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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어뢰가 전함 두 척을 격침했다?
[Why] [양욱의 밀리터리노트] 2만9000톤급 英 전함 '인간어뢰'에 침몰됐었다(조선일보)

1941년 12월 이탈리아 잠수특공대원들이 영국의 근거지인 이집트 알렉산드리아항에 침투했다. 잠수함으로 항만 인근 1㎞ 해상에 접근한 특공대는 마이알레를 타고 잠수함 방지망과 어뢰 방지망을 뚫었다. 정박해있던 영국 해군의 2만9000 t급 전함 퀸엘리자베스와 발리안트에 각각 300㎏짜리 폭약을 장착했다. 잠수특공대원들은 폭약을 선체에 직접 부착하지 않고 만곡부 용골에 선을 부착한 후에 폭약을 선에 매달고는 시한신관을 작동시켰다. 이렇게 설치한 지 3시간 만에 폭발물이 폭발하자 두 전함은 모두 침몰하고 말았다. 이로 인하여 영국해군은 지중해에 배치했던 전함 2척을 모두 잃고 말았다.

죄송하지만 이 칼럼 내용은 틀렸습니다.

퀸 엘리자베스급 고속전함인 퀸 엘리자베스와 밸리언트가 인간어뢰에 공격받은 것은 맞습니다. 이 이야기는 전에 잠깐 포스팅한 적이 있었죠.

인간어뢰의 시초는 일본군이다?!?!(일부 수정)(2010.4.22)

그리고 이중 가장 유명한 것이 1941년 12월 19일의 알렉산드리아 항 습격입니다. 이날 새벽, 3척의 마이알레가 항구로 침투해서는 영국 지중해함대의 주력 전함인 퀸 엘리자베스와 밸리언트 두 척, 그리고 덤으로 유조선 한 척에다 폭탄을 매달았습니다. 두 척의 승무원은 들키지 않고 도망가는데 성공했지만 밸리언트에 폭탄을 설치한 두 명은 수면에서 발각되어 포로가 되었고, 영국 해군의 추궁에도 불구하고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두 명 중 선임자인 드 라 펜네 대위가 마침내 입을 연 것은 폭파 19분 전, 그리고 대위는 폭탄이 장치된 위치 바로 4.5m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상태로 두 시간 반을 한 마디도 않고 버틴 거죠. 마침내 6시 4분에 세 발의 폭탄이 연달아 폭발하면서 두 척의 전함은 행동불능, 유조선은 대파되는 막대한 피해가 초래되었습니다. 지중해함대는 졸지에 지중해의 제해권을 날려먹고 말았죠.

당시 밸리언트의 피해는 일부 격실 침수, 퀸 엘리자베스는 기관실 침수로 항구의 얕은 바닥에 착저했으며 노르웨이 유조선 사고나(Sagona) 호는 고물에 피해를 입어 키와 스크루를 잃었습니다. 그 외에 구축함도 한 척 대파되었다고 하는군요. 이건 모르던 사실이네. 아, 그리고 현장에서 잡히지 않고 탈출한 특공대원 4명은 무려 이집트 경찰에 체포되어 영국군에 인도되었다고 합니다. 역시 임무를 완수한 후에는 깨끗하게 항복하는 신사 이탈리아군.

하여간 이런 작전 성공에도 불구하고, 두 척의 주력 전함은 수리가 가능했으며 상부구조에는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으므로 그리 오래지 않아 모두 전열에 복귀했습니다. 퀸 엘리자베스는 1942년 6월에는 자기 힘으로 미국으로 갔고, 대대적인 수리를 받은 후 1943년 6월에는 완전히 전선으로 복귀했습니다. 밸리언트는 퀸 엘리자베스보다 피해가 가벼워 수리도 더 빨리 끝났지요.

