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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가제는 탈출하지 못하도록 입구를 막았다?


요 앞 포스팅(인간어뢰의 시초는 일본군이다?!?!(일부 수정))에서 위와 같은 리플을 본 김에 잠깐 남깁니다.

현재 국내에는 일본군의 가미가제 특공대는 생환 불가능한 자살특공대로, 삶의 미련을 가져 돌아올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는 이야기가 상식처럼 퍼져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들이죠.

- 비행기가 목적지까지 딱 갈 수 있을만한 연료만 준다.
- 조종사가 타고 나면 승강구에 못질을 한다(혹은 용접한다).
- 술을 먹여 술기운으로 출격시킨다.
- 히로뽕을 먹여 약기운으로 출격시킨다.


분명히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당장 생각나는게 저것들 뿐이군요. 그런데 이건 다 사실이 아니에요. 그럼 간단하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미국 항공모함 에섹스에 돌입하는 특공기.
(사진출처 : http://www.airgroup4.com/kamikaze-yoshinori-yamaguchi.jpg)


1. 연료
결론부터 말하면, 가미가제 특공기에는 연료를 만땅으로 채워서 보냈습니다. 반만 넣고 그런 거 없었어요.
왜일까요?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목표를 확실히 찾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가미가제 파일럿들은 대다수가 초급훈련만 간신히 마친 풋내기 파일럿들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바다 위에서 목표를 찾아 날아가는 해상 항법에 대단히 서툴렀고, 툭하면 바다 위에서 헤메기 일쑤였습니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베테랑들은 가미가제 작전에 참가하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이 호위기로서 이 풋내기들을 이끌도록 되어 있었지만, 전쟁터의 운이라는 것이 있는 게 사실이니 계획대로 날아간 지점에서 적과 마주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았죠. 당연히 연료를 넉넉하게 넣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연료를 절반 가까이 소모하고도 미국 함대를 찾지 못하면?

돌아옵니다.


왜일까요? 간단한 겁니다. 그대로 정처없이 헤메다가 바다 위에서 연료가 떨어지면 기껏 결심한 자폭도 하지 못하고 값없이 죽게 될 뿐이거든요. 때문에 목표를 찾지 못하고 연료가 떨어지면 다시 기지로 돌아와야 합니다. 물론 죽으러 나가서 살아돌아온 비겁한 놈 취급은 받겠지만, 적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폭하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해서 처벌받거나 하진 않아요. 다만 다음에 다시 출격할 뿐입니다. 물론 그 창피를 당하느니 돌아가지 않겠다고 연료가 떨어질 때까지 바다를 헤메다가 추락하거나 운 좋게 미군을 만나 돌입한 비행기들도 있겠지만 그게 얼마나 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둘째, 연료 자체가 폭발의 위력을 증대시킵니다. 포클랜드 전쟁 때 영국 구축함 셰필드 호를 타격한 엑조세 미사일의 경우, 미사일의 탄두는 폭발하지 않았습니다만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발사된 탓에 아직 많이 남아 있던 미사일의 로켓 연료가 대화재를 일으켰습니다. 때문에 셰필드는 결국 화재로 침몰하고 말았죠.
태평양 전쟁 당시의 항공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의 제트기들은 비교적 인화점이 높은 등유를 쓰지만 당시에는 가솔린을 사용했고, 아직 탱크에 가솔린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군함에 격돌하면 빈 비행기로 들이받는 것보다 상대편 배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이만하면 출격하는 특공기에 연료를 가득 채울 이유는 충분하겠지요?


2. 봉인
1번의 첫번째 이유에서 이야기했듯, 조종사가 목표를 찾지 못하고 돌아오거나 비행기의 고장으로 출격하지 못하는 경우, 또는 금방 돌아오는 경우는 드물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조종사를 내리게 하고 비행기를 다시 정비해야 하는데 조종석을 못이나 용접으로 봉인해 버리면 심히 곤란하죠. 아예 출격하지 못하거나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돌아온 조종사는 일단 쉬게 하고 다음날 다시 태워서 보내면 됩니다. 컨디션이 좋아야 조종도 잘 하죠.

