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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는 과연 독일의 무고한 희생자이기만 했을까?
터틀도브 신작 히틀러의 전쟁에서 리플을 달다가 생각나서.

이준님이 소개하신 소설은, 1938년에 체코슬로바키아를 침략하는 히틀러를 다루고 있습니다. 써주신 내용대로라면 1938년 체코 문제 때문에 전쟁이 시작될 것 같군요.

그런데 우리는 보통 "2차 세계대전의 폴란드" 하면 독일과 소련에게 협공당해 한 달 만에 정복당한 약소국으로만 기억합니다. 하지만 실제 폴란드는 순결하고 가엾은 희생자의 위치와는 약간 거리가 있었습니다. 왜냐고요?


왼쪽부터 테센, 토르스테나, 야보리니.
(사진출처 :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Czechoslovakia_1939.SVG)


폴란드 역시 독일이라는 늑대를 따라다니는 승냥이질을 한 건 똑같았기 때문입니다-_-

1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폴란드는 망국의 설움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정말 미친듯이 영토확장에 노력했습니다.
먼저 서쪽의 독일과는 슐레지엔 및 서프로이센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였는데, 패전으로 군대가 거의 해체된 상황이었으므로 독일인들은 민병대(프라이콥스Freikorps, 자유군단)를 조직해서 폴란드인들과 싸움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지역에서 두 나라는 국민투표를 거친 후 슐레지엔을 분할하죠. 여기는 그래도 문제가 덜했는데, 발트 해로 나가는 출구를 얻기 위해 획득한 단치히 회랑이 두고두고 갈등의 씨앗이 됩니다.

동쪽에서는 소련과 전면전쟁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하마터면 소련군의 공격으로 바르샤바가 함락당할 뻔 했지만 너무 깊이 들어온 소련군이 역관광당하는 바람에 역전승을 거뒀고, 도리어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 영토의 상당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리투아니아도 침공해서 빌니우스를 빼앗은 다음 형식적인 "주민투표"를 거쳐 합병했죠.

남쪽에서는 똑같이 합스부르크가의 지배를 받았던 체코슬로바키아와 국경분쟁이 있었습니다. 위 지도에서 형광색으로 칠해진 테센 지방은 1919년 이래 폴란드와 체코슬로바키아의 분쟁지역이었고, 히틀러는 체코슬로바키아 병합에 대한 폴란드의 반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기꺼이 이 작은 파이 조각들을 폴란드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아래쪽 루테니아 지방은 헝가리가 차지했는데, 이 지역은 사실 옛 헝가리 땅에 헝가리인 거주지역이기도 했으므로 헝가리로서는 나름 "고토회복"이었죠.

폴란드는 이미 1934년부터 독일과 불가침조약을 체결하고 그럭저럭 괜찮은 사이를 유지해 오고 있었습니다. 히틀러는 폴란드를 쳐부술 힘이 생길 때까지는 일단 한편으로 두려고 했고, 폴란드 역시 독일과 좋은 사이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거든요. 독일이 폴란드와의 불가침조약을 갱신하지 않은 것은 오스트리아, 체코슬로바키아를 합병하면서 힘에 자신이 생긴 후였죠.

한편 폴란드 역시 독일 이하라면 서러울 정도의 파시즘적인 억압체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절대 자유민주국가 따위가 아니었어요. 동유럽에서 정말 제대로 된 민주국가는 체코슬로바키아 하나뿐이었습니다. 폴란드 인구의 1/3은 폴란드인이 아니었고, 독일인-유대인-벨로루시인-우크라이나인 등 대규모 이민족 집단은 언제나 국가의 불안요소였습니다. 여기에 바로 붙어 있는 소련의 공산화 위협도 있었죠. 폴란드도 나치만큼 지독한 반공국가였습니다.
폴란드로서는 독일도 싫었지만 공산주의 소련은 더 싫었고, 여기에 영토욕이 더해지자 아주 쉽게 독일 편에서 체코슬로바키아 분할에 끼어들게 되죠. 폴란드도 결국 본질적으로는 독일과 같았고, 다만 힘이 더 약한 재칼이었을 뿐입니다-_- 만약 독일이 체코슬로바키아를 무력으로 침공했다면, 폴란드는 정말 독일, 헝가리와 함께 군대를 동원해서 체코슬로바키아에 쳐들어갔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폴란드는 재칼 주제에 자존심이 너무 강했죠. 독일이 폴란드가 이미 차지한 몫의 일부(단치히 시, 단치히 회랑의 자유통행권)를 토해내라고 했을 때 이를 거부하자 독일의 체코슬로바키아 다음 정복 목표는 폴란드가 되어버렸습니다. 솔직히 자존심이 너무 강해서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만약에 폴란드가 자존심을 죽이고 독일에 협조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면 폴란드는 독일에 의한 정복과 학살을 면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1차 세계대전 이전 독일령이었던 서부 영토 일부를 내놓기는 해야 했겠지만, 대신 나머지 영토는 보존하고 동쪽에서 새로이 정복한 소련 영토의 일부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몰랐죠. 루마니아가 바로 그 길을 걸었습니다.

