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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오류 시리즈 외전 - 서양사총론 편 : 상권




이런저런 역사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거의 교과서 급으로 통하는 역사개론서, 서양사총론입니다. 사실 저희 학교에서 장기간 재직하신 워낙 전설적인 분이 쓰신 책이라 이런 거나 골라내고 있어도 될지 모르겠지만....으음, 옥의 티랄까, 0.02% 정도 틈이 자꾸 눈에 띄니 말이죠--;;;

일단 상권에서 눈에 띤 것들만 정리해보겠습니다. 하권은 아직 덜 읽어서 이쪽에는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고, 있으면 그쪽은 별도로 정리해서 포스팅할게요. 사실 오늘은 잡담 말고 포스팅을 하나도 안했더니 금단증상이....--;;


23쪽 : 유럽에 살았던 고대 맹수로 곰, 늑대와 함께 "팬더"가 들어있습니다. 이건 뭐 당연히 Panda가 아니라 Panther죠. 차라리 "팬서"라고 쓰는 쪽이 오해의 소지도 없고 나을 것 같은데 왜 팬더라고 쓰셨는지 모르겠어요. 뒤에 나오는 사람 이름 표기를 보면 같은 "th"인데도 제레미 Bentham은 "벤섬", 리차드 Trevithick은 "트레비식"이라고 적으셨더라고요. 물론 "th"발음 표기가 좀 까다로운 건 알지만, 기왕이면 구분되게 적어주었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451쪽 : 1389년에 오스만 군대가 코소보에서 비잔틴제국군을 격파했다고 나오는데, 아시다시피 이 내용은 사실과 다르죠. 1389년에 코소보 평원에서 오스만에게 패한 군대는 비잔티움이 아니라 세르비아 왕국 군대입니다.


507쪽 :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신항로 개척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지도로 두 국가의 세력권을 보여주는 건 좋은데, 탕헤르부터 마카오까지 아프리카 및 인도의 전 해안선을 일정한 폭으로 칠해서 포르투갈 영토라고 표시해주는 건 좀 난감하죠.


538쪽 : 서양사 총론에서는 합스부르크 가의 첫 번째 스페인 왕 칼 5세(카를로스 1세)가 스페인 왕녀와 결혼하여 1516년에 스페인 왕위를 계승했다고 적고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스페인 왕녀 후아나(Juana)가 왕위 계승권을 가진 것은 맞지만, 그녀의 계승권을 가지고 스페인 왕이 된 카를로스 1세는 그녀의 남편이 아니라 아들입니다.
며칠 전에도 이 포스팅(발칙한세계사 - 사실면에서의 수많은 오류들)에서 잠깐 이야기한 것 같지만, 후아나는 "유럽 최후의 기사" 막시밀리언 1세의 아들 필립과 결혼했고 필립은 1506년에 일찍 죽었기 때문에 왕이 되지 못했습니다. 분명한 오류.


596쪽 : 명예혁명 이후 윌리엄 3세의 영국이 프랑스와 사이가 나쁜 이유를, "루이 14세가 자코뱅의 왕정 복귀를 지원했기 때문에"라고 적었습니다만 이 시점에서 자코뱅(Jacobin)이라는 이름의 정치단체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스튜어트 가문의 제임스 2세를 지지하는 왕당파는 자코바이트(Jacobite)입니다. 쫓겨난 왕 제임스 2세의 라틴어 이름이 야코부스(Jacobus)인 데서 유래된 것으로, 프랑스 혁명기의 자코뱅 클럽과는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614쪽 : 영국과 스페인 사이의 "젠킨스의 귀 전쟁(War of Jenkins' Ear)" "젠킨의 귀 전쟁(War of Jenkin's Ear)"이라고 표기하셨는데, 이는 어포스트로피(')의 위치를 잘못 보신 데서 나온 실수인 듯 합니다.


상권에서 발견한 오류는 이상의 여섯 가지입니다. 그 외에 인명 표기에 있어서 언어별 차이가 반영이 안 된 경우가 좀 많아요. 칼 5세 같은 경우 스페인 왕 카를로스 1세인데, 그냥 칼 1세라고 적습니다. 그런데 이건 저자가 일관된 원칙하에 표기하는 경우 오류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예단하기는 좀 그럴 것 같네요.

하여간...상권은 이만큼이고, 하권은 아직 덜 봐서 못 찾았습니다. 그럼 이상~~~!!

by 슈타인호프 | 2009/07/02 00:57 | 역사 : 통사(?~?) | 트랙백 | 핑백(1)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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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llenait at 2009/07/02 01:01
1. 그 팬더 그거 오류는 간혹 보이더군요.
5. ....와우(...) 자코뱅당은 사실 영국에서 기원한 단체였군요(어이)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9/07/02 01:11
차하순 선생님은 저 책을 낼 때마다 고치고 계신데, 아직도 오류가 남아있군요. 제가 다닐 땐 한 권짜리 책이었어요.
Commented by 모모 at 2009/07/02 01:13
Panther는 '표범'이라고 적어도 크게 무리 없을 텐데 말이죠(...) 물론 한국에서 말하는 '표범'과는 다른 종이겠습니다마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7/02 01:24
Allenait//
1. 가끔 보이죠.
5. 먼산(...)


초록불//네, 처음 판본은 상당히 오래 전 물건이었죠.