또한 가미가제 특공대가 목표를 찾지 못할 경우 귀환하는 것을 전제로 삼고 있었다는 것은 적 함대를 발견할 때까지는 탑재한 폭탄의 안전장치를 풀지 못하게 했다는 점에서도 분명히 입증됩니다. 만약 안전장치가 풀려 있으면 활주로에 착륙할 때 비행기가 폭발할 위험이 있고 비행중에는 안전장치를 다시 걸 수 없었기 때문에, 아직 적을 발견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절대 안전장치를 풀지 못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랬더니 초짜 파일럿들이 적을 발견하고도 안전장치 푸는 걸 잊어버리는 바람에 기껏 자기 비행기를 미군 군함에 명중시키고도 폭탄이 터지지 않아 큰 피해를 주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거죠. 당한 미군 쪽에서는 땡 잡은 거지만.


오오쯔 섬에서 출격하는 일본의 이호 잠수함 이-370과 갑판 위의 카이텐.
이 잠수함은 오키나와 해역으로 출격했으나 전투도 하지 못하고 격침당했습니다.
(사진출처 : http://www.hnsa.org/ships/img/kaiten2.jpg)


이건 링크한 포스팅에서 다룬 카이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카이텐은 정말 말 그대로 돌아오지 않는 병기로, 항공대의 가미가제 특공대처럼 목표를 찾지 못해서 돌아오는 경우를 아예 상정하지 않았어요. 가미가제가 원거리에서 비행기로 출격, 적을 탐색하여 그 결과에 따라 공격하거나 귀환하는데 반해 카이텐은 잠수함 상갑판에 적재, 잠수함의 잠망경으로 적함의 존재를 육안으로 확실히 인식한 뒤에야 출격했습니다. 일단 표적을 찾아야 하는 가미가제와 달리 뻔히 눈에 보이는 적을 상대로 하니, 돌아올 이유가 없지요.

문제는 카이텐이 기계고장으로 출격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겁니다. 표적을 발견, 카이텐을 발진시키려는데 고장이 나서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 있었어요. 이렇게 되면 당연히 탑승원은 다시 잠수함으로 복귀해야 하고, 고장 원인을 밝혀 수리한다면 재출격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안 되면 다시 카이텐과 함께 기지로 귀환해야 합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거고, 그러자면 출입구를 용접하는 따위 일은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후기형 카이텐은 수중에서 발진했는데 수중 용접을 하고 있을 여유도 없지요.


3. 술과 뽕
이건 뭐 간단하게 넘어갈게요. 가미가제 조종사들에게 출격 전에 주는 술은 말입니다, 사수관에서 조조가 관우에게 준 술 한 잔 정도의 의미일 뿐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이성이 마비될 정도로 술을 처먹은 인간, 그것도 햇병아리 조종사가 비행기를 몰면 그게 제대로 날아가서 처박을 수 있겠습니까?
카이텐 승무원의 경우에는 출격 전에 취하도록 실컷 술을 먹여 주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걸 가지고 혼동하시면 안 되는 게, 실컷 먹고 마시는 주연의 밤은 출항 전날 밤입니다. 당연히 적을 향하여 돌입하는 날은 그 뒤로 언제가 될지 모르는 한참 뒤고, 맨숭맨숭한 맨정신으로 돌입하게 됩니다. "여섯 개의 손과 여섯 개의 눈"을 가지고 있어도 조종이 힘들다고 할 정도로 복잡한 자폭용 어뢰를 술취한 상태로 조종할 수 있다면 그건 신입니다, 신.

히로뽕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이건 병사들을 약쟁이(...)로 만들려고 먹인 게 아니고, 그 시절에는 그게 그냥 피로회복제 내지 각성제로 그냥 일상적으로 먹었거든요. 물론 중독이 된 장병이 없었으리라는 법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일본군에서 뽕은 병사들에게 특별히 의도적으로 먹이고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피곤하면 기운 나라고 한 알 먹고 졸리면 잠 깨라고 한 알 먹고 그런 거였죠. 일본군이 아무리 어딘가 삐딱한 군대라고 해도, 적어도 자기 병사들을 스스로 마약중독자로 만들 정도까지 정신나간 군대는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자살특공대라고 해도 말이죠.


