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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개전 전 북한 전투기가 귀순한 적이 있다?
최근 입수한 <6.25 한국전쟁 막을 수 있었다!(이선교, 빛된삶, 2007)>라는 책을 훑어보다 보니 이런 주장이 있더라고요. 개전이 임박한 1950년 4월 29일, 북한 공군 중위 계급을 가진 이건준이라는 자가 YKA-9(YAK의 오기인 듯) 전투기를 몰고 내려와서는 "북한 인민군이 전쟁 준비에 광분하고 있다. 몇 달 안에 전쟁이 날 것이고 나는 이를 알리기 위해 월남했다"고 진술했다는 겁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이 보유한 것과 같은 YAK-9형 전투기.
(사진출처 : http://2.bp.blogspot.com/_GGpAky2aTYA/SwLqgGOd5CI/AAAAAAAACB8/k311LX_nmYA/s1600/Yak-9D0-1.jpg)


그런데 이 사건은 제가 다른 어디에서도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고, 오직 이 책에서만 등장합니다. 혹시나 싶어 웹 검색을 해 보니 너댓 개 나오기는 하는데, 이건 죄다 해당 전투기의 기종이 YAK가 아니라 YKA로 표기된 해당 서적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 그 내용조차 천편일률적으로 거의 동일합니다. 누군가 하나가 작성한 뒤 나머지는 줄줄이 펌으로 무한복제를 시작한 거죠-_-;;

* 참고로 해당 서적은 평양 출신 목사님이 "빨갱이 채병덕이 간첩질로 대한민국을 말아먹으려 했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내용이니 행여나 책 자체의 "논지"를 참고하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혹 이 책을 접하시더라도 신뢰성에 강한 의문을 품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책에서 "일부 팩트(사실적인 사항)"를 참고한다는 한 가지 목적 때문에 보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발발 이전, 남북 군대 상호간에 월남과 월북이 심심찮게 일어났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사람이 자기 발로 넘어간 것 뿐 아니라 배를 끌고 가거나 끌고 오고, 비행기 타고 넘어간 사실도 알고 있고요. 그런데 비행기 타고 "넘어왔다"는, 그것도 전투기를 끌고 넘어왔다는 이야기는 정말 금시초문이라 여쭤봅니다. 공식 전사도 아니고 전사에 관심이 있다고는 하지만 일반인이 개인적으로 집필한 책에"만", 그것도 단 한 권의 책에만 나오는 내용이라니 신뢰하기가 매우 심히 곤란하군요. 그것도 넘어왔다는 언급 단 한 줄 뿐이고 사진도 그 이상 세부적인 내용 서술도 없으니 말입니다.

혹시 이런 사건이 정말 존재했는지 확인해 주실 수 있는 분 계십니까?


by 슈타인호프 | 2010/02/27 11:32 | 한국현대(~20XX) | 트랙백 | 덧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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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네리아리 at 2010/02/27 11:48
1. 평양 출신 목사님이 "빨갱이 채병덕이 간첩질로 대한민국을 말아먹으려 했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내용
ㄴ...군대에서 국방일보 봤을 때 나온 고故 박세직씨로는 '무능함'의 극치라지만 간첩질이라니...ㄱ-;;;
2. 이거뭥미...ㄱ-;;;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10/02/27 11:51
............
Commented by rumic71 at 2010/02/27 11:54
독일병사가 소련으로 넘어가 저런 증언을 했다는 기록은 있는데...
Commented by Allenait at 2010/02/27 11:55
............(2)
Commented by 화성거주민 at 2010/02/27 12:06
한국전쟁 휴전 이후에 미그 15를 끌고 귀순한 노금석씨의 케이스는 들어봤지만 이건 첨보네요...;;
Commented by Hyth at 2010/02/27 12:07
............(3)
Commented by 이사무 at 2010/02/27 13:41
제가 본 책에서는 전투기가 아니라 IL-10이었던가 하는 공격기를 몰고 온 사람이 있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아마 중앙일보인지, 동아일보 쪽인지에서 나온 "민족의 증언"이라는 책에 수록이 되어 있었는데요. 조만간 책 본문을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백암산 at 2010/02/27 14:35
위 목사님 책에 이건준 중위로 나왔다면 잘못된 것입니다. 이건순 중위가 맞습니다.
Commented by 행인1 at 2010/02/27 15:34
.........(4)
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10/02/27 15:53
.........(5)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10/02/27 15:53
4월 28일에 북한 공군 조종사가 비행기를 몰고 월남한 것은 사실입니다. Foreign Relations of the United States 1950에 따르면 조종사의 이름은 이건순(Lee Kun Soon)으로 되어 있군요.
Commented by 信念의鳥人 at 2010/02/27 16:36
이건순중위님 맞고, 귀순기체도 IL-10 슈톨모빅으로 나옵니다...