모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루마니아는 2차 세계대전에서 약 4년 가까이 독일 편에 선 추축국이었습니다. 루마니아는 소련에게 빼앗긴 동쪽의 베사라비아(지금의 몰도바 공화국. 루마니아계 주민이 다수) 지방을 도로 찾기 위해 독일과 동맹을 맺었는데, 그 대신 서쪽의 트랜실바니아 상당부분을 잃어야 했습니다. 루마니아보다 먼저 독일과 동맹을 맺은 헝가리가 트랜실바니아 내 헝가리인 거주지역(구 오스트리아-헝가리 영토였던)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었거든요. 히틀러는 루마니아보다 헝가리를 우선순위 동맹국으로 두고 있었으므로, 루마니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헝가리의 요구를 대폭 받아들여(전부는 아닙니다) 트랜실바니아를 두 나라 사이에 분할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두 나라 모두 이 조치에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따를 수밖에 없었죠.

폴란드도 노력했다면 루마니아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죠. 어차피 다 비슷비슷한 파시스트 체제를 가진 국가들이었고, 히틀러의 입장에서도 2700만 인구에 잘 훈련된 170만 대군을 가진 폴란드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이들을 말살하는데 노력을 낭비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독일에게 허리를 굽히고 그 밑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그 길을 걷기에는 폴란드는 너무도 자부심이 강하고 욕심이 많았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까~~~하는 건 관심 있는 사람이 갖는 상상의 영역!


참고자료 :

20세기 대사건들, 리더스 다이제스트, 동아출판사, 1991
라이프 2차대전사 vol.01 - 大戰의 序曲, 로버트 T. 엘슨, 한국일보 타임라이프, 1987
한마음신서 vol.13 - 세계현대사(1), 폴 존슨, 한마음사, 1993
한마음신서 vol.14 - 세계현대사(2), 폴 존슨, 한마음사, 1993
한마음신서 vol.15 - 세계현대사(3), 폴 존슨, 한마음사, 1993
히틀러 - 이제는 무너진 동상 앞에서 아무도 [만세]를 외치지 않았다, 스테판 로란트, 태.멘기획, 1983

by 슈타인호프 | 2009/08/12 00:28 | 세계현대(~20XX) | 트랙백 | 핑백(1) | 덧글(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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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sianote at 2009/08/12 00:31
그렇게 사려깊으면 전쟁따위 성립하지 않습니다. 일본애들이 천조국 공격한 사실을 잊으셨단 말입니까?
Commented by Merkyzedek at 2009/08/12 00:33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이글을 보기전까지만 해도 제 머리속에서도 독일한테 기습당해 망한 약소국가였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대상황이라는 것이 참 역동적이군요.
Commented by 천지화랑 at 2009/08/12 00:41
1. 뭐 나름 유럽 10대 군사강국이었다는 거야 유명하니까요.

