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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by jiinny
밟힌 지렁이가 꿈틀거렸을때 무엇이 달라지는가?
약자의 마지막 저항을 가리켜 말하는 표현이 몇 가지 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구석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가 대표적이고 내가 모르는 뭐가 아마 더 있지 싶긴 하다.

갑자기 이 표현이 떠오른 것은 여명의 눈동자, 제주도 4.3사건 묘사 때문. 육지 출신 경찰과 서북청년단에게 시달린 도민들이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더 이상은 못 참겠다 하면서 죽창을 들고 봉기를 한다.

그런데 이 경우 지렁이가 꿈틀거려봐야 운명이 뭐 바뀔까?

지렁이가 꿈틀거린들 밟은 발이 물러가지는 않는다. 설사 물러간다 해도 이미 밟혀 끊어진 허리가 이어지지도 않는다.

그럼 지렁이의 꿈틀거림은 아무 효용도 없는 걸까?

밟힌 지렁이가 꿈틀거림으로서 기대할 수 있는 이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밟은 사람이 고개를 숙여 땅바닥을 본다면, 그리고 밟힌 지렁이가 얼마나 처절하게 몸부림치는지 본다면, 그 끔찍함을 이해하고 앞으로 지렁이를 밟지 않으려고 주의한다면 지렁이의 꿈틀거림은 그 대가를 얻은 셈이다.

하지만 밟은 사람이 땅바닥 따위 보지 않는다면. 혹은 지렁이를 찾아서 밟는다면?

지렁이의 몸부림은 그저 아무도 모르게 묻힐 뿐...뭐 그런 거 아니겠어?

by 슈타인호프 | 2009/04/21 14:18 | 역사 : 통사(?~?) | 트랙백(1) | 덧글(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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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자그니 블로그 : 거.. at 2009/04/23 11:26

제목 : '지렁이'도-가 아니라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1. 슈타인호프님의 「밟힌 지렁이가 꿈틀거렸을때 무엇이 달라지는가?」 글을 읽다가 조금 씁쓸해서, 생각하다가 글 남깁니다. 지렁이가 꿈틀거려봤자 뭐가 달라지겠습니까만....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가 아니라,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입니다. 한낯 미물인 지렁이마저도 밟으면 꿈틀대는데, 하물며 사람을 그런 식으로 대하면 어떻게 되겠는가-라는 뜻입니다. 2. 어차피 역사에 어떤 원리나 규칙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으니.........more

Commented by 애프터스쿨 at 2009/04/21 14:19
.........................ㅜㅜ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04/21 14:32
한자쪽 표현이.. 궁구막추였나? 窮狗莫追 였나 아마 그럴 겁니다. 영어가 아마 "Even the worm will turn" 인데...

뭐 결국 바뀌기는 합니다만, 역시 그 때에는 무시하면 끝이니 뭐...
Commented at 2009/04/21 14:3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04/21 14:38
밟힌 지렁이가 꿈틀거리면 그 진동이 지표에 전해져 다른 지렁이들에게 위험을 알리겠지만.....
지렁이를 밟은 인간이 "요것봐라? 인간님에게 밟혔으면 감사한줄 알아야지 감히 꿈틀거려?" 하면서
더 콱콱 짓밟아 버리는 것이 이 세상의 현실이니까요......
Commented by Ciel at 2009/04/21 14:43
대개 지렁이를 밟았으면 흙바닥에 발을 질질 끌면서 신발 바닥을 청소하죠...(...)
아마 현실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쳐도 별반 다르진 않을듯.
Commented by 나빠군 at 2009/04/21 14:57
옛날에 남자들 야외에서 오줌 싸고 난 뒤에 가끔 염증이 생기는 일이 있는데 어르신들은
그거 지렁이 위에서 오줌싸서 지렁이 몸에서 난 연기에 고추가 쐬여서 생기는 거다하고 겁준게 생각나네요-.-;

사실 지렁이는 대남성전용결전병기였던 겁니다(응?)
Commented by rumic71 at 2009/04/21 23:37
긴타마에서도 그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Commented by 곤충 at 2009/04/21 14:58
지렁이가 밟힌다.->움직인다.->이동한다./체액등 흔적을 남긴다.->재수좋으면 살아서 재생한다./밟은자에게 조금이라도 불쾌감을 준다.

