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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군 나구모 주이치는 육군사관학교 교장이다?


일본육군사관학교 교장 "나구모 쥬이치(南雲忠一)"는 이렇게 말했다.

다카키 생도(박정희)는 태생은 조선일지 몰라도
천황페하에 바치는 충성심이라는 점에서
그는 보통의 일본인보다 훨씬 일본인다운 데가 있다."


그저 가소로울 뿐입니다.

나구모 주이치(南雲 忠一)(한국어 위키백과)는 일본 해군대장이거든요? 그리고 사이판에서 방어전에 실패하고 자살했거든요?

일본해군의 대장까지 지낸 제독을 육군사관학교 교장이라니 몽골군을 물리친 13세기의 가미가제가 카리브해에 나타나 허리케인과 배가 맞아 윌리윌리를 낳을 일.

전 저런 소리를 오늘 처음 봤는데 인터넷에 꽤나 퍼져 있더군요? 역시 퍼오고 퍼가는 인터넷의 무한복제파워 때문인 것 같은데, 말도 안 되는 소립니다. 검색을 한번 해보니 개중에는 "박정희가 1961년 11월에 일본을 방문하여 이케다 수상과의 만찬에 옛 은사인 전 육사교장 나구모 쥬이치를 초청했을 때"라고 아주 구체적인 상황을 적시하고, "나구모 쥬이치는 해군이고, 전쟁 중 자살했으니 이 이야기의 진위를 알 수 없다"고 반론이 들어오자 "육군과 해군에 동명이인인 나구모 쥬이치가 있었으며 박정희를 육사에서 지도한 육군의 나구모는 전후에도 생존했다"고 주장하는 뻘소리도 있더군요.

저 이야기를 믿는 분은 아래 문단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일본 육군사관학교의 역대 교장 명단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박정희가 재학하던 42년 10월~44년 4월 당시 육군사관학교 교장은 우시지마 미쓰루(牛島 満) 중장이었습니다. 또한 역대 육군사관학교 교장 중에서 나구모라는 성을 가진 인물은 단 한 사람도 없고 말이죠. 그리고 우시지마 역시 오키나와 방어사령관으로서 임무를 수행 중 패전하고 자살했지 말입니다.

그럼 박정희가 초청한 인물의 정체는?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박정희가 이케다 수상과의 만찬에 초청한 인물은 일본 육군사관학교 교장이 아니라 만주군관학교 교장인 나구모 신이치로(南雲親一郞) 입니다. 아무리 실질적으로는 만주국이 일본의 괴뢰국가고 만주군이 일본군의 괴뢰군이었다고 해도 분명히 형식상으로 만주국은 일본과는 별개 국가였고 만주군은 일본군과 별개로 존재하는 군대였으니 만주군관학교는 일본 육군사관학교와 별개의 학교임이 분명하죠.
그런데도 "만주군과 일본군은 똑같은 거" 라고만 외치다 보면 멀쩡한 만주군관학교 교장을 일본 육군사관학교 교장으로, 게다가 그나마 해당자 본인도 아니고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해군 장군을 가져다가 육군 장군이라고 우기는 개드립을 치게 됩니다. 개중에는 "해군 장군은 맞는데, 육사에서 교관을 한 적이 있다"고 우기는 글도 하나 봤고요.

하여간...정말 웃기지 말입니다. 만주군과 일본군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면 "만주군은 완전히 독립된 군대"라고 주장했다고 몰아붙이는 것도 그렇고, 형식상 일본군과 별개의 조직이라는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만주국은 국가의 자격을 갖추지 못한 괴뢰국가로서 합법적인 국가라고 할 수 없으므로" 만주군이라는 것의 존재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고 동문서답으로 대답하는 것도 그렇고요. 그런 관점으로 보면 역사적으로 명백히 존재한 만주군이라는 존재는 뭐라고 해석해야 합니까?

"나구모 쥬이치가 일본 육군사관학교 교장이었다"는 식의 헛소리도 결국 그런 식의 만주국과 일본을 전혀 분리되지 않는 동일체로 간주하는 관점에서 나오는 겁니다. 경상도 사람이 서울과 분리되는 경상도 사람이면서 대한민국 사람일 수 있듯, 일본 세력에 속하더라도 일본군이 아닌 만주군 소속이면서 일본 세력일 수 있는 겁니다. 그 이야기가 왜 만주국은 일본에 속하지 않는다, 경상도 사람은 서울 사람이 아니므로 대한민국 사람이 아니다와 같다고 해석되어야 합니까?

