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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by jiinny
전화인사 - "들어가세요"라는 말의 유래?
좀 당황스럽지만 어거지로 역사 밸리.

젊은 사람들은 별로 쓰지 않고 어린애들은 절대 쓰지 않지만 노인분들은 거의 언제나, 그리고 중년 이상은 절대적인 비율로 사용하는 전화 인삿말이 있습니다.

(대개 용무가 있어서 건 쪽)"예,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혹은 전화드리겠습니다 등등)."
(대개 받은 쪽)"예, 들어가세요."

........들어가? 어디로? 만났다가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라는 반문이 당연히 나오게 됩니다. 대부분 핸드폰 통화를 하는 젊은 세대일수록 더더욱 그렇지요. 이게 상대방이 실외에서 전화를 하고 있다면 모르지만, 집안 혹은 자기 방 침대 위에 누워서 통화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들어가세요" 혹은 "들어가거라" 하는 인삿말이 나온단 말이죠. 거실에 있는 집전화라면 몰라도, 자기방에서 하는 핸드폰 통화에도 들어가라니, 어디로?

생각해본 결과 결국 제가 얻은 결론은 이겁니다.



전화 한 통 걸기 위해서 집 밖에 나가 공중전화에 줄을 서야 했던 시대의 유산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그리고, 실제로 저 시대가 그렇게 오래된 옛날도 아닙니다. 멀리 잡아야 30년? 저희 집이 전화를 놓은 것도 겨우 25년쯤 전이고, 그 전에는 집에 전화가 없었습니다. 전화를 놓은 후라고 해서 늘 집에서 통화를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저희 전화는 거의 수신전용이었거든요. 정말 급한 일이 아니면, 혹은 저나 동생에게 전화거는 법을 가르칠 때가 아니면 집전화를 안 썼습니다. 왜냐고요?

돈 나가잖아요(...)

집전화를 사용하면 시계를 특별히 유심히 보지 않는 한, 통화시간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용건 이외의 수다를 떨 가능성이 크고, 자연히 요금이 올라가게 되죠. 하지만 공중전화는 애초에 3분이라는 시간을 정해놓고 시작하니까 그 시간에 맞는 할 말만 딱 하게 됩니다. 생각보다 용건이 일찍 끝나면 남는 시간에 추가적인 잡담을 할 수도 있는 거고요. 서민층에서 이런 식의 전화문화가 원체 널리 퍼져 있다 보니 전화를 받은 쪽의 인삿말이 "그래, 들어가라"가 되었다는 추측이 별로 무리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한번 생긴 습관은 잘 사라지지 않으니까 오늘날에도 인삿말로 쓰이는 거고요.

혹시 다른 생각 가지신 분?

by 슈타인호프 | 2009/06/10 10:29 | 한국현대(~20XX) | 트랙백 | 덧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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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흑곰 at 2009/06/10 10:31
저도 (집에) 들어가세요~ 식으로는 맺음말(?)을 한다는 -_;
Commented by 르-미르 at 2009/06/10 10:33
저도 들어가세요 많이 쓰네요; 3통 하면 1통은 들어가세요 끝내는 듯 싶네요;;
Commented by 게드 at 2009/06/10 10:34
...; 잠정적 중단되면 걍 끊습니다..;; 특별히 종료 인사따윈..
Commented by 고양고양이 at 2009/06/10 10:37
저도 들어가세요~ 라는 말을 종종 쓰는 듯.
저는 그냥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익숙했던 세대에서부터 내려오는 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만나서 이야기 하다가 끝맺음이 나면, 보통은 집으로 들어가잖아요( ..)....랄까.
현관문앞에서 옆집아주머니랑 수다떨고 들어오시는 어머니의 인사도 늘 저렇죠.ㅋㅋㅋ
Commented by 페리 at 2009/06/10 10:43
오호 ㅇㅁㅇ ... 그러고 보면 저도 간혹 그렇게 쓰는 데 말이죠,
신빙성있는 의견?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06/10 10:45
음 상당히 신빙성있는 의견입니다.
Commented by minz at 2009/06/10 11:00
그렇군요.. 납득이 갑니다.
미는 평소에 어떤 클로징 멘트를 날리더라.....
Commented by 코코볼 at 2009/06/10 11:02
그런가요? 저는 잘 안써서 잘 모르겠어요.
Commented by Ciel at 2009/06/10 11:04
그냥 유럽권의 전화통화 관습처럼, '직접 대화하는 것'의 연장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상대방의 집에 찾아왔다가 돌아간다던가 하는...
Commented by highseek at 2009/06/10 11:04
흠. 근데 그렇다면 "들어가세요"라는 인삿말은 "전화 인삿말"로 특수화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저 가설이 신빙성이 있겠죠.

하지만 전화의 경우가 아닌데도 들어가세요 라는 인삿말은 널리 쓰이는 걸로 봐서.. 제 개인적으로는 만나고 헤어질 때의 인삿말인 들어가세요 가 전이된 거 아닌가 싶네요.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06/10 11:10
전 잘 안쓰는 말이긴 한데.. 이런 추측도 가능하군요.
Commented by Initial_H at 2009/06/10 12:00
(조심히 집에) 들어가세요 라는 뜻으로 알고 있는데...확실치는 않네요'ㅂ'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09/06/10 12:29
오류가 있는데 말이죠....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집전화는 1도수가지고 시내전화는 무제한 이었습니다.
(물론 DDD(시외 전화)는 아니었지만...)

