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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가족"을 기억하십니까?
KBS에서 87,8년경에 나왔던 주말드라마입니다. 개인택시를 모는 이모님 내외와 함께 살아가는 5형제, 이렇게 7식구가 주인공인 드라마였죠. 그리고 시간이 가면서 형제들이 하나씩 결혼을 합니다. 첫회는 맏형이 선을 보는데 4명의 동생들이 따라가서 형수 후보의 관상을 보는 내용이었죠^^

이모부/이모 : 얼굴은 기억나는데 성함을 까먹었습니다.(아, 이준님 글에서 확인하니 이모부님 성함이 김순철씨랍니다. 작년에 돌아가셨다는군요)

큰형 : 서인석씨였습니다. 직장인.
둘째 : 길용우씨였죠. 반 건달, 좋은 말로 한량. 원대한 계획은 참 많았죠.
셋째 : 김주승씨. 형제들 중 가장 엘리트. 요새 어디 나오더라?
넷째 : 이분은 이름을 까먹었습니다. 얼굴이 좀 많이 각이 진 분이었는데...--;;(아, 찾아보니 나왔습니다. 서승현씨라네요)
막내 : 김승진씨. 작중에서 가수로 나오는데 진짜 가수였죠.

큰형수 : 이휘향씨였습니다. 작중에서 간호사였죠.
둘째형수 : 조민수씨였죠, 아마? 갑자기 시골에서 둘째 찾으러 올라와 집안을 온통 뒤집어놓습니다. 잘나고 똑똑한 손아랫동서 때문에 속 많이 상했죠.
셋째형수 : 최수지씨였죠. 김주승씨가 다니는 회사 회장 외동딸로 나오나 그랬을겁니다.
넷째형수 : 신혜수씨. 작중에서 술집 나가다가 넷째를 만나 새 삶을 찾는 캐릭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막내 : 막내만 결혼을 안했죠. 애인이 있었던가? 대학생이라 같이 어울리는 여학생들은 있었던 것 같은데....확실치 않군요.

여러가지 면에서 참 마음이 따뜻한 그런 드라마였습니다. 그 이후에 나온 목욕탕집 남자들 같은 대가족 드라마의 원형에 속하는 그런 드라마가 아니었나 하네요. 하지만 제가 그 드라마를 지금까지 기억하는 이유는 드라마의 내용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집안의 막내동생 김승진씨는 친구들과 함께 반핵, 자연보호, 청소년 보호 캠페인송을 부르는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노래 가사들도 참 따뜻했죠. 제가 기억하는 몇 곡만 적어보겠습니다.

==

원자폭탄이 떨어졌을 때 우린 태어나지도 않았지
할아버지가 히로시마에 살고 계셨다네
내 왼 손가락은 태어날 때부터 한 덩어리로 붙어 있었죠
언제나 주머니속에 숨어있는 나의 왼손
뚯뚯 뚜두두 뚜두두둣

버섯구름이 피어오를 때 우린 무엇인지도 몰랐지
할아버지의 비석을 통해 알게 되었다네
내 왼 손가락은 태어날 때부터 한 덩어리로 붙어 있었죠
봉숭아 물 한 번도 못들이는 내 손가락
뚯뚯 뚜두두 뚜두두둣

==

네가 온 곳이 어디메냐 비둘기야 비둘기야
네가 온 곳이 어디메냐 붕어야 붕어야
마지막 남기고 싶은 말은 푸른 하늘에 띄워줄게

파란 하늘 간 곳 없네 태양도 숨막히는 회색빛 공해
공장폐수 중금속에 등이 굽은 붕어 가족
도회를 뒤덮은 아황산가스 피난살이 들판에 숲속에 개울가에
누가버린 찌꺼긴가 누가버린 기름인가 온몸에 덫이 되어 비둘기를 죽이네

네가 온 곳이 어디메냐 비둘기야 비둘기야
네가 온 곳이 어디메냐 붕어야 붕어야
마지막 남기고 싶은 말은 푸른 하늘에 띄워줄게

==

까치야 까치야 아침까치야 울지 않는 아침까치야
떠나가는 사람만 있고 돌아오는 사람은 없어 아침까치 소리를 잃었네


(중간부분 망각)


까치야 까치야 아침까치야 울지 않는 아침까치야
떠나가는 사람만 있고 돌아오는 사람은 없어 아침까치 소리를 잃었네

==

외설 출판물이 춤을 추어요
음란 비디오가 돌고 돌아요
거리에는 옷벗은 여자들이 포스터속에
거리에는 벌거벗은 여자들이 웃고 있어요
우리의 아이들을 어디서 어떻게 키워야 하나요
산으로 갈까요 강으로 갈까요
바다로 데리고 가 어부나 만들까
모두가 돈에 미쳐 쾌락에 들떠서 내일을 잃어버렸어요