......orz 지렁인 곤충이 아닙니다.;;;
Commented by 페리 at 2009/04/21 15:23
슬프네요...................ㅠㅠ 현실과 너무 오버랩돼서....ㅠㅠ
Commented by 오그드루 자하드 at 2009/04/21 15:28
밟힌 지렁이가 나으 이미지가 나빠서 그런 거라며 이미지 개선을 시도하다가 실패할 때
http://nasanha.egloos.com/9462136

지렁이의 이미지 개선 시도의 결과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dispute&type=week&cate=&articleid=20090407144734215h4
"갑툭튀 장세동mk-2"
Commented by asianote at 2009/04/21 16:42
하지만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냐는 진승의 말 또한 진리라는 사실!
Commented by 이등 at 2009/04/21 18:22
하지만 현실에는 따로있다는게 진리!
Commented by rumic71 at 2009/04/21 23:38
확실히 암만 봐도 왕후장상질 할 놈은 따로 있더라는...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9/04/21 16:47
큼지막한 체르노빌 지렁이라면 조금 달라질 지도 모릅니다.
Commented by 시퍼렁어 at 2009/04/21 16:52
부라퀴도 때리면 아야 한다.
Commented by 미스트 at 2009/04/21 17:20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무엇이라도 남겠죠.
하다 못해 그 모습을 보고 혐오스러워서 앞으론 지렁이를 밟지 않으려 할지도 모르니까.
Commented by shaind at 2009/04/21 18:47
하도 지렁이를 많이 밟아 봐서, 밟고 있는 게 독사인 줄도 모른다는 게......
Commented by mallow at 2009/04/21 19:17
이야기의 묘사가 세상을 빗댄거라면 수천만마리의 지렁이가 다 함께 저항한다면 효과가 있지않을까요?? 하지만 절대 그럴일이 없다는게 세상이니깐요
Commented by 긁적 at 2009/04/21 19:31
이거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지렁이가 꿈틀해서 밟는 놈을 넘어뜨린 예가 역사에 없지 않잖아요.
ex ) 체. 뒤끝이 안좋긴 했지만 -_-
Commented by rumic71 at 2009/04/21 23:39
체는 지렁이가 아니고 지렁이 도우러 달려온 케이스.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9/04/23 12:12
체는 이미 구렁이...(....)
Commented by 긁적 at 2009/04/23 19:56
아. 그렇지 체는 구렁이였죠 (...)

오늘의 교훈 : 구렁이는 밟지 말자 (-_-???)
Commented by H모 at 2009/04/21 19:54
지렁이 눈이 뒤집혀서 너 죽고 나 죽자 모드가 될 때가 문제겠지요.
1. 암살, 테러. 가장 비참하고 안 좋은 형태로 반발이 돌아옵니다. 프랑스의 마라나 우리나라 모 씨가 총 맞아 죽은 것 처럼. 어떻게 보면 자살폭탄테러도 이 축에 듭니다.
이 지경이 되면 무고한 희생도 많을 뿐더러 야만적이고, 무자비하며 끔찍합니다. 방화, 파괴, 학살, 무질서, 약탈 등이 부수적으로 따라오거든요. 밟아야 할 지렁이는 꽤 많은데 행정력이 분산되죠.

2. 게다가 그 정도로 불만이 고조되면 평소에는 굽실굽실하던 부하들이 딴 맘 먹습니다. 그들은 보통 불쌍하게 밟힌 지렁이들을 봉기의 명분으로 써먹지요. 이게 제일 실제적인 위협일지도.
Commented by jager at 2009/04/21 20:20
민중 봉기를 쉽게 생각하시는 데 일단 모두가 들고 일어나면 다 뒤집을 수 있는 파괴력이 있습니다. 물이 배를 띄울 수 있고 뒤집을 수 있다는 말은 엄연한 진리이죠.


