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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도브 신작 히틀러의 전쟁에서 리플을 달다가 생각나서.
이준님이 소개하신 소설은, 1938년에 체코슬로바키아를 침략하는 히틀러를 다루고 있습니다. 써주신 내용대로라면 1938년 체코 문제 때문에 전쟁이 시작될 것 같군요. 그런데 우리는 보통 "2차 세계대전의 폴란드" 하면 독일과 소련에게 협공당해 한 달 만에 정복당한 약소국으로만 기억합니다. 하지만 실제 폴란드는 순결하고 가엾은 희생자의 위치와는 약간 거리가 있었습니다. 왜냐고요? ![]() 왼쪽부터 테센, 토르스테나, 야보리니. (사진출처 :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Czechoslovakia_1939.SVG) 폴란드 역시 독일이라는 늑대를 따라다니는 승냥이질을 한 건 똑같았기 때문입니다-_- 1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폴란드는 망국의 설움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정말 미친듯이 영토확장에 노력했습니다. 먼저 서쪽의 독일과는 슐레지엔 및 서프로이센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였는데, 패전으로 군대가 거의 해체된 상황이었으므로 독일인들은 민병대(프라이콥스Freikorps, 자유군단)를 조직해서 폴란드인들과 싸움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지역에서 두 나라는 국민투표를 거친 후 슐레지엔을 분할하죠. 여기는 그래도 문제가 덜했는데, 발트 해로 나가는 출구를 얻기 위해 획득한 단치히 회랑이 두고두고 갈등의 씨앗이 됩니다. 동쪽에서는 소련과 전면전쟁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하마터면 소련군의 공격으로 바르샤바가 함락당할 뻔 했지만 너무 깊이 들어온 소련군이 역관광당하는 바람에 역전승을 거뒀고, 도리어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 영토의 상당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리투아니아도 침공해서 빌니우스를 빼앗은 다음 형식적인 "주민투표"를 거쳐 합병했죠. 남쪽에서는 똑같이 합스부르크가의 지배를 받았던 체코슬로바키아와 국경분쟁이 있었습니다. 위 지도에서 형광색으로 칠해진 테센 지방은 1919년 이래 폴란드와 체코슬로바키아의 분쟁지역이었고, 히틀러는 체코슬로바키아 병합에 대한 폴란드의 반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기꺼이 이 작은 파이 조각들을 폴란드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아래쪽 루테니아 지방은 헝가리가 차지했는데, 이 지역은 사실 옛 헝가리 땅에 헝가리인 거주지역이기도 했으므로 헝가리로서는 나름 "고토회복"이었죠. 폴란드는 이미 1934년부터 독일과 불가침조약을 체결하고 그럭저럭 괜찮은 사이를 유지해 오고 있었습니다. 히틀러는 폴란드를 쳐부술 힘이 생길 때까지는 일단 한편으로 두려고 했고, 폴란드 역시 독일과 좋은 사이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거든요. 독일이 폴란드와의 불가침조약을 갱신하지 않은 것은 오스트리아, 체코슬로바키아를 합병하면서 힘에 자신이 생긴 후였죠. 한편 폴란드 역시 독일 이하라면 서러울 정도의 파시즘적인 억압체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절대 자유민주국가 따위가 아니었어요. 동유럽에서 정말 제대로 된 민주국가는 체코슬로바키아 하나뿐이었습니다. 폴란드 인구의 1/3은 폴란드인이 아니었고, 독일인-유대인-벨로루시인-우크라이나인 등 대규모 이민족 집단은 언제나 국가의 불안요소였습니다. 여기에 바로 붙어 있는 소련의 공산화 위협도 있었죠. 폴란드도 나치만큼 지독한 반공국가였습니다. 폴란드로서는 독일도 싫었지만 공산주의 소련은 더 싫었고, 여기에 영토욕이 더해지자 아주 쉽게 독일 편에서 체코슬로바키아 분할에 끼어들게 되죠. 폴란드도 결국 본질적으로는 독일과 같았고, 다만 힘이 더 약한 재칼이었을 뿐입니다-_- 만약 독일이 체코슬로바키아를 무력으로 침공했다면, 폴란드는 정말 독일, 헝가리와 함께 군대를 동원해서 체코슬로바키아에 쳐들어갔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폴란드는 재칼 주제에 자존심이 너무 강했죠. 독일이 폴란드가 이미 차지한 몫의 일부(단치히 시, 단치히 회랑의 자유통행권)를 토해내라고 했을 때 이를 거부하자 독일의 체코슬로바키아 다음 정복 목표는 폴란드가 되어버렸습니다. 솔직히 자존심이 너무 강해서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만약에 폴란드가 자존심을 죽이고 독일에 협조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면 폴란드는 독일에 의한 정복과 학살을 면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1차 세계대전 이전 독일령이었던 서부 영토 일부를 내놓기는 해야 했겠지만, 대신 나머지 영토는 보존하고 동쪽에서 새로이 정복한 소련 영토의 일부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몰랐죠. 루마니아가 바로 그 길을 걸었습니다. 모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루마니아는 2차 세계대전에서 약 4년 가까이 독일 편에 선 추축국이었습니다. 루마니아는 소련에게 빼앗긴 동쪽의 베사라비아(지금의 몰도바 공화국. 루마니아계 주민이 다수) 지방을 도로 찾기 위해 독일과 동맹을 맺었는데, 그 대신 서쪽의 트랜실바니아 상당부분을 잃어야 했습니다. 루마니아보다 먼저 독일과 동맹을 맺은 헝가리가 트랜실바니아 내 헝가리인 거주지역(구 오스트리아-헝가리 영토였던)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었거든요. 히틀러는 루마니아보다 헝가리를 우선순위 동맹국으로 두고 있었으므로, 루마니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헝가리의 요구를 대폭 받아들여(전부는 아닙니다) 트랜실바니아를 두 나라 사이에 분할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두 나라 모두 이 조치에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따를 수밖에 없었죠. 폴란드도 노력했다면 루마니아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죠. 어차피 다 비슷비슷한 파시스트 체제를 가진 국가들이었고, 히틀러의 입장에서도 2700만 인구에 잘 훈련된 170만 대군을 가진 폴란드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이들을 말살하는데 노력을 낭비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독일에게 허리를 굽히고 그 밑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그 길을 걷기에는 폴란드는 너무도 자부심이 강하고 욕심이 많았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까~~~하는 건 관심 있는 사람이 갖는 상상의 영역! 참고자료 : 20세기 대사건들, 리더스 다이제스트, 동아출판사, 1991 라이프 2차대전사 vol.01 - 大戰의 序曲, 로버트 T. 엘슨, 한국일보 타임라이프, 1987 한마음신서 vol.13 - 세계현대사(1), 폴 존슨, 한마음사, 1993 한마음신서 vol.14 - 세계현대사(2), 폴 존슨, 한마음사, 1993 한마음신서 vol.15 - 세계현대사(3), 폴 존슨, 한마음사, 1993 히틀러 - 이제는 무너진 동상 앞에서 아무도 [만세]를 외치지 않았다, 스테판 로란트, 태.멘기획, 1983 ![]() ![]() ![]() ![]() ![]() ![]() ![]()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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