아마 제가 여기서 몇 마디 한다고 그동안 가지고 계시던 상식을 고치실 분들은 별로 많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뭐, 보신 분들만이라도 재미있으셨다면 그걸로 만족입니다. 그럼 다들 즐거운 밤 되시기를~~^^/

덧 : 이 포스팅에서 언급한 "가미가제" 특공대의 특공기에는 오카(일명 사꾸라바나)는 제외입니다. 이놈은 로켓 엔진이고 적함을 확실히 발견한 상태에서 탑재기로부터 발사되기 때문에 그 운용개념에 있어서는 비행기로 격돌하는 일반 가미가제보다 카이텐의 운용사상에 가깝습니다. 때문에 이 녀석도 돌아올 수 없습니다.


참고자료 :
승리와 패배 vol.16 - 가미가제 特攻隊 : “地獄의 使者”, A. J. 바아카, 동도문화사, 1984




by 슈타인호프 | 2010/04/23 00:25 | 세계현대(~20XX) | 트랙백 | 덧글(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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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llenait at 2010/04/23 00:32
오카야 뭐 발사하면 거의 끝 아니었던가요..?
Commented by 마광팔 at 2010/04/23 00:39
어쨌든 요즘 이슬람 자살 폭탄 테러도 그렇고 저 가미가제 자살 비행기도 그렇고 끔찍하네요.
Commented by 갈매나무 at 2010/04/23 00:47
음... 이번에 파헤쳐주신(?) 진실은 상당히 충격적인데요. '생환 못하도록 조종석 봉인'이나 '연료는 반만'같은 이야기는 심지어 공중파 방송 다큐멘터리에서도 심심찮게 나오는 이야기라 머리속에 그 이미지가 굳어져버렸는데, 설명하신 것을 보니 사실 앞뒤가 안맞는 신화에 가까운 거군요. 그런데 설명해 주신 내용은 슈타인호프님께서 상식과 논리대로 따지자면 마땅히 이러이러하다 고 판단하신 내용인지, 아니면 뒷받침할 근거가 되는 문헌 등이 있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4/23 00:50
Allenait//오카는 사실 발사할 기회라도 잡으면 다행이었습니다. 너무 무거워서 탑재기가 느려진 탓에 가다 격추되는 게 대부분.

마광팔//반쯤 강요된 자살이라는 게 더 비극이죠.

갈매나무//참고서적을 깜박 잊고 안 적었군요. 1/2번은 삽입할 참고도서에서 대부분 확인했고 3/4는 확실한 출처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분명히 맞는 내용입니다.
Commented by 네리아리 at 2010/04/23 00:54
이게 21세기에 일어나는 일인지 지금 헷갈려 하고 있습니다.
ㄴ누군가 타임머신을 발명한게 분명합니다!!!
Commented by tore at 2010/04/23 01:01
지금이야 관뒀지만 예전엔 저 사실(!)을 친구들에게 전파했던 한사람이 있었습니다.

하하하하 ^^;;
Commented by 엑스트라 1 at 2010/04/23 01:01
애초에 히로뽕(메스 암페타민)이란게 만들어진 이유가 극한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전투력 유지였으니까요...
Commented by 미친과학자 at 2010/04/23 01:03
잘읽었습니다. :)
Commented by 01410 at 2010/04/23 01:08
소년병에게 뽕질을 한 건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가 가장 유명하겠죠(....)
Commented by 갑그젊 at 2010/04/23 01:43
저 일왕에 대한 무모할 정도로 지독한 충성심은 도대체 어떻게 맹글어 지는지..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4/23 01:55
네리아리//(먼산)

tore//뭐 저도 옛날엔 그런 줄 알았죠.

엑스트라1//모르핀도 헤로인도 코카인도 처음에는 마약이 아니었지 말입니다.

미친과학자//감사합니다 :)

01410//그건 뭐 벌써 군대가 아니죠. 갱단이지.

갑그젊//20년간 두들겨패면서 가르치면....(도망간다)
Commented by dol at 2010/04/23 04:41
뭐, 저시대의 일본군을 생각하면 살아돌아갔다가는 사적제재가.....

