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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서 적대집단에 대한 비(匪)라는 글자의 사용사례
아래쪽 포스팅에서 셀프트랙백.

앞에서 이야기하던 내용 중 비적이라는 호칭의 사용이 일제시대부터의 용례에서 유래했으므로 타당하지 않은 사용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나니 한국사에서는 비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을까 검증해볼 필요도 있겠다 싶더군요.

그리고 분명히 밝혀두는데, 이 "비적"의 명칭 용례에 관한 포스팅들에서 저는 해방 후 한국정부가 공산게릴라를 지칭하는데 대한 이러한 어휘의 사용이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에 대해서 논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포스팅의 취지는 일제시대 이전이라고 해서 匪라는 호칭이 없었느냐...에 대한 입증일 뿐입니다. 분명히 말해둡니다.



일단, 조선왕조실록에서 나타나는 비적(匪賊)의 첫 용례는 세종조의 것입니다.

세종 73권, 18년(1436 병진 / 명 정통(正統) 1년) 윤6월 18일(계미) 2번째기사
4품 이상이 올린 외구(外寇)의 제어책을 평안도 도절제사에게 보내다

(전략) 1. 비적(匪賊) 이만주(李滿住) 가 몰래 도둑질할 의사를 품고 문안[門庭]으로 침입해 들어오면 유리한 방법을 써서 막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의 어리석은 계책으로는 전부(田夫)·야로(野老)는 항시 창(槍)과 삽(鍤)을 지니고, 연변의 수졸(戍卒)은 주야로활과 화살을 끼게 하고는, 편안할 때에도 위급한 경우를 잊지 않고 항상 적과 대치하다가 혹시 한 목책에 침입이 있을 경우는, 여러 목책의 장수가 군사를 통솔하고 고각(鼓角)을 울리며 달려가 공격해 구원하고, 충돌을 감행하여 참획(斬獲)하며, 성에 웅거하여 벽만을 지키는 것을 일삼지 말고, 외로운 약세를 보이는 일이 없다면, 적의 시돌적(豕突的)인 모략이 없어져 경내를 침략하는 근심이 없게 될 것입니다. (후략)


근데 이게 낚이시면 조금 곤란한 것이 이건 국역판이라는 거고, 원문에서는 비적匪賊이라는 표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실제, 원문을 보시면 비적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아요. 비적은 한글로 번역하면서 집어넣은 어휘라는 이야기입니다.

위 인용문의 원문 : 一, 蠢爾 滿住 , 潛懷盜竊, 入寇門庭, 則不可不利用禦之. 臣愚計田夫野叟常時操戈荷鍤, 沿邊戍卒晝夜張弓挾矢, 安不忘危, 常若對敵, 偶有入寇一寨, 則諸柵郡將勒兵鼓角, 奔往格救, 折衝斬獲, 毋事守壁據城, 無示單弱之勢, 則賊無豕突之謀, 境乏侵掠之憂.

실제 실록에서 비적匪賊이라는 표현은 딱 한 번 나오며, 아래 기사가 유일한 사용사례입니다.

高宗 43卷, 40年(1903 癸卯 / 대한 광무(光武) 7年) 7月 22日(陽曆) 1번째기사
러시아 사람들에게 무산 산림 채벌권을 허락하다

(전략) 설사 러시아 군사가 와서 주둔하는 일이 결코 없다고 하더라도 변방 고을을 노략질하면서 여러 해 동안 우환이 되었던 저 향마적(嚮馬賊)들이 만주 를 본거지로 삼고 있는 이상, 이후에 만일 만주 , 요해(遼海) 사이에서 갑자기 사변이 생겨 전란이 계속된다면 저 탐욕스러운 비적 무리들이 계속 침입하게 될 것은 형편상 필연적인 것입니다. (후략)

(원문) 設或 俄 兵未必有來駐之事, 彼响馬匪賊之剿掠邊郡, 連年爲患者, 以 滿洲 爲其巢穴, 日後如 滿洲 、 遼海 之間, 一朝有事, 兵連禍結, 則彼無厭匪黨陸續侵入, 乃事勢之必然也。


자, 그럼 조선에서는 비적이라는 어휘를 쓰지 않았을까요? 그건 또 아닙니다. 비적은 1회밖에 없을지 몰라도 匪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다른 단어는 또 계속 사용했거든요. 실록의 원문을 확인해보면 도비盜匪(1회), 비도匪徒(90회), 토비土匪(2회)와 같은 단어가 계속해 등장합니다.