2. 이민족 하니까, 세계사만화책에서 읽은 이야기가 떠오르는군요. 1차대전 때 동맹국이 갈리시아를 탈환하고 폴란드를 형식상 독립시켰는데 군대 모병에 지원자가 없으니 폴란드 내의 이민족을 싹싹 긁어모아서 썼다던가요. -ㅁ-;;

3. 폴란드가 살을 주고 뼈를 친다는 생각으로 추축국에 가담했다면 동부전선의 양상도 재밌어졌겠군요.
Commented by 정호찬 at 2009/08/12 00:41
기병대를 가진 나라가 순결하고 가엾을 리가.
Commented by 천지화랑 at 2009/08/12 00:52
대한제국도 기병대는 있었스빈다?
Commented by asianote at 2009/08/12 00:53
대한민국도 기병대가 있었는데요. 뭘.
Commented by 고어핀드 at 2009/08/12 10:12
2차대전기에도 기병대는 충분히 유용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폴란드 기병대가 독일 전차부대에 캐관광 당했다는 건 이탈리아 종군기자의 지나친 과장으로 기억합니다만?
Commented by organizer™ at 2009/08/12 00:42
폴란드도 "나름" 대단한 나라군요..........

[근데, 유럽 諸국가들은 인구 구성이 다들 엉망 진창(?)인가 봅니다..... 대체 '단일 민족'이란게 없는가요..??]
Commented by Niveus at 2009/08/12 12:06
세상에 단일민족이라고 우길수 있는 나라는 몇 없을겁니다.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고립되어 살지 않는한 인구이동은 있을수밖에 없고 그럼 섞이지 않을수가 없죠 -_-;;
Commented by asianote at 2009/08/12 00:46
하지만 폴란드는 삼국에게 찢긴 과거가 있지요.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그리고 러시아. 그리고 그들은 오랜 기간 러시아 곰들에게 굽실거리며 살아야 했지요. (먼 바다)
Commented by 海凡申九™ at 2009/08/12 11:29
독일은 옛날에 다른 국가들에 의해 얄짤없이 털린 과거가 있어서요
Commented by ㅍㅍ at 2009/08/12 13:22
옛날에 독일이라는 나라가 있었냐?
그리고 과거 수백년간 신성로마제국이나 프로이센이나 합스부르크 왕가가 외세에 털린 적이 어딨었음?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08/12 16:26
프로이센이나 합스부르크 왕가나 신성로마제국은 멀리 안가도 나팔륜 선생에게 털린 적이 있었지요
Commented by Cicero at 2009/08/12 00:53
나치의 유대인 차별정책에 편승해, 독일거주 폴란드계 유대인들의 국적을 박탈하고 재산을 압류한 흑역사도 나름유명하죠.
Commented by 파파라치 at 2009/08/12 00:53
뭐 히틀러의 야수같은 침략에 당한 천사같은 오스트리아...(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것과 같은) 이미지에 비하면... ;;;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08/12 00:55
허. 진짜 폴란드도 나름대로 대단한 국가군요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08/12 01:12
폴란드나 헝가리나 루마니아나 다 쌤쌤이군요^^;
Commented by 끝소리 at 2009/08/12 01:14
당시 폴란드의 지도자 유제프 피우수트스키(Józef Piłsudski)가 재건하려 했던 조국은 사실 폴란드 왕국이 아니라 광활한 영토를 가진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이었죠. 피우수트스키 자신도 아마 옛 리투아니아 대공국 땅의 폴란드계 귀족 출신이었을 겁니다. 조국을 잃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무려 소련을 해체시킬 원대한 구상을 했다는...
Commented by asianote at 2009/08/12 01:23
하지만 님도 아시다시피 결과는 곰의 충실한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지요. 요즘 곰을 미워하고 천조국을 숭상하는게 자연스럽지요. 동유럽 국가들 중 곰을 좋아하는 나라가 있는지도 의문이긴 합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8/12 01:23
asianote//하긴 그렇지 말입니다.

Merkyzedek//보통 역사책에서는 악역과 선역이 확실히 나뉘니까요.

천지화랑//
1. 그 자신감으로 배짱질을 했으니까요.
2. 독일 황제한테 충성서약 시키는 군대 따위에 어느 폴란드인이 지원하겠습니까. 오스트리아군에서 전속된 폴란드 연대원들한테 충성서약 시키니 90%가 거부-_-
3. 일단 서방연합국의 참전 구실이 사라지니, 동부전선에서만 전쟁이 벌어졌을 가능성도 있지요. 그러면 서방국가들은 신나라 구경했을 듯.

정호찬//아니 그건 무슨 근거?

천지화랑//천조국은 기병사단을 아직도 쓰고 있...(도주)

asianote//기병은 좋은 것입니다.

organizer™//정말 한가닥 했지요. 뭐,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독일/폴란드는 비교적 단일민족국가입니다.

asianote//그게 문제.