맞아죽기보다는 그냥 부딪치자는 생각이 있었을듯... 게다가 과연 초보 조종사가 착륙이나 제대로 시킬지도 의문이고.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10/04/23 06:35
"연료는 편도분만" <= 이건 야마토 출격 당시 이야기가 생각나는데요.... 원래는 편도분만 줘라! 라고 했는데 석유 비축 기지에서 그나마 살아돌아올 수 있게 손으로 바닥에 고인 기름 퍼서 총 8000톤이나 넣어줬다고..... (디코에 올라왔던 1988년? 리더스 다이제스트 번역 기사 내용에 있던...)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0/04/23 07:44
그런데 가미가제 특공기 조종사 입장에서는 차라리 술에 취한 상태로 출격하기를 바랬을지도요^^;
Commented by 개발부장 at 2010/04/23 08:19
<칵핏>에서는 타고 가다가 발사 직전에 '자기 손으로' 캐노피를 닫더군요. 안에서 용접했을라나(먼산)
Commented by 자원이용자 at 2010/04/23 08:35
낙하산을 안줬다는 이야기도 얼핏 들은거 같습니다만...
Commented at 2010/04/23 09: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고양고양이 at 2010/04/23 09:13
헛; 마치 진실인 양 알고있던 것들이 사실은 아니었군요!
배우고 갑니다 ~>_<!
Commented by 대사 at 2010/04/23 09:15
낙하산은 안 줬을 가능성이 많았을 겁니다.
사카이 사부로의 자서전에 보면 비행대장이 제로기 조종사들에게 낙하산을 반드시 가지고 출격하라고 잔소리했다는 소리가 나옵니다.
하지만, 사카이 자신이나 동료들이나 피격당하면 적을 찾아서 꼬라박지 전투기를 잃어버리고 낙하산으로 뛰어내려서 살아남을 생각은 없었다고 하네요.
사고방식이 그런 식이면 가미카제에게는 낙하산을 지급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지요.
더군다나 가미카제의 서역상 낙하산은 정말 필요없는 물품이니까요..
Commented by 행인1 at 2010/04/23 09:18
카이텐 승무원들은 문자 그대로 '최후의 만찬'을 받은 다음날 출격했겠군요.
Commented by 한뫼 at 2010/04/23 09:19
낚인 거군요. 네 이놈 플레툰!!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4/23 09:38
dol//비웃거나 멸시하는 정도라면 몰라도 살아돌아왔다고 구타하지는 않았을 걸요. 가미가제 출격은 기본적으로 단독 행동이 아니라 편대비행이기 때문에, 살아돌아오면 혼자 오지는 않습니다. 물론 비행중에 길을 잃고 혼자 낙오할 수도 있지만 그런 조종사라면 기지로 돌아오지도 못할 걸요.

아브공군//원래 주려고 했던 건 2천 톤이었죠 아마.

네비아찌//사람마다 다르지 않겠습니까^^;

개발부장 //모를 일 :P

자원이용자//밑에 대사님 말씀도 있지만 아마 안 줬을 겁니다.

비공개//
1. 굳이 그러지 않아도 사회적 심리적 압박만으로 충분했으니까요.
2. 일본이니까.....(먼산)
3. 예, 저도 어릴 때 뉴스에서 "모씨는 이본군에서 히로뽕 제조 기술으..."하는 뉴스를 참 많이도 봤습니다.
4. 저도 일본군 가미가제는 비판하면서 한국군의 육탄 10용사나 대전차 특공은 칭찬하는 게 어릴 때부터 이해가 가지 않았었습니다.
ps: 안 보고 싶네요;;;

고양고양이//옙 감사합니다^^

대사//저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

행인1//그런 셈이죠.

한뫼//음? 플래툰에 가미가제 조종석 봉인했다는 것 같은 기사가 있었나요?
Commented by 산중암자 at 2010/04/23 09:54
생각해보면...
"고주망태가 되어서도 카이텐을 능숙하게 다룰줄 아는 조종사"라면 차라리 그냥 제로센 한대 줘서 단독출격시키는게 더 남는 장사일듯...

