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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군의 항모도입계획.
좀 길어서 밑으로 내렸습니다.

꼼꼼하게 긁어가면서 읽으세요~^-^
일찍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 A-7코르세어 공격기의 생산라인을 통째로 들여오려고 한 사실이 있었음은 다들 아실 겁니다. 일반적으로 알기로는 이것을 대북타격용이라고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은 이게 해군에서 항모전대를 창설하기 위한 준비였다고 하더군요.
코르세어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덩치가 작고 값이 쌉니다. 당시 대한민국의 재정형편으로는 값비싼 톰캣이나 팬텀을 해군용으로 장비한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었죠. 당장 공군이 쓸 팬텀도 모자라는 판 아닙니까? 하지만 코르세어는 값도 싸고, 덩치가 작아 팬텀을 운용하지 못하는 작은 크기의 항모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둘째, 운용이 쉽습니다. 한국군이 처음 써보는 비행기이긴 하지만 작고 간단한 항공기거든요. 게다가 미군이 겁나게 오랫동안 쓴 항공기라 자문을 얻기도 좋지요. 미군은 걸프전까지도 이놈을 썼을 정도니까요.
셋째, 작은 덩치에 비해서는 타격력이 좋고, 항속거리도 매우 길어서 장거리 목표를 타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항모에서 운용하면? 북한 전역은 물론이고, 중국-일본-소련 등등 공격하지 못할 곳이 없습니다.
넷째, 비록 공격기지만 그 베이스는 F-8크루세이더 전투기이기 때문에 매우 기동성이 우수할 뿐더러 공중전 능력까지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팬텀같은 전투기를 갖추지 못하고도 코르세어면 함대방공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영국해군이 함대방공용으로 보유하던 해리어도 절대 코르세어보다 우수한 공중전 성능을 갖지는 못했습니다. 요즘이야 개량을 해서 낫지만요.

물론 코르세어의 함대방공능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항속거리 바깥에서 미사일을 쏘고 도망가면 끝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코르세어의 항속거리는 충분히 길고, 또한 그 정도 장거리에서 쏠 수 있는 대함미사일은 당시라면 소련군만 가지고 있습니다. 소련군이 한국 항모에 미사일을 쏠 상황이면 이건 벌써 세계대전이죠. 즉, 이미 미군이 와서 한참 싸우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당연히 한국 항모도 미 해군과 합동작전중일 것이고, 함대방공은 미 해군 7함대에 맡겨두고 우리는 지상공격만 전념하면 되는 상황이라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코르세어 생산라인의 도입이 성공하면, 호주에서 퇴역하는 항모 멜버른(아무도 안 사가서 스크랩되었솧)을 도입해서 운용할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함재기는 코르세어만 쓸 건 아니었고요. 스카이호크도 몇 대 직도입으로 들여다가 운용할 예정이었고, 대잠헬기도 실을 작정이었다고 하네요. 현대 해전의 필수는 대잠전이니 말이죠. 조기경보기 얘기가 빠졌던데, 그건 미군 함대에 껴서 쓸 작정이었나 봅니다. 조기경보헬기도 그리 효율적이진 않고... E-2c를 도입해서 지상운용할 계획도 있었다는데 확실한건 모르겠습니다. 항모를 도입한다 해도 한반도에서 그리 멀리 나가지는 않았을 테니, 조기경보기는 지상발진으로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겠다 싶네요.