Cicero//폴란드 자체의 반유대감정도 상당했으니 말입니다.

파파라치//오스트리아군은 쌍수 들고 독일군을 환영~이미 다 독일군복 차려입고 말이죠.

Allenait//나름 강국입니다. 가엾은 약소국 따위 아니었어요.

네비아찌//줄을 다르게 섰을 뿐 다 별 차이 없는 놈들이었습니다.

끝소리//"바다에서 바다까지", 정말 웅대한 구상이었죠. 혹시 피우수트스키가 1939년 초에 사망하지 않았으면 어땠을지 전에는 가끔 궁금했습니다.
Commented by GQman at 2009/08/12 01:25
상당히 역동적인 나라였군요. 자존심을 조금만 더 굽혔다면,
독일의 오른 팔이 되어 동부전선에서 쭈욱~전진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소련을 해체시키고 드넓은 동유럽의 맹주로 우뚝 선 폴란드의 기상이...
(역사는 상상할 때가 제일 재밌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8/12 01:29
독일의 말을 들어야 하니까 맹주는 힘들지만, 중간보스 정도는 가능했을지도 모르지요 :P
Commented by 크악크악 at 2009/08/12 02:50
하츠 오브 아이언2 루마니아로 해보다가 '무슨 땅 뜯기는 이벤트가 이리도 많어' 하고 포기했죠.....소련에게 베사라비아 뜯기고 헝가리에게 루테니아 뜯기는거 말고 불가리아에게도 뜯기는 이벤트 있던거 같던데....-.-;;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8/12 04:24
와.. 폴란드에 170만의 병력이 있는 줄은 몰랐군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8/12 06:52
크악크악//제가 빼먹고 안 적었군요. 불가리아는 "도브루자" 지방을 루마니아에게서 뜯어냈지요.

한단인//아, 그 170만이 전부 현역 정규군은 아닙니다. 인구 2700만의 국가가 전시도 아닌 평시에 현역병을 그만큼 유지할 순 없죠. 동원 가능한 예비역을 포함한 숫자가 170만이고, 1939년 9월 1일 개전시에 실제 소집된 수는 약 100만이었습니다.
Commented by 끝소리 at 2009/08/12 07:01
폴란드가 빌뉴스를 주민투표를 통해 합병했다지만 당시 도시 인구는 대부분 폴란드인과 유대인이었고 주변 시골은 벨라루스인(당시는 별 민족 의식이 없었겠지만)이었으니 꼭 폴란드가 억지를 부린 것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얼핏 보면 중세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수도인 빌뉴스가 다시 독립한 리투아니아의 수도가 된 것이 당연한 것 같아도 당시 빌뉴스 인구의 극소수만이 리투아니아인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현재 빌뉴스가 다시 리투아니아인의 도시가 된 것은 소련 치하에서 소리없이 피어난 리투아니아 민족주의의 성공 스토리입니다.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의 옛터에서 새로운 민족주의 비전끼리 경합한 역사를 다룬 Timothy Snyder의 The Reconstruction of Nations에서 빌뉴스를 둘러싼 갈등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탓신다 at 2009/08/12 09:35
죄송한데 The Reconstruction of Nations 볼 만한가요? 2년째 아마존 보관함에 보관만 하고 있어서요. ^^; 리투아니아의 민족 의식이 2차세계대전 전후로 꽃핀 데는 1차세계대전 직후 독립했던 과거가 있어서 더 그랬지 않을까 싶네요. 실제로 서슬라브계열과 문화 자체가 이질적이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오그드루 자하드 at 2009/08/12 15:54
그러고보니 현대 폴란드의 서부 지역 대부분이, 원래는 독일인들이 다수였던 독일 영토 아니었습니까. 포메른, 쉴레지엔, 프로이센 등....
Commented by 끝소리 at 2009/08/12 16:14
저는 대학 교양수업 때 교재로 읽은 것이고 역사서적을 그리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The Reconstruction of Nations 적극 추천합니다.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이라는 중세 국가가 근대 민족주의로 인해 어떻게 해석되었고 그 결과로 어떤 참극이 벌어졌는지 여러 상식을 뒤엎는 내용들이 실려있습니다.