플래툰에서 본 기사로는 "낙하산 지급 안했다." 정도였던것 같은데요??
Commented by Alias at 2010/04/23 10:1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일화 at 2010/04/23 10:31
참고서적에서 승리와 패배 시리즈를 보게 되니 무지하게 반갑네요.
제 2차대전 입문서적이 바로 저 시리즈이거든요.
그런데 제 기억으로는 출항 전날 준 건 술이 아니라 물 아닌가요?
술잔에 물을 넣어 술 대신 마시면서 다시 못 볼 사이를 아쉬어하는 장면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책이 없어서 확실하진 않네요.
Commented by 들꽃향기 at 2010/04/23 11:15
잘 읽고 갑니다. 그런데 문득 드는 엉뚱한 생각인데, 에섹스에 달려드는 카미카제 비행기를 저렇게 실감나게 근접 촬영한 사진이 있었군요. ㄷㄷ
Commented by Matthias at 2010/04/23 13:46
아니, 예전에는 간도를 중국에 넘겨주려 하다가 한동안은 우리민족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부인하더니,
이제는 일제를 찬양하자는 겁니까?
역시 매식자의 후예로군요

응? 이런 댓글이 안달리네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4/23 14:03
산중암자//으음 비행기 조종과 잠수정 조종......

Alias//감사합니다.

일화//물은 출격할때 한잔씩 주죠. 근데 출격할 때 술 한 잔 줬다는 이야기도 도는 걸 보면 정말 한잔쯤 준 사례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들꽃향기//있더라고요^^

Matthias//이미 앞에서 실컷 달려서일지도?
Commented by ㅁㄴㅇㄹ at 2010/04/23 14:11
잘은 기억은 안나는데....
전쟁때 일본 장군인가 장성인가 한명이
'미국은 물량과 압도적인 물리력으로 우리를 제압하려한다. 그러나 우리 일본에게는 정신이라는 고결한 힘이있다 이 전쟁은 물리력vs정신력의 전쟁이다.'
라고 드립친게 생각납니다.
그런 정신세계를 가진 것이 일본군의 장성이라고 생각을 하니 일본의 패망은 예정되어있었던 수순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도 일본의 젊은이들 중 일부는 그런 모습을 멋지다고 감격하면서 우익이 되는 인간들도 있다고 하니.. 참 씁쓸하군요. 사람의 목숨을 뭐라고 생각하는 건지.
Commented by Ha-1 at 2010/04/23 15:05
떡밥은 분쇄해야 제맛
Commented by 타누키 at 2010/04/23 16:45
오오 잘봤습니다~
Commented by Earthy at 2010/04/23 17:01
히로뽕은 당시에 국내 신문에도 광고가 실릴만큼 일반적인 각성제였죠.

독립 이후에 미군정에서 금지약물로 지정되었다던가요? 이 부분은 잘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안경소녀교단 at 2010/04/23 17:11
일본에서는 1949년에 후생성이 히로뽕을 극약으로 지정해서 제조업자에게 제조 중지를 권고했고 1951년에 각성제 단속법을 제정했더군요.
Commented by 홍차도둑 at 2010/04/23 17:22
카이텐의 경우는 초기형에서는 작전지역 전에 부상해서 갑판에서 어뢰에 탑승(?)한뒤 다시 모선이 잠수하는 방식도 겸용하긴 했지만...기본적으로는 발사 전에 잠수함 내에서 연결통로로 들어간 방식이었으니까요...

외길 연료는 위의 야마토 최후의 출격을 말하신 기쿠스이 작전에서의 일이고 종전 직전의 '최후의 특공'을 나간 사람들에나 해당되는 이야기니까요.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인 '발렌타인 일러스트레이션' 의 '카미카제;지옥의 사자' 권에도 슈타인호프님이 인용하신 것과 똑같은 내용들이 있습니다. 1970년대 중반에 발행된 책인데 1970년대에 발행한 뒤 다시 재발행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 그리고 비행에서의 술...은 금기입니다. 현대 여객기 조종사들도 당시 제로센과 비교가 안될 정도의 압력장치의 보호를 받는 상황에서도 음주는 절대 안합니다. 승객도 일정 이상 알콜 섭취 못하게 스튜어디스가 말려요...기압이 낮아서 아무리 알콜 도수가 낮더라도 획~ 하고 취한다나요... 그런 상황에 출격 전에 술 한잔...은 아니었겠죠...
Commented by Mr 스노우 at 2010/04/23 17:26
역시 우선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지를 생각해보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뭐 안 그럴때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4/23 17:27
ㅁㄴㅇㄹ//시대를 불문하고 자기 나름의 이상적 가치라는 것에 매혹되는 사람은 있게 마련입니다.