호위함대는 일단 기어링 한 척을 개수해서 기함으로 하고, 울산급 3척 정도를 추가로 건조해서 배치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보다 좀 작은 포항급 정도 되는 배를 2척 정도 같이 투입할 예정이었다는데, 어차피 평시에만 독자적으로 운용하고 전시에는 미 해군하고 합동작전을 했을 테니 호위전력도 그 정도면 충분했겠다 싶네요. 함대 편성은 일단은 기존 배들을 차출해서 편성하고, 조선소에서 새 배가 건조되는 데로 교체할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뭐 돈도 돈이고 조선소 사정도 있으니, 몇 년 걸릴 걸로 예상하고 있었다는데....잘하면 그 공백기간 동안 백구가 항모 호위하는 꼴을 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르세어의 생산 규모도 상당히 많이 잡았더군요. 항모에 배치할 대수의 4배수를 잡았다지 않겠습니까? 그 이유가 걸작입니다. 전시 손실분을 미리 충분히 생산해 놓아야 한다는 게 그 이유더군요. 전체 생산량의 25%를 예비기체로 비축하고, 나머지 전투기들은 3교대로 로테이션을 돌려가면서 운용하려고 했다더군요. 그래도 필요량보다는 훨씬 많잖아요?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 2개 비행대(편의상 전체 비행기가 3개 비행대로 나뉜 걸로 합니다)는 지상에서 출격, 임무를 수행한다는 설.
둘째, 2개 비행대는 유사시에 미군 항모에서 운용한다는 설.
셋째, 비슷한 규모의 항모를 2척 더 도입하여 각기 1개 비행대씩 배치한다는 설.

이런 이야기가 도는 걸 보면, 아무래도 계획수립 단계에서는 세 가지 이야기가 모두 나왔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두 번째 가설이 가장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되네요. 첫째가 맞는다면 굳이 이걸 해군항공대로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공군으로 하면 되요. 그런데 계획에서는 생산량 전부가 해군항공대 몫이란 말이지요.
그리고 셋째는 아무리 생각해도 쌩구라라고 판단되는 게, 한국이 항모를 2척 이상 운용할 능력이 있을지가 심히 의심스럽기 때문입니다. 물론 당시에 항모를 구할 수는 있었죠. 당시 영국하고 네덜란드가 보유하고 있던 항모들을 줄줄이 퇴역시켰거든요. 이것들이 죄다 브라질-아르헨티나-인도로 팔려나갔으니 우리도 살려면 살 수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군함은 1척보다는 3척이 더 좋은 게 당연합니다. 로테이션이 가능해지거든요. 헌데, 70년대 대한민국이 아무리 북진통일을 외치는 군사독재에 환장한 국가라고 해도 항모를 3척이나 들여올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한 척만 갖고도 충분히 등골이 빠개질 게고, 박통은 꼴통일지는 몰라도 빠가는 아니었으니까요.

결국 가장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는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조종사 훈련용이라면 척수도 1척만 있으면 충분한 거 아니겠습니까? 결국 한국 항모는 훈련용이었고, 유사시에 한국 해군항공대 조종사들은 미군 항모에서 작전하기로 되어 있었다는 이야기가 아무래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떨떠름하네요. 기껏 키운 해군항공대를 미국 항모에서 띄워야 했다니 말입니다.

하여튼....이런 이유에서 박통이 코르세어 생산라인을 도입하려 하였으나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그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좀 아쉽죠. 그게 달성됐으면 지금쯤은 항모에서 출격하는, 태극마크를 단 톰캣이나 팬텀, 수호이(이건 힘들겠구려)를 보고 있었을지도 모르잖아요? 하지만 그 유지비 대느라 온 국민의 등골이 빠졌을 걸 생각하면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역시 인간은 양면적인 동물인 모양입니다.

이상 순도 100%짜리 만우절 거짓말이었습니다.

긴 글 읽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by 슈타인호프 | 2005/04/01 01:02 | 유머만담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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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곤충 at 2005/04/01 06:16
순간적으로 진짜인줄 알았어요;;;(검색해 보고는 아닌것 확인.)
그런데, 정말 가짜인가요?(아직도 의심)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5/04/01 08:16
4월 1일만 아니었으면...
Commented by young026 at 2005/04/01 10:18
...'만우절'로 검색한 거라...^^;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5/04/01 11:07
곤충//드래그해 봐요(...)
서산돼지//평일에 올릴걸 그랬나요^^;
young26//허억, 그렇게 원천적으로 들어오시다니--;;
Commented by Rifleman at 2005/04/09 23:55
제기랄, 그럼 나중에라도 코르세어2를 도입하쥐.. 앞쪽 동체만 길게 하면 멋도 있겠고 실지로도 괜찮은 비행기였던만큼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5/04/10 00:18
라이플맨//저거 만우절 거짓말이라니까요--;; 그런데 혹시 디코에 라이플맨님이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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