다만 어느 정도 똑똑한 윗사람들이라면 그런 지경이 되지않게 적당히 아랫사람들을 살살 달래거나 얼르거나 해서 상황을 조정하지요. 단지 그런 것인데 '에이 지렁이가 꿈뜰해봤자 ㅋㅋ' 라는 것은 단견이라고 보입니다.
Commented by 이악물기 at 2009/04/21 20:42
어떤 이들은 지렁이가 꿈틀거려서 중국에 태풍이 불어닥친다고 할지도 모르죠, 푸훗.
Commented by 조의제문 at 2009/04/21 20:45
http://www.mncast.com/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 링크가 있었다는 것을 영원히 기억해주십쇼.
Commented by 我行行 at 2009/04/21 22:01
밟힌 지렁이가
넓게는 세상을 구하려고 좁게는 자신으 삶을 도모하려고 꿈틀거리는 것이 아닙니다.

밟아서 꿈들거리는 것이 아니라 밟혀서 꿈틀거리는 것입니다.
죽음을 맞는 고통스런 과정입니다.

꿈틀거리면서 고통스럽게 죽는 것 보다는 꿈틀거릴 틈도 없이 단박에 죽는 지렁이는 행복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Commented by 쓰레기청소부 at 2009/04/21 22:45
이미 죽었는데 신경과 혈관의 수축으로 인하여 꿈틀거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말씀하신대로 아무 변화 없다는 것이겠지요.
Commented by rumic71 at 2009/04/21 23:40
Commented by vibis at 2009/04/21 23:58
지렁이가 좀 크고 죤내 많다는 게 문제죠.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4/22 00:32
애프터스쿨//아니 뭐...

Allenait//힘들죠, 바뀌기가.

비공개//같은 이야기죠. 밟힌 지렁이 "자신"은 아무 소득도 없습니다. 스스로의 희생으로 다른 지렁이들이 밟히지 않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이죠.

네비아찌//슬픈 일이죠(먼산)

Ciel//끄덕끄덕.

나빠군//그건 저도 처음 듣는 이야기군요;;

rumic71//흐음.

곤충//환형동물이죠 아마?(...)

페리//슬프게도 말입니다 ㅜㅜ

오그드루 자하드//ㄷㄷㄷ;;;

asianote//따로 있죠(먼산)

이등//슬프지만(먼산)

rumic71//끄덕끄덕.

길 잃은 어린양//그러면 아예 안 밟겠죠. 보기만 해도...

시퍼렁어//때릴 수 있다면(...)

미스트//그거 하나가 그나마 바랄 수 있는 지렁이의 소득이죠. 나 이후 다른 지렁이라도 밟히지 않게 해보는 것.

shaind//ㄷㄷㄷ;;

mallow//그러게 말입니다.

긁적//하긴 아예 없지는 않죠.

rumic71//오 하긴 그렇군요.

H모//그 지경까지 가기 전에 다독일 수 있으면 체제가 유지되죠(...0

jager//뭐, 상황이 받쳐주어야 가능하긴 하죠.

이악물기//오오 지렁이효과?

조의제문//애도를(...)

我行行//차후, 밟힐 지 모르는 다른 지렁이의 운명을 바꿔 줄 수 있다면 그나마 나은 것이겠지요.

쓰레기청소부//끄덕.

rumic71//지렁이도 강합니다.

vibis//뭐 그렇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Commented by 파랑새 at 2009/04/22 00:40
니들이 고생이 많다
Commented by at 2009/04/22 02:05
그거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 기죽이려고 만들어낸 속담인데..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4/22 02:41
파랑새//고맙구나.

흠//전 처음 듣는 이야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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