Ha-1//감사감사.

타누키//잘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Earthy//저도 국내에서 금지된 확실한 시점은 잘 모르겠네요.

안경소녀교단//상세한 보충 감사드립니다.

홍차도둑//같은 책입니다. 동도문화사가 그 책을 10년 정도 걸쳐서 찍은 탓이죠. 제가 가진 84년본이 아마 마지막 판본일 겁니다.
비행 전에 술 한잔 문제는...글쎄요, 당시 상대적으로 저공을 날던 일본군 비행사들이 청주 한 잔 정도에 조종에 그렇게 큰 영향을 받았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술에 떡이 된 상태로 랑군 폭격하러 간 플라잉 타이거스만한 베테랑들은 아니었겠지만요.

Mr 스노우//맞는 말씀입니다.
Commented by 둘탄 at 2010/04/23 17:32
음..예전에 특공나가기 직전에 마신게 술이 아니라 물이었다는 얘기를 읽은적이 있는것 같은데...어딘지 생각이 안나네요...

내용은 죽음을 전제로한 임무라서 술이 아닌 물(정화시킨다는 의미로..)을 줬다...머 그런것 같은데...

쓰고보니 ~카더라가 되어 버렸네요...=ㅅ=;;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4/23 17:41
출격 전에 활주로 옆에서 쭉 세워놓고 한 잔씩 주는 건 물 맞을 겁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고요. 그런데 그게 술 한 잔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술을 준 사례가 있었는지 아예 없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at 2010/04/23 17:4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4/23 17:44
맞는 말씀이죠.

근데, 아편은 먹고 글 쓸 수 있습니다(...) 물론 먹는 "중"에는 못 쓰지만....
Commented by 찬별 at 2010/04/23 18:08
그럼 말 그대로 비장한 각오로 들이받는거였군요. ...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10/04/23 18:10
예전에 메스 암페타민 중독자 인터뷰를 본 적이 있었는데 의외로 환각은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자신감이 과도해 진다던가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던기 하는 효과였던 듯.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4/23 18:16
찬별//그쵸. 보통 각오가 아니고야 사망율 100%짜리 부대에 지원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출격에서 살아 돌아와도 내일 다시 나갈 분인 것을요.

나인테일//제가 듣기로도 히로뽕의 약효는 "환각을 주는" 것보다는 "활력을 뽑아내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각성제나 흥분제, 살 빼는 약(이건 맞나?)으로 위장해서 많이 팔아먹기도 했고요.
Commented by 소시민 at 2010/04/23 18:43
첫번째것은 정말 널리 알려진 '신화'인데 이번 포스팅을 통해 그 진실을 알게 됬습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少雪緣 at 2010/04/23 18:44
'이 히로뽕이 식기전에 양키의 함선을 침몰시키고 오겠소' 라는 장면이 떠오르면 막장인가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4/23 18:52
소시민//잘 읽어주셨다니 제가 고맙습니다^^;