이중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세조 때의 비도지만 이때의 비도는 무장집단을 가리키는 의미가 아닌 것으로 보이며, "무장하고 난동을 피우는 자들"을 지칭하는 비도라는 어휘는 순조 때 처음 등장합니다. 이때는 비도라는 말이 청나라 땅이나 압록강상의 섬에 근거지를 차리고 노략질을 하는 강도집단을 주로 지칭하지요.
헌데 비匪가 들어가는 단어의 사용은 고종조에 갑자기 증가합니다. 고종실록에 등장하는 "비도"의 사용례는 무려 69회에 달하며, "토비"도 2회 모두 고종실록에만 등장합니다. 비匪는 들어가지 않지만 비슷한 단어로, 적당(賊黨)은 33회, 적도(賊徒)는 45회 나와요. 순종실록과 순종부록에는 "비도"만 각각 16회, 1회 등장하지요.

이건 무슨 의미일까요? 유독 이때 사회가 혼란스러워서 도적이 날뛰었던 걸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물론 어느 의미에서는 "혼란"스럽기도 했어요. 왜냐하면 고종 및 순종의 지배기에 실제 무장집단이 "창궐"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비도"들이 전부 다 진짜 산적단이나 강도단인 건 아니었다는 거죠. 물론 진짜 화적들도 일부 있었지만, 정부가 "비도"라 지칭하며 토벌의 대상으로 삼았던 집단의 절대 다수는 짐작하시다시피 동학군이나 의병이었습니다. 이는 위의 세 단어 이외에 동학군을 직접적으로 지칭하는 "동비東匪"라는 단어도 고종실록에 7회 등장하는 것으로 증거가 될 수 있겠지요.

실제로 많은 경우에 있어서 匪는 정치적으로 대립각에 선 상대방에 대한 비하의 호칭입니다. 중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이 점은 공통적이었고, 일본에 의해 새롭게 나타난 언어습관 같은 건 아니었습니다. 일본인들도 원래 비적이라는 어휘를 알고 또 사용했던 게 아니라, 중국에 온 이후 중국에서의 호칭을 받아들여 사용한 것이라고 보는 게 옳을 것 같아요. 일본 역사를 다룬 책에서 상대를 부를 때 정치적인 이유로 匪자를 넣어 비하한 사례는 과문한 탓인지 제가 아직 보지 못해서 말입니다. 물론 이는 일본인들이 일본에서부터 그런 어휘를 썼다는 증거를 확인하는 즉시 바뀔 수 있습니다만.

물론 일제시대에 들어와서도 한반도에서 匪는 독립군과 의병, 항일게릴라 등등의 무장단체를 모두 지칭하는 "공식"용어였습니다. 일제에 협력하는 친일 비적들도 있었지만 이들은 공식 직함을 얻었거나, 공식적인 성토의 대상은 되지 않거나였으니까요. 하지만 항일마적이나 독립군, 의병, 국민당이나 공산당 게릴라 같은 이들은 모두 주도권을 잡은 일본의 정치권력에 반하는 존재였고, 식민권력에 의해 충분히 비하의 대상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해방 이후에는 역시 권력을 잡은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공산주의 성향의 반정부 게릴라가 공비로 불리게 되는데, 만일 일제시대가 없었으면 공비라는 호칭이 한반도에서 안 쓰였을까요?

제게는 별로 그렇게 생각되지 않는군요. 이미 조선시대에 "X비"라는 호칭은 상대에 대한 비하의 용도로 드물지않게 쓰이고 있었습니다. 일본에 병탄되어 대한제국이 멸망하지 않았다면 공산주의 운동은 항일이 아니라 대한제국의 붕괴를 목표로 하여 전개되었을 것이 100% 분명하고, 당연히 정부에서는 공산당을 탄압했을 겁니다. 그리고 공산주의 무장단체(아마 95% 이상의 확률로 존재할 거라 봄-_-)에 대한 호칭은 당연히 공비였겠지요. 굳이 일본이 뭐라고 부르든 신경쓸 필요도 없이 말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 글의 취지는 일제의 잔재로서의 "공비"라는 단어의 사용과는 관계 없습니다. 오독을 피해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by 슈타인호프 | 2009/02/26 19:00 | 한국근대(~1910) | 트랙백 | 핑백(1)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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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deokbusin의 잡설 : .. at 2009/02/27 14:13