공중전화가 한통화에 3분 이었죠...

고로 거는 전화는 밖에서 나가서 하신건 쫌 이상...

이게 어젠지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1도수 당 요금으로 바뀌면서
통신 요금때문에 부모님께 혼나는 모뎁쓰는 애들이 많아졌죠.....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6/10 12:36
흑곰//저도 어른들한테는 그 말을 쓰겓 ㅚ더군요.

르-미르//은근히 쓰죠?

게드//아니 이런 야박하신 분,

고양고양이//음 그럴 수도 있겠네요.

페리//나름 오랜 추리!!

위장효과//감사합니다.

minz//글쎄요(...)

코코볼//젊은 층끼리는 거의 안 쓰죠. 전화할 때는....

Ciel//전화통화를 직접 대면하는 것의 연장선에 두면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highseek//옙 의견 감사감사.

Allenait//그럴듯하죠?

Initial_H//그러니까...이미 집안에 있는 사람에게도 들어가세요라고 하니까요.

닥슈나이더//음 그랬나요? 어쨌거나 길게 오래하면 혼났습니다. 부모님도 잘못 알고 계셨으맂도.
Commented by rumic71 at 2009/06/10 13:45
제 생각에는 교환원을 통하던 수동식 전화 시절의 관습이 아닐까도 싶네요.
Commented by highseek at 2009/06/10 14:40
뭐 여하튼, 예전엔 전화는 언제나 "용건만 간단히" 였죠.
Commented by 아라 at 2009/06/10 14:50
오, 저는 젊은 사람은 잘 안쓰는 '들어가세요'를 쓰는 젊은이로군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6/10 15:14
rumic71//음 그럴수도 있을까요.

highseek//그쵸 ㅋㅋ

아라//저도 어른들한테는 써요^^;;
Commented by 눈아이 at 2009/06/10 16:00
제 경우엔 전화상 업무용 인사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 아는 사람도 아닌데 잘 지내라느니 다음에 또 전화하자느니 하기는 좀 그렇죠.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는 써본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문제중년 at 2009/06/10 16:02
전화기가 방안과 같은 사적인 공간이 아니라 마루니 이런저런 절대 사적이진 않은 개방된 곳에
있었다라고 본다면 납득이 갈만한 이야기같습니다.

(전화받으신다고 밖으로 오시게해서 죄송하며)어서 들어가세요.

정도가 아닐까 싶긴 합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간혹 들어가시라는 말을 하긴 하는군요.
희안하게 요즘은 이게 입에 걸려서 잘안하는 편이긴 하지만서도.

Commented by zack_ass3 at 2009/06/10 16:37
뭐 어른한테 끊을게염.하면 싸가지 업서 보이니.'ㅅ'
Commented by 네모도리 at 2009/06/10 17:17
제가 듣기로도 문제중년님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마루에서 전화를 걸거나 받기 때문에 또는 주인집에 있는 전화를 빌려 쓰는 세입자라든가 이런 경우에 방으로 들어가시라는 이야기가 시작되었다는 근거는 없는 줏어 들은 이야기 입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6/10 18:00
눈아이//전 업무상 전화에서는 상대가 먼저 하면 저도 하게 되더군요. 제가 먼저로는 잘..."수고하세요"쪽을 더 많이 씁니다.

문제중년//마루에서 "(방에) 들어가세요" 쪽도 생각해봤는데, 이건 거는 쪽이 끊을 때 상황이라...하긴 양쪽 다 쓰니 맞는 말씀입니다. 제가 집에 먼저 전화를 걸었을 때도 부모님이 "그래, 들어가라"하시는 걸 보면.

zack_ass3//좀 그렇긴 하죠.

네모도리//그것도 배경요인 중 하나는 될 듯 합니다.
Commented by highseek at 2009/06/10 18:58
음. 예전 시골에서는 지금처럼 집집마다 전화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을회관 같은데나 이장님댁 이런데 하나 있고, 그런 데가 많았답니다. 자연스레 전화를 하려면 집을 나서서 이런 '공적인 장소'로 가야했고요. 이런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Commented by detos at 2009/06/11 19:22
오오오 ~

정말 그럴수도 있겠네요 ~ ㅎㅎㅎ

하긴 요즘 통화를 하고 끝맺음 인사를 어떻게 해야할지 쫌 어색해서 노홍철을 따라해 볼까도 생각해 봤는데...'뿅' 인가 ? ㅎㅎㅎ

평범한 저에게는 무리더군요 ~ ㅎㅎㅎㅎ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6/11 19:28
highseek//그것도 가능성 중 하나죠. 그 전화도 공중전화....

detos//노홍철이니까 할 수 있....;;
Commented by 진성당거사 at 2009/06/17 16:54
태클은 죄송합니다만, 일제시대 만담 레코드에서도 "여보세요", "들어가세요" 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령 신불출과 김연실이 1934년에 오케 레코드에서 녹음한 만담 레코드 "전화일기"에서 이런 용례를 또렷이 들을 수 있습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6/17 18:43
오 그런 게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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