그런데 이런 걸 가리켜서 2척의 전함이 모두 침몰하여 영국 해군은 지중해에 배치한 모든 전함을 잃었다고 적는다면 잘못된 정보가 될 뿐이죠. 1년 이상 전투에 투입하지 못하게 된 건 분명히 큰 타격인 건 맞지만, 아예 침몰되어 사라진 것과는 분명히 다르지 않을까요?
이런 걸 모를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이 칼럼은 왜 이렇게 썼을까 모르겠네요. 정말 이렇게 알고 있는 걸까, 아니면 일부러 인간어뢰의 위력을 강조하느라 사실을 비튼 걸까요? 설마 데스크 맘대로 가필하진 않았겠지.

그 외에 당시 지중해에 영국 전함이 2척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도 틀린 것 같은데, 이쪽은 지금 잘 모르겠군요. 더 있지 않았던가??
하여간 이쪽은 잘 모르겠으니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보충 부탁드립니다~~



참고자료 :

비록 제2차세계대전, 안동림/강인덕, 양서각, 1965

위키(영)
HMS Valiant (1914)
HMS Queen Elizabeth (1913)
Raid on Alexandria (1941)

by 슈타인호프 | 2010/05/23 16:23 | 뉴스비판 | 트랙백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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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10/05/23 16:37
해당 기사 보고 뭔가 좀 이상해서 누군가 포스팅 하겠지..... 라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간어뢰라는 표현도 이상했고.....)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5/23 16:55
사실 어제 봤는데, 1일 포스팅권을 다 써서 F--
Commented by Cicero at 2010/05/23 20:28
유인어뢰라는 편이 좀더 적당할듯 싶죠.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5/23 21:41
근데 이게 관습적으로 써오던 거라...유인어뢰는 가이텐 같은 애가 유인어뢰죠.
Commented by 개발부장 at 2010/05/23 17:17
...간만에 썼다가, 쓰고 보니 1942년 12월은 커녕 1940년 이야기라 삭제합니다. 아 뻘쭘;
Commented by Montcalm at 2010/05/23 17:47
확실히 자료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간단하게 이야기해보면 저 시점에서 지중해 함대 가용 전함수가 잠시 0으로 떨어진적은 있습니다 ..
Commented by Joker™ at 2010/05/24 00:25
아니 그것도 그렇지만 사실 지중해에 전개했던 왕립해군의 실상이 꽤나 안습했던 것으로 기억이 (.......)
Commented by Montcalm at 2010/05/24 00:28
아마도 쓸만한 가용전력을 .. 동양으로 긁어모아서 보낸 시점과도 아마 동일할겁니다 .. 저시점이 왕립해군에게 있어서는 가장 고난이었죠 추축국의 완승이라고 평가되는 6월 중순 8월 중순의 해전을 겪으면서요 ..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0/05/23 17:58
영국군이 저 두 척의 전함들이 행동불능 된 것을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추축군 고정간첩들에게 숨기려고 일부러 연돌에서 연기도 내뿜고 포탑도 돌려보고 그랬다지요.
침몰이란 표현은 의외로 해저에 착저하기만 하면 침몰이라고 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진주만에서 '침몰'한 미국 전함들중 아리조나처럼 완파된 것들을 빼고 바다 바닥에 착저한 전함들은 다시 인양되어 현역에 복귀했다던지, 독일군의 루델 대령이 수투카로 '격침' 시킨 소련 전함 마라도 착저 상태에서 주포 사격을 계속했다고 쓰여있는 걸 보면 말이죠,
Commented by Ciel at 2010/05/23 18:22
sunk라는 동사의 의미가 '내려가서 바닥에 닿았다.' 정도의 의미라서 침몰보다는 '착저'에 가까워서 그런게 아닌가 하고 추측해봅니다.

