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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한번은 볼거라고 생각해서 보고 평가할 생각으로 그동안 이 영화에 대한 기사가 나와도 한번도 들어가 보지 않았습니다만, 슬슬 개봉할 때가 되어가는데 싶어서 개봉일 확인하려고 잠깐 검색했다가 이제야 시놉시스를 보고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가출했습니다. 평이 좋지 않다는 거야 이미 익히 들었지만, 공개된 줄거리를 보니 정말 화가 나네요. 이건 당시 역사에 맞춰 영화를 만든, 아니 영화를 위해 사실을 약간 변형한 정도가 아니라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말 그대로 갈갈이 찢어발겨 자기 멋대로 재조합해 놨어요.
![]() (시네21 캡처) 이건 도무지 비판할 구석이 너무도 많아서 선뜻 손이 나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예, 첫 단락은 틀린 이야기가 아니에요. 일부 방어에서 승리하기는 했어도 국군이 연패한 것도 맞고, 대규모 유엔군 파병이 결정된 것도 맞고, 전력을 낙동강에 집중시켜 방어하기로 한 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낙동강 방어선"이 정말 "낙동강"에만 걸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른바 "낙동강 방어선"이란, 최후까지 남은 경상남도 및 경상북도 일부 지역을 지키기 위한 최후 방어선으로서 그 연장은 최초 형성시 240km, 방어의 곤란함으로 인해 8월 11일자로 방어구역을 축소하고 나서도 200km에 달했습니다. 이중 그 정면이 진짜 "낙동강"에 접한 구역은 미군이 담당한 마산에서 왜관까지의 약 120km 뿐이었고, 여기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국군 방어선은 낙동강변이 아닌 산악지대였습니다. 지도를 펴 보시면 아시겠지만, 구미에서 동쪽으로는 낙동강이 없어요. 그런데도 "낙동강 방어선"이라고 해서 "낙동강만" 지켜요? 이게 가능한 이야기입니까??!!?!? 한쪽 문을 그대로 열어놓고 옆문만 지킨다고요? 3사단이 "포항을 떠나 낙동강으로" 투입된다는 것 역시 전적으로 잘못된 오류입니다. 3사단은 최초 주둔지부터 대구 일대였으며 이 시점에서는 예하의 22연대와 23연대, 2개 연대를 거느리고 포항 일대에서 계속 싸웠습니다. 영덕에서 해변에 고립되어 해상철수를 감행한 후에도 포항으로 재투입되었고, 인천상륙작전 이후 대규모 북진이 감행될 때까지 계속 포항에서 싸웠습니다. 이런 부대를 가지고 "낙동강 선에 투입"했다고요? 네, 분명 포항 방어선도 "낙동강 방어선"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3사단은 "낙동강에 가기 위해서 포항을 떠나지" 않았단 말입니다! 이건, 이 영화에 등장하는 국군 지휘관(김승우)이나 인민군 지휘관(차승원)이 실존인물이냐 가공인물이냐 하는 거나 <태극기...>에서 장동건이 가담한 깃발부대의 실존성 여부를 따지는 것 정도의 문제와는 레벨이 달라요. 앞에 거론한 양자는 어느 쪽이든 "존재하지 않는 것을 그럭저럭 개연성 있게 만들어낸" 걸로 넘어갈 수 있지만, 이 문제는 엄연히 존재하는 부대가 100% 분명히 절대 하지 않았을 뿐더러 할 수도 없었던 일을 가리켜 했다고 꾸며낸 거란 말입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요! 학도병 중대장을 맡은 인물의 이름과 중대장으로 뽑힌 이유가 사실과 다르다거나 하는 정도는 이미 고인이 되신 분의 인격권 문제 등을 감안해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훈련이 부족했다는 점을 다소 과장해서 강조한 것도 일단은 참고 넘어갈 수 있어요. 그런데, "소년원에 끌려가는 대신 전쟁터에 자원"이라고요? 어떻게 이런 설정을 넣을 수가 있어요? 포항여중에서 싸운 학도병들은 포항 출신도 아니고, 경북 의성에서부터 김석원 장군을 존경하여 그 뒤를 따라온 사람들입니다. 김석원 장군이 수도사단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수백명의 학생이 학도병에 지원했고, 김석원 장군이 3사단장으로 전보된 후 들어온 신임 사단장이 학도병의 무장해제 및 귀가를 명령하자 "우리는 계속 싸우고 싶다"면서 자기들을 받아준 김석원 장군을 찾아 3사단이 있는 포항까지 자기 발로 간 사람들이 바로 이 71명이라고요. 뭐, 이런 사람들을 가지고 "소년원 대신 군대에 간" 사람들이라고요? 