==

이거 말고도 몇 곡 더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나는군요. 막걸리랑 위스키 어쩌고 하는 노래도 있었는데....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억하던 건데 막상 글로 쓰려니 잊혀져 버리다니, 쳇. 아아, 하여튼...저 노래 테이프를 사주겠다 약속하고 안 사주신 어머님의 약속위반이 갑자기 떠오릅니다(먼산).
아, 마무리로 캠페인송이 아닌 노래 하나.


나는 형수님을 꽃으로 보고 있어요
빨간 장미 한 송이죠~~
(후략....사실은 잊어버림-_-;;)

by 슈타인호프 | 2005/04/21 11:58 | 일상잡상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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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inz at 2005/04/21 12:28
그거 몇개는 기억나요. 그리고 링크 깔앗습니다.
Commented by 유이 at 2005/04/21 12:28
헤에~ 옛드라마들중에서도 좋은것 많죠. ^-^
87,8년이면 6,7살.. OTL
Commented by 문제청년 at 2005/04/21 12:50
히로시마 원폭 노래는 저도 기억이 나지만, 나머지 노래들도 있었군요(가사가 멋지네요). 그 삼엄했던 80년대 후반에, 그것도 국영방송에서 흘러나온 노래치고는 제법 수위가 아슬아슬하다는 생각 ^^;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5/04/21 12:57
minz//어서오세요^^/
유이//다시 확인해 보니 87,8년이 아니고 89년부터 90년까지 방송했대요. 그러니까 9,10살(......)
문청//한참 군사정권에서 "사회정화"를 외칠 때니 저런 게 나오죠. 저때 코미디 프로 같은데서 "애들이 동요 안 부르고 가요부른다고" 개탄한거 기억하죠?^^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5/04/21 12:59
잊어버렸던 노래 중 하나의 후렴구가 떠올랐습니다.

게다짝 소리 사라진줄 알았는데 따각따각 또 들린다
게다짝 소리 사라진줄 알았는데 따각따각 또 들린다
(중간부분은 기억 안 남)
쌀막걸리 나온다 해도 위스키에 취한백성~
(중간부분은 기억 안 남)
게다짝 소리 사라진줄 알았는데 따각따각 또 들린다
게다짝 소리 사라진줄 알았는데 따각따각 또 들린다
Commented by Hyperion at 2005/04/21 14:05
예나 지금이나 드라마는 잘 안봤단 말이죠-.-;
Commented by 베스 at 2005/04/21 15:17
-o- 저 원자폭탄 가끔 생각나서 흥얼거리긴 했는데 가사가,,가사가=.=;; ,,,,완벽하게 기억하시다니,,, 주제가도 한줄정도는 기억을,,,,,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5/04/21 15:24
프리//뭐, 전 요즘은 안보지만 전에는 꽤 본 편이라서요.

베스//여기요~~

(앞부분은 망각)

태양처럼 뜨겁지 않고 별빛처럼 차갑지 않은
언제나 은은한 달무리 지으며 서로 비춰주는
달 빛 가 족~~
Commented by 소마 at 2005/04/24 01:01
예전에 봤다하더라도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런 노래들이 있었군요. 흐음흐음..
왜 요새는 등이 굽은 붕어들이 뉴스에 나오지 않을까요. 없어진걸까, 당연하다시피 놔두는걸까.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5/04/24 02:23
소마//오셨군요^^; 아마 요즘은 눈에 띌 만큼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예전보다는 환경에 신경을 쓰니까요
Commented by 테네사 at 2005/04/24 08:19
노래가사가 좋다고 해서 따듯한 분위기를 기대했다가 아침부터 웃느라 괴로워 하고 있습니다.
푸하= 저런 가사들 정말 ;ㅂ;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5/04/24 08:57
테네사//혹시 다음에 뵐 일 있으면 불러드릴게요. 직접 들어보시는 것도 재미있으실 듯^^;
Commented by minz at 2005/08/11 16:35
벅스 뒤지다가 김승진씨의 OST발견햇습니다^^
거의 대부분 수록한듯..
Commented by at 2017/06/16 20:54
첫째 준호, 둘째 준태, 셋째 준식, 넷째 준길, 막내 준수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7/06/18 21:50
둘째가 수완 좋다면서 자기를 돈준태라고 자칭했였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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