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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장안성 천도 이전의 일들
앞 에 한 만우절 포스팅(고구려는 586년에 중국을 정복하였다!!)에 이어서.

여기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보셨겠지만, 사실 지난 포스팅에서 제가 사용한 원문 이미지는 1줄 뿐이었죠? 삼국사기 그 권의 전체 페이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평원왕 24년(서기 582년) 정월 사신을 수나라에 보내 조공을 바쳤다. 11월에 사신을 수에 보내 조공을 바쳤다.
평원왕 25년(서기 583년) 정월 사신을 수나라에 보내 조공을 바쳤다. 4월에 사신을 수에 보내 조공을 바치고 겨울에 수에 사신을 보내 조공을 바쳤다.
평원왕 26년(서기 584년) 봄에 사신을 수나라에 보내 조공을 바쳤다. 여름에 사신을 보내니 수문제가 우리 사신을 만나 매우 기뻐하였다.
평원왕 27년(서기 585년) 12월에 사신을 진에 보내 조공을 바쳤다.


보시다시피 한 페이지 거의 전부가 조공 바친 이야기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건 고구려 자신의 역사자료가 부족했다는데서 오는 어쩔 수 없는 한계였을 거예요. 중국 사서가 주된 역사적 근거가 되다 보니, 제가 전에 다른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처럼 "중국인들이 기록한" 것밖에 알 수가 없거든요. 아무려면 고구려가 한 일이 중국에 조공 바치는 것밖에 없었던 것은 아닐진데 어찌 한 나라의 1년치 활동이 중국에 조공 바친 것밖에 없을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이 역사속의 빈틈, 즉 고구려가 1년에 세번씩도 사신을 보내 조종을 바치는 빵셔틀 노릇 말고 뭔가 다른 걸 했다는 사실을 가치있는 연구를 통해 밝혀내는 것은 충분히 도전할만한 과제이고 그 자체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도입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가치 있는" 연구여야지 앞부분의 빵셔틀 연대기는 싹 무시한 채 뇌내망상을 통한 괴악스런 논리로 "고구려 장안성 천도는 중국대륙 정복의 증거" 같은 소리를 해서는 곤란하죠. 그 정도 레벨의 "재미있는 주장"은 어디까지나 만우절 농담으로 끝나야지, 평양이 실은 장안이라는 식의 진지한 주장은 곤란합니다. 매일 빵셔틀 하던 녀석이 어느 날 갑자기 결투를 벌여 기존 짱을 캐관광시키고 일진 짱이 된다면, 그건 드라마라면 모를까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일어났습니다가 되지 말라는 보장은 없지만, 확률은 천문학적으로 낮습니다.

그리고 이거, 인용되니 어쩌니 하면서 지우라는 분들 계시던데 "그쪽 커뮤니티"에 가면 이미 흔한 거예요. 원체 관심없는 동네니 사실 저도 모르고 있었는데 포스팅 일단 해놓고 나서 설마 그쪽 양반들이 이런 걸 모를 리가 있나 하고 찾아보니 한가득 나오더군요. 굳이 제가 불을 지를 것도 없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고연 고세민 운운은 제가 지어낸 거지만요. 그분들의 상상력은 저를 초월하므로 저깟 단문 정도는 있으나 마나 아무 탈 없습니다. 따라서 안 지우겠습니다.

혹시나 해서 이야기하지만, 물론 삼국사기에 나오는 고구려의 장안성은 중국의 장안이 아닙니다. 현재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이 장안성은 현재 평양의 일부일 뿐이에요. 소수설로 만주 집안현에 장안성이 있다는 주장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아직 학계의 전폭적인 지지는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한사군 재만설과 비슷한 위치랄까요?

그리고 당나라가 고구려의 장안성을 본떠서 자기네 수도를 장안으로 했다는 황당한 이야기도 웹에 있던데, X이나 처먹으라고 하세요. 간단하게 설명드리죠. 삼국지에 장안 나옵니까, 안 나옵니까? 삼국지의 배경은 서기 200년 전후입니다. 고구려가 그 시기에 이미 장안을 쌓았나요? 장안이라는 도시 이름이 생긴 것은 한나라 유방 때입니다. 그때 이미 고구려가 강성대국이라 한나라가 수도 이름을 따다 쓸 정도였다니, 감격에 목이 막혀 오는군요.



by 슈타인호프 | 2010/04/02 09:49 | 한국고대(~668) | 트랙백(1)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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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슈타인호프의 홀로 꿈꾸.. at 2010/04/02 12:12