... 고 비판적으로 다루는 것이지만, 저런 사연도 있었을 줄은 저 책을 처음 읽었던 1989년 이전에는 전혀 몰랐습니다.슈타인호프님이 비적 용례에 대한 글(http://nestofpnix.egloos.com/4076129 )을 올리신 것을 읽고서 예전 추억이 떠올라 특별히 기념(?)포스팅을 합니다.사족들 : 1. <<중국에서의 근대사유의 좌절>& ... more

Commented by 을파소 at 2009/02/26 19:04
좀 더 대중적인 소재였으면 이렇게까지 말씀하셔도 오독하는 사람이 분명 나왔을 겁니다.
Commented by Ya펭귄 at 2009/02/26 19:12
예전에는 '공비'가 '무장공비'의 준말인 것으로 알고 있었던 1인......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2/26 19:40
을파소//좌우문제와 독도문제가 얽히면...^^

Ya펭귄//"무장한 공산비적"의 준말이긴 하니...^^
Commented by 알츠마리 at 2009/02/26 19:43
...갑자기 땅벌을 지칭하는 사투리가 생각나네요.-_-;

"땡비"라고.(...)

"땡비처럼 댐벼든다"라든지 하는 식으로 쓰였는데, "...음. 땡 Bee인가?"(...)하는 생각도 좀 해봤더라죠.(먼산)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2/26 19:56
말 되네요 ㅎㅎ
Commented by 瑞菜 at 2009/02/26 20:02
요즘 일본판이던 국내판이던 꽃보다 남자를 보고 있는데, F4는 실로 비적 그 이상급이더군요.
단순히 총만 없지, 총만 쥐어주면 학원의 비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더이다.
하지만 돈은 많으니 단순한 피에 굶주린 비적이라 하기에는 그렇고,
金匪라고 할까요. 자기돈도 아닌 돈 가지고 온갖 횡포를 부리며 분탕질을 해 대니.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02/26 20:09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 된 물건이었군요.
Commented by 고어핀드 at 2009/02/26 21:09
삼국지나 삼국사기 같은 책에도 군벌 등을 낯춰 부를 때 "도적떼" 로 부르는 경우가 있지요.
Commented by 쿠라사다 at 2009/02/26 20:19
자신이 무언가를 알아도 그것을 이야기할 때 좀 신중하게 말했으면 좋겠습니다.

상대가 어떤 의도로 썼는지, 내가 알고 있는 게 진짜 맞는지, 맞더라도 듣는 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 좀 많이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못하겠다면야 강제할

방법도 없지만 말이죠.
Commented by 바보이반 at 2009/02/26 20:30
비적이라니! 공비라니! 6.25라니! 너같은 극우반동따윈 수정해 주겠어!

아! 이것이 젊음인가!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2/27 00:44
瑞菜//안 보고 있지만 더 보기 싫어지는군요;;;

Allenait//옙 그렇습니다.

고어핀드//끄덕끄덕.

쿠라사다//저도 가끔 쉽지 않기는 합니다.

바보이반//젊음!!
Commented by 쿠라사다 at 2009/02/27 01:27
이건 다른 이야기지만 킹오파 유저 한테 [비적]이 뭐냐고 물어보면 나올 이름들이 있지요.

린, 론, 듀오론, 샤오론, 비적 사천왕..... 이제 중국의 암살집단 나부랭이 정도로 쓰이는

이름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건배.
Commented by 한뫼 at 2009/02/27 02:43
호프공 욕 보십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9/02/27 09:22
"울 공산당 까면 사살임 항가항가"
Commented by organizer at 2009/02/27 09:58
하하하...

미묘하게 살짝 살짝 비켜가는 중이군요... <--- 흐름을 계속 따라 가다 보니 ... 점점 재미있어집니다..^^ ;;

이런 멋진 - 일련의 - 글을 올려 주심에 대해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2/27 10:30
쿠라사다//킹오파에 비적이 나오는 줄은 몰랐군요 ㅎㅎ

한뫼//뭘요, 감사합니다.

rumic71//반독재의 상징이 공산당밖에 없는지.....

organizer//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at 2009/02/27 11:1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2/27 11:35
앗,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글의 전후맥락을 몰라서 드리는 질문인데, 여기서는 그냥 도적떼의 의미인가요?
Commented at 2009/02/27 11:4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2/27 11:53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deokbusin at 2009/02/27 13:28
이 글을 읽으니까 엉뚱하게도 왕양명이 생각나는 군요--;

주소 좀 긁어다가 왕양명 관련 잡담이나 해볼까 합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2/27 15:11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더군요^^
Commented by 빌게이츠 at 2009/03/19 23:28
덕택에 좋은 정보를 잘 얻었습니다. 링크 겁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3/20 00:0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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