사실 저 sunk의 의미도 제가 느끼는 늬앙스라, 실제와는 다를지도 모릅니다. -ㅂ-;;
Commented by 들꽃향기 at 2010/05/23 19:16
저 역시 Ciel님의 추정이 가신성이 있다고 봅니다.ㄷㄷ ;;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10/05/23 18:51
일단 속해있던게 워스파이트(앤드류 커닝햄 제독의 기함이었고), 바햄, 퀸 엘리자베스, 밸리언트...전부 퀸 엘리자베스급이다! 여하간 이렇게 인데 바햄이 먼저 유 보트에 격침당하고, 그 다음 퀸 엘리자베스와 밸리언트가 파스타배달부들한테 함께 똥침 먹고, 워스파이트...는 여기저기 활약하다 살레르노에서였던가 독일군 유도폭탄에 맞고 3번 포탑 병크먹은 거 끝내 수리 못해서 (이건 이사무님께서 예전에 포스팅하신 거죠) 본국수계에서 주로 활약
Commented by 엘레시엘 at 2010/05/23 19:31
'이탈리아 해군의 용기는 그들이 타고 있는 함선의 배수량에 반비례한다'라는 평가가 나왔던 그 사건이군요(..)
Commented by Allenait at 2010/05/23 20:05
...저게 인간어뢰라는 이야기는 처음 봅니다(...)
Commented by 뚱띠이 at 2010/05/23 20:18
저건 인간어뢰가 아니라 단순한 탈것 아닌가요?
Commented by 누렁별 at 2010/05/23 21:47
유조선 이름이 "사고나" -_-;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5/23 21:51
노르웨이어인지 어디 다른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뭔가 좋은 뜻이 있겠죠^^;;
Commented by 누렁별 at 2010/05/23 22:49
혹시 자매함 이름은 "불타나" "물새나" "가라안나"... (퍽퍽퍽)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5/23 21:51
개발부장//아니 뭐 시기가 조금 다르면 어떻습니까 ㅋ

Montcalm//음, 저 타이밍 쯤 마침 그랬을 때가 있긴 했군요.

네비아찌//하긴 그렇군요. 그런데 라이프에서 진주만을 다룬 부분을 보면 캘리포니아나 네바다도 "침몰을 면했"다고 평하고 있습니다만...

Ciel//보통 침몰이라면 느끼는 건 꼬로록이니까요.

들꽃향기//일단 뭐.

위장효과//얍 상당히 애환이 많은 급이었죠.

엘레시엘//옙 그 사건!

Allenait//저걸 인간어뢰라고 묘사한 경우는 꽤 많습니다만....

뚱띠이//일본의 가이텐과는 다릅니다만 저것도 인간어뢰라고 하는 호칭이 관습적으로 쓰여왔습니다.
Commented by 인민해방군 at 2010/05/23 22:12
불가능은 아님
Commented by StarSeeker at 2010/05/23 22:51
지중해함대에 워스파이트가 남아 있었지요.. 지브롤터함대에는 레졸루션도 증원 되었고, 말라야와 로열소버린도 잠깐 활동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5/24 00:23
인민해방군//장소만 받쳐준다면야.

StarSeeker//그런데 "바로 그 시점"에 있었느냐가 궁금해서요. 거쳐간 전함들이야 많지요.
Commented by Joker™ at 2010/05/24 00:26
보통 뇌격당한 배는 sunk와 damaged로 확실히 구분하기 때문에 착저한 배에 대해서는 좀 아리송하긴 하군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5/24 00:37
보통 "침몰"이라고 하면 완전손실의 의미가 강하니까요. 얕은 바다에 착저해서 다시 건졌을 정도라면, damaged로 봐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Commented by 대사 at 2010/05/24 10:33
저 시점에는 지중해에 영국전함이 저 2척뿐이었던 것으로 압니다.
따라서 42년 6월에 말라야가 투입될 때까지는 지중해에 영국전함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억이 좀 가물거리긴 하지만..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5/24 10:36
음, 그럼 그 시점에서 영국 지중해함대가 전함을 모두 잃은 상태인 건 맞군요.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었네요. 전 한 척 정도 더 있지 않았었나 했거든요. 시점을 착각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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