폴란드는 2차대전을 전후로 학살과 강제이주로 인해 서쪽으로 들려서 옮겨진 격이 되었습니다. 폴란드인이 다수였던 영토 동쪽은 소련에게 빼앗기고 대신 독일인이 다수였던 땅을 서쪽에서 얻었죠.
Commented by 끝소리 at 2009/08/12 20:39
앗 죄송,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은 16세기에야 태어났으니 '중세' 국가는 아니지요. 제가 하도 역사 개념이 없어서...
Commented by 탓신다 at 2009/08/13 09:50
폴란드가 땅을 얻기만 한 건 아니에요. 르비프 같은 곳은 지금 우크라이나에 들어가 있습니다.
Commented by 끝소리 at 2009/08/13 16:57
그래서 폴란드가 수백 킬로미터 서쪽으로 들려 옮겨졌다고 하죠. 한쪽에서는 땅을 잃고, 한쪽에서는 땅을 얻고...

원래 갈리치아와 볼히니아 지방은 폴란드인, 우크라이나인, 유대인이 같이 사는 곳이었는데 볼히니아에서는 우크라이나이들이 폴란드인들을 몰아내었고 폴란드령 갈리치아에서는 폴란드인들이 우크라이나인들을 몰아내어 전후 국경에 따라 한쪽은 순수 폴란드인, 한쪽은 순수 우크라이나인의 땅이 되었습니다(유대인 지못미). 폴란드 도시였던 르부프는 우크라이나 도시 리비우가 되었지요, 일단 소련 도시 리보프가 되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겠지만 당시까지 러시아나 소련의 지배를 받은 적이 없던만큼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Commented by 少雪緣 at 2009/08/12 07:50
'후샤르'라고 쓰고 '후새드'라 읽습니다....어흑...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08/12 07:50
바다에서 바다까지...라면 발트해에서 흑해까지 옛 폴란드-리투아니아 연합왕국의 위세(라지만 지금의 폴란드, 리투아니아에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일부까지 포함하는 대단한)를 다시 세우겠다는 계획. 아무리 피우수드스키가 배포큰 지도자였지만 설마 발트해에서 오호츠크해까지는 아니었겠죠??^^;;;

폴란드가 1차대전과 2차대전 사이 뻗대다가 2차대전때 독,소 두 사자 무리한테 완전히 뜯어발겨졌던 역사의 교훈만 생각하더라도 환빠들의 헛짓이라든가 고토회복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 알만 한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8/12 08:28
끝소리//헉, 빌뉴스의 리투아니아인 인구가 그렇게 적었는 줄은 몰랐습니다;;;

少雪緣//폴란드 역사도 나름 부침이 심해서...

위장효과//정말 엄청난 꿈이죠(...) 그래서도 환빠들의 준동을 허용하면 안 되지 말입니다.
Commented by 소시민 at 2009/08/12 09:13
하긴 전성기때는 모스크바까지 침략한 나라니 나름 잘나갔던 과거에 대한 향수가 있을것도 같습니다.
Commented by 윙후사르 at 2009/08/12 09:14
테제 먹은 건 알고 있었지만 테제만 먹은게 아니었나요?!!!
Commented by nighthammer at 2009/08/12 09:23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 전성기면 우크라이나도 다 먹어치워야 하죠. 코자크도 그땐 폴란드 거.
진짜 잘나갈때를 기준으로 하면 모스크바엔 폴란드 지도자가 서야 합니다.(...)
진짜 이걸 진심으로 바랬다면... 이건...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8/12 09:24
소시민//진짜 잘나갔던 과거니까요. 그것도 겨우 300년 전 일이니.