by 슈타인호프 | 2009/11/14 01:01 | 세계현대(~20XX) | 트랙백 | 덧글(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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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he Nerd at 2009/11/14 01:05
ㅋㅋㅋ..일본군이 미드웨이에서 ㅈ발린 원인은 그럼 육사 교장을 지휘관으로 내보냈기 때문에?!
Commented by Cicero at 2009/11/14 01:21
그렇게 되면 진주만이 미스테리가 됩니다.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11/14 09:35
진주만에서도 전함까는데는 성공했지만 항모라든가 해군공창, 유류탱크공격에는 실패했으니-아니 시도를 안했으니- 역시 육사교장 맞는 듯^^.
Commented by 고어핀드 at 2009/11/16 16:19
이것은 탁견이다!!
Commented by Karl at 2009/11/14 01:07
해군장교가 육군생도를 가르쳤기때문에 당시 일본 육군이 병맛이 넘쳤군요
Commented by Matthias at 2009/11/14 01:38
그럼 그냥 같은 니구모씨라서 그런 건가요?
(아직도 이해가 잘 안되는;;)
Commented by rumic71 at 2009/11/14 01:43
요컨대 역사를 잘 모르고 아무렇게나 가져다 붙이다 보니 그리 되었다는 겁니다.
Commented by The Nerd at 2009/11/14 10:41
아무 이유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9/11/14 01:43
노스 경은 이렇게 말했다. 조지 워싱턴은 태생은 미국일지 몰라도 보통의 영국인보다 더 영국인다운 데가 있다.
Commented by 동사서독 at 2009/11/14 01:47
"이름 따윈 장식일뿐.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몰라요." by 자위대 정비병

"병헌 오빤, 태생이 루저일지 몰라도 보통의 위너보다 더 '위너'다운 데가 있다." by 김태희
Commented by 들꽃향기 at 2009/11/14 01:53
항모를 타고 진주만을 습격하러 간 일본 육군사관학교 교장님...(응?)
Commented by oldman at 2009/11/14 02:45
로댕을 '오뎅'으로 잘못 컨닝한 사례와 유사한 예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것이 바로 copy&paste의 대표적인 폐해사례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01410 at 2009/11/14 02:53
뭘요, 니체를 나체로 컨닝하고
나체는 또 벗은 여자로 컨닝되고
그 옆사람은 벗은 여자는 부끄러우니
주체적으로 입는 여자라고 컨닝한 사례도 있습... (....)
Commented by highseek at 2009/11/15 13:07
.......이, 이 무슨 전설같은...;;
Commented by 침묵제독 at 2009/11/14 03:38
저런 사람들에겐
"김대중은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대통령이 된후,
언론 장악을 위해 조선일보 주필과 대기자를 겸임하였다.
이에 사람들이 언론장악방지를 위해 안티조선일보 운동을 하는 것이다."
라고 하는 소설까지 쓸지도...
Commented by _tmp at 2009/11/14 07:47
민주화 운동 중 생활고를 피하기 위함인지 프로야구 알바도 잠시 뛰었죠 (...)
Commented by 소시민 at 2009/11/14 09:29
대통령 퇴임 후에는 만화도 그리셨습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9/11/14 14:02
토요타 자동차의 수입이 갑자기 증가한 것은 좌빨의 음모...(야야)
Commented by 파파라치 at 2009/11/14 04:13
누가 말했는지는 본질이 아니고 박정희는 개새끼 친일파라는 사실이 본질이라능~!!!


이런 본질드립도 나올 만한데 말입니다 ;;;
Commented at 2009/11/14 05: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9/11/14 07:03
제가 알기론 조갑제(혹은 그 잔당)이 첨 했던 실수입니다. 곡필님은 복사를 잘못 한거구요. 조갑제 책인지 조갑제 추종자 책인지에서는 '나구모 주우이치 교장"의 이야기를 소개한후 나구모 교장은 사이판에서 자살했다는 이야기도 불여놓았죠
Commented by 행인1 at 2009/11/14 12:31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Commented by 오토군 at 2009/11/14 07:24
이런 육군잠수함(…)
Commented by 빛의화살 at 2009/11/14 09:02
저는 어느 책자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꽤나 어렸을 때 진주만기습을 서술한 대목에서 '육군 포병'장교출신으로 해군으로 전군한 나구모 주이치 제독을 설명한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꽤나 오랬동안 그 사실을 믿었습니다. 작년까지.....(올해초에 인터넷 검색으로 해군병학교 출신인 것을 알았습니다. 거의 25년간.....
Commented by 천지화랑 at 2009/11/14 09:04
육군에서 항모를 괜히 굴린 게 아니었군요.
Commented by 빛의화살 at 2009/11/14 09:05
도대체 누가 나구모 육군설 내지는 육사출신설을 퍼트리는지 멱살을 움켜 잡고 싶습니다. 물론 육사출신 포병전문가 나구모 때문에 아직까지 살면서 피해본 것은 없지만요. 제가 또렷이 기억하는 '육사출신의 포병장교였던 나구모 제독은 일본해군 내에서도 포술의 전문가였다'라는 대목이 머릿속에서 아직까지 메아리 칩니다.
Commented by 파리13구 at 2009/11/14 10:08
제가 베트남 스키부대 출신이라 이런 이야기는 잘 알고 있는데요,