포항을 공격한 766부대장이 "낙동강으로 가라"는 상부의 명령을 거역하고 독단으로 부산을 향해 진격했다고 하는 부분 역시 어처구니가 없는 이야깁니다. 왜냐고요? 간단해요. 포항을 점거한 시점에서 이미 낙동강 방어선은 돌파되었다고 간주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이미 말한 바 있지만 "낙동강 방어선"은 낙동강에만 걸치는 것이 아니며, 그 동반부는 경상도 일대의 산악지대에 걸쳐 있습니다. 영화 시놉대로라면, 낙동강 방어전은 정확히 낙동강이 흐르고 있는 경상도 서부지역에서만 행해졌고 양측 최고사령부는 모두 동부 산악지대는 내팽개치라고 명령했다는 이야깁니까? 분명히 쳐들어오고 있는 적을 무시하고, 또는 분명히 뚫린 구멍을 무시하고 "낙동강으로 가라"고 명령한다고요? ![]() 이 넓은 폭을 그냥 무시하고 낙동강으로 가라고요? 백제랑 신라가 싸웁니까??? (사진출처 : http://user.chol.com/~park56eh/sangyung/jido-l.jpg에서 일부 발췌) 게다가 포항 시내가 텅 비고 71명의 학도병만 남았다고 묘사한 것도 역사왜곡입니다. 당시 포항 시내에는 시민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으며, 영덕에서 전투중인 3사단의 후방사령부 및 보급품과 노획장비 등등도 그대로 다 쌓여 있었습니다. 학도병 중대는 바로 이 3사단 후방사령부를 경비하고 있었습니다. 학도병들이 장갑차까지 동원한 북한군 병력(게릴라전 전문인 766부대에 장갑차? 아마도 12사단일 가능성이 큽니다-_-. 그래도 이건 그나마 넘어갈 만 한 문제죠.)을 상대로 시간을 끌어 준 덕분에 후방사령부는 물론 포항 시내에 있던 피난민들까지 모두 철수할 수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건졌습니다. 이쯤 되면, 실제로 새벽녘에 시작되어 오후까지 12시간 이상 계속된 전투를 오밤중에 시작한 것으로 묘사했다거나 전투 후 한동안은 다른 국군 부대가 함께 싸워주었는데 그 부분을 묘사하지 않았다거나 한 것 정도는 애교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이 수많은 역사 왜곡...이건 제가 그전에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하던 수준을 아주 밟아 뭉개는 소식이네요. 내일이 개봉인데 오늘에야 이 영화 줄거리가 이렇다는 걸 알다니, 정말 경악하다 못해 기절할 지경입니다. 역사를 이 정도로 어처구니없이 바꾸다니, 참전하신 분들께 부끄럽지도 않나 물어보고 싶습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를 떠나 줄거리 자체가 전혀 마음에 들지를 않네요. 실제 있었던 사실 그대로만 해도 충분히 감동적인 스토리를, 왜 저따위로 만들어야 하는 겁니까? "소년원에 가는 대신 입대한 학도병"이라니, 정말 황당해서 팔짝 뛸 지경입니다. 이쯤 되면 차라리 원제인 <71>을 그대로 썼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300>을 보고 정말 테르모필라이의 스파르타군이 벌거벗고 싸웠다고 진지하게 안 믿을 사람이 다수이듯이, 이 영화를 보고도 비슷한 판타지로구나 하고 생각해버리면 도리어 틀린 역사를 맞는 것으로 생각할 사람은 줄어들 테니까요. 시놉이 이따위일 줄 알았다면 몇달 전부터 악평 일색인데도 한번은 꼭 보겠다고 설레어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정말 한번 볼지 말지 진지하게 다시 고민해 보겠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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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네요... 어떻..by SAGA at 03/01 헐... 대단한 퀄리티.. by SAGA at 03/01 앗 경인왜란 읽는중인데.. by 페퍼 at 02/24 퀄리티 굿... by KittyHawk at 02/23 저거 진짜 놀랐죠 by intherain at 02/22 엄청난 작품이네요. 그.. by asianote at 02/22 와......전 처음엔 .. by 까마귀옹 at 02/22 대체 어떻게 저런 문장이.. by 까마귀옹 at 01/31 외신기사를 구글번역기.. by 도연초 at 01/31 .... 좀 거시기합니다만.. by 漁夫 at 01/31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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