윙후사르//넵. 조금 더 있었습니다.

nighthammer//그땐 정말 바다에서 바다까지 폴란드 영토였으니.....
Commented by Niveus at 2009/08/12 12:07
여러모로 저동네도 복잡하죠.
결국은 곰한테 다 잡혀먹혔지만;;;
Commented by ㅍㅍ at 2009/08/12 13:27
폴란드 왕가는 대대로 강국과 혼사를 맺으며 세력을 확충했지요. 그런데 전에 송영선 여사님은 방송에 나와 폴란드가 주제 모르고 독일한테 까불다 망했다고 하셨지요. 당시 여사님은 우리나라같은 약소국이 미국한테 깝치면 죽는다는 말하려고 폴란드 예를 드셨지요. 소위 군사전문가를 자처하는 분이 과거 폴란드가 우리나라 수준의 약소국이라고 보셨다는 것이 우습더군요.
Commented by 빛의화살 at 2009/08/12 23:36
그시기 폴란드와 지금의 대한민국이면 그런대로 비교할 만하지 않나요? 170만 군대의 폴란드와 현대 재래군사력 10위 이내의 대한민국...

물론 그 아줌마가 이런생각하고 비교하지는 않았겠지만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8/12 14:53
Niveus//지금도 다시 먹히지 않으려고 별 짓을 다하는 중.

ㅍㅍ//한국에서는 18세기 말의 폴란드와 1939년의 폴란드가 폴란드 역사의 전부라고 보시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Commented by deokbusin at 2009/08/12 20:31
1. 전간기의 폴란드 영토는 대체로 제2차 폴란드 분할 직전의 영토에 상당하던것 같더군요.

그나마도 커즌 선-부그 강 동쪽의 인구는 벨라루스 인들이 주류였고 말입니다.


2. 히틀러에게 뻗대다가 신세망친 건 유고슬라비아도 마찬가지더군요.

중극측 자료를 보니까 히틀러가 유고슬라비아, 정확히는 세르비아 인들에게 호감을 가져서 "이게 웬일이야?" 수준의 혜택을 1930년대 중반부터 듬뿍 주고, 심지어는 3국추축 조약에 가담시킬때도 파블레 섭정이 요구하는 건 다 들어주더군요. 그런데 정작 세르비아계 장교들은 "외국인"취급하던 섭정을 내쫓는 쿠데타를 벌리고, 덤으로 베오그라드시민들은 독일대사와 독일기관들을 모욕하는 바람에 섭정이 그토록 회피할려고 애쓰던 전쟁에 스스로 말려들었으니 거참...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08/12 21:29
유고슬라비아가 전쟁에 휘말려들어간 과정도 보면 참 2차대전당시 다른 나라들 못지 않죠.

세르비아계 군부세력들이야 옛날 1차대전 시작 직전에도 자기네 국왕 부처를 살해한다음 토막내서 왕궁 창 밖으로 던져버린 적도 있으니 뭐...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8/12 21:42
deokbusin//
1. 결국 종전 후 커즌 선 동쪽은 내놓게 되지요.
2. 자존심은 그래서 마약.

위장효과//유고슬라비아도 까놓고 말해 후진 부족국가 수준의 정신세계를 가졌죠 뭐.
Commented by 윙후사르 at 2009/08/12 23:32
그런데 단치히를 내놓는다는건 폴란드로서는 꽤 큰 손해 아니었을까요? 자존심 문제도 있지만 사실상 단치히를 내놓으면 바다로 가는 항구가 없어지는 현실이니까요. 올리바나 풋치히같은 소항구로는 할수 있는 게 없으니까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8/13 01:14
단치히는 어차피 원래부터 국제연맹 관할하의 "자유시"였지 폴란드 영토도 아니었어요. 그리고 폴란드는 이미 한참 전부터 단치히를 대체할 수 있는 항구로 그디니아를 건설해놓고 있었기 때문에 단치히를 독일이 다시 영유한다고 해서 바다로 나갈 수 없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Commented by KittyHawk at 2017/07/31 00:02
이 주제를 늦게 발견하고 다는 리플입니다. 사실... 뭐랄까 폴란드가 체코슬로바키아를 상대로 저지른 짓만 돌아봐도 심하게 표현하면 자업자득적인 결말 아니었나 싶어지더군요. 그런 형태로 망하는 나라들을 볼 때마다 자신을 전적으로 믿어주는 빌헬름 1세와 금이 가게 되는 건 물론이요 국민적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한 국외 영토 획득보단 독일인의 단결과 강역의 보존 및 확립에 더 열을 올렸던 비스마르크에게 더욱 감탄하게 되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7/07/31 10:35
그만큼 카이저 빌헬름 2세가 바보였지요. 프리드리히 3세가 한 20년만 집권했다면...우리는 일본인이었겠지요(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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