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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 8월에 촬영한 학도병들의 모습 예전에 두 번 포스팅한 학도병들의 포항여중 전투, 생존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그저께 알았습니다. 육군본부가 발행하는 정책홍보지 `육군'이라는 잡지가 있는데, 이 잡지 1/2월호에 생존자 인터뷰 기사가 있더군요. 아무래도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 가까워 오니 특집 인터뷰로 실은 모양입니다. 현재 생존자는 5명이라고 하네요. (기사를 보실 분은 여기, 56쪽을 클릭) 사실 처음에는 야 장수하셨구나....라고 생각하고 보니 의외로 다들 젊으시더라고요. 최연장자가 80세...라는 점을 생각하고 보니 간단하게 답이 나왔습니다. 그분들 모두 10대 후반, 많아야 20세의 학도병이셨으니 60주년인 올해 70대 후반에서 80세이신 게 당연한 겁니다. 어이구 이런--;;; 포항여중 전투는 정말 격전이었습니다. 71명의 학도병이 8월 11일 04시부터 15시까지, 11시간 동안 4차례의 교전을 치르면서 버틴 덕분에 포항여중에 있던 3사단 후방지휘소는 물론 포항 시민들이 대피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때 포항에서 빠져나간 피난선이 무려 700척에 달했다고 합니다. 11시간에 걸친 전투 중 첫 전투는 그나마 소수의 정찰대를 상대로 한 거였고 두 번째도 선제사격으로 물리쳤으며 세 번째는 양측에 국군 정규부대의 잔존병력들이 있어서 정면만 막으면 되었지만, 네 번째 전투에서는 학도병만 남은데다 포위당해 버렸죠. 실탄이 떨어진 학도병들은 수류탄과 빈총을 들고 백병전을 치른 끝에 패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학도병들의 피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투중 확실히 전사한 이가 48명, 실종되어 행방을 알 수 없는 이가 4명, 포로가 된 이가 13명, 6명은 전투 초기에 부상으로 후송될 수 있었지요. 그리고 포로가 된 13명 중 3명은 포로가 된 직후 끌려가던 중에 탈출하는 데 성공했으며 나머지 10명은 한참을 더 끌려가야 했습니다. 북한군은 이들을 3일 동안 굶겼다가 다시 밥을 먹이면서 어르고 달래도 전향하지 않자 몽땅 총살해 버리려고 했는데, 마침 그 순간 공습이 있어서 혼란에 빠진 틈을 타 모두 탈출했지요. 하지만 이때도 2명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결국 실종자가 총 6명, 살아서 돌아온 사람은 총 17명이 되는 셈이지요. 이때 살아남은 포항여중 전투의 생존자 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김용섭(작고, 당시 중대장), 김일호(작고, 당시 2소대장), 김만규(작고, 당시 중대 연락병), 김호경(작고), 김탄(작고), 박종은(78), 안영결(작고), 유명욱(작고, 당시 1소대장), 윤병국(79), 이병균(작고), 장진명(82), 정수득(79), 조성태(작고), 주정만(80), 황기태(작고), 황재호(작고) 외 1명(제가 성명 파악 못함, 다른 쪽에는 명단이 있을 듯) * (0611.11:26) - 연락병이었던 김만규 학도병이 아직 생존해 계시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다만 공식 자료나 확실한 주변인 증언으로 확인된 게 아닌지라 완전 수정은 하지 않고 일단 부기만 해 둡니다. 누가 초기 후송자이고 누가 포로 탈출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본 책에는 구분이 안 돼 있네요. 마무리로 유명한 이우근(당시 17) 학도병의 어머니께 드리는 편지를 올립니다. 1950년 8월 10일 목요일 쾌청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10여 명은 될 것입니다. 나는 4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 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수류탄의 폭음은 나의 고막을 찢어 버렸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귓속에는 무서운 굉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머니, 적은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욱이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머님께 알려드려야 내 마음이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내 옆에서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는 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빛 아래 엎드려 있습니다. 적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덤벼들지 모릅니다. 적병은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는 겨우 71명입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어머니, 어서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어제 저는 내복을 손수 빨아 입었습니다. 물내 나는 청결한 내복을 입으면서 저는 두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어머님이 빨아 주시던 백옥 같은 내복과 내가 빨아 입은 내복을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청결한 내복을 갈아입으며 왜 壽衣(수의)를 생각해 냈는지 모릅니다. 죽은 사람에게 갈아입히는 壽衣 말입니다. 어머니,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많은 적들이 그냥 물러갈 것 같지는 않으니까 말입니다. 어머니, 죽음이 무서운 게 아니라, 어머님도 형제들도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 무서워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가겠습니다. 꼭 살아서 가겠습니다. 어머니, 이제 겨우 마음이 안정이 되는군요. 어머니, 저는 꼭 살아서 다시 어머님 곁으로 가겠습니다.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거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아! 놈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아~ 안녕은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그럼… 이 포항여중 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 <포화 속으로>는 지금 열심히 찍고 있다고 합니다. 제발 실망하지 않을 정도의 질로 완성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가공의 이야기도 아니고 저런 장렬한 실화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면서 쓰레기같은 결과를 내놓는다면 정말 천벌을 받을 겁니다. 마무리로 인사 한 말씀 드립니다. 살아계신 다섯 분, 오래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싸워주신 일흔 한 분, 여러분같은 분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저희가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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