역시 몽고 해군이 세계 최강이더군요,, ㅋㅋ,,(도주!)
Commented by 대한민국 친위대 at 2009/11/14 10:49
저도 이거 보고 엄청 웃었습니다. 나구모 주이치가 육군사관학교 교장이라고 해서 진짜 검색해 봤는데... ㅋㅋㅋㅋ
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09/11/14 11:01
이야기가 여기저기로 퍼지면서 약간씩 변형되는게 나중에는 원본과 한참 다르게 변하지요.ㅋㅋ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11/14 16:43
육군에서 항모를 괜히 굴린 게 아니었군요.(2)
Commented by 自重自愛 at 2009/11/14 16:45
융통성 있는 대일본제국군의 인사시스템.
Commented by 백범 at 2009/11/14 16:56
인간은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자기가 믿고싶은 것만 골라서 믿으려는 습성이 있죠.

하나더... 진실이든 거짓이든, 자기가 처음으로 접한 것을 믿으려는 성향도 강하구요...
Commented by Nine One at 2009/11/14 17:14
그럴만한도 한 것이 박정희 시절 만주국이나 만주에 배치된 사람들이 거의다 한국공직을 다 휩쓸었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저런 왜곡이 먹히는 겁니다.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9/11/14 23:22
그런데 이 내용은 며칠 전에도 어느 분 포스팅에서 보았던 기억이...
Commented by 나츠메 at 2009/11/15 03:19
<나구모 주이치 육사교장설>은 언제적 떡밥인데 아직도........
Commented by dol at 2009/11/15 13:14
엉뚱한 떡밥이군요.
Commented by Esperos at 2009/11/15 15:34
X론X필이 하는 소리 중에 뻘소리 아닌 쪽을 찾는 편이 더 빠릅니다. 책풍이랑은 좀 다르긴 하지만 저쪽도 망상이 거의 종교적 수준이라...
Commented by jawoon at 2009/11/15 17:07
이거 오래된 떡밥인걸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11/15 23:01
The Nerd//에이, 그때는 "취임" 전일 겁니다. 박정희 재학중 교장이라지 않습니까?^^

Cicero//교장 취임 전이라 "육군의 독"이 옮지 않은 거죠 ㅋㅋㅋ

위장효과//ㅋㅋㅋ 그러게요

Karl//그래서 육군이 해군을 증오.....

Matthias//"만주군관학교 교장 나구모"라는 인물이 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다 보니 그 나구모 이름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조금 찾아보다가 유명한 나구모 주이치가 있으니 "아 얘가 육사 교장인가보다" 하고 갖다 붙인 걸로 보입니다.

rumic71//그런 거죠.

The Nerd//굳이 찾자면 무식의 소산.

동사서독//오오 이름 따위 장식!!

들꽃향기//취임 전일 겁니다 ㅋㅋㅋ

oldman//그런 것 같습니다.

01410//창의적인데요(....)

highseek//대한민국 웹구라의 전설로 남겨도 될 것 같습니다.

침묵제독//가능할지도.

_tmp//사실, 밑바닥 서민들의 삶을 체험하기 위해 1990년대 말에 사병으로 몰래 군복무를 하기도 했습니다(...)

소시민//오오 만화까지.

rumic71//해외투자까지?

파파라치//이상하게 없네요?

비공개//오호, 그렇습니까? 거기가 최초 출전?

이준님//조갑제가 자료에서 그런 오류를 냈다면 정말 황당한 일이군요.

행인1//저도 처음 접합니다.

오토군//나름 나쁘지 않은 배였다죠.

빛의화살//그 책의 저자도 어떤 인물인지 모르지만 걷어차주고 싶어지는군요.

천지화랑//아니 그건 사실 항모보다는 양륙함이라는.

빛의화살//트라우마의 치료는 제 전문이 아니라서(...) 혹시 만주군관학교 교장 나구모가 포술전문가라면 혼동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파리13구//몽고 해군이요? 부탄 해군 아니었습니까??!!

대한민국 친위대//아 정말 어이없었어요.

알렉세이//그러게 말입니다. 원본에도 없는 동명이인설이라니.

Allenait//사실 나름 "필요"에 의해 만든 거라.

自重自愛//오오 의외로 유연?

백범//그러게 말입니다.

Nine One//결국은 타도 박정희가 유일한 목표.

초록불//음 그랬나요?

나츠메//제가 아무래도 소식이 늦은 모양입니다. 이거 포스팅한 날 처음 봤거든요.

dol//황당했습니다.

Esperos//뻘소리 아닌 게 있기는 한가요?

jawoon//전 이번에 처음 접했답니다.
Commented by 무카자파 at 2010/08/12 03:34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이고 많은 정보를 받아들일수 있는 이점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과연 네티즌들이 출처가 확실하고 맞는 말인지 아닌지 구분할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전 참으로 의문심이 들군요.

이거 말고도 징키스칸의 명언도 그중 하나이더군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8/12 20:15
맞는 말씀입니다. 입맛에 맞는 정보만 취사선택하는 경향이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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