少雪緣//아니 그건 좀.
Commented by 프랑켄 at 2010/04/23 19:10
博學多識하십니다. 근데 이런 정보는 주로 어디서 얻으시는지요? 추천할 만한 사이트 알고 계시면 저도 좀......^^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4/23 19:24
사이트는 별로 없습니다. 확실한 건 그냥 책에서 주로 얻습니다. 사이트에서 본 건 흘러 지나가고 출처 같은 게 머릿속에 남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요.
Commented by draco21 at 2010/04/23 19:34
저도 말 그대로 영원히 못돌아오는게 다 인줄 알았습니다. 오늘도 제대로 배우고 갑니다. ^^:
Commented by 炎帝 at 2010/04/23 20:07
예전에 싫다고 안간다 한 학도병도 강제로 태웠다는 말을 듣고 곧이 곧대로 믿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말도 안되는 일이겠지만...
(진짜 싫은데 억지로 보냈다간 홧김에 비행기로 자기편 기지를 들이받을수도 있을테니까요.)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10/04/23 21:19
위에도 나왔지만 필로폰을 먹으면 오히려 운전을 잘할 겁니다. 물론 섬세한 컨트롤은 힘들지만 시야는 오히려 잘 벌어지고 꼴아박다가 피해버릴 일은 적었을테니까요.
Commented by 炎帝 at 2010/04/23 21:32
자객이라는 의미의 어새씬이라는 단어의 유래가 하시시라는 마약을 먹고 암살하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얘기가 생각나네요.
듣기론 긴장과 이완을 동시에 해주는 약이었다던데... 아무튼 그런 유래 때문에 이슬람 테러단체중에 어새신이라는 서구권의 표현에 불쾌감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종파가 다르다던가 하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나네요.)


저격수들중에도 손떨림이나 긴장에 의한 조준미스 막으려고 마약하는 사례가 있었다는 얘기도 기억나고요.
(마약도 방식이 다양해서 저기에 쓰는 마약도 따로 있다고 들었지만...)
Commented by LemonTree at 2010/04/23 21:32
뭐,'오카(사쿠라바나)'말고도 예외가 하나 더 있었죠.'츠루기(Nakajima Ki-115 Tsurugi)'라고 말입죠.아마 제가 알기로는 이 놈은 자살공격용으로 만들어졌고,게다가 더 골때리는 건 아예 '살아서 돌아와 착륙할 생각따윈 하지 마'라고 여겼던지 랜딩기어를 공중분리(...)형으로 했더라죠(아악!!).


사실 오카도 성공률이 상당히 낮은 까닭은 잘 아실 듯 합니다만.그 유명한 '마츠모토 레이지'의 '음속뇌격대'에도 나오지 않습니까.탄두도 무식하게 무거운 걸로 달아 놨으니 그걸 장착한 모기 역시 비행하기도 어려운 데다가 제공권을 미국이 잡고 있으니 모기가 격추당하면 오카도 끝인 거죠.참 대단하다면 대단한(이라고 쓰고 정신 나간 놈들이라 읽는다)인류역사상 최초이자 최악의 유인유도 비행미사일(...)인 셈이죠.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4/23 21:47
draco21//감사합니다^^;

炎帝//정말 싫다고 버둥대는 애를 태울 순 없죠. 감언이설과 강압으로 어느 정도 설득(?)할 수는 있지만 본인이 죽어도 못 타겠다고 하면 못 보냅니다. 1인승 비행기에서 타고 날라버리거나 기지에다 꼴아박을 위험성도 무시 못 하니까요. 실제 그런 사례가 있다고도 하고요.

지나가다//그 용도였을 겁니다. 흥분제 효과가 단기적으로는 확실히 도움을 주니까요.

炎帝//하시시는 대마초의 일종입니다. 이름이 달라서 가끔 다른 마약으로 오인을 받기는 하지만. 저격수들이 썼다는 마약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별한 게 있었을지...

LemonTree//아아, 츠루기를 잊고 있었네요. 그놈은 일단 형상은 비행기인지라 깜빡 한 것 같습니다. 알미늄이 떨어져서 함석으로 기체를 만든 그놈. 근데 이거 해군이 자기네 방식으로 개조한 후지바나는 착륙 보조용 플랩도 설치한 걸 보면 적어도 해군은 돌아오는 걸 상정한 것 같습니다. 옽카는 뭐, 정말 미군이 부른데로 바카 봄이라는-_-;;
Commented by LemonTree at 2010/04/23 23:43
슈타인호프//아아,이거 좀 아쉽습니다.그 참으로 대단한(이라고 쓰고 암담한이라 읽는다)츠루기를 잊고 있었다니 말입죠(아악!!!)