개전 두달전인 1950년 4월(28일로 나오는데 확실치 않음)에 김해비행장으로 갔다고 합니다.
Commented by 대한민국 친위대 at 2010/02/27 17:06
김포가 아니라 김해....인가효? 슈트로모빅이 북한에서 남반부 끝자락(...)까지 갈 수 있었는지....
Commented by 信念의鳥人 at 2010/02/27 21:38
검색으로는 김해비행장으로 나오더군요...
Commented by 뚱띠이 at 2010/02/27 18:10
불타는 하늘 보니 슈트로모빅의 항속거리가 740이네요....

평양에서 출발한다면 넉넉한 거리 아닐까요?
Commented by 이사무 at 2010/02/27 22:53
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관련 내용을 발췌해서 올려놓았습니다.

http://board-2.blueweb.co.kr/board.cgi?id=grim1980&bname=agora&action=view&unum=489&page=1&SID=265afd1329d3859ccd37c72d77d6c273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2/27 22:59
제 의문 때문에 공연히 수고 끼쳐드린 것 같아 죄송하네요. 감사히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2/27 22:59
네리아리//
1. 의외로 요새도 채병덕 간첩설을 주장하는 분들은 꽤 있습니다.
2. 저도 모르죠(...)

아브공군//............

rumic71//인민군 병사도 많이 넘어왔습니다.

Allenait//............(2)

화성거주민//저도 야크기는;;;

Hyth//............(3)

이사무//밑에서 확인들을 해주셨습니다. 슈토르모빅이 맞는 듯.

백암산//예 아랫분들 덕분에 확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행인1//.........(4)

알렉세이//.........(5)

길 잃은 어린양//이건순이었군요. 역시 이 목사님이 자료를 모으다가 이런저런 오류를 낸 듯 합니다.

信念의鳥人//감사합니다. IL-10이었군요. 역시 야크는 영 아닌 것 같더라니.

대한민국 친위대//당시 한국의 방공태세라야 뻔하니, 연료만 있으면 날아가기는 쉬웠을 겁니다.

뚱띠이//중간에 막을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소풍가듯 날 수 있었겠죠.
Commented by Mavs at 2010/02/28 00:14
노금석 씨의 자서전에도 이건순 씨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1950년 4월 IL-10으로 월남했다더군요. 단지 그 책에는 계급이 Lieutenant라고만 나와 있어서 소위인지 중위인지 상위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건순 씨는 남한 공군에서 계속 복무했고 대령으로 전역했습니다. 1993년 6월 교통사고를 당해 70세로 일기를 마쳤다는군요.
Commented by 초효 at 2010/02/28 02:04
저 슈트로모빅 어떻게 처리했을까나...
Commented at 2010/02/28 10: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Montcalm at 2010/02/28 16:48
사실 채병덕이 한일을 생각하면 간첩이라고 생각해도 될정도니깐여 낄낄낄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2/28 17:49
Mavs//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초효//글쎄요.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비공개//잘 살아남으시길^^;;

Montcalm//문제는 확실한 물증이 없지요.
Commented at 2010/03/01 21:2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nathan at 2010/03/01 22:21
채병덕이 간첩이면 "교활한 적의 간첩에게 속아서 이렇게 된 거야!"라는 핑계라도 댈 수 있겠지요...(먼산...)
뭐, 어쨌거나 (병)원균도 일본 간첩은 아니잖아요?
Commented by scharnhorst at 2010/03/02 01:00
이런 사건이 있었군요.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알고갑니다 'ㅁ';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3/02 01:12
비공개//다니다 눈에 띄면 구해두겠습니다.

nathan//모르죠(...)

scharnhorst//저도 모르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Commented by 드레드노트 at 2010/03/02 21:36
엇, 625 직전에 슈토르모빅이 귀순했다니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건 오늘 처음 알았네. 비록 공격기이긴 하지만 지금으로 치면 상당한 최신 기체인데.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3/03 01:55
에이, 최신기체는 아니지. 제트기가 나오던 시절이라구. 지금으로 따지면 f-16 후기형 정도 될까?
Commented by 이준님 at 2010/03/03 10:51
소싯적 조선일보에서 80년대 갑자기 해방~ 한국전 관련 양군의 충돌이나 귀순 이야기를 시리즈로 연재한적이 있었죠. 대단히 치열했던 옹진전투나 이 사건에 대해서 그때 첨 알았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당대 학계에 퍼진 "양측 충돌+내전적 준전시+남침 유도"를 끄려는 속셈이었지만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3/03 16:26
의도야 어쨌건 기사 자체는 볼만할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 DB라도 뒤져볼까 싶네요.
Commented by 경수 at 2018/04/27 11:47
이건준 중위가 아니고 이건순 중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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