 간단한 일입니다. "그런 상황이 절대 없었으리라는 법은 없지 않느냐?"는 한 마디면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없어요. 막말로 전쟁의 혼란 속 아닙니까? 지금 시놉이 문제가 되는 건 "분명히 아닌 걸" 넣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앞 포스팅에서는 제가 지적할 생각까지 들지 않았던 다른 면에서의 고증도 쉽게 맞출 수 있습니다. 어떤 인터뷰에서 보니, 차승원 씨 왈 자기 캐릭터는 "김무정"이 모델이라고 하더군요. 그 기사를 지금 찾으려니 못 찾겠는데... 문제는, 김무정은 일개 전선지휘관이 아니라는 겁니다. 김무정은 무려 중국공산당의 대장정에 참가한 적이 있는 고위급 실력자이며, 팔로군에서는 포병사령관이라는 지위에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조선의용군 총사령관의 직위까지 맡았기 때문에 "무정 장군"이라고 불릴 정도였습니다. 이런 배경이 있으니 무정은 중공의 지원을 받는 연안파의 거두로서 김일성의 라이벌로 꼽힐 정도였죠. 실제 무정은 남침 당시 사단장도 아닌 군단장이었습니다. 동부전선의 북한군 2군단이 무정의 지휘하에 있었죠. 이쯤 되면 일개 연대급 독립부대인 766부대 지휘관의 역할모델로는 너무 거물 아닙니까? 방호산이면 무정과 비슷한 인생 역정을 걸었으면서도 그 지위도 그럭저럭 적당합니다. 그냥 방호산으로 캐릭터 넣으면 딱이에요. 뭐, 이건 그나마 위의 문제점들에 비하면 부차적인 거고. 하여간, 이 영화 시놉을 보면 "실화를 가지고 만든" 영화라는 말이 부끄럽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한" 영화라고 하면 몰라도 말이죠. 정말이지 황당할 뿐입니다. 차라리 소품 고증이 개판이더라도 상황 설정만이라도 사실에 입각해 준 영화가 훨씬 나아요. 까짓 전차가 미제면 어떻습니까? 문제는 당시 북한군이 아예 전차가 없었으니 전차가 들어간 것 자체가 에러라는 점인데 말입니다. 정 장갑차를 넣고 싶었으면 이런 거나 넣었어야 하는데 말이죠. ![]() 소련이 북한에 제공한 BA-64 장갑차. 단 그림은 소련군이 운용한 차량. (사진출처 : http://www.wargaming.net/tanks/IMAGES/BA-64B.jpg) 어쨌거나 영화 <포화 속으로>에 대한 포스팅은 이걸로 끝입니다. 혹시 제가 그 영화를 보기라도 한다면 감상문 하나 정도 더 쓸지 모르겠으나, 현재로서는 볼지 안 볼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뭐 보실 분들은 알아서 선택하시기를 바라며, 보시더라도 영화 속 상황은 역사적 사실과 전혀 다른 부분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만 염두에 두어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그냥 영화니까, 영화로 받아들여"주시기 바랍니다. 절대 역사적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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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등록된 덧글
어이가 없네요... 어떻..by SAGA at 03/01 헐... 대단한 퀄리티.. by SAGA at 03/01 앗 경인왜란 읽는중인데.. by 페퍼 at 02/24 퀄리티 굿... by KittyHawk at 02/23 저거 진짜 놀랐죠 by intherain at 02/22 엄청난 작품이네요. 그.. by asianote at 02/22 와......전 처음엔 .. by 까마귀옹 at 02/22 대체 어떻게 저런 문장이.. by 까마귀옹 at 01/31 외신기사를 구글번역기.. by 도연초 at 01/31 .... 좀 거시기합니다만.. by 漁夫 at 01/31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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