뭐,궂이 이런 자폭 고고씽이 해상에서나 공중에서만 있던 일은 아니죠.육상에서는 더 암담했죠.물론 슈타인호프님이라면 어느정도는 잘 알고 있으리라 싶습니다만(웃음)
Commented at 2010/04/23 21:5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gazer at 2010/04/23 22:32
보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국내에도 번역출간된 사카이 사부로의 자서전 '대공의 사무라이'에서도 사카이와 동료 고참 파일럿들이 가미카제 편대의 지휘를 맡아 출격했다가 귀환한 에피소드가 나오지요.

처음에 명령을 들었을 때는 충격을 받았지만 나는 군인이며 무사이니 나라를 위해 내려진 명령에 따르겠다고 맘먹고 출격했다가, 정작 하늘에서 이게 무슨 바보짓인가 싶어 그냥 돌아왔다고 합니다. 동료 조종사 역시 마찬가지였고, 비행대 지휘관도 질책은커녕 그저 아무 말도 없이 어깨만 두드려줬다고 하네요.

물론 이건 사카이만의 얘기기는 합니다만 다른 부대들도 비슷한 사례가 많지 않았을까 합니다.
Commented by LemonTree at 2010/04/23 23:54
Bluegazer//오히려 그런 식이 어떻게 보면 일본 공군에 도움이 더 되었을 거죠.파일럿의 인명도 어떻게 보면 자원차원으로 볼 수 있죠(음)

근데,일본 공군은 이런 마인드였죠.'요격기 하나와 조종사 둘로 잘 훈련된 미군 폭격기 조종사들과 폭격기를 격추시킬 수 있다면['토류(Ki-45屠龍 Toryu)'에 해당되는 이야기죠]이익이다'이런 식의 마인드였으니 얼마나 일본 공군 인력의,특히 파일럿쪽에서 피가 말랐겠습니까만(끄응).
Commented by 드래곤워커 at 2010/04/23 23:54
이글루스에서 간만에 보는 영양가있는 포스팅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LemonTree at 2010/04/24 00:10
슈타인호프//아,그러고 보니 일본군만 저 짓 한 건 아니죠(엉?)

독일에도 자살(이라기 보다는 어째 보면 기술적이겠지만)비스무리한 공격단이 있었는데,그 유명한 '존데코만도 엘베(Sonderkommando Elbe)'가 있었죠.

그것도 그 발상이 나온 게 다름아닌 '괴링'이라는 게 답이 없죠(아악!!)

그것도 프로펠러와 날개로 폭격기를 공략(...)하는 방식이였는데,성공확률은 엄청 낮았죠.다만 '신풍(...)'과 다른 점이라면 예네들은 '살아서 돌아오라'이런 거였고(실제로 그렇게 요격했는데도 기적적으로 탈출한 사람중 하나가 '하인리히 헨켈'이였죠),게다가 돌격방식이 아닌 프로펠러나 날개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보니 어째 보면 생존률 면에서는 좀 나은데,문제는 입힌 성과에 비해 손실이 워낙 컸죠(어익후).

뭐,전 아돌프 갈란트의 이 말이 문득 생각납니다만.

"그렇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면 방아쇠를 당기지 뭐하러 충돌을 하냐?"

허긴,아돌프 갈란트가 가장 심각하게 여겼던 게 '공군에서 사람의 피가 마르고 있다"였으니 말입죠(음)

Commented by ArchDuke at 2010/04/24 00:52
아.....카미카제에 대한 신화 잘 있었습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4/24 01:13
비공개//네, 한번 구해 보겠습니다.

Bluegazer//일본 비행사들도 이건 미친짓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지요. 사령관에게 "난 폭탄을 명중시키고 살아돌아올 자신이 있는데 그래도 죽어야 하느냐!"고 대든 비행사도 있었고요. 사령관은 "죽어! 돌아오지 마!"라고 했고...-_-;;

LemonTree//사람을 말 그대로 탄환의 유도장치 이상으로 보지 않은 셈입니다.

드래곤워커//감사합니다.

LemonTree//그나마 "일본보다는" 나은 것 아니겠습니까;;

ArchDuke//감사합니다.
Commented by -_- at 2010/04/26 04:06
용접은 들어보지도 않았는데
멀쩡한 사람 누명씌우면 안되지.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4/26 10:07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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