모모//아, 유럽에 살던 표범은 한국에서 보통 인식하는 표범과 같은 종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Commented by highseek at 2009/07/02 02:21
1. 뭐 사실 오류라기보다는 발음 차이겠지만, 아무래도 '판다'와 혼동의 여지가 있다보니..;
4. 에에, 소피아 왕비는 그리스 공주 출신이었던가요 아마?;
Commented by 됴취네뷔 at 2009/07/02 02:25
팬더, 뭐 "미국 흑인과격파 테러단체 블랙팬더"의 삽화로 진짜 판다가 나온 모 책자가 생각나버렷.
Commented by ZECK-LE at 2009/07/02 06:10
전 갑자기 란마일행이 유럽에라도 간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Commented by asianote at 2009/07/02 06:57
슈타인호프님 설마 사문난적이신 건가요? 감히 학교교수님이 쓰신 글에 태클을 걸다니요.
Commented by 소년 아 at 2009/07/02 08:31
어렸을 때 핑크팬더 만화영화를 보면서, 저게 왜 팬더야? 궁금했었지요. 후에 영어제목을 보고서야 팬서라는 동물이 있다는걸 알았습니다ㅠㅠ; 올바른 표기는 중요하죠?

최근 세르비아 왕자들의 이야기란 동화책을 읽었습니다.(본문과 거의 상관 없는 덧글)
Commented by 소시민 at 2009/07/02 09:12
그러고 보니 칼5세가 스페인의 국왕이 될때 왜 스페인이 합스부르크 왕가의 이익에 맞춰 따라가야 하느냐는 불만이 팽배했다고 들은 것

도 같습니다.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07/02 11:09
1.에서 보통 Bentham을 '벤담'이라고 표기할 텐데 거기서는 '벤섬'이라고 쓰시면서 panther는 '팬더'라니 뭔가 좀 바뀐듯^^;
Commented by 저거노트 at 2009/07/02 12:19
1. 아니, 중국에 있는 팬더가 유럽까지 간 것도 아닐텐데..
Commented by rumic71 at 2009/07/02 12:49
졸지에 호로 자식을 만들었군요...
Commented by thespis at 2009/07/02 13:06
어..........................팬더 보면서.................................

헐, 유럽에 팬더가 중국으로 전해진건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Commented by xmamx at 2009/07/02 13:35
솔직히 '칼' 이라는 이름은... 나라에 따라 다르게 불러져서... 개짜증... 외우는데 힘들었어요;;; 중세사 공부할때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7/02 15:41
highseek//
1. 그게 좀 신경쓰이는 문제.
4. 에에, 어느 소피아 말인가요(...)

됴취네뷔//그런 태워버릴 책이 있나-_-;;

ZECK-LE//란마는 중국에만 갔다는.

asianote//스승의 이론이라도 잘못되면 지적하는 곧은 정신을 갖는 것이 서강고등학교의 전통입니다.

소년 아//앗앗 재미있는 책인가요+_+

소시민//토착 귀족들은 상당히 기분나빴을 듯.

네비아찌//좀 그렇죠?^^;

저거노트//끄덕끄덕.

rumic71//그쵸. 아들을 남편이라고 쓴 건 좀...;;

thespis//원래 표범을 뜻하는 단어랍니다. 미국에서는 퓨마.

xmamx//칼만 그런가요. 존, 피터, 조지 등등이 전부 나라마다 다르게 부르는 이름들인걸요.
Commented by highseek at 2009/07/02 17:06
아아. 제가 뭔가 착각을 한 모양이군요; 웬 소피아지..;
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09/07/02 22:14
으음...자코뱅 그러길래 프랑스의 자코뱅인가 하고 갸우뚱했습니다.

결론은 자코바이트를 잘못 해석한 거군요. 둘은 확실히 다른건데..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7/02 23:01
highseek//저도 순간 좀 당황;;

알렉세이//넵, 어쩌다 그런 실수를 하셨는지.
Commented by 100 at 2013/11/01 16:37
dks
Commented by l21100 at 2013/11/19 15:21
안녕하세요 슈타인호프님! 탐구당 편집부입니다. 탐구당 책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적하신 부분에 대하여 검토한 결과 상당한 부분에서 편집상의 오류를 확인 했습니다. 개정판에 반영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번에 서양사총론을 축소편집하여 단행본(바로읽는 서양역사)을 내게되었습니다. 한 권 보내드리고자 하오니 연락주십시오. 님의 학구열에 경의를 표하며 계속적인 관심과 질책을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3/11/20 17:39
가, 감사합니다;;;

기왕 보시는 거라면, 이 포스팅 말고 세개 정도 오류를 지적한 포스트가 더 있으니 그쪽도 다 참고를 해주세요.

http://nestofpnix.egloos.com/4179612
http://nestofpnix.egloos.com/4180808
http://nestofpnix.egloos.com/4181562

이쪽도 다 보고 반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13/11/20 18:00
와우!!! 이 작업 계속하셔야겠습니다^^.

그런데 합스부르크의 칼 1세 하면 비록 신성로마제국황제는 아니지만 칼 5세의 먼 후손이자 오스트리아의 마지막 군주 칼 1세하고도 헷갈릴 수 있으니 이건 정말 주의해야 할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어차피 칼 1세는 신성로마제국 황제/에스파니아 국왕은 아니니 별 신경쓰지 않더라도 에스파니아 국왕으로서는 카를로스 1세, 신성로마제국황제로서는 칼 5세 이렇게 매번 해당하는 왕위와 같이 병기하는 게 제일 나은 거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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