제목 : 고구려 장안성이 중국 서안이라는 주장은 이 블로그에..
고구려 장안성 천도 이전의 일들에서 저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거, 인용되니 어쩌니 하면서 지우라는 분들 계시던데 "그쪽 커뮤니티"에 가면 이미 흔한 거예요. 원체 관심없는 동네니 사실 저도 모르고 있었는데 포스팅 일단 해놓고 나서 설마 그쪽 양반들이 이런 걸 모를 리가 있나 하고 찾아보니 한가득 나오더군요. 굳이 제가 불을 지를 것도 없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고연 고세민 운운은 제가 지어낸 거지만요. 그분......more

Commented by 일국지 at 2010/04/02 10:05

환빠들의 주장대로라면 방대한 환국이 축소하게 된 계기가 이성계 개xx가 명나라 황제와 거래를 했다는건데 조선시대 속담에 '--만 있으면 장안 갑부도 부럽지 않다'는 말은 어찌 설명할련지 궁금하네요.

그들의 논리라면 장안도 조선의 영향권에 있었다는 뜻이 되잖아요.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0/04/02 10:23
그래서 나오게 된게 대륙조선설이죠^^;;;
Commented by Matthias at 2010/04/02 14:43
저는 그 장안을 '시장안'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니까, '강남 빌딩 소유주' 같은거요. 으윽;;
Commented by Leia-Heron at 2010/04/02 10:26
사실은 지금 우리가 있는 곳도 대륙인데, 정보조작 때문에 다들 한반도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죠
Commented by Montcalm at 2010/04/02 10:46
하아아아 눈물없이 볼수없어요 엉엉엉 우리가 이렇게 위대한 조국이었다니!
Commented by LVP at 2010/04/02 10:53
엏엏엏 퐝당고기를 본 당수는 X이 마려워요 ;ㅁ; (!?!?)
Commented by 야스페르츠 at 2010/04/02 10:58
빵셔틀 고구려 지못미... ㅡㅡ;;; (응?)
Commented by 초록불 at 2010/04/02 10:59
유사역사학 동네는 파도 파도 끝이 없는데... 알고보니 바닥이 강철이어서 안 파지는 거더군요. 이미 닫혀버린 그들의 세계
Commented by Allenait at 2010/04/02 11:08
공감합니다..
Commented by 마광팔 at 2010/04/02 11:20
삼국사기 저런 기록은 짱개 사서보고 그대로 옮긴 것이고 짱개들의 조공 구라는 익히 아는 상식이니 저걸 보고 정말로 고구려가 조공바쳤다고 믿으면 곤란하겠지요.
Commented by Mr 스노우 at 2010/04/02 13:41
'상식'의 정의를 잘못 알고 계시는듯
Commented by tfkllt at 2010/04/02 11:22
장안성 떡밥으로 고구려 정복운운한 것은 자기면서 이건 또 뭐하는난 수작질?
님하 정신줄이 오락가락하시남요?
Commented by 일국지 at 2010/04/02 14:30

4월 1일이 무슨 날이게요?

힌트: 거짓말과 관련 있는 날 ^^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4/02 12:19
일국지//한일합방 때까지 유리가 대륙에 살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

네비아찌//웃기는 이야기죠.

Leia-Heron//오오!! 매트릭스!!

Montcalm//그저 눈물이 앞을...ㅠㅠ

LVP//(휴지를 대령한다)

야스페르츠//가엾은 중간보스.....(말단은 아니니)

초록불//동감입니다. 그저 아직 안 빠진 사람을 위한 안내판 정도랄까요.

Allenait//저도요.

마광팔//취사선택의 기준은 무엇인지요?

tfkllt//아 네.
Commented by Matthias at 2010/04/02 14:45
그니까, 우리는 중국대륙을 정복하고, 그들에게 '구호물자'를 내려준건데,
저들이 정신승리를 하며 '조공'이라 표현한거죠.


...이정도면 정합성이 있을까요?(퍽퍽퍽)+(퍽)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4/02 18:44
그럴수도~~?
Commented by Red-Wolf at 2010/04/02 20:05
환빠들의 오류중의 하나가 이친구들은 지명이 시대에 따라 바뀐다는것을 간과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저런오류들이 많이 생기죠
Commented by _tmp at 2010/04/02 21:33
시대 뿐만 아니라 당대에도 중복지명 따위야 얼마든지 있죠.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4/02 21:43
그저 웃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Commented by 마무리불패신화 at 2010/04/03 14:45
환국만세!!!!!!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4/03 17:21
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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